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쿠텐+쿄텐] 짝사랑하는 남자아이가 너무 마성인 점에 대하여
타쿠텐 + 쿄텐 기반으로 모브 시점. 사랑의 라이벌들을 보고 한탄하는 모브(여)...... 최대한 편하게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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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반한 건 4월의 입학식. 살랑거리는 갈색 머리카락, 크고 둥근 눈. 웃을 때 크게 곡선을 그리며 휘어지는 입가에 마냥 가슴이 설랬다. 반하는 건 정말 한순간이었고 사랑은 오래 갔다. 첫눈에 반한 입학식의 그 날 이후로 나는 내내 짝사랑중이었다. 매우 유감스럽게도 사랑이 이루어질 가망은 저 밑바닥 어딘가를 헤매고 있었지만. 같은 반이라는 유일한 메리트 하나로 요비스테를 허락받기는 했다. 텐마 군, 하고 부르는 순간이 얼마나 두근거리는지 그는 꿈에도 모르리라. 저와 같은 마음은 한 조각도 없이 그저 순수한 호의로 마주 웃어주며 내 이름을 불러주고는 하니까. 슬프게도, 그는 좀 둔했다. ......음, 많이. 그래도 나는 그에 만족하고 있었다. 처음 봤을 때는 또래보다 어린 티가 나던 그는 고작 몇 개월만에 순식간에 성장해서 이제는 어른스러운 느낌마저 풍기게 되었다. 사랑에 순번은 없다지만 그런 그를 짝사랑하게 되는 사람도 하나 둘 늘고 있었다. 하기야, 애초에 실제로 보는 게 아니라 소문으로만 들었다면 헛소리하지 말라며 코웃음 칠 정도로 대단한 사람이기는 했으니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 점도 이해는 했다.
우선 입학식부터 파란을 가져왔던, 이 라이몬 중학교에서 최고의 대우를 받는 축구부 레귤러.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대단하다고 쳐줄 수 있었다. 10년 전 풋볼 프론티어에서 우승했던 전설의 시대 이후로 라이몬 축구부는 내내 명문이었으니까. 허나 중요한 건 그 다음이었다. 라이몬 축구부는 올해 입학식에서 거의 폐부 직전까지 흘러갔었다. 나는 축구부가 아니었기에 정확한 사정은 잘 몰랐지만 그 이름도 유명한 츠루기 군이 2군은 완전히 작살을 내고 1군도 거의 비슷한 꼴로 만들었다는 소문은 들었다. 스포츠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갓 반해서 텐마 군 소식이라도 하나 더 들을까 종종거렸던 덕분에 그럭저럭 정확한 사실은 알았다. 텐마 군이 축구를 좋아한다는 건 딱 보기만 해도 알았으니 알고 있었지만, 나는 당연히 텐마 군이 축구부에 입부하지 못할 줄 알았다. 그런데 하더라. 나는 다시 곧 퇴부할 줄 알았다. 아니면 폐부. 변명 좀 하자면 난 내 짝사랑 상대의 의지와 집념을 너무 모르는 상태였으니 어쩔 수 없었다.
허나 텐마 군은 내 예상을 가볍게 박살내버렸다. 그는 자신을 꺼려하던 선배들을 모조리 교화시켜 동료로 만들더니, 심지어 '그' 츠루기 군까지 제대로 된 라이몬 중학교의 축구부원으로 만들었다. 맙소사. 텐마 군이 나온다길래 꼬박꼬박 봤던 (심지어 제국전부터는 너무 가슴떨려서 실제로 응원까지 꾸준히 갔다!) 홀리로드 축구시합만 떠올려봐도 라이몬의 일원들이 조금씩 텐마 군에게 마음을 여는게 경기에서 보일 지경이었다. 텐마 군은 상상을 뛰어넘는 집념과 행운의 남자였다. 아니, 그래. 여기까지는 엄청난 애네, 정도로 넘길 수 있었다. 그런데 그에 덧붙여 결집된 라이몬은 곧 피브스 섹터를 향한 혁명의 주역이 되었고, 텐마 군은 심지어 혁명의 바람이라는 엄청난 타이틀까지 암암리에 돌게 되었다. (처음 듣고 너무 놀라서 입을 쩍 벌리고 그대로 귀를 의심했다.) 그 타이틀이 왜 붙었겠는가. 당연히 혁명이 성공했으니까 붙었겠지. 텐마 군은 재능있는 선수만 발현한다는 화신도 쭉쭉 발현하면서 순조롭게 이겨가다가 신도 선배가 부상으로 쓰러지자 그대로 라이몬 축구부의 주장 자리까지 손에 넣었다. 이것도 소문이지만 신도 선배가 텐마를 추천했다는 말이 있었다. 축구부 전원이 텐마가 주장이 되는 데에 반대 안 했다는 소문도 있었다. 텐마 군은 입학한 지 몇 개월 된 신입생이었는데! 눈에 콩깍지 벗고 진지하게 응시해도 정말 대단한 남자다, 마츠카제 텐마. 그가 이끌기 시작한 라이몬은 그대로 홀리 로드에서 우승했고, 텐마 군은 1학년의 나이에 홀리 로드 우승 학교의 주장 타이틀을 달았다. 그 뒤로 몇 달 동안 전국에서 축구 재활인가, 뭔가를 한다면서 학교를 쉰 탓에 그를 열렬히 짝사랑중이던 나는 땅만 쳤지만.
이 정도만 나열해도 감탄하며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 정도인데, 문제는 이게 다가 아니었다. 텐마 군은 그 이후로 열린 풋볼 프론티어 인터네셔널...... 그러니까 세계대회에서도 당당하게 주장으로 뽑혀가더니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그는 1학년이었다!) 누가 봐도 초심자들만 모인 팀을 어떻게 수습한건지 결국 세계대회에서도 우승컵을 들고 돌아왔다. 경기는 전부 텔레비전으로 봤지만 눈으로 봐도 의심될 수준이었다. 아니, 이쯤되면 텐마 군이 살고 있는 차원을 의심해야 할 정도였다. 텐마 군은 나랑 같은 세상에 살고 있는 사람이 맞을까? 요즘은 같은 반에서 웃고 있는 텐마 군을 빤히 보고 있는 시간이 늘었다. 현실세계 사람인지 의심스러워서. 친구라는 아오이 쨩이나 니시조노 군이나 카리야 군이랑 노는 거 보면 분명 사람인데.
세계대회에서 우승하고 온 뒤의 텐마 군은 어딘지 살짝 어른스럽고 조금 의지하고 싶을 정도로 멋있어져서, 새삼스럽지만 학교 전체에서 텐마 군에 대한 주가는 끊임없이 올라가고 있었다. 원래도 선이 짙고 반듯해서 잘 생긴 얼굴이었는데다가 세계대회 우승팀의 주장이라는 타이틀에 약간의 성숙도가 더해진 해맑음이라니, 사람 심장을 때리는 요소만 모아놨다. 아오이 쨩의 존재 덕분에 선뜻 다가가는 여자애들은 없었지만 (아오이 쨩도 아오이 쨩이었다. 예쁘고 착실하고 성실한데다가 심지어 텐마 군의 소꿉친구라니! 마지막 타이틀 부러워! 아오이 쨩이 텐마에게 사심 한 점 없이 깔끔한 친구관계라는 걸 깨닫기 전까지는 나도 아오이 쨩의 존재로 한동안 우울했었다.) 텐마 군에게 은근슬쩍 호감을 표시하는 애들은 선후배 관계없이 많았다. 문제는 텐마 군이 그게 이성이 연애감정을 가지고 살짝 찔러보는 건지 아님 그냥 순수한 호의인지 조금도 구분을 못한다는 점이었다. 텐마 군은 아주, 아주 유감스럽게도. 진짜 둔했다. 아니 완전 둔한 건 아닌 것 같은데, 아무래도 연애 관련으로 무딘 것 같았다. 물론 짝사랑 진행 중인 나로써는 그런 점도 귀여웠지만 가끔 안타까울 때도 있었다.
그리고 그게 지금 이 순간만큼 유감스러운 순간이 없다...... 나는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그대로 소파에 누워 허공을 향해 발길질을 했다. 방금 내가 깨달은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 사람 감정에 눈치빠르다는 소리는 많이 들었지만 차라리 둔한 게 낫지! 모르고 싶었어! 나는 몸에 힘이 빠져서 바둥거릴 수 없을 때까지 있는 힘껏 허공을 향해 버둥거렸다. 아! 하느님! 아! 저도 제가 제 첫번째 연애사가 파란만장하는 거 아는데 굳이 이정도로 파란만장해야 하나요? 진짜? 진심입니까? 제발 생각 바꿔주세요.
우울과 심란함의 절정을 찍고 있는 내 짜증뚜껑을 연 건 도움 되는 곳이 하나도 없는 쌍둥이 놈이었다.
"뭐야, 짝사랑 오래 하더니 미쳤냐? 소파에서 뭔 진상이래. 저리 가라."
"안그래도 심란한데 기름 붓지 말고 꺼져."
"염병하네, 진짜."
나는 고개를 돌려 짜증나리만치 나와 닮아 있는 쌍둥이 놈을 노려보았다.
"야, 하나만 묻자."
"뭔데."
"완전 대박 잘난 남자 둘이랑 그냥 평범한 여자 하나가 널 좋아해. 그럼 넌 누구 고를래?"
"아마 여자 쪽? 뭔데. 예시 제대로 들어봐."
"우리 학교 츠루기 쿄스케나 신도 타쿠토 같은 남자."
"여자 쪽은?"
"나?"
"아, 젠장."
나? 라는 한 마디에 미간을 확 좁히고는 츠루기인지 신도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하는 놈을 보며 나는 발로 그놈을 한 대 갈겼다. 인생에 도움이 안 되는 놈. 이럴 때라도 편 좀 들어라. 빡침이 올라오는 것을 애써 억누르며 나는 다시 한 번 심해를 깎아낼 한숨을 푹푹 뱉었다. 반쯤 장난일지라도 저 놈이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늉을 할 정도로 그 둘은 잘난 남자였으니까. 그리고 좋은 남자였다. 나도 두 사람이 드라마나 만화에 나오는 사람이었다면 최애로 두고 덕질할 의향이 있었다. 아니, 같은 차원에 살더라도 멀리서 좋은 사람이라며 훈훈하게 바라볼 의향이 넘치도록 있었다!
그 둘과 짝사랑 상대를 두고 사랑의 라이벌 포지션에 서지만 않는다면!
아미친 이게 정말 실화인가. 꿈 아닌가. 나는 다시 한 번 머리를 박았다. 그래봤자 머리에 떠오르는 이미지는 선명하고 뚜렷했다. 내가 축구동에 들어가는 게 아니었는데. 아무리 심부름이었다지만 아오이 쨩한테 부탁했어야했는데. 아이고 내가 멍청했다. 나는 다시 한 번 크게 한탄했다. 축구동에 들어가지만 않았더라면 학년, 아니 학교에서도 세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톱 인기인의 숨겨진 러브라인따위 모를 수 있었는데. 속상해 죽을 지경이었다. 나는 다시 한 번 끊이지 않는 한숨을 푹푹 뱉었다.
축구동에 들어간 이유는 완전 우연이었다. 담임 선생님이 축구부 고문인 오토나시 선생님에게 전해줄 서류가 있었고, 마침 근처에 있었던 내가 심부름 상대로 당첨된 것 뿐. 나야 당연히 좋아하는 텐마 군 얼굴 한 번 더 볼 수 있으니 두말할 것 없이 얌전히 갔다. 그런데 이런 숨겨진 진실을 알 것 같았으면 절대 안 갔어! 안 갔을거라고! 아악! 소파를 쿵쿵치며 나는 다시 머리를 박았다. 아악! 머리에 빙빙 도는 건 꿀이 뚝뚝 떨어지던 신도 타쿠토의 목소리와 마찬가지로 설탕 떨어지던 츠루기 쿄스케의 눈이었다. 아 미친. 대상이 본인이었으면 텐마 군을 좋아하는 나조차도 1g쯤 설렜을 정도로 멋졌으나 그 대상이 내가 아니라 텐마 군이라 망했다. 둘은 내 사랑의 라이벌이라고. 아, 미친.
누가 알았을까. 아니, 누가 알고나 있을까? 나는 좀 진지하게 고민해보기로 했다. 턱을 괴고 곰곰 생각해봐도 아무래도 둘의 사랑의 작대기가 누구에게 향하고 있는지 아는 사람은 극소수일 확률이 높았다. 기껏해야...... 신도 선배 소꿉친구라는 키리노 선배? 아니면...... 아니면...... 더 손가락에 꼽을 사람도 없었다. 같은 축구부 사람이면 그래도 아려나? 나는 고개를 한 번 갸웃했으나 확실한 건 아무것도 없었으니 덧붙일 뭔가도 없었다. 아무튼 두 사람은 최소 믿을만한 사람에게만 알릴 정도로 잘 숨기고 있는 모양이었고 (아니라면 지금쯤 전교에 알음알음 소문이 났을 테니까) 나한테 그 사실을 은밀하게 티낸 이유는 하나였다. 내가 사랑의 라이벌이니까! 내가 텐마 군 러브를 너무 티내서! 아무래도 둘은 서로가 텐마 군을 좋아하는 걸 아는 모양인데 라이벌 하나 더 늘리기 싫어서 그쪽도 티 낸 거겠지! 견제한거잖아! 젠장, 좋아하게 된 시기 따지면 내가 그쪽을 견제해야 할 처지거든요?! 물론 그 쪽에 비해 내가 유리한 고지인 점이 고작 클래스 메이트 하나밖에 없어서 절망적일 정도이지만.
나는 우울하게 라이벌들의 면면을 떠올려보았다. 일단 츠루기 쿄스케. 1학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양대산맥 중 하나였다. 하나는 텐마 군과 같은 반의 카리야 군. 이 쪽은 상냥하고 친절하지만 종종 보여주는 개구쟁이같은 면모나 서투른 면모가 굉장히 귀엽다고 선배들에게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었다. 설마 카리야 군도 라이벌은 아니겠지 싶어 주시해본 결과 이쪽은 정말 담백하게 텐마 군과 친구인 것 같았다. 오케이, 다행이야. 그리고 또 한 명이 츠루기 군. 이쪽은 같은 1학년들에게서 압도적인 인기를 구사했다. 물론 선배들한테 인기 없단 뜻은 아니고, 몰래몰래 좋아하는 선배들도 한둘이 아닐거다. 학기 초에는 분위기가 날카로워서 차마 가까이도 못갔다고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축구부에 본격적으로 소속되어 (지금 생각하면 이거, 텐마 군 효과인가?! 나는 경악했다.) 세계대회를 끝내고 온 지금와서는 과묵하지만 친절하고 무게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거기에 1학년부터 라이몬 에이스 스트라이커 자리를 꿰차더니 지금 와서는 세계대회 우승팀의 정진정명한 에이스. 키도 크고 잘생긴데다가 운동도 잘 하고 공부도 상위권. 이 정도면 순정만화 주인공 스펙이어도 납득하고 고개를 끄덕일텐데 왜 하필 제 사랑의 라이벌이죠? 더군다나 포지션 역시 만만찮았다. 자세한 상황은 모르지만 츠루기 군과 텐마 군은 홀리 로드 결승전에 같이 파이어 토네이도 더블드라이브를 찰 정도로 합이 잘 맞는 파트너였던데다가 이리저리 텐마 군이 츠루기 군을 아주 좋아하는 게 눈에 보였다. 텐마 군의 감정이 온리 우정이라 다행이었지만. 홀리 로드 결승전 그 순간 마츠카제에서 텐마로 호칭을 바꾸다니, 방심할 수 없는 남자였다. 다행히 텐마 군은 츠루기 군을 쿄스케라고 부르지 않았지만! 적이다가 동료가 된 주인공 절친 포지션! 전대물 블랙같은 남자!
그렇다고 다른 한 명이 꿇리느냐. 이것도 절대 아니었다. 다른 한 명인 신도 선배. 신도 타쿠토. 1학년이 츠루기 군과 카리야 군이라면 2학년은 신도 선배와 키리노 선배의 투톱이었다. 두 번 말하면 입아픈 수준의 외모에, 공부는 전교 톱. 피아노도 프로 수준으로 잘 친다고 들었다. 거기에 텐마 군에게 주장을 물려주기는 했지만 축구부 내에서 입지는 강력하다고 들었고. 여기까지만 해도 츠루기 군과 다른 타입의 순정만화 주인공인데 여기다가 신도 재벌의 유일한 후계자이기까지 했다. 하느님. 제 사랑의 라이벌들에게 왜 이 정도의 스펙을 주셨죠? 그는 상냥하지만 엄격한 좋은 선배였다. 텐마 군도 신도 선배를 존경하는 건 명명백백했으니까.
이 쪽도 텐마 군을 텐마라고 부르고 있었고. 거기에 꾸준히 손을 쓰고 있는 것을 보아 방심할 수 없는 남자였다. 처음에는 꼬박꼬박 캡틴이라고 부르던 텐마 군이 어느 순간부터 신도 선배라고 부르기 시작하다가 이제 와서는 신도 상으로 호칭이 또 바뀌었으니까. 언제 타쿠토 상이 될 지 몰라서 나는 매우 긴장하고 있었다. 물론 츠루기 군도 갑작스럽게 경기 중에 호칭을 바꿔버렸으니 언제 경기 중에 호칭이 쿄스케로 바뀔 지 몰라서 긴장 중이었지만. 젠장! 축구 바보인 텐마 군에게 같이 축구를 하는 축구부 동료들은 너무 절대적인 포지션이었다. 나도 매니저 할 걸. 지금은 축구부가 너무 유명해져서 쉽게 입부 신청을 받고 있지 않았으니 이미 물 건너간 일이었다.
다만 유일한 위안이 있다면 텐마 군은 그 둘의 마음을 단 1g도 짐작하지 못한다는 점일까. 물론 내 마음도 짐작하지 못한다는 안타까움이 있지만, 차라리 몰라주는 게 나았다. 틀림없이 둘 중 하나의 마음이라도 짐작하는 순간 순정만화 전개 뺨치는 무언가가 화려하게 펼쳐질 게 눈에 선했으니까. 아! 하느님! 왜 텐마 군은 이렇게 마성인가요! 나는 다시 엎어져서 끙끙 앓기 시작했다. 텐마 군! 너무한 거 아니야! 하지만 그는 너무 멋진 사람이었으니까, 나는 그의 마성을 이해해버리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