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는 너의 기적 6~ <이거. 꽤 오래 방치해두기도 했고 아무리 생각해도 그 뒤로 더 쓸 것 같지는 않고 하지만 저 부분에서 뚝 끊어버리면 이건 무슨 나쁜짓인가 싶어서 정해놓은 스토리만 그냥 썰체로 풀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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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나타와 카오루가 큰 장에 열렸던 거 다녀온 뒤로 기우제 하루 전날 카나타는 다른 왕 중 한명인 레이가 있는 곳으로 떠남. 카나타가 자리를 비워야 이제껏 카나타가 있던 탓에 힘의 쏠림현상 같은 것으로 내리지 못했던 비가 내릴 수 있으니까. 그것도 꽤 큰 비가 내릴거고 그건 분명 카오루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카나타는 생각함. 사실 카오루의 곁을 비우고 싶지는 않았는데 민폐가 되는 건 이제껏 비가 못 내려서 카오루를 힘들게 한 걸로 충분하고... 차고 넘치고... 더군다나 사실 레이는 꽤 오래전부터 카나타를 불러왔음. 카오루 곁에 있고싶어서 내내 안 갔을 뿐. 카나타도 그 이유는 앎. 레이가 후계자를 만들었는데 다른 두 왕의 동의가 없으면 정식 왕의 후계로 인정받을 수 없기 때문임. 와타루는 진작 허가를 끝낸 모양이었으니 카나타만 허가하면 후계는 정식 후계로 인정받고 레이가 죽으면 다음 왕이 되는데다가 소소하게 능력도 쓸 수 있는 권리가 생기게 됨. 카나타는 후계를 만들 생각이 아직 없었지만...
그렇게 레이를 만나서 레이 후계인 리츠에게 허가까지 내려준 뒤 카나타는 레이랑 며칠 노닥거림. 사실 카오루랑 있었던 일이랑 카오루에게 받은 진주목걸이 자랑도 좀 하고 내내 카오루 카오루 카오루 얘기뿐이었음. 레이는 카나타가 이렇게 타인을 좋아하는 거 처음 봄. 실제로 카나타가 그렇게 타인을 좋아하는 게 처음이기도 했음. 레이는 이 때부터 왕의 직감이라고 해야 하나 가장 오래 산 왕으로써 뒷목이 근질근질하고 오싹한 그런 게 있었는데 카나타를 위해서 참았음. 아니 세계를 위해서 참은건지 카나타를 위해서 참은건지 본인도 잘 모르겠는 그런... 직감의 영역에서 불길함을 삼킴. 그리고 딱 일주일만 그곳에 머물고 카나타는 다시 카오루가 있을 마을로 돌아감.
기우제는 이미 끝났고 공기중에 남은 느낌으로 봐서 비도 왔음. 카나타는 카오루가 웃어주지 않을까 생각하며 기분좋게 푸카푸카하고 있었는데 두 사람이 언제나 만났던 바다는 아무도 없음. 어라? 카나타는 좀 의아했지만 카오루는 카나타가 돌아왔는지 모를수도 있지. 카나타는 그걸로 자가납득하고 기다리고 기다리지만 카오루는 오지 않음. 하루이틀 지나 사흘째 되는 날 카나타의 인내심도 모조리 다 타버림. 이대로는 안되겠다고 결정내리고 카나타는 몸을 숨기고 카오루의 집 = 영주의 성에 침입함. 침입이라고 해도 아무도 들어온 걸 몰랐으니 뭐... 상냥하고 다정한데다가 생명을 관장하는 물의 왕이라고 해도 왕은 왕. 카나타의 침입을 눈치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애초에 성 내부가 좀 어수선하기도 했음. 근데 그건 카나타에게 중요한 게 아니었고... 카나타는 찾아찾아 카오루의 방인 것으로 추정되는 곳에 도달함. 카오루는 방에 없었음.
카오루 어디 간 걸까요... 하고 카나타가 우울해서 푸카푸카하고 있는데 방문이 열리고 여자가 들어옴. 카나타도 여자도 놀랐는데 카나타쪽이 먼저 깨달음. 똑같은 금발에 똑같은 옅은 회색 눈. 눈매며 얼굴형이 빼다 박아 있었음. 카오루의 가족인가요? 카나타가 먼저 묻고 상대가 고개를 끄덕임. 카나타의 경계가 모조리 녹아서 팔랑팔랑 없어지고 카나타는 신나서 물음. 카오루는 어디 있나요? 오래 못만났어요...♪ 그렇게 말하는 카나타를 내내 울 것 같은 눈으로 쳐다보던 카오루의 누나가 카나타에게 카오루 서랍에서 무언가 꺼내 건내줌. 카나타가 ?? < 이 상태인데 누나는 카나타 군이죠? 카오루가 전해주라고 했었어요. 하고 쥐어주고... 카오루는 여기 없고 바다에 있다는 말에 다시 바다로 돌아오는데 카오루는 여전히 해변에 없음.
카오루... 조금 울고싶은 심정이 되서 카나타는 누나에게 받은 편지를 뜯어봄. 안녕, 카나타 군. 이렇게 시작하는 편지는 절대 좋은 내용은 아니었음. 사실 내가 기우제의 제물이야. 지금처럼 가물었으면 영주같은 권력자가 희생하는 게 맞거든. 우리 집은 이미 장남이 있고, 누나는 결혼해서 좋은 집과의 연결고리가 되어 줄 수 있고. 나는 솔직히 애물단지잖아? 희생되기 제일 좋은 싹이지. 카오루의 말투로 써진 편지였는데 처음부터 충격적인 내용뿐이었음. 카나타는 단숨에 편지를 모조리 읽어내림. 기우제가 지난 다음 카나타가 온 거라면 자기는 죽었을 거고 만나서 기뻤고 즐거웠다는 내용이 편지에 가득했음. 카나타는 마지막 줄에서 눈을 때지 못함. 좋아해, 카나타 군. 좋아했어. 그게 끝이었음. 카오루는 죽고 없고 남은건 카오루의 마음과 카나타 뿐.
카나타는 솔직히 현실감이 전혀 없었음. 카오루가 죽었다니 믿기지도 않았고 자기는 카오루를 위해 잠시 친구 만나러 다녀왔는데 카오루는 물의 왕에게 바치는 기우제 탓에 죽은 제물이고 자기는 왕이고 카오루가 이제 없음. 그걸 믿으라고? 카나타는 현실부정에 들어감. 언제나 함께했언 해변에서 몇날 며칠을 죽치고 앉아서 카오루를 기다림. 일주일 이주일 안먹고 안자도 살 수 있는 카나타는 내내 카오루를 기다림. 종종 카오루가 자신을 부르는 환청까지 듣고 몸을 돌려봐도 아무도 없음. 찾아오지 않는 바다에서 카나타는 카오루가 남긴 편지와 선물받은 목걸이만 보고 또 보고, 결국 인정함. 카오루는 죽었구나. 비참한 인정이었음.
그리고 그 날 즉시 카나타는 온 세계에 퍼진 기적을 끌어모으기 시작함. 왕이 기적을 쓸 수 없는 건 왕이 기적을 사용하면서 벌어지는 힘이 너무 크기 때문에 세계가 찢어져버릴 위험이 있기 때문이었음. 세계는 본래 수명이 있어서 카나타가 세계를 만들어내고 와타루가 그 안에 생명을 뿌리면 레이가 수명이 다한 세계를 거두어들이는 구조였음. 그 세계에서 태어나는 생명의 숫자는 처음부터 일정했고, 죽은 생명은 와타루에게 다시 돌아와서 다음 세계에서 다시 태어나는 걸 기다리는 구조. 즉 이번 세계가 사라지고 다음 세계가 시작되면 그 세계 안에서 언젠가 카오루가 또 태어남. 카나타는 수명이 한참 남은 지금 이 세계가 죽을 때까지 기다리고 또 카오루가 태어나기까지 기다릴 자신이 없었음. 기적을 끌어모으는 카나타를 직감한 레이나 와타루는 무덤덤하게 주변을 정리함. 둘 다 한 번 이상 세계를 부숴버리고 세계에게 벌을 받은 적 있었으니 카나타가 지금 얼마나 절박한지 이해할 수 있었음. 얼마든지 벌을 받을 정도로 눈 앞이 아무것도 안 보인다는 것도.
카나타는 끌어모은 기적에게 소원을 빌고, 왕의 소원을 감당하지 못한 세계는 찢어져버림. 멸망이었음. 그리고 카나타는 물의 왕이자 생명의 왕으로 새로운 세계를 빚어냄. 그와 동시에 수명이 다하지 않은 세계를 찢어버린 벌로 수영을 못하게 됨. 카나타는 감수함. 레이도 예전에 세계를 찢은 적이 있었고 생명수였던 피를 금지당했고 와타루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음. 수영하지 못하게 된 건 슬프지만 카나타는 기꺼이 받아들이고 카오루가 다시 태어나기를 하염없이 기다림. 새로운 세계는 퍽 쓸쓸했음.
오래 기다려서 카나타는 겨우 유메노사키 학원에서 카오루를 만남. 중학생 카오루를 보고 같은 유메노사키에 입학해서 겨우 말을 걸었는데 카오루는 여전히 상냥하고 다정하고 카나타는 카오루가 너무 좋아서 울컥 울고싶을 정도였음. 두 사람은 다시 친해졌고, 카오루는 2학년 봄에 카나타에게 고백함. 좋아해, 카나타 군. 그리고 그 말을 한 즉시 정신을 잃어버림. 카나타는 당황했고, 금방 깨어난 카오루는 카나타에 대한 감정을 잊은 상태였음. 그저 좋은 친구 < 여기서 전혀 발전하지 않은 상태. 즉 카오루는 카나타에게 마음을 고백한 그 순간 카나타에 대한 사랑을 잊음. 카나타는 본능적으로 이게 세계를 부순 진짜 벌이라는 걸 깨달음. 세계를 부순 원인이 카오루였으니 벌도 카오루와 엮인 것. 카나타는 왕으로 태어나 처음으로 세계를 원망함.
카오루는 계속 카나타에 대한 감정을 잊었지만 고백을 하는 기간은 점점 단축되었고 그때마다 카나타에 대한 감정을 잊고... 카나타는 괴로웠음. 자신의 사랑을 고백할수도 없고 답을 해줄수도 없는 상황이 너무 미안하고 괴로웠음. 카오루를 너무 좋아하고 있는데 그걸 어떻게 전할수도 없으니까. 그러던 3학년의 여름 카오루가 바다에서 카나타에게 말함. 카나타 군, 내 감정을 알고 있어? 카오루도 계속 감정이 잊혀지면서 이상한 거 하나 못느낄정도로 둔한 애 아님. 카나타에게 뭔가 말한 뒤로 띄엄띄엄 기억이 이상한 곳이 있음. 고백하지 않고 그저 마음만 간직한채로 돌려서 조금 마음을 드러낸 카오루의 모습에 울컥 슬퍼져서 카오루 끌어안고 엉엉 우는 카나타. 좋아해요, 좋아해요, 카오루. 당신은 내 기적이에요, 내 사랑.
이런... 내용의 소설이었었다. 사실 더 떡밥이 있고 내용이 있었는데 그건 잊어버림... 아무튼 너의 기적은 이걸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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