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나카오] 레터 비
레터 비AU
편지를 전해주는 벌. 그 안에 담긴 마음을 사람에게 전달해 주는 것이 BEE의 역할이었다. 하카제 카오루는 그런 자신의 직업에 나름 긍지를 가지고 있었고, 그만큼 실적도 올리고 있는 유능한 벌이었다. 정부 소속의 개라며 욕을 먹기도 하고, 마음을 깎아서 심총을 갑충과 싸워야 할 일도 있었기에 고된 일인 건 사실이었지만, 편지를 받고 기뻐해주는 사람들의 표정을 보는게 기쁘기에 카오루는 계속 이 일을 해 나가고 있었다.
일상적인 편지부터 그림일기며 물건까지 다양하게 전해주기는 했지만, 설마 사람도 배달했던가? 카오루는 제 앞에서 고개를 갸우뚱하는 소년을 바라보며 곤란함을 삼켰다. 목에 걸고 있는 배달용지가 보였다. 이 소년이 바로 이번에 맡은 ‘편지’였다.
“이름이... 신카이 카나타?”
“네에~.”
보낸 이 사쿠마 레이, 받는 이 모리사와 치아키. 배송품은 신카이 카나타. 전부 일치했다. 카오루는 길게 한숨을 뱉었다. 중간 지역으로부터 끝 지역까지 보내는 것이면 값도 만만찮았을 텐데, 레이의 의뢰라는 걸 알았을 때부터 불길했었지. 차라리 여자아이였다면 또 몰라. 카오루는 그 투정을 마지막으로 카나타에게 손을 뻗었다. 그래도 그는 정식 편지였고, 카오루는 그를 안전하게 배달해야만 했으니.
“가자, 신카이 군.”
“카나타로 좋아요~.”
“그래? 그럼 카나타 군.”
“카오루~.”
뭐야, 내 이름은 어떻게 알아? 레이가 알려줬답니다~. 사쿠마 씨, 정말이지...!
이렇게 시작하는 레터 비AU 카나카오가 보고싶다... 정확히는 카나타가 치아키에게 배달되는 동안 카나타랑 카오루 사이에 감정이 쌓이고 배송완료된 카나타가 카오루의 딩고가 되어 따라가겠다고 나섰으면 좋겠다... 총으로 갑충이랑 싸우는 카오루랑 그런 카오루를 서포트하고 카오루만을 위해 충성과 사랑을 다하는 카나타가 보고싶은 듯... 오늘 레터 비 봐서 욕망에 가득 찬 게 맞습니다 레터 비 재밌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