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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나카오] 천야일야 가챠카오루 너무 예쁘다

별빛_ 2016. 9. 15. 23:41

(쓰던 카나카오가... 티스토리 임시저장버튼 눌렀는데... 소멸... 덕분에 짧습니다 복구... 못했습니다... 보고싶은 장면만 잘라서 썰로 넘겨버렸습니다... 썰체주의)

천야일야 카오루가 10연챠만에 두장이나 와줘서...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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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에서 제일 하급으로 취급받는게 도적이고 사막에 거대한 나라가 하나 있음. 어디서 얻어온건지는 모르지만 왕은 물을 힘으로 절대권력을 휘두르고 있고 왕권은 아주 강력함. 화려하고 황금이 가득한 사막의 나라 정도로 생각중... 


카오루는 도적무리 수장의 수많은 자식 중 하나인 막내아들인데 어느 전투에서 나라의 병사들에게 포획되어버림. 카오루는 그 때 제 삶의 끝을 직감하지만 병사들은 카오루의 신분이 도적수장의 혈통이라는 것을 눈 색으로 깨닫고 좀 더 많은 백성들이 그 죽음을 보고 경탄심을 가질 수 있게 당장 처형하지 않고 수도로 끌려감. 그 사이에 별별 고생을 다 하면서 카오루는 많이 지치고 빨리 죽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는데(그전에도 뒷배없는 별볼일없는 도적아들로 살면서 삶의 의지 크게 안키웠고) 어쩌다보니 왕의 앞까지 끌려간 카오루는 지친 얼굴로 왕 앞에서 고개를 듬. 


 문제는 카오루가 초대박 미인이었다는 점이었다 지친얼굴에 고생한 기운이 역력하고 왕 앞에서 눈까지 치켜뜨고 있었지만 카오루는 미인이었다... 어릴적 병으로 돌아가셨던 엄마랑 쏙 빼닮아서 금빛 머리카락도 예쁘고 눈매도 새초롬한데 왕에 대한 불경으로 가득 차서 노려보는 카오루는 정말 예뻤고 왕의 취향이었다... 카오루는 너무 당연하게 이제 왕이 저를 죽이겠거니 했는데 왕은 전혀 예상도 못한 명령을 함. 그날부터 카오루는 원치않게 왕의 정부, 총애받는 애첩이 되어버림. 카오루의 의사는 조금도 들어가지 않은 결정이었음. 


 그렇게 왕에게 성적으로 희롱받고 잔뜩 당하고 다른 후궁들에게는 견제받고 도적출신이라고 멸시받고 몸만 끊임없이 대접받고 고생하는 삶이 이어지면서 카오루는 삶의 미련이 없다는 수준을 뛰어넘어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함. 왕이랑 밤을 보낸 뒤에는 거의 하루반나절 욕조에 들어있으면서 죽는것도 허락받지 않는 왕의 예쁜 소유물 취급을 받으며 언제죽나 하루하루 손꼽는 삶을 사는 카오루 앞에 어느날 카나타가 등장. 


 카오루에게 카나타는 낯선 사람. 사람출입이 허락되지 않는 왕궁 그것도 후궁들이 사는 궁에 남자가 들어와있는 건 정말 이례적인 일. 카오루는 당황하기는 하지만 일단 사람들로부터 카나타를 숨기려고 함. 카나타는 필요성은 못 느끼지만 말리지도 않고 그저 방긋방긋 웃고만 있음. 괜찮답니다~. 그렇게 둘은 통성명을 하게 되고 카오루는 카나타를 좀 신기하게 여겼으면 좋겠다. 사막에서 살던 카오루에게 있어서 바다를 그대로 뽑아 형상화시킨 것 같은 카나타는 색감부터가 별세계 사람일것같다. 태어나서 처음 본 푸른 색, 반짝반짝한 바다색 사람. 그게 바다색인지도 모르겠지만... 그렇게 대화 몇 마디 나누다가 시녀가 다가오니 카나타는 다시 만나자고 하고 훌쩍 떠나버리고, 카오루는 신기한 사람이네 싶지만 왕궁에 들어와서 거의 처음으로 작게 웃음. 반짝반짝한 해변의 빛같은 미소였음. 


 그 뒤로도 카오루에게 배정된 궁에 만들어진 인공호수를 거닐고 있으면 어김없이 카나타가 나타나서 카오루에게 말을 검. 카오루는 어떻게 카나타가 궁을 자유롭게 나다니는지 진심으로 궁금했지만 카나타랑 함께 있으면 편안해지고 숨을 쉴 수 있는 것 같아서 아무것도 묻지 않고 침묵함. 카오루는 카나타에게 제 안에 묵혀두었던 많은 말들을 하고 미련을 토해내고 카나타는 그런 카오루의 말을 잘 들어줌. 가끔 하는 카나타의 말들은 대부분 바다나 수중생물 이야기였는데 사막에서 나고자란 카오루는 당연히 처음듣는 말들일것같다. 끝도없이 펼쳐진 물들의 향연이라는 말을 듣고 카오루가 언젠간 바다를 보고 싶다고 눈 빛내는 거 보고싶고... 그런 카오루를 기분좋게 응시하는 카나타도 보고싶고... 


 카오루가 마음을 편안하게 할 장소가 생기니 외모가 더 피어나는 건 당연한 이치였고... 왕의 총애는 끊어지지 않음. 어느때는 하루 온종일 시달리면서 카오루는 왕이 진저리가 남. 호수에 하루 한 번 겨우 산책할 수 있는 시간이 자유시간의 전부일 정도. 하지만 왕은 절대권력을 가진 존재였고 카오루는 궁에서도 뒷배같은 건 없었음. 도적은 멸시받는 존재이기 때문에 다가오는 사람도 없었고... 결국 할 수 있는 건 예쁜 장식품이 되는 것 뿐이라는 걸 알고 굉장히 상심해있는데 카나타가 카오루의 몸 여기저기에 남아있는 자국을 매만짐. 목이나 어깨에 특히 잔뜩 남은 잇자국이나 울혈자국같은 걸 만지는 카나타를 보고 카오루는 굉장히 수치심을 느낌. 카오루가 왕의 애첩이라는 건 둘 다 알고있는 사실인데도. 얼굴이 벌게져서 손을 쳐내는 카오루와 얼룩덜룩한 흔적을 보며 카나타의 표정은 많이 안좋음. 카나타는 태어나서 거의 처음으로 속이 꽉 막히는 불쾌함을 느끼고 있었음. 표정이 싸하게 굳은 카나타를 보면서 카오루는 순간 불안해졌는데 그걸 표현할수도 없고 결국 아무말도 없이 두 사람은 헤어짐. 


 카오루는 거의 벽에 머리박는 수준으로 후회하고 왜 손을 뿌리쳤지 어차피 상관없는 거였는데 하면서 우울해하는데 아무리 호수를 거닐고 거닐어도 카나타는 등장하지 않음. 카오루는 왕이 저에게 질리는것보다 카나타가 저에게 질리는 게 먼저였구나, 싶어서 되게 씁쓸함을 느끼지만 솔직히 카오루가 카나타에게 의지하는 게 훨씬 큰 쪽이었고 카나타가 하는 건 자기 말을 들어주는 정도였으니까 카나타가 카오루에게 질려도 어쩔 수 없는 거라고 자위함. 가슴이 미어질만큼 슬픈 건 사실이지만 정말로 어쩔 수 없었음. 이 관계가 더없이 일방적이라는 사실만 깨닫고 카오루는 천천히 호수로 가는 발길을 줄임. 


 카나타는 카나타 나름대로 고민의 고민을 거듭하는 나날들이었음. 감정이라는 것에 휘말린 적 없고 다정함이나 온화함같은 따뜻미지근한 감정에 만족하며 살아왔던 카나타에게 질투는 너무 크고 격렬한 감정의 종류였기 때문에. 사실 그게 질투인줄도 몰랐는데 태어나서 처음으로 누군가를 영영 치워버리고 한 사람을 제 곁에 평생 두고 싶다는 욕망을 가져본 거였음. 그런 자기 자신에게 어쩔 줄 몰라서 카오루에게 다가가는 대신 틀어박혀서 머리를 싸매는 나날이었지만 카오루가 보고싶고 자신에 대해 말해주는 상냥한 카오루의 목소리를 듣고싶었음. 카나타는 그게 사랑이라는 것도 몰랐지만 카오루를 보는 것보다 안보는 쪽이 훨씬 힘들다는 것만큼은 확신하고 다시 카오루를 만나러 호숫가로 향함. 


 하지만 카오루는 이미 매일매일 호수에 걸음하는 것을 줄이고 있었음. 사실 왕이 끈질기게 붙잡기도 해서 카오루는 시간 내기도 힘든 상황이 맞았음 치장하고 왕에게 갔다가 자기 몸을 박박 닦아내는 것만으로도 하루 온종일이 갔으니까. 카나타는 처음으로 카오루가 없는 텅 빈 호수를 봤고 하루 온종일 기다렸지만 카오루는 오지 않음. 그 다음날도 다음날도. 내내 카오루를 기다리고 기다리면서 온갖 감정을 속으로 삭혀야했던 카나타는 결국 결단을 내림.


 그무렵 카오루는 한계였음. 카나타라는 마지막 보루까지 없어진 카오루는 슬슬 예쁜 인형으로써의 자신의 역할에 체념해가는 상태. 하지만 카나타에게 사랑을 느꼈고 그건 삶의 의지를 버리지 않게 만듬. 최악의 시너지에 가까웟지만 카오루는 카나타를 다시 한 번 만나고 싶었고 죽고싶지는 않았음. 카오루는 혼자 궁에 머물며 자기가 생각 이상으로 카나타를 아주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달음. 상상 이상으로 의지하고 있다는 것도. 비참한 깨달음이었음. 하지만 자기 혼자만의 짝사랑이었고 카나타가 자기를 좋아할 거라는 건 기대조차 안할 것 같다. 슬슬 왕의 어여쁜 인형으로 살아야지, 버림받을 날만 기다려야지. 하는 생각이 굳혀지던 찰나 거의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카나타를 만나러 호수로 감. 


 당연히 호수는 텅 비어있었음. 카오루는 마음 깊은곳에서부터 쓴물이 올라오는 기분이었지만 참고 천천히 걸어서 호숫가에 앉아 발만 참방 담그고. 별 의미없는 물장난을 참방참방 쳤다가 둥글게 웅크리고 앉아서 중얼거림. 보고싶어, 카나타 군. 그리고 그 순간 뒤에서 카나타 목소리 들리고. 저도 보고싶었답니다, 카오루. 


 확 뒤돌아보면 예전처럼 카나타가 그 자리에 서서 방긋 웃어주는데 그게 눈물이 나올 정도로 반갑고 울컥할 것 같음. 카나타 군...! 카오루가 확 억눌린 목소리로 이름 부른 다음에 다가가서 손목을 붙잡는데 방긋 웃은 카나타가 카오루 손을 단단히 마주잡았음. 저랑 함께 가요, 카오루. 카나타의 말에 카오루가 어리둥절하게 무슨 소리냐고 묻지만 카나타는 확언을 듣고싶다는 듯이 눈 마주하고 천천히 다시 말했으면. 저랑 같이, 떠나요 카오루. 카오루는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기분. 나쁜 건 아님. 설렘에 가까움. 좋아하는 사람이 함께 도망치자고 말해주는 상황은 꿈에서나 겨우 품어야 용서받을 수 있는 것이었는데 카나타가 진짜로 카오루에게 도망치자고 말하는 거니까. 


하지만 카오루는 왕의 가장 총애받는 애첩이었고 도망치는 순간 발각될 건 뻔했음. 궁궐은 어마어마하게 크고 병사는 많고 화려하게 치장한 카오루도 물빛 머리카락 반짝거리는 카나타도 둘 다 엄청나게 눈에 띄는데 도망치는게 쉬울 리 없음. 카오루 한 명 죽는거야 혼자 각오하고 튀어볼 법 했지만 카나타는 아니었음. 카오루는 카나타가 자기때문에 죽는다면 바로 그 순간이 하카제 카오루가 망가지는 순간이라는 걸 앎. 카나타가 죽을 수도 있다는 가정부터 공포에 질린 카오루는 고개를 저음. 갈 수 없다는 부정의 표현이었음. 


 카오루가 부정을 표현하는 순간 카나타도 카오루 비슷한 수준의 비참함을 느낌. 까마득하게 내려앉는 감각이 선뜻했음. 거절당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했지만 실제로 거절당하는 건 충격 자체가 다른게 당연하니까... 그리고 그제야 카오루 몸에 늘어난 다른 사람 흔적같은게 눈에 보이고 카오루가 잔뜩 지쳤다고 해야하나 생기가 없는것까지 전부 보이니까 카나타는 머리 한쪽이 저릴 만큼 화가 나고 속이 상함. 그리고 당장 주저앉아 울고싶을만큼 마음이 아팠음. 


 왜 가지 않으려는 건가요, 카오루...? 왕이 좋나요? 묻기는 헀지만 여기서 카오루가 긍정하면 어쩌나 성큼 겁이났는데 다행히 카오루는 고개를 저음. 카오루도 나름 절박했음. 자기가 좋아하는 첫사랑이 현재 제일 싫어하고 혐오하는 사람을 가리키며 좋아하나요...? 하고 있는 말따윈 듣고싶지 않기도 했음. 아냐, 내가 좋아하는 건...! 카오루가 확 말을 삼킴. 카나타는 집요하게 카오루를 바라봄. 결국 이게 마지막이겠거니 하고 쓰린 마음 부여잡고 카오루는 순순히 대답함. 내가 좋아하는 건, 카나타 군이야. 하지만 카나타 군이 위험해지는 건 질색이니까... 그리고 카오루는 슬쩍 발을 빼려고 함. 마음을 전할 생각은 없었는데 마음도 전해버렸고, 왕의 애첩이 다른 남자를 마음에 품었다는 건 그것만으로도 양쪽 다 처형대상이니까. 카오루는 살 수 있을지 몰라도 카나타는 무조건 처형이겠지. 카오루는 다시는 카나타를 만날 수 없을거라고 생각하며 기대도 희망도 씹어삼키는데 카나타가 카오루를 와락 끌어안음. 그리고 몇 번이고 뺨에 키스해줌. 카오루는 화들짝 놀라는데 좋기는 하고 누가 보면 끝장이라는 생각에 파랗게 질리는데 카나타가 그 귓가에 속삭임. 


 좋아해요, 카오루. 사랑하고 있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나랑 같이 가요. 다정한 그 말이 너무 달아서 카오루는 울고 싶었음. 덜덜 떨리는 팔을 천천히 들어서 카나타의 등을 끌어안음. 좋아하는 사람 품에 안겨본 건 처음이었음. 그 어깨에 얼굴을 묻고 카오루는 당장이라도 긍정하고 싶은 제 자신을 억누름. 카나타랑 함께 죽는다면 죽어도 좋다는 생각이 울컥 치밈. 카나타 군이 죽는 건 싫어. 대신 나온 말이었음. 죽지 않아요, 약속해요. 카나타가 다정하게 속삭임. 카오루는 진심으로 그 말을 믿고싶었음.


 함께 떠나자고 말해줘요, 카오루. 평생을 사랑해준다고 약속해 줄 수 있나요? 매달리듯 물어오는 카나타를 보며 카오루는 결국 고개를 끄덕임. 그래, 가자 카나타 군. 평생 사랑할테니까... 같이 도망치자. 카오루의 말에 카나타가 환하게 웃음. 세상 다 얻은 미소였음. 그리고 카오루를 끌어안고 속삭임. 꽉 잡아요, 카오루. 카오루는 순간 그 말이 무슨 뜻인지 몰라서 어리둥절해하고 있는데 카나타가 제 몸의 형태를 바꿈. 카오루는 진짜 농담 아니고 심장이 멈출만큼 놀람. 그 자리에 주저앉고 싶었는데 그거 참고 카나타를 끌어안은 팔에 힘을 단단히 줌. 완전히 형태를 바꾼 카나타는 수려한 수룡이 되어있었음. 카나타의 등 위에 매달린 카오루는 궁궐 아래를 내려다보며 아연해짐. 카오루는 그제야 카나타가 어떻게 궁에 자유자재로 드나들 수 있었는지 깨달음. 


 갑작스럽게 궁궐 위에 용이 등장했는데 사람들 다 튀어나오는 건 당연한 일이었음. 그 사이에 왕도 끼어있었음. 카나타는 왕에게 고개를 들이댐. 왕도 카나타의 위에 있던 카오루도 바짝 긴장하는데 차가운 눈으로 왕을 응시하던 카나타는 냉정하게 잘라 말함. 초대 왕과 했던 약속은 끝났습니다. 나는 이만 내가 있어야 할 바다로 돌아가겠어요. 카오루는 나와 함께 갈 겁니다. 그 말에 카오루가 카나타를 끌어안은 팔에 힘을 주는데 왕은 카오루를 한 번 힐긋 보고는 카나타에게 절박하게 매달림. 카오루도 아끼는 애첩이기는 했지만 카나타의 존재가 좀 더 절실했음. 카나타가 바로 왕이 절대권력과 부를 얻는 이유였으니까. 카나타가 만들어내는 물이 힘의 중심이었는데 그 카나타가 이제 없어지는 거니까...


 하지만 이제껏 강제로던 뭐든 카오루를 안아왔던 왕을 죽이지 않는 것만으로도 카나타는 이미 충분히 자비를 배풀었음. 그것도 자신의 친구이자 나라를 세운 건국제이자 동료였던 치아키의 까마득하게 먼 방계혈통이라는 걸로 봐준것. 치아키와 했던 약속으로 이제껏 나라에 남아서 후손들을 돌봐주던 카나타는 이제 고향바다로 카오루와 함께 돌아갈 생각이었음. 왕의 애원에도 부탁하고 카나타는 크게 비를 뿌리는 것을 마지막으로 높게 날아서 왕궁과 나라와 사막을 떠나버림. 카나타의 위에서 카오루는 그 모든 것을 보고있었음. 감옥같았던 모든 공간이 작아지고 멀어지는 모든 것을. 


 그렇게 날고 날아 바다에 도착함. 카나타의 고향이었음. 카오루의 머리카락같은 황금빛 해변이 넓게 펼쳐지고 카나타를 닮은 물이 까마득하게 이어지는 것을 보며 카오루는 해변 위에 발을 디딤. 그리고 바다 위에 떠 있는 카나타를 물끄러미 바라봄. 경이로운 용에서 아름다운 인간으로 변해 자신을 보고 곱게 웃는 카나타를 보며 카오루도 웃음. 모습은 참 충격적일 만큼 변화하지만 그 눈만큼은 전혀 변하지 않고 카오루에 대한 애정만 가득했음. 카나타 군, 용님이었어? 웃음기 어린 목소리에 카나타가 긍정함. 네에, 용이었답니다. 혹시 카오루는 용인 제가 싫나요...? 카오루는 단박에 고개를 저었음. 멋지네, 카나타 군. 그리고 사랑스럽게 웃음. 도망치게 해 줘서 고마워. 사랑하고 있어. 카오루의 다정한 말에 카나타가 웃으며 다가와 다시 카오루의 뺨에 입을 맞춤. 저도 사랑하고 있어요. 


 그 뒤로 두 사람은 바다에서 꽁냥꽁냥 연애하면서 행복하게 살다가 인간의 삶으로는 재단할 수 없을 만큼 오래 살고 카오루가 이제 그만 살고싶다는 생각이 들 때 둘이 나란히 생을 뜨면 좋겠다 카나카오 행쇼 꽃길만 걷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