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AZUMA/SS

모브키나

별빛_ 2014. 4. 11. 22:30

모브 주의............ 으윽 연애썰을 듣고 젤 두근거렸던 부분을 골라 써봤습니다 이 자리에 넣을만한 상대캐가 없어서 별수없이 모브캐...... 별 다섯개 주의 우욱 키나코가 미래인만 아니었으면 딴 애 쓰는 거였는데.....

기본적으로 생각해놓은 모브캐 설정 : 검푸른 색 머리카락, 페이보다 약간 더 진한 녹색 눈동자. 서글서글 웃는 얼굴이라 인상 좋아 보이지만 무표정하면 눈매는 은근 매서운 편. 키나코보다 성격은 얌전한 편이지만 생각이나 그런 면에서 굉장히 닮은 소울 메이트... 지만 키나코를 짝사랑. 키나코가 결혼하는 그 순간까지도 짝사랑. 우윽 미안해...... 사실 키나코가 얘한테 처음 관심을 가진 계기가 얘 눈색이 페이를 닮아서였는데...... mm)

-








"...예쁘다, 키나코."

나와 눈이 마주친 순간 가장 먼저 너의 입에서 나온 그 말에 나는 웃었다. 너도 멋있는걸. 나는 솔직하게 말했다. 진심이었다. 이제까지 보았던 그 어떤 모습보다도 멋진 모습으로 너는 내 앞에 서 있었다. 차분하게 내려앉은 검은색에 가까운 검푸른 머리카락과 초록색 눈동자가 선연하게 빛나고 있었다.  번듯한 정장 차림에 연두빛 타이를 매고 꽃다발을 손에 들고 있는 너는 굉장히 멋있었다. 

"결혼 축하해."

내게 그 꽃다발을 안겨주면서 속삭이는 너의 목소리에 나는 고맙다고 웃었다. 너도 마주 웃었다. 그 미소가 내게 눈을 감추기 위해서임을 알았다. 너와 나는 너무 닮아있었으니까. 정말 쏙 빼닮아 있는 둘이었으니까,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모른 척, 나는 네 앞에서 핑그르르 돌았다. 치렁치렁한 드레스 옷차락이 꽃잎처럼 불빛 아래에서 화려하게 반짝였다. 어때? 나는 자랑하듯 그리 말했다. 정말로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이 그렇게 굴었다. 정말 예뻐. 너는 그런 내 마음에 보답해주듯 활짝 웃으며 말했다.

네가 내게 손을 내밀었다. 순간 의아함에 나는 너를 올려다보았다. 

"식장 앞까지, 내가 에스코트 해도 될까?"

식장 앞까지 약 30m. 나는 너를 올려다보며 장난끼 어리게 웃었다. 개구쟁이처럼 그렇게.

"누가 보면 너랑 결혼하는 줄 알겠는걸?"

"그럼 나야 좋고. 도망갈까?"

 농담처럼 진담을 속삭이는 너를 보며 나는 웃으며 농담을 받듯 거절했다. 한 발자국 물러서는 나를 알았을까, 너도 정말 장난이었다는 듯 씩 웃었다. 나는 네가 내밀고 있는 손을 맞잡았다. 너는 잠시 내 손등을 내려다 보더니, 곧 무릎을 꿇었다. 사실 소스라치게 놀랐다. 너는 내 손등에 입맞췄다. 

"내 공주님, 행복해 줘.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신부님."

"....."

"널 정말로 좋아했어."

 나도 알고 있었어. 나는 속으로 그 말을 꿀꺽 삼켰다. 그리고 그저 꽃처럼 웃었다. 그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