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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츠마오] 화가리츠X모델마오

별빛_ 2016. 10. 14. 22:33



 약 1880년대~1890년대 파리 정도... 미술과 예술이 격동하던... 사실 미술사는 잘 모릅니다 시대상은 리츠마오에게 중요하지 않아 ㅠㅁㄷ) 그냥 배경이 그런 느낌입니다 


 리츠는 흡혈귀. 저 무렵 한 200살 정도로... 흡혈귀 중에서는 어린 편. 레이는 저 시절에도 800살 넘게 먹은 흡혈귀였고 리츠는 레이의 하나뿐인 동생이었으며 둘의 사이 이때까지는 아주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둘 다 일본에서 태어난 사쿠마 형제였지만 세계 느긋하게 떠돌아다니다가 프랑스 파리에 머물게 되었다던가. 

 밑으로는 썰체로.



 둘 다 교양으로 배웠던 음악도 그림도 다 잘했는데 저번 나라에 있을 때 음악가였으니까 이번 파리에서는 화가. 리츠는 소소하게 그림을 그리는 무명의 재능있는 화가가 됬고 레이는 고급 화랑에서 그림을 파는 상인... 뭐 이것도 리츠를 위해서 잡은 직업이면 좋겠다 사실 세월의 차이가 있으니까 그림은 레이가 더 잘그리지만 평범한 사람들 눈에 리츠의 재능도 범상치 않고... 어린 천재로 리츠가 좀... 조금씩 이름을 날리면 좋겠다. 리츠 겉외양이 한 15살? 정도에서 멈춰있는데 뭘 그릴까 돌아다니던 도중 (리츠는 배경보다는 사람들 그리는 걸 더 선호하면 좋겠다) 거리의 뒷골목에서 6~7살 정도의 마오를 발견하면 좋겠다. 조금 지저분한 옷이랑 검댕 묻은 뺨에 담을 타고 오르다가 눈이 마주친거면 좋겠다 둘 다 놀랐는데 리츠는 눈이 동그래져서 자기를 똑바로 응시하는 마오에게 순간 폴인럽... 이라고 해야하나 그 순간에는 그걸 자각 못했는데 무자각으로 사랑에 빠졌으면 좋겠다. 서로를 바라보는 시간은 잠시였고 마오는 다른 친구들이랑 같이 그 날의 일을 하러 떠나고 리츠는 마오를 만났던 담벼락에서 십 분 정도 더 서있다가 천천히 자리 옮기면 좋겠다. 


 그 뒤로 리츠는 레이한테 부탁해서 마오를 수소문해 찾아내면 좋겠다. 그 잠깐의 순간을 떠올리며 그려내고 이 아이를 만나고 싶다고 하는 거... 그리고 레이는 레이니까 며칠만에 마오를 찾아내주겠지. 그럼 리츠가 마오 집에 찾아가서 (마오네 집은 애들 엄청 많을 것 같다 적어도 오남매 그리고 마오는 장남이다) 자기 그림의 모델이 되어주지 않겠냐고 손내밀면 좋겠다. 리츠가 제시하는 돈이 워낙 큰 돈이기도 했고 (마오는 지금 장난하는 건가? 라는 생각을 이 때 할것같다) 리츠가 네가 첫눈에 마음에 들었다고 모델이 되어달라며 보여준 그림이 너무 마오취향이라 (+잘그리기도 했고) 결국 모델건을 오케이 해주면 좋겠다. 그럼 리츠는 매일 자기 화방에 오라고 주소 쥐어주고... 마오는 길거리 화가들은 자기처럼 보잘것없어보이는데 리츠는 화가인데도 굉장히 귀족같아서 그 날 밤에 리츠가 준 주소의 종이를 하염없이 들여다보며 리츠를 천천히 되새겨보면 좋겠다. 마음 속에 그림을 그리는 것처럼. 처음 담벼락 위에서 만났던 젊은 귀족이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만났다는 사실과 시선이 얽히는 순간 심장이 덜컹 내려앉은 것 같은 감각을 리츠도 느꼈을까 생각하면서 좀 뒤척이다가 잠들었으면 좋겠고... 


 매일매일 리츠 집으로 출근하지만 리츠는 집에서만 마오를 두지는 않을 것 같다. 집에만 있는 마 군도 예쁘지만 마 군은 바깥에 있는 게 더 예쁘니까~. 하면서 마오 하고싶은대로 그냥 둘 것 같은... 대신 리츠는 몇 걸음 떨어진 장소에서 늘 마오를 보고 있을 것 같다. 사실 이게 데이트랑 뭐가 다르냐고 묻는다면 다른 거 없구요... 매일이 데이트인 리츠마오였음 좋겠다 마오는 언제나 사람들을 도와주거나 가끔은 싸움도 하고 리츠랑 말다툼도 하고 그림 그리는 걸 지켜보기도 하고 서로의 다른 세계를 인지하면서도 조금씩 가까워지고... 그렇게 결국은 사랑을 하게 되면 좋겠다. 리츠는 다른 사람이나 다른 풍경도 그리지만 약 7할 정도가 마오면 좋겠다. 마오 가끔 리츠 화방창고 쭉 들여다보다가 정말 온통 자기뿐인 느낌이 들어서 문득 화끈 부끄러워지면 좋겠다. 


 리츠는 좋은 물감을 사용해서 (공급처 : 레이) 그림을 그리지만 종종 사람을 홀리고 싶은 그림을 그릴때... 그러니까 자신의 마력을 넣을 때? 역작을 그릴 때? 는 자기 피를 조금 섞어서 그리면 좋겠다 송곳니로 검지손가락에 상처를 내서 물감 위에 핏방울 떨어뜨리는 리츠... 붉은 피인데도 물감에 섞이면 마법처럼 붉은 색이 사라지면 좋겠다 흡혈귀니까 가능합니다 그렇게 그리는 리츠의 그림은 마오의 그림이면 좋겠다. 소소하게 그리는 일상의 그림이 아니라 각잡고 1년에 한 번 그 해의 마오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로 리츠가 혼신의 힘을 다해 하나씩 그리면 좋겠다. 그건 쉽게 발표하지 않고 레이에게 맡겨서 고급 창고에 잘 보관해뒀으면... 


 리츠랑 마오는 사랑을 하게 되는데 리츠는 처음 만났던 15살 정도의 외향에서 거의 안자라다시피 더디게 자라는데 마오는 쑥쑥 자랄것같고... 물론 리츠는 흡혈귀니까 그런거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적당히 환각같은 걸로 속여넘기면 좋겠습니다 마오에게는 그런 거 없이 솔직하게 자기 모습 그대로여서 마오가 가끔 머쓱해하면 좋겠다 나만 너무 자라지 않았어? 하고 물어보는데 리츠가 마오 머리카락 쪽 해주면서 마 군은 그래서 좋아. 하며 답해주면 좋겠고... 마오는 리츠의 모델을 하면서 너무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사랑에 빠지면 좋겠다. 사실 마오도 처음 본 순간부터 절반쯤 넘어와있었는데... (리츠가 너무 예뻤다) 시간을 들여서 제대로 빠지는 그런... 


 리츠가 1년에 한번씩 그리는 그림들은 훗날 공개되는데 그 중 20살의 마오만 빠져있으면 좋겠다. 그 마오는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없는 그림이면 좋겠네 리츠에게 가장 소중한... 맨몸에 하얀 이불만 적당히 걸치고 햇빛 받으면서 리츠를 향해 웃고 있는 그림이면 좋겠다. 오래 참았던 리츠가 마오 20살 생일날 상호합의 하에 홀랑 잡아먹은 날이면 좋겠네... 그 그림은 영생을 사는 리츠가 삶을 끝내고 새로운 삶을 살면서도 계속 버리지 못하고 미련처럼 가지고 다니는 보물이 되면 좋겠다. 


 그렇게 리츠랑 마오 같이 살면서 리츠 그림작업하고 마오는 뭔가 직업이 있을텐데 하고 생각해보니까 자기 살았던 뒷골목에 애기들 모아서 글자라던가 이것저것 상식 가르쳐주는 선생님 하면 좋겠다. 리츠의 모델을 하면서 주워들은 것도 많고 배운 것도 많았을 테니까... 마오 돌아다니면서 아이들 가르치는 거 보면서 나무그늘 아래에서 스케치하고 그림그리는 리츠... 너무 예쁠것같아 둘 다... 


 리츠 마오 생활패턴에 맞춰서 살고 있지만 보름달 뜨는 날에는 자지 않고 그림 그리면 좋겠다. 촛불이랑 달빛으로 캔버스 보면서 침대 위에서 평화롭게 자고 있는 마오 그리면 좋겠다... 마오 표정이 평화로워서 리츠 행복하면 좋겠다. 그림 다 그리고 적당히 정리한 뒤에 침대로 들어가면 그림그리느라 몸이 식어있는데 선잠 깬 마오가 손뻗어서 리츠 토닥토닥해주면 좋겠다 차가운데도 뿌리치지 않고 품에 끌어안아주는 마오 너무 사랑스러워서 리츠 목덜미에 얼굴 묻고 작게 웃었으면 좋겠고... 하얀 맨다리 얽히고 그렇게 잠들면 좋겠다. 



 그렇게 행복하게 살다가 한 30살...? 마오가 30살 정도에 마오가 병에 걸리면 좋겠다 마오가 애들 가르치는 뒷골목이 병 옮기에 딱 좋은 곳이니까... 리츠에게 옮길까봐 마오가 리츠 계속 거부하는데 리츠는 그런 병은 자신을 공격하지 못한다고 딱 자르고 붓도 놓고 하루종일 마오 옆에 앉아있으면 좋겠다. 마오 계속 의식 없다가 가끔 의식돌아올때만 리츠랑 있어서 행복했던거 주마등처럼 읊고 다시 기절하고 반복하고... 그러다 어느 새벽에 먼저 간다는 말을 남기고 잠들듯이 죽을 것 같다. 리츠는 그런 마오의 손을 하염없이 붙잡고 그 얼굴을 말끄러미 보고 있겠지...


 미안, 나는 못 가. 리츠가 마오한테 사과하며 웃는데 울 것 같은 표정을 억지로 입꼬리만 끌어올려 웃는 표정일 것 같다. 그러니까 나는 기다릴게. 마 군이 다시 태어나기를, 온 세상을 돌아다니며 계속 기다릴게...


 이 뒤에 리츠가 프랑스 파리의 사쿠마 리츠로서의 삶을 정리하면서 딱 한 번 전시회를 열면 좋겠다. 주제는 <일생>. 리츠가 그렸던 거의 모든 그림이 전시되는데 그 중 30년간 그렸던 마오의 그림이 특히 주목을 받을 것 같다. 딱 하나 20살의 이사라 마오만 공개되지 않고 미공개 그림으로 남아 있고. 


  그 뒤 몇십년 간격으로 띄엄띄엄 전 세계를 떠올며 마오를 찾아다니는 리츠가 보고싶다. 어떤 나라에서는 음악가, 사진작가, 화가, 신문기자... 수많은 직업들을 덮어씌우면서 살다가 도저히 마오를 찾을 수가 없어서 지친 마음에 조금 쉬려고 고향인 일본에 돌아왔다가 옆 집에서 마오를 발견하면 좋겠다. 처음 만났던 그 순간과 꼭 닮은 외형으로. 자기를 보고 동그랗게 뜨는 녹색 눈을 마주하며 리츠가 햇님처럼 웃으면 좋겠다. 드디어 만났다, 마 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