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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케스페] 루비사파8

별빛_ 2015. 2. 3. 18:30




오메가루비, 알파사파이어 2편을 봤습니다! 그리고 트위터에서 한마음 한뜻으로 루비 너 이자식을 외치는 것을 보고 웃어버렸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덩달아서 나도 한마디! 루비 이녀석 사파이어 곁으로 빨리 가란 말이야! 물론 사파이어와 그런 구도가 나오면 눈매부터 훨씬훨씬훨씬 부드럽겠지만... 빨리 루비랑 사파이어랑 마주쳤으면! 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한편으론 오루알사가 끝날떄까지 마주치지 않고 각자의 자리에서 노력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도 해요! 루비가 사파이어를 얼마나 좋아하는지는 사파이어의 존재의 부재에서 드러나기 쉬울 테니까! ^^*

루비가 사파이어를 신경쓰고 있다는 것이 소소한 것에서 드러나서 좋습니다. 그냥 보기에는 루비보단 사파이어가 훨씬 좋아하고 있는 것 같지만, 글쎄요. 좀 더 지켜봐야 하지만 루비 녀석이 사파이어를 훨씬 좋아하는 것 같은데!! 

그런거로, 밑은 지극히 평범한 상상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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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어! 가지 마!”

고집처럼 소리친 말에 루비가 일순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그에 비해 눈을 치켜뜨고 있는 사파이어는 조금도 물러설 생각이 없어 보였다. 그리고 실제로도 전혀 양보할 생각이 없었다. 루비의 말은 이제까지 해 온 사파이어의 노력을 전부 허사로 만들어 달라는 말이나 다름없었다. 사파이어는 한 가지 목표만을 보고 달려온 것임에도 불구하고.

“사파이어, 제발.”

“싫어, 같이 가. 나 혼자는 싫어. 에메랄드도 같이 가면서, 왜 나만!”

왜 두고 가려는 거야. 왜, 왜. 나는 이제 더 이상 네가 지켜줘야 할 여자아이가 아니야. 나는 너의 옆에서 싸우기 위해, 강해진 거란 말이야. 입밖으로 나오지는 않았지만 시선으로 강하게 외치는 그 목소리에 루비가 시선을 피했다. 알고 있었다. 도감 소유자 중 한 명. 궁구하는 자로서의 능력을 가진 사파이어는 강했다. 호연지방의 여덟 체육관을 재패한, 메가진화를 할 수 있는 강력한 하나의 전력이라는 사실을 누구나 다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전장에 내보내지 않는 것은 그저 루비의 이기심이었다. 첫사랑의 소녀, 지금 사랑하고 있는 소녀. 다치지 않고, 위험한 곳에 있지 않고, 그저 그 자리에 무사히 존재해줬으면 좋겠다고 바라고 있는 존재. 

루비는 힐긋 사파이어를 바라보았다. 납득하지 못했다는 것을 온 몸으로 소리치고 있는 표정. 그렁그렁한 바다색 눈동자는 언제나 루비를 강하게도, 약하게도 만들었다. 그리고 사파이어에게는 미안하게도, 이번에 그 푸른 눈은 루비를 강하게 만들어주었다. 

“이런 말은, 사건이 전부 끝나고 좀 더 분위기 있는 곳에서 하고 싶었는데.”

“뭐?”

갑작스럽게 튀어나오는 낯선 말에 사파이어가 눈을 둥그렇게 떴다. 그 모습을 빤히 바라보며, 루비는 사파이어에게 걸리지 않을 정도로 조심스럽게 손짓했다. 전장으로 뛰어들 준비를 하자는 그 모습을 에메랄드는 기민하게 포착했다. 그리고 몸을 긴장시켰다. 그것을 전부 느끼면서도 루비는 사파이어에게서 시선을 때지 않았다. 그리고 깊게 숨을 들이쉰 뒤, 조금 몸을 진정시키고 단박에 말했다.

“사파이어. 이 싸움이 전부 끝나면, 나랑 같이 살지 않을래?”

“...뭐라고?”

“대답은 돌아와서 들을게. 꼭 대답해줘.”

그리곤 망설임없이 에메랄드와 떠나버리는 모습을 보고서야, 사파이어는 느즈막히 정신을 차렸다. 순간적으로 한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 말이 나와서 모든 신경체제가 정지되어버렸다. 떠나버린 루비와 더 이상 갈 수 없는 무너진 길을 보며, 사파이어가 인상을 찡그렸다. 당했다. 그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루비, 바보 멍청이...”

이런 말이나 하고, 떠나버리고. 울고 싶은 심정을 누르며 사파이어는 몬스터볼을 강하게 쥐었다. 루비는 이곳에 그녀가 얌전히 있을 거라 생각한 모양이었지만, 전혀. 사파이어는 투지를 불태웠다. 그녀 역시도 선택받은 도감 소유자 중 한 명. 싸움에서 절대 물러설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