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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케스페] 루비사파14

별빛_ 2016. 9. 9. 20:09




 포케스페 오루알사 마지막편까지 전부 본 결과 : 앗 우주에서 돌아오지 못하고 죽은 사파쨩이랑 혼자 산 루비 보고싶다... 


 그럼 틀림없이 루비는 폐인이 되버리겠지... 미모도 우아함도 단정함도 모조리 포기하고 식음을 전폐하는 루비 보고싶다 상해버린 예쁜 얼굴에 눈물 뚝뚝 흘리는거 저세상 아름다움일거야... () 매일밤마다 사파이어 그리워하면서 왜 좋아한다고 직접적으로 한 마디 해주지 못했는지를 후회하는 루비 보고싶다 물론 오루알사 루비는 내내 사파이어에 대한 사랑이 가득차있었다만... 정작 가장 중요한 좋아한다는 말이 없잖아... 

 그렇게 폐인처럼 살다가 결국 루비를 일으켜 세우는 사람은 에메랄드면 좋겠다. 그것도 계속 그렇게 살면 사파이어가 좋아할 것 같아?! 같은 분노에 정신이 드는 그런 형식이면 좋겠다... 그 말이 맞으니까. 결국 거울을 물끄러미 보면서 살도 많이 빠지고 초최한 자기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이러면 안 돼. 하고 독백하는 루비 보고싶다 나는 사파이어의 가장 큰 흔적이니까. 내 사랑이 가장 큰 흔적이니까. 이제 더 이상 사파이어가 스스로를 대변할 수 없으니까, 내가 대신할수밖에 없으니까. 나는 아름답지 않으면 안 돼.... 하고 독백하면서 적어도 겉으로만큼은 완벽하고 아름다운 루비로 돌아가는 루비 보고싶다. 마음 속 간직한 사랑도 그리움도 숨기고 아름답게 꾸며놓는 루비... 


 사파이어는 마지막까지 함께 있어서 기뻤다고 말하고 죽었는데 루비는 마지막에 함께 있는 사람이 아니라서 우울해한다거나 해도 좋다... 루비는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사파이어를 기억해줄 단 한 사람이고 이 세상에 사파이어라는 사람이 있었다는 가장 큰 지표라는 것을 스스로가 가장 잘 알고있기 때문에 죽지도 못하고 그저 살아가고 살아가는 루비 보고싶다... 자신의 생존을 불합리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살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루비라던가. 


 사파이어는 호연을 사랑했고 세상을 사랑했고 아름다운 호연... 그리고 그 사실을 잘 알고있는 루비가 호연지방을 천천히 돌아보면서 호연지방은 정말 아름답다고 독백하는거 보고싶다 루비랑 사파이어는 호연지방을 여행하기도 했고 그 후에 포켓몬 조사로 다시 한 번 돌아다녔으니까 호연지방 어디든 서로의 추억이 남아있겠지 과거의 사파이어가 빛나고 있는 아름다운 호연지방을 보며 너를 위해서 이 곳을 계속 지키겠다고 생각하는 루비도 보고싶다. 아름다움도 좋지만 강함도 갈고닦는 루비 보고싶다... 사파이어가 그렇게 죽으면 루비는 아름다움만큼이나 강함도 중시할 것 같다 강하고 아름다운 트레이너가 되겠지 루비. 강함은 사파이어고 아름다움은 루비니까 루비가 강해지면 그건 사파이어가 강해지는 거라고 생각하면서 노력하는 루비 보고싶다. 


 앗 하지만 아무리 강해져도 메가진화는 못하게 되는 루비가 좋다 포켓몬과 마음이 완전히 싱크로 못된다고 해야하나... 사파이어가 죽어서 마음 한구석이 뻥 뚫려서 사라진 장소가 있으면 좋겠다 그래서 메가진화 못하게 되는 루비... 포켓몬들에게 키스해주며 내가 미안, 하고 사과했지만 이건 사파이어가 남긴 또 하나의 흔적이니까 내심 기꺼워했으면 좋겠네... 


 버릇처럼 사파이어 옷 만드는 루비도 보고싶다 자기취향 사파이어취향 가리지 않고 잔뜩 만들지만 루비가 만드는 사파이어의 옷들은 루비 기억 속의 사파이어가 입는 옷이니까 치수가 전혀 변하지 않아서 언젠가 그 사실을 깨닫고 우는 루비 보고싶다. 루비는 자라지만 사파이어는 더 이상 자라지 않는다는 뜻이니까... 어른이 된 루비와 달리 언제나 소녀의 옷인 사파이어의 옷을 보고 슬퍼하는 루비 보고싶어... 입어만 줄 수 있다면 뭐든 못 만들까. 하면서 자기가 만든 옷 깨끗하게 정리해서 사파이어 비밀기지에 차곡차곡 쌓아두는 루비도 보고싶다 비밀기지가 언젠가 루비가 사파이어에게 주고싶은 물건으로 꽉 차서 발 디딜곳도 없는 것 보고싶다


 사파이어가 죽은 뒤에는 몸에 고집스럽게 푸른 색을 걸치는 루비도 보고싶다. 사파이어의 두건이라던가 그런 것. 소소한 악세서리처럼 보여서 눈치채는 사람도 별로 없지만 그건 루비가 사파이어에게 바치는 상장이면 좋겠다...


 그렇게 사파이어 없는 삶을 살아가다가 꿈을 꾸었는데 사파이어가 나오면 좋겠다. 그 사실을 자각한 직후에는 정말 좋은 꿈이라고 생각했는데 웃고 있는데 웃는 얼굴을 볼 수 없고 말하고 있는데 목소리를 못듣는거... 왜냐하면 잊어버렸으니까! 그 사실을 자각하고 공포에 질려서 깨어나는 루비 보고싶다 그렇게나 사랑했고 지금도 사랑하고 있는데 잊어간다는게 끔찍해서... 그래서 사파이어 사진이랑 목소리도 같이 찍힌 포켓몬관찰영상같은거 모조리 챙겨서 그 날 하루는 내내 사파이어만 회상하고 다시 곱씹으면서 하루를 보내면 좋겠다 너를 잊어가고 있어, 사파이어. 보고싶어, 보고싶어...


 습관처럼 우주에서 죽고 싶다고 말하는 루비 보고싶다. 너만 생각하면 아득하게 숨이 막혀. 


 언젠가 세상에 남은 사파이어가 정말 루비 하나밖에 남지 않으면 기적의 이름을 가진 푸른 장미꽃을 들고 사파이어를 만나러 우주로 가는 루비 보고싶다 죽으러 가는 거지만... 최대한 일찍 만나고 싶지만 사파이어가 호연을 사랑했는데 그런 호연에게 사파이어가 일찍 잊혀지는 건 싫기 때문에 별 수 없이 기다리는 루비. 다시 만날 일을 기다리면서 다시 만나면 사파이어가 어떤 표정을 지을지 웃어줄지 울지 화낼지 상상하며 어느 쪽이든 기쁘다고 생각하는 루비 보고싶다. 기왕이면 웃어 줘, 사파이어. 너무 오래 혼자 있었어. 너무 오래 네 웃는 얼굴을 보지 못했어...


 죽어서 다시 만난 루사는 행복하겠지 루비의 상상처럼 환하게 웃으며 끌어안겨오는 사파이어를 품에 안고 드디어 오래 품었던 고백을 속삭이는 루비 보고싶다 사랑하고 있어, 사파이어. 멋같은거 없는 담백한 고백에 천사처럼 사랑스럽게 웃어주는 사파이어를 보고 너무 멋없었다고 후회하는 마음도 모조리 사라지고 그저 행복한 루비..


 다시 만난 뒤에 왜 나를 혼자 뒀냐고 투정부리는 것처럼 말하는 루비랑 우리는 언제나 함께였다고 말해주는 사파이어도 좋다..


 꿈에서 수없이 많은 사파이어를 만나는 루비도 보고싶다. 꿈 속의 사파이어는 언제나 녹아내릴 것처럼 상냥하고 아름다워서 자신을 잊으라고 말해줬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잊을 수 없는 루비라던가. 


 결국 최후의 최후는 오래오래 행복하게 함께했습니다. 로 끝내는 루비사파 보고싶다 행복하길, 내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