란마사, 한 발자국
카리야. 짧게 부르는 목소리는 언제나 담백했다. 당연한 일이었다. 카리야는 그 사실에 불평 한 점 품고 있지 않았다. 아니, 애초에 엄두도 내지 않고 있었다. 같은 부 선후배라는 위치에 소년은 충분히 만족하고 있었고, 그 이상을 바라지도 않았다. 헛된 희망 하나 잡고 과분한 것을 바라는 것은 소년으로써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소년이 자라온 환경상 마땅히 성립된 가치관의 문제이기도 했다. 내딛지 않아도 좋을 한 발자국을 나서는 것으로 관계가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카리야는 아주 잘 알고 있었고, 결코 원하지 않기도 했다. 명백한 경계. 두껍고 높은 그것. 카리야는 입을 다물고 숨을 삼켰다. 그리고 웃었다.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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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분의 썰을 끄적끄적... 조각글 이상으로 저 글이 이어지지가 않으니 그만 패스하는 것으로. 음, 카리야는 절대 고의도 아니었고 자의가 들어간것도 아니었지만 부득이한 사정으로 절대적일것이라고 생각했던 관계(=가족관계)가 박살난 전적이 있으니까... 한 번 만들어진 관계를 자기 힘으로 바꾸고자 하는 것을 되게 싫어할 것 같다는 느낌...? 물론 인간관계라는게 생각처럼 되는게 아니니까 부득이하게 바뀌는 관계들같은건 어쩔 수 없지만 ‘이 관계에 만족하고 있는데 한 발자국 더’같은 생각은 부러 자제하는 그런 기분...? 그런식으로 열렬히 짝사랑하고 있지만 거의 완벽하게 감정 컨트롤하는 카리야가 보고싶습니다 카리야... 카리야 보고싶어 사랑스러워... 키리노도 이하동문으로 신도랑 같이 지내면서 책임감 강하고 감정컨트롤도 좋은 그런 사람으로 자랐기 때문에 쌍방향 짝사랑중이면서 서로 감정을 조금도 눈치못채고 속으로만 삭이는게 보고싶다 란마사만큼 맞짝사랑 최고인게 없어... 사실 내가 맞짝사랑 삽질 엄청 좋아해서 어디든 좋아하지만 란마사는... 더더욱... 그리고 역시 한 걸음 먼저 내딛는 건 키리노가 되지 않을까 정확히는 키리노 아니면 관계 발전이 없을 것 같다() 정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