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케스페] 루비사파15

2017. 12. 13. 16:18 from PKSP/SS

 

 

 시험기간에 폭발하는 게 바로 덕심이죠 저도 안답니다(..) 그리고 돌고 돌아 다시 돌아온 덕심의 대상은 다시 한 번 포케스페 다시 한 번 루비사파... 너희를 사랑해 얘들아! 요즘 하루종일 머릿속을 점령하고 있는 소년소녀들입니다 루비랑 사파이어...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이 옐로) 특히 루비랑 사파이어 결혼했다 결혼했어 (그냥 입에 붙은 말...) 둘이 부부고 아이가 있는 시츄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너무너무너무 (너무너무너무너무) 요즘은 그냥 간질간질하게 썸타는 거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흔흔하고 흐뭇할 것 같아서 둘이 연애하는 시절을 자주 상상합니다 그것만으로도 귀여워서 파괴력이 한계돌파↗↗↗↗하고 있으니까 괜찮은 기분... 말투 썰체 존댓말 이다체 막 섞여서 쓰고 있습니다 오루알사편 네타도 많이 들어있어요 개인만족용!

 

 

 

01. 하지만 역시 루비사파는 결혼을 해서 아이가 있는 것도 좋으니까 나이 역주행하는 느낌으로 썰을 풀어봅시다(?) 30대의 루비사파... 아들 1명... 사실 딸들이 있어도 정말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보다는 루비가 그랬듯() 아버지에게 반항적인 아들이 있었으면 좋겠음 물론 루비는 종길관장과는 다르게 되게 유들유들하고 겉으로 보기에 아내에게 완전 잡혀 사는 남편이겠지만 루비사파 부부의 집안일 비율은 6.5 : 3.5... 같은 느낌이지 않을까 싶고 루비가 더 집안일에 능숙하기도 하고ㅠ 사파이어는 연구원 일을 하느라 바쁠 것 같아서... 물론 루비도 콘테스트 일로 정신없이 바쁠때가 있으니까 그 때는 서로 고생하지 않고 그냥 사람 고용해서 편하게 사는 것으로... 하지만 사파이어 입에 들어가는 요리는 자기가 하고 싶고 사파이어가 입는 옷은 자기가 만들고 싶은 그런 욕심이 분명 루비에게 있을거라고 생각함(??) 요리도 잘하고 말도 잘하고 옷도 예쁘게 잘 입는 루비를 반항적인 마음으로 보는 아들은 아버지는 되게 강하면서 왜 저렇게 약하게 사는거지 싶은... 그런 느낌이려나 아예 강한 걸 모를지도 몰라 콘테스트 하는 것만 봐서 아들 배틀교육은 사파이어가 시키거나 혼자 할 것 같은데 (사파이어 박사님은 바쁘니까!) 사파이어가 너희 아빠는 강하다고 종종 얘기하기는 할텐데 아들이 이거 약간... 긴가민가하는 느낌으로 믿으려나 그럴 것 같음 여하튼 사춘기가 와서 반항심도 폭발하는 그런 느낌도 있었으면 좋겠다 아들이 자신에게 무슨 막말을 하던 거칠게 굴던 화를 내던 저럴 때도 있는거지~ 나도 저랬던가!(?) 나는 가출도 했었는데 아들 정도면 얌전한 쪽인가!(?) 싶은 느낌으로 오냐오냐 봐주는 루비지만 아들이 사파이어에게 건방지게 대하는 걸 언젠가 보고는 흠 내가 아들 좀 잘못 버릇 들였구나 하면서 그제야 몬스터볼 드는 루비가 보고싶다...... (결론은 결국 이거) 루비가 서른이면 하아 미쳤다 강하고 아름답고 섹시한 루비...... 루비 포켓몬 한 마리에게 여섯마리 모조리 KO당하고 사파이어 품에 안겨서 우는 아들....... 사파이어가 아들 등 토닥토닥해주면서 루비에게 너무 심했다고 눈치주는게 보고싶다 아들을 이겼지만 사파이어에게 혼나고 아들에게 사파이어 품도 빼앗기고 완전 진 기분 들어버리는 루비 보고싶다 아들에게 질투하는 건 전혀 아름답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도무지 감정 제어하기 힘들어서 뚱해 있는 루비...... 그리고 그 루비의 기분을 한방에 좋아지게 만들어버리는 인간비타민 사파쨩이라던가 (사랑해!) 

 

 

 

02. 갓 결혼한 신혼 상태인 것도 너무... 좋음... (바닥침) (바닥부숨!) 루비가 청혼하는 것만 생각하면 우주최고로 행복해짐 루비랑 사파이어는 빨리 결혼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어느 정도로 빨리냐면 둘 다 결혼이 가능한 나이가 되면 순식간에 청혼 허락 상견례 결혼식 냉수 마시듯 후루룩 넘기고 빠른 결혼! 땅땅땅 하면 좋겠다고 생각함 투디니까 괜찮아... 아 정말 사랑해ㅠ 루비는 사파이어한테 어떻게 청혼할지 정말 별별 상상의 나래가 펼쳐지는데 예를 들어 가장 아름답게 화려하게 할 수도 있고 단 둘이서 되게 담백하게 할 수도 있고 멋없게 할 수도 있고 멋있게 할 수도 있고... 근데 어떻게 청혼하던 사파이어가 웃으면서 허락해준다는 결론이 나오는 건 변함이 없기 때문에ㅠ 사랑한다...... (반복) 하나하나 상상해보자면 멋지게 청혼하는 건 전에 풀었던 것 같고 (챔피언>청혼 루트) 그냥 평온하게 대화하다가 그럼 결혼할까, 하고 제안하는 것도 좋고 얼굴 시뻘게져서 겨우겨우 좋아합니다 사파이어 씨 결혼해주세요! 하면서 어울리지 않게 긴장해서 꽃다발 내밀면서 서투르게 청혼하는 것도 다 너무 귀여움 루비너무ㅠ귀여움... 행복하게 해 주겠다고 사파이어가 절대 울지 않게 해주겠다고 말하면서 청혼하는 루비 너무 귀엽고 내가 루비를 행복하게 만들어줄게! 하면서 받아줄 사파이어도 진짜 우주최고귀여움 루비사파 결혼했다 결혼했어 둘은 정말 꿀이 떨어지는 신혼생활을 하겠지... 솔직히 아이 낳고 죽기 직전까지도 그냥 꿀떨어지는 생활을 하겠지만 그냥 신혼이라는 단어에서 오는 사랑스러움같은게 있으니까 으흐흑 너무 좋음 신혼인 루비사파 갓 결혼한 새신랑 루비 새신부 사파이어... 각자가 각자 분야에서 열심히 일하면서도 가끔 왼손가락의 반지 만지고 아 맞아 루비는 초조하거나 마음을 다스려야 할 일같은게 있을 때마다 왼손약지의 반지를 매만지는 습관이 있었으면 좋겠다... 눈썰미 좋은 사람들은 그거 눈치채고 어휴 닭살... < 같은 심정을 느꼈으면 좋겠다 루비가 애처가 기질을 나름 우아하게 포장은 하는데 딱히 숨기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포케스페 오루알사 15화를 보면 종길관장이 루비에게 화내는 이유가 위험한 일을 해서 '엄마를 걱정시켰기' 때문인데 루비도 따악 이렇게 클 게 눈에 보이는 순간이었음 자기 아들이 위험한 일을 하든 목숨을 걸든 그게 아들이 하는 선택이라면 웃으면서 그래 한 번 해 봐라 같은 느낌으로 보는 루비겠지만 그래도 아들이 사파이어를 걱정시키고 / 마음고생시킨다는 이유만으로는 화를 좀 냈으면 좋겠음... 정말 루비사파 위주로 돌아가는 머리지만 그러려고 쓰는 썰 아닌가요 루비랑 사파이어가 알콩달콩했으면 좋겠습니다 사파이어가 손을 잡아주고 웃어준다는 이유만으로도 행복해지는 루비... 루비가 다정하게 말해주고 보아준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해지는 사파이어... 둘은 서로가 서로의 존재만으로도 마냥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부정적인 영향도 좀... 받았는데... 그걸 본편 남짓의 시간대에 모두 극복하고 20대쯤 됬을 때에는 서로의 존재, 서로가 자신을 봐 주고 있다는 생각만을도 힘을 내고 기운을 낼 수 있는 원인이 되었으면 좋겠다 

 

 

 

03. 오루알사 시기의 루비사파를 정말로 좋아하는데 정말 사소한 곳 여기저기가 되게 루비사파틱해서...... RSE편과 ORAS 전부 루비와 사파이어의 연애담이라고 해도 별로 이상하지는 않을 것 같은 기분 (콩깍지 필터 낀다) 으흐흑 얘를 들어 루비가 레쿠쟈에게 내던져질때 이렇게 죽는건가? 하면서 온갖생각 다 하다가 맨 마지막에 생각하는게 사파이어에게 사과하지도 못했는데! 라던거나 사파이어의 마음을 걱정해서 이것저것을 숨긴다던가 루비가 사실을 숨겼다는 사실에 너무 충격을 받아서 목소리를 잃는 사파이어라던가 그렇게 충격받았는데도 불구하고 루비를 용서해주는 사파이어라던가 루비가 상처입었을때 루비의 이름을 부르는 사파이어라던가 질투에 빠져서 고고고고고하는 사파이어라던가 (귀여워ㅠ) 이것저것 이것저것 이것저것.... ㅠㅁㄷ) 그 중 화룡점정은 역시 20화겠죠 와 루비... 와... 처음 보고 너무 놀라고 좋아서 어쩔 줄 몰랐었는데 지금봐도 너무 좋음... 그냥 단어 하나하나 문장 하나하나가 루비사파 파는 사람들에게 너무 주옥같아서... 그냥 이 말 처음부터 끝까지 그냥 청혼급 아닌가 싶을 정도 루비가 사파이어한테 좋아한다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아도 루비가 사파이어를 사랑한다는 게 너무 절절하게 드러나서 너무 좋았고... 그거에 너무 놀라서 ㅇㅁㅇ! 하는 사파이어도 너무 ㅋㅋㅋ큐ㅠㅠㅠㅠ 너무 귀여웠다 둘이 사귄다 진짜... 너랑 떨어지고 싶지 않아! 너를 위험하게 만들고 싶지도 않아! 하지만 이 별과 네가 사랑하는 호연지방을 지키고 싶어! 그리니까 우주에 같이 가 줘! 마지막 순간까지 너랑 있고 싶단 말이야! < 이게 원작이라니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이 말에 너무 놀라서 그대로 뒤로 넘어가버리는 사파이어 진짜 우주최고로 귀여움 ㅋㅋㅋ큐ㅠㅠㅠㅠㅠ 짱이야 사랑해 두 사람의 콘테스트 복장도 너무 예뻤고 루비가 모자 벗고 흉터를 드러내는데에 그다지 거부감이 없어진것처럼 보이는 것도 좋았다 두 사람이 콘테스트 라이브 하는 거 너무 보고싶다 ㅠㅠㅠㅠ 사랑해 루비사파 사랑해 사랑해 사파이어한테만 에메랄드의 연둣빛 구슬 달아준것도 은근히 사파이어의 안전 더 챙기는 것 같아서 너무 좋았음 헉 이제 슬슬 오루알사 감상문이 되어가는 기분인데? 하지만 오루알사가 진짜 어지간한 회지 다 필요없을 정도로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었으니까 별 수 없음 몇 번을 봐도 행복한데 심지어 이게 원작이라니 완전 최고....... 그리고 루비 눈매 날카로워질때 진짜 깜짝 놀랄정도로 인상이 매서워져서 그런 점 좋음 챠라챠라할때의 얼굴과 날카로운 얼굴의 갭이 진짜 최고라고 생각함 그냥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루비사파로 행복해지는 에피소드여서 진짜 행복했다... 10대의 루비사파는 진짜 새콤달콤한 분위기의 절정이라고 생각하는데 오루알사에서 이렇게 둘이 썸타고 질투하고 걱정하고 사랑하고 할 거 다 했으니까 저거 끝나고 두 사람이 20대가 될 때까지 안정적인 분위기를 만들면서 서로에 대한 사랑만 키워갔으면 좋겠음... 사실 요즘은 학원물도 너무 끌리는데 불 조 가족 사파이어와 물 조 가족 루비의 사랑도 보고 싶은데 으흐흑 사실 학원가족물 패러랠로 가면 늘 감초로 나오는 게 골드인데 (ㅋㅋㅋㅋㅋㅋㅋㅋ) 불 조에 여동생이라고는 사파이어뿐이니까 약간 여동생이랑 맨날 투닥거리면서도 과보호하는 면모가 있는데 루비가 사파이어한테 한눈에 반해서 은근히 자기어필하는게 눈에 보이니까 저자식이? 하면서 둘 약간 떼어놓으려고하는 그런 거 보고싶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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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별빛_ :

[포케스페] 루비사파14

2016. 9. 9. 20:09 from PKSP/SS




 포케스페 오루알사 마지막편까지 전부 본 결과 : 앗 우주에서 돌아오지 못하고 죽은 사파쨩이랑 혼자 산 루비 보고싶다... 


 그럼 틀림없이 루비는 폐인이 되버리겠지... 미모도 우아함도 단정함도 모조리 포기하고 식음을 전폐하는 루비 보고싶다 상해버린 예쁜 얼굴에 눈물 뚝뚝 흘리는거 저세상 아름다움일거야... () 매일밤마다 사파이어 그리워하면서 왜 좋아한다고 직접적으로 한 마디 해주지 못했는지를 후회하는 루비 보고싶다 물론 오루알사 루비는 내내 사파이어에 대한 사랑이 가득차있었다만... 정작 가장 중요한 좋아한다는 말이 없잖아... 

 그렇게 폐인처럼 살다가 결국 루비를 일으켜 세우는 사람은 에메랄드면 좋겠다. 그것도 계속 그렇게 살면 사파이어가 좋아할 것 같아?! 같은 분노에 정신이 드는 그런 형식이면 좋겠다... 그 말이 맞으니까. 결국 거울을 물끄러미 보면서 살도 많이 빠지고 초최한 자기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이러면 안 돼. 하고 독백하는 루비 보고싶다 나는 사파이어의 가장 큰 흔적이니까. 내 사랑이 가장 큰 흔적이니까. 이제 더 이상 사파이어가 스스로를 대변할 수 없으니까, 내가 대신할수밖에 없으니까. 나는 아름답지 않으면 안 돼.... 하고 독백하면서 적어도 겉으로만큼은 완벽하고 아름다운 루비로 돌아가는 루비 보고싶다. 마음 속 간직한 사랑도 그리움도 숨기고 아름답게 꾸며놓는 루비... 


 사파이어는 마지막까지 함께 있어서 기뻤다고 말하고 죽었는데 루비는 마지막에 함께 있는 사람이 아니라서 우울해한다거나 해도 좋다... 루비는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사파이어를 기억해줄 단 한 사람이고 이 세상에 사파이어라는 사람이 있었다는 가장 큰 지표라는 것을 스스로가 가장 잘 알고있기 때문에 죽지도 못하고 그저 살아가고 살아가는 루비 보고싶다... 자신의 생존을 불합리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살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루비라던가. 


 사파이어는 호연을 사랑했고 세상을 사랑했고 아름다운 호연... 그리고 그 사실을 잘 알고있는 루비가 호연지방을 천천히 돌아보면서 호연지방은 정말 아름답다고 독백하는거 보고싶다 루비랑 사파이어는 호연지방을 여행하기도 했고 그 후에 포켓몬 조사로 다시 한 번 돌아다녔으니까 호연지방 어디든 서로의 추억이 남아있겠지 과거의 사파이어가 빛나고 있는 아름다운 호연지방을 보며 너를 위해서 이 곳을 계속 지키겠다고 생각하는 루비도 보고싶다. 아름다움도 좋지만 강함도 갈고닦는 루비 보고싶다... 사파이어가 그렇게 죽으면 루비는 아름다움만큼이나 강함도 중시할 것 같다 강하고 아름다운 트레이너가 되겠지 루비. 강함은 사파이어고 아름다움은 루비니까 루비가 강해지면 그건 사파이어가 강해지는 거라고 생각하면서 노력하는 루비 보고싶다. 


 앗 하지만 아무리 강해져도 메가진화는 못하게 되는 루비가 좋다 포켓몬과 마음이 완전히 싱크로 못된다고 해야하나... 사파이어가 죽어서 마음 한구석이 뻥 뚫려서 사라진 장소가 있으면 좋겠다 그래서 메가진화 못하게 되는 루비... 포켓몬들에게 키스해주며 내가 미안, 하고 사과했지만 이건 사파이어가 남긴 또 하나의 흔적이니까 내심 기꺼워했으면 좋겠네... 


 버릇처럼 사파이어 옷 만드는 루비도 보고싶다 자기취향 사파이어취향 가리지 않고 잔뜩 만들지만 루비가 만드는 사파이어의 옷들은 루비 기억 속의 사파이어가 입는 옷이니까 치수가 전혀 변하지 않아서 언젠가 그 사실을 깨닫고 우는 루비 보고싶다. 루비는 자라지만 사파이어는 더 이상 자라지 않는다는 뜻이니까... 어른이 된 루비와 달리 언제나 소녀의 옷인 사파이어의 옷을 보고 슬퍼하는 루비 보고싶어... 입어만 줄 수 있다면 뭐든 못 만들까. 하면서 자기가 만든 옷 깨끗하게 정리해서 사파이어 비밀기지에 차곡차곡 쌓아두는 루비도 보고싶다 비밀기지가 언젠가 루비가 사파이어에게 주고싶은 물건으로 꽉 차서 발 디딜곳도 없는 것 보고싶다


 사파이어가 죽은 뒤에는 몸에 고집스럽게 푸른 색을 걸치는 루비도 보고싶다. 사파이어의 두건이라던가 그런 것. 소소한 악세서리처럼 보여서 눈치채는 사람도 별로 없지만 그건 루비가 사파이어에게 바치는 상장이면 좋겠다...


 그렇게 사파이어 없는 삶을 살아가다가 꿈을 꾸었는데 사파이어가 나오면 좋겠다. 그 사실을 자각한 직후에는 정말 좋은 꿈이라고 생각했는데 웃고 있는데 웃는 얼굴을 볼 수 없고 말하고 있는데 목소리를 못듣는거... 왜냐하면 잊어버렸으니까! 그 사실을 자각하고 공포에 질려서 깨어나는 루비 보고싶다 그렇게나 사랑했고 지금도 사랑하고 있는데 잊어간다는게 끔찍해서... 그래서 사파이어 사진이랑 목소리도 같이 찍힌 포켓몬관찰영상같은거 모조리 챙겨서 그 날 하루는 내내 사파이어만 회상하고 다시 곱씹으면서 하루를 보내면 좋겠다 너를 잊어가고 있어, 사파이어. 보고싶어, 보고싶어...


 습관처럼 우주에서 죽고 싶다고 말하는 루비 보고싶다. 너만 생각하면 아득하게 숨이 막혀. 


 언젠가 세상에 남은 사파이어가 정말 루비 하나밖에 남지 않으면 기적의 이름을 가진 푸른 장미꽃을 들고 사파이어를 만나러 우주로 가는 루비 보고싶다 죽으러 가는 거지만... 최대한 일찍 만나고 싶지만 사파이어가 호연을 사랑했는데 그런 호연에게 사파이어가 일찍 잊혀지는 건 싫기 때문에 별 수 없이 기다리는 루비. 다시 만날 일을 기다리면서 다시 만나면 사파이어가 어떤 표정을 지을지 웃어줄지 울지 화낼지 상상하며 어느 쪽이든 기쁘다고 생각하는 루비 보고싶다. 기왕이면 웃어 줘, 사파이어. 너무 오래 혼자 있었어. 너무 오래 네 웃는 얼굴을 보지 못했어...


 죽어서 다시 만난 루사는 행복하겠지 루비의 상상처럼 환하게 웃으며 끌어안겨오는 사파이어를 품에 안고 드디어 오래 품었던 고백을 속삭이는 루비 보고싶다 사랑하고 있어, 사파이어. 멋같은거 없는 담백한 고백에 천사처럼 사랑스럽게 웃어주는 사파이어를 보고 너무 멋없었다고 후회하는 마음도 모조리 사라지고 그저 행복한 루비..


 다시 만난 뒤에 왜 나를 혼자 뒀냐고 투정부리는 것처럼 말하는 루비랑 우리는 언제나 함께였다고 말해주는 사파이어도 좋다..


 꿈에서 수없이 많은 사파이어를 만나는 루비도 보고싶다. 꿈 속의 사파이어는 언제나 녹아내릴 것처럼 상냥하고 아름다워서 자신을 잊으라고 말해줬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잊을 수 없는 루비라던가. 


 결국 최후의 최후는 오래오래 행복하게 함께했습니다. 로 끝내는 루비사파 보고싶다 행복하길, 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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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별빛_ :

[포케스페] 루비사파13

2016. 6. 18. 23:10 from PKSP/NOVEL




 천재라는 족속은 정말 불쾌하기 짝이 없는 생명체였다. 루비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흰 모자를 대충 움켜쥐어 깊게 눌러쓴 소년이 방금 전까지 붙잡고 있던 악보를 길게 찢었다. 소리가 길게 갈라졌다. 듣기 싫은 소리에 표정이 찌푸려졌지만, 그 안에 미미한 만족감 역시도 섞여들어가 있었다. 악보 위 얼룩덜룩하게 묻은 잉크자국이며 음표들을 멀리 치워버리며 루비가 바닥에 그대로 드러누웠다. 종이에 덮여있던 맨바닥에 몸을 뉘이며 소년이 멀뚱 천장을 바라보았다. 형광등 불빛이 들지 않아 어두컴컴한 천장이 고스란히 보였다. 오늘처럼 가끔 이유없는 감정이 치솟는 날에는 천장을 뜯어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도심 한가운데이기에 썩 깨끗하지는 않을 지 몰라도 흐리멍텅하고 수 적은 별이나마 볼 수 있도록 천장을 뚫어놓고 싶은 충동. 물론 실제로 행했다가는 당장에 달려와서 버럭 화를 낼 소녀가 있었기에 한 번도 실행하지는 못했지만.

 그래, 나의 별. 나의 사파이어. 어여쁜 내 아가씨. 소년이 문득 예쁘게 미소지었다. 


 소년은 별을 좋아했다. 우주도 좋아했다. 눈을 감고 귀를 막으면 그곳에 홀로 부유하고 있다는 감각이 찾아오고는 했다. 그리고 그 부유감 아래에서 소년은 곡을 쓰고는 했다. 혹자는 그것을 소년의 천재성이라 칭했다.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었다. 신에게 사랑받는 족속들은 다들 각자의 방법으로 그 사랑을 증명하고는 했기에, 소년과 완전히 같은 방법을 쓰는 사람은 본 적이 없었지만 그와 닮은 형식으로 세상과 교감하는 자들은 두엇 만난 적 있었다.


 별이고 우주고 하나같이 절대 닿을 수 없을 만큼 까마득한 거리에 있어서, 그곳과 교감하는 형식의 천재들은 제법 쓸쓸함을 느끼는 경우가 잦지만 소년이 가장 사랑하는 별은 바로 제 곁에 있었다. 기적의 일종이었다. 바다처럼 푸르고 선명한 그 색이 얼마나 고운지. 입 밖으로 직접 내뱉는 일은 적지만 소년이 이 세상 그 누구보다도 사랑하는 존재였다. 귀중했다. 소녀에 대해 생각에 잠기니 저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 그대로 옆에 손을 뻗자 밀어두었던 종잇조각이 붙잡혔다. 그것을 끌어당겨 펜을 쥐었다. 빙글 몸을 돌려 엎드려 종이에 선을 긋기 시작했다. 마음 속에서 거부하는 의사가 사라지자 밀려오는 것은 또다른 영감이었다. 온갖 색채를 가진 음악들이 찾아와 속삭였다. 그것을 악보에 적어내려가며 루비가 짧게 흥얼거렸다. 

 이번에 또 한바탕 곡을 써내면 다음 작업을 받기까지 텀이 꽤나 생길텐데. 그 사이에 어디를 놀러가 볼까. 곧 레오꼬좌 유성우가 떨어진다는데 함께 가자고 해 볼까? 루비가 옅게 웃었다. 쏟아지는 별 사이에서 함께 있어줄 사파이어를 생각한다면 누구보다도 아름다운 노래를 써내려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작은 확신이 들었다. 






-

 이상하다 받은 리퀘는 이게 아니었는데....... (침착차분) 어째서인지 작곡가 루비X(나오지는 않았지만)체육계 사파이어가 되어버렸군요 이상하다 시작은 에유가 아니었던 것 같은데........ (침착차분2)


 대충 조금 더 썰을 풀어보자면 루비는 천재. 사파이어는 천재에서 약간 부족한 수재? 범재? 하지만 충분히 노력으로 부족한 부분을 커버치고 있는 소녀입니다. 체육계라지만 대충 종목은... 높이뛰기가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으니까 높이뛰기. 언제나 중력을 벗어나 높이높이 뛰어오르는 사파이어를 루비는 엄청 예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음 물론 체육계와는 거리가 백만년 떨어진 루비라서 사파이어가 어떤 기록을 내는지 어떤 주목을 받는지 1도 고려하지 않고 있지만 다만 자신의 눈에 사파이어가 아름다우니 그것만으로 완전하다고... 완벽하게 자기중심적인 그런 식으로 생각하고 있는 듯. 루비는 중학생쯤 되는 어린 나이부터 엄청난 주목을 받던 천재 작곡가. 

 루비사파 형식으로 들어오자면 둘은 소꿉친구. 부모님들끼리 친해서 아이들도 친해진 케이스에 둘 다 기억이 남이있는 시절부터 함께였기에 서로의 존재를 당연하게 여기고 있다거나 할 것 같습니다. 물론 만난건 갓난애기때였고 그 뒤 줄곧 친구로 남매로 지냈지만 먼저 자신의 설렘을 자각한 것은 루비가 아닐까 싶고. 물론 함께 자라면서 두근두근했던 순간은 서로에게 줄곧 있었지만 어릴땐 어려서 몰랐고 커서 사춘기에 돌입한 뒤에 루비는 자각했다면 사파이어는 두근두근했던 때도 음 종종 있었으니까~ 하면서 이게 설렘인지도 모르고 그냥 넘겨버릴것같군요(??) 루비의 고생길이 눈앞에 훤합니다, 네. 

 그 뒤로 흔한 소꿉친구 순정만화 클리셰같은 일을 겪으며 더 이상 친구로 남을 수 없게 된 두 사람이 연인이 되는 그런 루트를 밟고... 둘 다 프로가 되서 각자 분야에서 열심히 노력하면 좋겠습니다 급한 마무리... 아래쪽은 또 다른 에유의 다른 스토리. 

-






[있지, 좋아한다는 게 뭐야?]


 유리벽 너머에서 물어오는 목소리에 루비는 그대로 입을 다물었다. 실수했다는 낭패감이 심장 가득 차올랐다. 그녀는 인어고, 그는 인간. 결국 살아온 것이 다르고 느끼는 감정이 다른데. 그녀가 인간의 감정에 무디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있는 주제에 왜 하필 제 감정을 입에 담았나. 꾹 다문 입이 떨어질 줄 모르고 눌러붙었다. 벽 너머의 사파이어가 고개를 갸우뚱했다. 물 속에 나풀나풀 퍼지는 갈색 머리카락과 바다를 꼭 닮은 선명한 눈동자가 보였다. 루비? 루비? 검지손끝으로 통통 두꺼운 유리벽을 두드리며 되묻는 소녀를 보며 루비는 일견 참담한 심정이 되었다. 감정을 숨기는 데에는 능숙하다지만 사파이어의 앞에서는 유독 그것을 조절하기 힘들었다. 인어인 사파이어의 눈에도 루비의 상태가 나빠보였는지, 그녀의 표정이 단숨에 걱정으로 물들었다. 그녀가 지금 느끼는 감정이 걱정이라는 것을 가르쳐 준 것도 루비였다. 전부, 루비였다. 


[루비, 어디 아파? 불편한 곳이라도 있어?]

“아니, 괜찮아. 아무것도 아니야.”

[하지만...]


 사파이어가 미련 남은 시선으로 루비의 주변을 서성이다가, 본인이 들어있는 수조를 크게 한 번 돌았다. 그것이 그녀의 감정 정리법 중 하나라는 것을 루비는 아주 잘 알고있었다. 어쩔 줄 모르며 몇 번이고 물 속을 헤엄치는 사파이어를 루비는 넋을 놓고 바라보았다. 수조의 초라한 형광등 아래에서 엷게 빛나는 푸른 비늘도, 넓게 퍼지는 물보라같은 지느러미도, 하얀 곡선을 이루는 몸도, 길고 예쁜 팔도, 오목조목 선명한 이목구비도 전부. 전부 아름답다. 눈이 멀게 아름다웠다. 울고 싶을 정도로 그랬다. 그녀의 아름다움을 목격할때마다 새삼스럽게 깨닫게 되는 것이었다. 그녀는 인간이 아니고, 그렇기에 절대 루비와 맻어질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그가 아무리 그녀를 사랑해도 부질없는 것이라는 것을. 더없이 뼈저리게.


[루비, 내가 뭘 잘못했어?]

“아무것도.”


 네가 아름다운 것도. 인간이 아닌 것도. 어렸던 그 날 이 수족관에 찾아온 나에게 웃어준 것도 네 죄가 아니었다. 그 모든것에 눈이 홀려 너를 사랑하게 되어버린 것은 내 탓이었으니까. 루비가 억지로 웃었다. 양 입꼬리가 끌어올려져 미소 비슷한 것을 그려냈다. 수조 안쪽에서 나올 수 없는 사파이어이기에 최대한 루비에게 바짝 붙는 것밖에 방도가 없었다. 표정은 여전히 미련처럼 남은 걱정이 묻어있었다. 루비? 입이 벙긋이지 바로 귓가에 속삭이듯 들리는 목소리. 인어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사람도 손에 꼽을 만큼 적다고 했었지. 내 죄에 하나 더 추가되었다. 감히 네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까지도.


“좋아한다는 건 말이야, 사파이어...”


 루비가 손을 뻗었다. 닿는 것은 절대 깨지지 않을 것처럼 보이는 단단한 유리벽이었다. 가볍게 밀어도 변화따위는 없었다. 그가 이곳에 발걸음했던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유일무이하게 변하지 않은. 


“아주 간절하게, 손을 잡고 싶다는 거야.”


 손이 오무려지자 손톱끝이 유리를 긁었다. 미끄러진다는 말이 더 알맞을 정도로 간단하게 흘려져버리는 것에 비웃음을 삼키며 루비가 수조의 유리에 이마를 기댔다. 어째서일까. 유독 조절이 힘들었다. 아니, 이유는 알았다. 제 감정이 잘못된 것이라고 눈 앞에서 까뒤집어져버렸기에 감정을 주체하지를 못하는 것이었다. 멍청했다. 


[그런 거야?]


 그리고 불쑥, 시야에 푸른빛이 가득 찼다. 루비가 눈을 크게 떴다. 저가 이마를 대고 있는 유리벽에 사파이어가 반대편에서 이마를 대었다. 붉은 눈에 한가득 바다가 들어찼다. 긴 시간동안 이렇게나 가까이 닿은 것은 처음인 것 같았다. 이제 5cm 가량의 유리벽만 남았다. 둘 사이의 거리가 고작 그 정도였다. 


[그럼 난, 루비를 정말 좋아하고 있는 거네!]


 난 늘 루비에게 닿고 싶은걸. 인간의 체온은 따뜻하다고 했었지? 인어에게는 화상을 입을 정도로 뜨겁다고 했지만... 그래도 말이야 루비. 난... 그 이상의 말은 잇지 않고, 사파이어는 그저 곱게 웃었다. 방긋 휘어지는 시선이 숨이 멎을만큼 고왔다. 그렇기에 루비는 참지 못하고 제 입술을 유리벽에 대었다. 절대 닿지 못하는 키스였다. 잠시 눈을 동그랗게 뜨고 몇 번 깜박였던 사파이어가, 곧 쑥쓰럽게 웃으며 반대편 유리벽에서 똑같이 입술을 대었다. 

 느껴지는 것은 고작 차가운 유리벽의 냉기였는데도 불구하고, 죽을만큼 행복해서. 그리고 딱 그만큼 비참해져서.


 눈물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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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별빛_ :

[포케스페] 루비사파12

2016. 3. 26. 23:53 from PKSP/NOVEL




“나 정말 궁금해서 묻는 건데, 루비. 넌 대체 왜 자꾸 꽃을 토해내는 거야?”


 금발의 소년은 까칠한 듯 의문을 담아 물었다. 불만이 묻어나는 어투이기는 했지만 그 안에 담긴 것은 일견 순수하기까지 한 의문이었기에 루비는 별 토를 달지 않고 쓰게 웃는 방법을 선택했다. 그 우회적인 대답에 에메랄드가 깊게 미간을 좁혔다. 하나하키. 짝사랑을 하여 꽃을 토해내는 병. 사랑을 받는다는 방법을 제외하면 죽음에까지 이를 수도 있다는 불치병이라는 것은 에메랄드도 알았다. 문제는 루비가 하는 사랑이 짝사랑이 아니라는 점에 있었다. 그는 사랑받고 있지 않은가. 무엇보다 그가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진짜 혹시 싶어서 묻는데, 네가 좋아하는 사람이 사파이어가 아닌 거야?”

“그럴 리가 있겠어.”

“그럼 왜?”


 에메랄드가 보기에도 사파이어가 루비를 좋아하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었다. 사파이어는 상냥한 사람이었지만 루비에게 지어지는 웃음의 색은 명백히 타인과 달랐다. 곱게 물드는 뺨도, 쑥쓰러워하는 듯 수줍음 섞인 목소리도, 문득 보여주는 아릿한 시선마저도 모조리 루비에게만 보여주는 특별한 것이었다. 사파이어는 어디서든 그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도감 소유자 중 한 명이자 트레이너였지만, 루비의 앞에서만큼은 종종 사랑에 빠진 소녀가 되고는 했다. 그런 사랑이라는 감정을 아직 겪어보지 못한 에메랄드마저도 그 감정에 정의내리는 것은 어려워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지금의 상황이 기가 찼다. 어이가 없었다. 이해하기 힘들었다. 


 사랑을 하고 있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받는다. 하나하키의 병이 지속되고 있을 이유가 없었다. 그런데도 수시로 푸른 잎 꽃을 토해내는 루비의 모습을 보며 에메랄드는 답답함에 머리를 싸맸다. 하필 저 둘과 친구가 되서는. 에메랄드는 라티아스와 라티오스. 소중한 제 친우들에게 한탄이라도 하고 싶었다. 이미 소중해진 것 방법이 없다고는 하나, 답답하게 구는 루비를 한 대 때려주고 싶은 마음은 적잖이 컸다. 


“고백을 하던가. 아님 고백을 받던가. 뭐든 하라고, 루비!”


 진짜 웃기긴 한데 그대로 가면 죽는다, 너. 에메랄드가 눈을 치켜뜨고 경고했다. 루비는 침묵했다. 틀린 말 하나 없었다. 하나하키는 죽음을 향해 걷는 병이었으니까. 그럼에도 무엇 하나 하겠다는 말 없이 삼키기만 하는 루비를 보며, 에메랄드는 다시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당연하게도, 이 일의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는 사파이어는 아는 것 하나 없었다. 숨기는 것만이 예사가 아니거늘. 에메랄드는 제가 토해낸 꽃을 매만지는 루비의 옆모습을 보며 고개를 저었다.




-

하나하키병 루비. 사파이어에게 사랑받고 있지만 그럼에도 꽃을 토하는 루비라던가... 좋습니다(?)

고백하지 않은 이유는 글쎄요 사파이어가 하나하나병? (하나하나 : 사랑을 받으면 몸에 꽃이 피어나 죽는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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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별빛_ :

[포케스페] 루비사파11

2015. 9. 11. 00:28 from PKSP/NOVEL




오루알사를 또 보았다. 

결론 : 사파이어........ 내 사파이어가 너무 예쁘다........... 에메랄드도 너무 예쁘고....... 루비....... 루비 잘생겼다...... 루비야........ 우리 사파이어...... 에메랄드........ 우리 재패 삼인방......(고정멘트



-




 사파이어는 앞서 걷고 있었다. 뛰다시피 통통 튀는 가벼운 발걸음에 뒤따라가는 루비의 입가에도 자연스럽게 미소가 번졌다. 루비도 사파이어도 각자의 일 탓에 바빴으니 함께 온전히 보내는 휴일은 오래간만이라고도 할 수 있었다. 사파이어가 한창 들떠있는 것을 루비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었다. 그도 똑같은 심정이었으니까. 다만 티를 내지 않을 뿐이었다. 풀길을 헤치고 걸어나가는 사파이어의 뒤를 바짝 쫒으며 루비는 손에 쥐고 있는 피크닉 바구니를 고쳐들었다. 


 사파이어, 조심해. 루비는 시선으로 바닥을 쓸며 그리 말했다. 물론 사파이어의 운동신경이라면야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기는 했다만, 그래도 염려하게 되는 것은 별 수 없는 일이었다. 루비의 목소리에 사파이어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웃기는 했지만, 그 발걸음이 조금 더 조심스러워진것을 알아챌 수 있었다. 루비의 얼굴에 일견 부드러운 미소가 스쳐지나갔다. 오로지 사파이어를 향해서 지어줄 수 있는 달큰한 것이었다. 


 문득 사파이어가 발걸음을 멈췄다. 자연스럽게 루비도 걸음을 멈췄다. 냇가였다. 그리 깊지는 않을 것 같았다. 안쪽이 훤히 보일 정도의 옅은 냇가인것을 확인하자마자 사파이어가 신발을 벗어 들었다. 하얀 손가락 끝에 걸린 샌들이 기분좋게 달랑거렸다. 먼저 뛰어든 것은 루비였다. 


“루비?!”

“자, 사파이어. 잡아.”


 루비가 손을 내밀었다. 조금 망설이던 사파이어가 그를 맞잡았다. 생각보다 강한 물살에 사파이어는 살짝 눈을 둥글게 떴다. 자신의 손을 단단히 마주잡은 손은 단단하고 따뜻했다. 냇가를 건너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지만, 손을 놓지는 않았다. 도리어 조금 더 힘있게 맞잡기까지 했다. 사파이어가 이끄는 손길에 루비도 선뜻 걸음을 서둘렀다. 흐드러지게 피어진 꽃밭은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가장 먼저 사파이어가 나무 아래에 주저앉았다. 드러눕는 것에 가까웠다. 한 번 그곳을 구르니 꽃잎이 묻어 올라왔다. 꺄르륵 웃는 웃음소리가 명쾌했다. 그 옆에 조심스럽게 앉아 사파이어의 머리카락에 붙은 꽃잎을 떼어주며 루비가 웃었다. 지저분한 곳에 앉는 것은 루비의 체질상 맞지 않는 것이기는 했지만, 꽃은 더없이 아름다웠으니 모든 것이 용서되는 기분이었다. 


 사파이어가 누운 것에서 몸을 일으켜 앉자 루비가 주섬주섬 들고 있던 피크닉 바구니를 펼쳤다. 오밀조밀 어여쁘게 구워져 장식된 쿠키들은 루비의 솜씨였고, 그 아래칸의 과일들은 사파이어가 채워넣은 것이었다. 루비가 쿠키를 입에 하나 넣으며 사파이어의 무릎에 누웠다. 움찔 떨리는 것이 고스란히 느껴지기는 했지만, 루비는 그저 조금 짓궂게 웃기만 했다. 


 꽤 맛있게 구워졌다고? 먹어봐, 사파이어. 루비는 그리 말하며 쿠키 하나를 들어 사파이어의 입에 물려주었다. 얼결에 받아먹어 우물우물 입을 움직이는 부인의 모습에 루비가 환히 웃었다. 


 달큰하고 행복한 향내가 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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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케스페] 루비사파 10

2015. 2. 14. 21:00 from PKSP/SS





네가 어떤 모습, 어떤 성격을 하고 있더라도

너를 사랑하고 있어. 



루비는 그러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는 요즘. 루비사파에 여전히 푹 빠져있습니다. 픽시브를 보고 또보고 재탕하고 삼탕하고... 세상의 많은 존잘님들 감사합니다 대체 한국 존잘님들은 어디 꼭꼭 숨어계시는 걸까.... ^_ㅠ 검색해도 걸릴 수 있게 해주세요 여러분... 

원작식으로도 AU로도 좋아하는데, 학원물도 좋고 중세물도 좋고 판타지도 좋고 다른 성격도 좋습니다. 특히 루비와 사파이어는 과거와 지금의 성격이 다르니까 타임리프같은 것도 좋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제 머릿속 어떤 세계의 루비던지 기본 모티브는 위의 저 문장이나 다름없습니다. 너를 사랑해. 제 안의 루비는 사파이어에 대한 사랑으로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사람이니까. 

어떤 세상, 어떤 사파이어더라도. 네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어도, 어떤 환경에 처해 있어도. ‘루비’는 ‘사파이어’를 좋아해.

라는 기분으로. 물론, 사파이어도 루비를 좋아합니다. 어떤 세계 어떤 모습을 한 루비더라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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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별빛_ :

[포케스페] 루비사파 9

2015. 2. 8. 18:53 from PKSP/SS





루비랑 사파이어는 엔딩쯤 결혼할거라고 내가 믿어 의심치 않아요. 믿습니다()


오메가 루비 알파 사파이어를 연재하는 것을 보면서 오루알사 스페셜의 메인 에피소드처럼 보이는 에피소드 델타 부분의 리뷰를 찾아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느낀 점은 음... 마지막 부분 기대해도 괜찮습니까...? 루비 말고 사파이어와 에메랄드의 분량 제대로 챙길 수 있습니까...? 작가님 믿습니다...

걱정은 여기까지 하고. 음, 열심히 포케스페 덕질을 하고 있습니다. 예전엔 스페만 팠는데 요즘은 포켓몬 전반적으로... 라고 해도 4세대까지기는 하지만, 음. 

그리고 덕질 하면서 느끼는 거 으아아아ㅏㅏㅏ 사파이어 귀여워ㅓㅓㅓㅓㅓㅓㅓㅓㅓ 사파이어 졸귀씹귀 흐아앙 사파이어쨩 언니에요 언니랑 결혼해줘요 나 여기있어요 흐으으 그래 내가 아니어도 좋아 루비라면 너를 맡길 수 있어요 얼른 루비랑 결혼해줘요 내가 너랑 루비랑 알콩달콩 연애하는 건 픽시브에서 다 봤으니까 빨리 결혼해 연애 건너뛰고 곧장 청혼해버려 루비!! 흐으으으 사파이어 사랑스러워 귀여워 완전 귀여워 완전 사랑스러워 사파이어 좋아해ㅐㅐㅐㅐㅐ

...라고 합니다. 네. 

최애는 물론 옐로지만 커플로서 타오르는 건 루비랑 사파이어 커플이 훨씬 강해요. 뭐라고 해야 할까 옐로는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고 와 다 좋다~ 라는 기분으로 애정도 분산이라면 루비랑 사파이어는 둘이 결혼해ㅐㅐㅐㅐㅐㅐㅐ!! 딴놈같은거 없다 둘이 결혼해ㅐㅐㅐㅐ!!!! 라는 기분으로 분산따윈 없는 그런거? ^^* 더군다나 애정캐 순위라면 사파이어쪽이 좀 더 높기 때문에 루비 너 이렇게 귀엽고 사랑스러운 사파이어를 옆에 두고 한눈파는 거 아니다 빨리 결혼해... 라는 기분이 되어버립니다. 네. 편애라지만 별 수 있나요, 뭐. 

참고로 개인적인 캐릭터 애정도는 아마 

옐로>=사파이어>=루비, 골드, 실버, 크리스>=레드 그린 블루 에메랄드 

이정..도? 사실 저 차이도 크게 없는게 다 이콜이 붙어있는 걸.... 애정도 차이는 정말 미비합니다 포케스페 애들은 하나같이 사랑입니다 천사입니다. 4세대부터는 중간부터 쭉 보질 못해서 아예 넣질 않았어요. 



요즘은 이것저것 망상을 자주 하고 있는데, 요즘 생각하는건 AU쪽입니다. 제 멋대로 짜 넣은 세계관이지만. 왕이 있고 황제도 있고 귀족도 있는 신분제 세상. 참고로 루비는 고아한 귀족이고 사파이어는 루비의 약혼자. 자주 투닥투닥거리는 탓에 사이가 나쁘다는 소문이 사교계에 퍼져있지만 사실 루비는 사파이어를 그 누구보다도 사랑하고 있고, 사파이어도 루비를 줄곧 좋아하고 있는 그런 상황. 참고로 나라는 나름 돌아가지만 황제가 꽤 무능한데다가 여자 욕심이 많고 성벽이 나빠서 루비는 그런 왕을 꽤 경멸하고 있다고 합니다. 덕분에 어지간하면 궁 근처엔 얼씬도 하지 않고. 왕도 루비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귀족들의 중심이자 문화와 예술에서 탁월한 재능을 보이고 있는 루비라 그냥 싫은 거 괜히 손대지 말자라는 기분으로 그렇게 루비와 왕 사이에 아슬아슬한 줄타기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그 상황에서 줄타기를 먼저 끊어버린 것은 왕으로, 사파이어를 처음 봤던 왕이 (그때까진 루비에게 사이나쁜 약혼녀가 있다는 수준으로만 알고 있었고) 사파이어가 외모라던가 몸매라던가 이것저것 전부 취향이었던 터라, 그대로 들고 사파이어를 데려가버리는 것으로 둘 사이의 균형은 무너져버리는 걸로. 마이농을 이용해 사파이어가 루비에게 보내는 편지는 너를 좋아한다는 내용과, ㅡㅡㅡ져서 미안하다는 내용. 그 내용을 보고 루비는 분노합니다. 더없이 분노합니다. 이 세상 그 누구보다도 화를 내요. 그리고 그 직후 곧장 루비는 반란을 준비합니다. 사실 원래부터 '언젠가 더 나빠지면 해야지' 라는 느낌으로 준비하고 있던 반란에 확 박차를 가해버린 거죠. 사파이어가 오래 궁에 있을수록, 오래 왕의 손아귀에 있을수록 여자 소문 나쁜 그 왕이 사파이어에게 무슨 짓을 할 지 모르니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루비의 정신은 돌아버릴 것 같은 기분. 

그리고 시작된 반란의 가장 앞에서, 루비는 가장 많은 반대파를 죽이고 왕의 목까지 본인 스스로가 날려버립니다. 피투성이의 모습으로 찾는 것은 사파이어. 사파이어는 가장 깊은 궁에서 구금되어 있는 상황이었고요. 그 사파이어가 있는 방 안에서 피투성이인 자신의 모습에 사파이어가 두려워해할까 무서워서 한 발자국을 딛지 못하는 루비라던가. 

으음 글 쓰니까 귀찮으니까 짤막짤막하게 말하자면 심신이 상처투성이인 사파이어를 보듬보듬하는 루비랑 피투성이의 루비를 끌어안아주는 사파이어랑. 자신이 더럽혀졌다고 생각하는 사파이어에게 너는 여전히 아름답다고 하는 루비랑. 왕의 자리에 오르면서 자신의 옆자리에 왕비로 서 있는 사파이어를 보며 행복해하는 루비랑. 그리고 왕비가 된 지 얼마 안되서 임신한 사파이어를 과보호하는 루비가 보고싶습니다. 


기승전병같은 기분이네요.... 흐으 머릿속으로 백번도 넘게 돌린 생각이라 그런지 글로 쓰니까 새삼스러워요() 루비사파 결혼해... 임신해... 아이도 낳고 행복하게 살아줘... 흑흑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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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별빛_ :

[포케스페] 루비사파8

2015. 2. 3. 18:30 from PKSP/NOVEL




오메가루비, 알파사파이어 2편을 봤습니다! 그리고 트위터에서 한마음 한뜻으로 루비 너 이자식을 외치는 것을 보고 웃어버렸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덩달아서 나도 한마디! 루비 이녀석 사파이어 곁으로 빨리 가란 말이야! 물론 사파이어와 그런 구도가 나오면 눈매부터 훨씬훨씬훨씬 부드럽겠지만... 빨리 루비랑 사파이어랑 마주쳤으면! 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한편으론 오루알사가 끝날떄까지 마주치지 않고 각자의 자리에서 노력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도 해요! 루비가 사파이어를 얼마나 좋아하는지는 사파이어의 존재의 부재에서 드러나기 쉬울 테니까! ^^*

루비가 사파이어를 신경쓰고 있다는 것이 소소한 것에서 드러나서 좋습니다. 그냥 보기에는 루비보단 사파이어가 훨씬 좋아하고 있는 것 같지만, 글쎄요. 좀 더 지켜봐야 하지만 루비 녀석이 사파이어를 훨씬 좋아하는 것 같은데!! 

그런거로, 밑은 지극히 평범한 상상도입니다!






-

“싫어! 가지 마!”

고집처럼 소리친 말에 루비가 일순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그에 비해 눈을 치켜뜨고 있는 사파이어는 조금도 물러설 생각이 없어 보였다. 그리고 실제로도 전혀 양보할 생각이 없었다. 루비의 말은 이제까지 해 온 사파이어의 노력을 전부 허사로 만들어 달라는 말이나 다름없었다. 사파이어는 한 가지 목표만을 보고 달려온 것임에도 불구하고.

“사파이어, 제발.”

“싫어, 같이 가. 나 혼자는 싫어. 에메랄드도 같이 가면서, 왜 나만!”

왜 두고 가려는 거야. 왜, 왜. 나는 이제 더 이상 네가 지켜줘야 할 여자아이가 아니야. 나는 너의 옆에서 싸우기 위해, 강해진 거란 말이야. 입밖으로 나오지는 않았지만 시선으로 강하게 외치는 그 목소리에 루비가 시선을 피했다. 알고 있었다. 도감 소유자 중 한 명. 궁구하는 자로서의 능력을 가진 사파이어는 강했다. 호연지방의 여덟 체육관을 재패한, 메가진화를 할 수 있는 강력한 하나의 전력이라는 사실을 누구나 다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전장에 내보내지 않는 것은 그저 루비의 이기심이었다. 첫사랑의 소녀, 지금 사랑하고 있는 소녀. 다치지 않고, 위험한 곳에 있지 않고, 그저 그 자리에 무사히 존재해줬으면 좋겠다고 바라고 있는 존재. 

루비는 힐긋 사파이어를 바라보았다. 납득하지 못했다는 것을 온 몸으로 소리치고 있는 표정. 그렁그렁한 바다색 눈동자는 언제나 루비를 강하게도, 약하게도 만들었다. 그리고 사파이어에게는 미안하게도, 이번에 그 푸른 눈은 루비를 강하게 만들어주었다. 

“이런 말은, 사건이 전부 끝나고 좀 더 분위기 있는 곳에서 하고 싶었는데.”

“뭐?”

갑작스럽게 튀어나오는 낯선 말에 사파이어가 눈을 둥그렇게 떴다. 그 모습을 빤히 바라보며, 루비는 사파이어에게 걸리지 않을 정도로 조심스럽게 손짓했다. 전장으로 뛰어들 준비를 하자는 그 모습을 에메랄드는 기민하게 포착했다. 그리고 몸을 긴장시켰다. 그것을 전부 느끼면서도 루비는 사파이어에게서 시선을 때지 않았다. 그리고 깊게 숨을 들이쉰 뒤, 조금 몸을 진정시키고 단박에 말했다.

“사파이어. 이 싸움이 전부 끝나면, 나랑 같이 살지 않을래?”

“...뭐라고?”

“대답은 돌아와서 들을게. 꼭 대답해줘.”

그리곤 망설임없이 에메랄드와 떠나버리는 모습을 보고서야, 사파이어는 느즈막히 정신을 차렸다. 순간적으로 한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 말이 나와서 모든 신경체제가 정지되어버렸다. 떠나버린 루비와 더 이상 갈 수 없는 무너진 길을 보며, 사파이어가 인상을 찡그렸다. 당했다. 그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루비, 바보 멍청이...”

이런 말이나 하고, 떠나버리고. 울고 싶은 심정을 누르며 사파이어는 몬스터볼을 강하게 쥐었다. 루비는 이곳에 그녀가 얌전히 있을 거라 생각한 모양이었지만, 전혀. 사파이어는 투지를 불태웠다. 그녀 역시도 선택받은 도감 소유자 중 한 명. 싸움에서 절대 물러설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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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케스페] 루비사파7 +α

2015. 1. 25. 22:54 from PKSP/SS

 

 

 

시리즈인듯 시리즈 아닌 시리즈같은 너....() 루비사파 여전히 좋아해요. 물론 격차는 있지만 꾸준히 좋아하는 커플링. 그리고 불타오를 떄마다() 글을 쓰게 만드는 굉장한 녀석들이라고 생각합니다. 

포케스페 매드무비를 보다보면 정말 좋은데 ㅠㅠ 특히 루비와 사파이어가 등장하는 매드무비를 좋아해요. 그리고 디폴트적으로 루비사파가 깔려있는 걸 좋아합니다. 특히 좋아하는 것들을 꼽자면 7인의 루비가 사파이어에게 지구 최후의 고백을, 이랑 Calc, 랑 마법의 사람, 이랑 행복 마시로랑 아아 훌륭한 고양이의 삶이랑... 흑흑 안좋은 게 없어요 ㅠㅠ! 루비나 사파이어 목소리도 좋고 정말정말 전부 다 좋아해요. 특히 맨 앞의 7인의 루비는 어제 정말 너무너무 보고싶었는데 끝끝내 못찾아서() 너무 분한 심정으로 잠든 뒤에 눈 뜨자마자 컴퓨터 니코동에서 찾아내서 듣고야 말았습니다... 저 영상 너무 좋아해요. 그리고 Calc은 목소리랑 가사가 너무 좋고, 마법의 사람은 영상미에다가 가사가 너무 잘 어울리고 ㅠㅠ 행복 마시로는 진짜 귀엽고, 고양이의 삶은 진짜 목소리도 잘 어울리고 귀엽고... 사실 전부 다 그래서 참 좋아해요.

그리고 다시 본 포케스페에서도 역시 느끼는 건 루비가 사파이어를 정말정말정말(xα)좋아한다는 거였습니다... 그게 여러가지 부분에서 드러나고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그리고 조금 아쉬운건 루비는 자신에 대한 자존감이 살짝 낮아보인다는 점? 루비는 자신감은 넘치지만 자존감은 살짝 낮아보였어요. 그리고 그건 아마 과거 보만다때의 기억이 큰 역할을 하는 거겠죠 ㅠㅠ 사파이어가 자신을 무섭다고 말하고, 아버지가 떠나버리는 기억. 그건 아마 루비에게 큰 충격이었을 거고, 어린 루비는 몇 번이고 생각하고 또 생각했을 것 같아요. 왜? 하고. 왜 아버지가 떠났을까, 왜 사파이어가 나를 무섭다고 했을까. 그리고 그 모든 이유가 자신이라는 결론이 나와버렸을 거고. 평소에는 콘테스트와 자신의 실력에 대한 절대적인 자신감 때문에 낮은 자존감이 잘 보이지 않지만 중요한 순간이나 약해진 순간에 그런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눈에 띄였어요. 특히 가장 잘 보였던 게 22권, 마지막 싸움 때. 루비는 사파이어의 고백을 듣고 사파이어를 차에 가둔 채로 구열과 함께 싸우러 떠나요. 그리고 그 때 사파이어만큼 좋은 애가 왜 나같이 형편없는 애를 좋아하는 걸까, 같은 느낌으로 하는 독백이 있는데 그게 아마 루비사파에서 루비가 가지고 있는 본질적 생각이 아닐까 하고ㅠㅠ 물론 모든 것을 알게 되고 모든 것을 겪은 뒤에는 많이 나아지지 않았을까 생각하면서도 그 결정적인 부분은 아직 변하지 않은 것 같아서 걱정도 되고... 그게 무슨 뜻이냐면, 결정적으로 위기가 닥친 위험한 순간 다시 한 번 사파이어를 제멋대로 안전한 장소에 둬버리고 자기 혼자 가장 위험한 곳으로 가 버리지 않을까 싶은 불안함이 있다는 겁니다. 사파이어는 그런 순간이 없게 하기 위해서 자신을 강하게 단련시키고 자란 건데도 불구하고. 

어쨌든 루비와 사파이어의 관계는 여전히 매력적이고, 13장 오메가루비, 알파사파이어 부분도 고작 1화 나왔지만 너무 좋아요ㅠㅠ 루비가 사파이어 곁에 없다는 건 조금 아쉽지만, 사파이어의 그 귀엽고 사랑스러운 옷을 주주와 함께 꼭꼭 전해준 것도 좋고, 사파이어가 킬리아를 잡아서 루비랑 똑같은 가디안으로 진화시키고 싶어한것도 사랑스러웠고. 물론 사파이어의 킬리아는 엘레이드로 진화해버렸지만; 사파이어와 루비는 「대조」가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이기도 하니까 그런 식의 대조도 좋다는 생각이 들어요. 

루비가 사파이어에게 일편단심인 게 너무너무 좋습니다... 루비에게 있어서 사파이어는 언제나 찬란한 빛이겠지요. 사파이어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던, 누구를 좋아하던 루비는 단 한번의 변심도 없이 그저 사파이어만 바라보고 있을 것 같아서 좋아해요. 물론 사파이어 역시 한눈같은거 안팔고 루비를 좋아해서 종종거리는 게 귀엽지만. 

루비가 골드를 마구 견제하는 것도 좋아해요. 물론 골드에게 있어서 사파이어는 첫 번째 직속후배이기 때문에 귀엽고 아껴주는 마음 외엔 아무것도 없지만, 그리고 그 없다는 마음이 중요한 거지만 그걸 알면서도 사파이어 옆에 자신이 안심할 수 없는 남자가 있다는 사실 자체에 날을 세우는 루비가 좋습니다ㅠ 물론 골드랑 루비 둘만 있을 땐 아무 문제 없는데 그 사이에 사파이어가 끼는 순간 알게모르게 슬쩍 벽치고 날세우고 그런 루비가 좋네요...

 

 

 

 

그리고 플러스 알파로, 제 최애는 포케스페를 보게 만든 계기를 주었던 옐로로 어릴적부터 변한 게 없는데 그래서 옐로에 관한 생각도 굉장히 많이 해요. 특히 원작에서 접점이 있는 관동조, 성도조, 그리고 토키와조 쪽으로. 토키와조는 픽시브에 태그로 올려져있기에 썼는데, 주로 와타루, 옐로, 실버를 그렇게 부르더라고요. 저도 아주 좋아합니다... 거기에 비주기까지 조금 추가해도요. 

옐로의 커플링으로는 레드옐로도, 그린옐로도, 골드옐로도, 실버옐로도, 와타옐로도 전부 좋아해요. 다들 각자의 매력이 있고 같이 있는 사람에 따라 옐로의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져서 좋아합니다. 레드옐로가 되면 옐로는 부끄럼타고 그러면서도 동경하는 사람을 보는 소녀가 되고, 그린옐로라면 존경하는 스승님이자 선배님을 따르는 차분한 소녀가 되고, 골드옐로가 되면 연약해보이는 외모에 맞지 않게 심지굳고 단단한 소녀가 되고, 실버옐로가 되면 상냥하고 자애로운 소녀가 되고, 와타옐로는 약간 경계심이 있지만 그럼에도 손을 내밀어주는 소녀가 되요. 그게 전부 옐로라는 게 신기하도고 좋습니다. 정말로. 

제 마음대로 상상하고 좋아하는 쪽은 정확히는 커플링보다는 조합 쪽인데, 특히 토키와조 조합을 좋아해요. 와타루랑 실버랑 옐로랑 비주기. 비주기가 옐로의 대부였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상당히 자주합니다. 와타루랑 옐로는 접점이 없는 게 이상할 정도인데... 사실 상록숲의 아이들은 10년에 한 번 나온다는데 모아서 선후배로 보호하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상록숲에서 힘을 받았으니 숲을 지켜야 한다, 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모여서 사제지간 혹은 선후배지간 비슷한 관계가 되는 것도 좋고. 어쨌든 그런 숲의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서 관장들은 대대로 그들을 지키는 역할을 물려받았으면 좋겠어요. 비주기 역시도. 그리고 훗날 관장이 될 그린까지도. 비주기가 와타루와 옐로를 보두 보살펴주면서 자기 아들인 실버 역시 같이 자라면 좋겠지, 싶어 갓난아기인 실버를 두 사람과 함께 두는 일이 잦다던가. 그리고 실버가 두 살이 되는 날 납치당할 때, 옐로와 와타루가 그 자리에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실버를 빼앗기지 않게 아주 격하게 반항하겠죠. 눈 앞의 거대하고 강력한 포켓몬에도 결코 굴하지 않고. 실버가 두 살이라면 옐로는 고작 세 살, 와타루는 열세살정도겠죠? 그런 어린애들이 아무리 노력해봐야 실버를 빼앗기는 건 당연한 거겠지만, 포켓몬이 없는 옐로는 주변의 포켓몬들이 다칠까 부탁도 못하고 그저 제 몸으로, 위험하게도 필사적이게 실버를 품에 안고 버티고, 물고, 반항할 것 같아요. 그리고 간절히 부탁하겠죠. 물러가달라고, 실버를 데려가지 말아달라고. 그렇지만 세뇌되어있는 그 포켓몬이 들어줄 리는 없고요. 열 세살의 와타루는 신뇽 정도는 데리고 있을 것 같은데, 아마 와타루쪽이 좀 더 걸리적거리는() 편이었겠죠. 그때는 비주기에게 교육도 받았을 거고, 격하게 반항하는 두 사람이 거치적거려서 상대 포켓몬도 망설임없이 공격을 가하고, 그 공격에 옐로가 크게 다치면 좋겠어요. 잘 보이는 장소, 눈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눈 위로 새끼손가락만한 상처가 길게 나서 한 쪽 눈이 보이지 않게 된다거나. 와타루는 그 충격으로 머리가 굳어서 제대로 된 명령을 내리지 못하게 되어버리고, 결국 실버는 그렇게 빼앗겨버리는 것으로. 옐로는 치료받는 내내 실버를 잃어버렸다는 사실에 울고, 결국 원작대로 비주기는 떠나고 와타루 역시도 옐로에 대한 죄책감과 막내동생 실버를 되찾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떠났다가 원작처럼 폐혜를 겪고 사천왕이 되는 것으로... 옐로는 그 모든 것을 굳건히 이겨내고 와타루와 싸워 이기는 게 좋습니다. 와타루는 소중한 동생 중 한명이자 유일한 여동생이 저렇게나 자신에게 진심으로 부딪쳐오는 것에 결국 포기해버리는 것으로. 와타루-비주기-옐로의 전투 부분에서 옐로는 간절하게 자신의 대부를 부르고 싶었지만, 결국 기회를 놓치고 대부가 홀로 있었다는 점에서 아직 실버를 찾지 못했다는 것을 알아챘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실버는, 블루와 자라면서 많이 잊기는 했지만 결코 잊혀지지 않는 기억이 몇 개 있었으면 좋겠어요, 무언가 억센 힘이 자신을 잡아채던 순간 튀던 붉은 피, 꼭 안아주던 체온, 상냥하고 다정한 목소리들. 옐로와 와타루와 비주기의 목소리고, 실버를 빼앗기던 순간 눈을 베이면서 튀던 옐로의 피고, 그들의 체온이에요. 정확한 건 기억하지 못하지만 어렴풋이 금색의 무언가와 주황색과 검은색의 누군가 정도로 기억하고 있으면 좋겠습니다. 가족이라고, 찾고 싶다고. 계속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블루 역시 처음 실버를 본 순간 피투성이 모습이던 실버를 기억하고, 그게 실버의 피가 아니더라는 것도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나중에 추론을 통해 그것이 실버를 지키기 위해 싸웠던 사람의 피라는 것을 알게되고 실버에게 이야기해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성도조 원작의 날, 류옹과 싸울때 거의 마지막 순간 옐로가 등장하죠. 옐로는 류옹이 무슨 죄를 지었는지 잘 모르지만, 실버를 납치해간 그 포켓몬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류옹은 적대감의 대상이 될수밖에 없죠. 더군다나 싸우면서 계속 눈에 걸리는 붉은 머리카락의 소년. 붉은 머리와 은색 눈동자는 자신이 애타게 기다리던 실버의 색이니까, 계속 신경쓰이면 좋겠어요. 그리고 실버 역시 눈에 상처를 입은 금색 머리카락의 옐로가 자꾸 눈에 띄면 좋겠습니다. 아니겠지, 라고 생각하면서도그리고 류옹 사건이 끝난 직후 옐로가 실버를 붙잡았으면 좋겠습니다. 

있지, 나는 상록숲 출신이야. 그곳에서 태어났어. 아주 어릴적에 동생이 납치됬는데, 너랑 똑같은 붉은 머리카락에 은색 눈을 가지고 있어. 그 아이를 지키고 싶었는데 지키지 못해서. 이 상처는 연약했던 자신에게 주는 벌이야. ...있지 말이야, 혹시, 네 이름이... 실버?

그 순간 실버는 눈 앞의 사람이 자신이 줄곧 생각했던 금색의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 같아요. 눈의 상처가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생긴 것이라는 것도, 필사적으로 자신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도. 기대하고 싶지는 않지만 기대하고 있다는 것도. 그 모든 것을 알게 된 뒤에 툭, 하고 터지듯이 울어버리는 게 보고싶습니다. 그리고 그 모습으로 옐로는 실버가 그 실버가 맞다는 것을 깨닫고. 너무 좋아서 어쩔 줄 몰라하고. 

아, 난 네 누나인데, 친누나는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내 대부님이 네 아버지시기든. 아, 대부님께서도 널 찾고 있는데, 십년 넘게 널 찾아다니셨어. 대부님께 연락드려야 하는데. 너한텐 형도 있는데, 어쩌면 만나지 않았니? 와타루라고. 아, 네가 실버. 그렇구나, 이렇게 자랐구나... 벌써 나보다 크게 자랐구나... 

그렇게 어물어물 떠듬떠듬 말을 하던 옐로가, 결국 오열하듯 실버를 끌어안고 울어버렸으면. 드디어 되찾았다는 기쁨과, 이렇게까지 커 버릴 만큼 시간이 흘렀다는 슬픔과, 같이 있어주지 못했다는 미안함과, 늦게 찾아 미안하다는 죄책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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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별빛_ :

[포케스페]루비사파6

2014. 8. 29. 18:04 from PKSP/SS

 

 

어제 모바일로 쓰다가 날린 이후로 시무룩해서 결국 어제 업로드 못한... 그래도 다시 기운충전해서 루비사파 이야기 하는 걸로! 벌써 루비사파 이것도 6번이야....

 

 

01.

요즘 하나하나병이랑 하나미치병? 이던가 이름은 잘 모르겠는데 꽃 토하는 병이 트위터에 유행하고 있는 걸 봤지만... 꽃을 [토한다]는 점에서 취향과 이백퍼센트 정도 멀기 때문에 그저 연성을 감사히 구경하는 정도로 멈추고 있습니다 ;ㅅ;) 

제 취향껏 설정을 짜보자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눈물을 흘리면 그 눈물은 보석이 된다.] 를 기본 설정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연인감정으로 누군가를 사랑하게 된 상태에서 그 사람을 위해, 그 사람을 생각하며 흘리는 눈물은 보석이 되는 거..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건 체질같은 것이지만 유전으로 전해지는 것도 아니고 굉장히 불규칙하게 드러나기 때문에 본인이 그 체질이라는 것은 눈물이 보석으로 변할 때야 비로소 깨달을 수 있다던가. 그 전에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는 걸로. 한 사람 당 한 종류의 보석만을 흘릴 수 있으며 겹치는 보석은 역대를 따져도 없다고 합니다. 덕분에 정말로 어마어마한 희소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눈물로 태어난 보석은 같은 보석 중에서 가장 아름답고 눈이 부시다고 합니다. 라는 설정입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그 체질인 사람들은 아주 옛날부터 불행했다고. 그 보석들을 손에 넣기 위해 납치감금도 당해봤지만 가장 문제인건 그 보석에 정신이 빼앗겨버린, 그 사람들이 사랑하는 사람들이죠. 자신을 사랑한다는 사람이 눈물흘릴때마다 최고의 보석을 쏟아내니 결코 마음을 받아주지 않고 힘들게하며 울게만 만들고... 결국 이리저리해서 [보석체질은 사랑받지 못한다. 그들은 불행해진다.] 는 인식이 아주 당연하게 사회에 퍼져있다는 설정입니다. 보석 체질은 자기 체질을 극히 숨기고 있는 걸로. 

뭐 설정은 여기까지 설명하고 도감 소유자 중에서 이 보석체질인 건 쉽게 이름이 보석인 아이들. 루비 사파이어 에메랄드 다이아몬드 펄. 이렇게 다섯 명. 

이 중 에메랄드와 다이아, 펄은 자신이 이 체질이라는 것은 알지만, (사랑때문에 한두번은 울 일이 있겠죠 ;ㅅ;) 크게 문제되지 않게 평온히 사랑하는 사람이랑 결혼해서 행복했지만 문제는 당연히 앞의 두 사람인거겠죠 루비랑 사파이어...

 

02.

두 사람 다 어릴 적에 자신이 그 체질이라는 것을 눈치채지 않을까 싶습니다. 틀림없이. 같은 날에. 두 사람에게 결코 잊을 수 없을 보만다를 만난 날. 

루비는 사파이어에게 무섭다는 말을 듣고 나서 집에 돌아온 뒤 너무 가슴이 아프고 괴롭고 괴롭고 자괴감이 들어서 펑펑 울지 않을까 싶어요. 내가 그렇게 잘못한걸까, 라는 마음도 있지만 사파이어와 그렇게 헤어지게 되었다는 사실도 너무 괴로워서 그렇게 울고 또 울고. 그리고 그 눈물들은 전부 루비보석이 되어 바닥에 한가득 쌓여버리겠죠. 그제서야 루비는 자신이 보석 체질이라는 것을 알게 될 거고. 어릴 때부터 당연스럽게 보석 체질은 사랑받지 못한다, 불행해진다라는 인식을 들어오고 알고 있는 루비는 그게 또 괴로워서 울고. 특히 사랑받지 못한다는 부분에서 너무 괴로워 펑펑 울었다던가 할 것 같아요. 

사파이어 역시 루비와 헤어진 그 날 무섭다고 말은 내뱉었지만, 그 날 저녁 루비에게 정말 문자 그대로 짓눌려버릴듯한 죄책감에 깔려 펑펑 울것만 같아요. 다만 차이가 있다면 루비는 집에 있는 자기 방에서 혼자 울고 혼자 자기가 보석 체질이라는 것을 깨닫고 보석들을 전부 서랍 한쪽에 처박아놨다면 사파이어는 집에 돌아가는 길 아빠 앞에서 울게 되서 오다마키 박사 역시 사파이어의 체질을 같이 알게 되고, 알게 된 순간 보석 체질이라고 사랑받지 못하고 불행해진다는 것은 다 미신이고 마음이 중요한 거라며 알려준 것. 

그렇게 헤어지게 되고 다시 만날 때까지 그 날 흘린 보석들을 보면서 상대를 추억했으면 좋겠다. 루비는 가끔. 사파이어의 얼굴이 흐릿해질때, 목소리가 어렴풋해질때, 웃는 얼굴이 잊혀질 때, 이름이 잊혀질 때같이 괴로울 때 그 보석들 들여다보며 사파이어에 대한 마음을 지켰다면 사파이어는 방 한쪽 유리병 안에 그 보석들을 전부 넣어놓고 매일 보면서 그 때 루비에게 잘못했던 것을 후회하며 다시는 후회하지도 상처입히지도 않겠다는 마음을 다잡는다거나. 

 

03.

이대로 원작처럼 흘러가는~ 것도 좋고, 아니면 학원물 패러랠이 되는 것도 좋고. 아니면 아예 뭐 다른 패러랠이 되도 좋고... 학원물이라면 루비는 본교생이고 사파이어는 전학생이면 좋겠습니다. 루비랑 민진이가 같은 반, 사파이어는 에메랄드네 반으로 전학 온 걸로. 반이 양 끝과 끝인데다가 루비는 쉬는 시간에 잘 돌아다니는 성격도 아니고 해서 사파이어는 루비가 이 학교 다닌다는 건 아빠에게 들어 알고 있지만 몇반인지도 모르고 찾아오지 않는 걸 봐서 잊은 걸까, 라고 생각하고 있고 루비는 당연히 사파이어가 전학온건지 까맣게 모르고 있는 거. 학원물 패러랠이라면 사파이어도 루비도 상대의 이름과 얼굴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둘은 그대로 컸으니까 알아보기도 쉬울거야. 

루비는 학교에서 유명한 아이돌이자 여학생들의 우상같은 위치였지만 누구에게도 옆을 내주지도 않고 미묘하게 냉담한 구석이 있다고 평가받고 있었는데 사파이어와 마주친 순간부터 보여주는 모든 행동들이 오로지 애정과 다정함으로 가득해서 루비가 사파이어를 정말 좋아한다는 사실을 주변에 있던 모든 학생들은 단박에 깨달아버린다던가. 

루비는 자신이 흘려온 루비 보석들을 결코 버린다거나 팔거나 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버리지 못하는 건 그 눈물이 사파이어를 향한 자신의 마음이기도 하니까 차마 버릴 수 없던 거고, 파는 것 역시 마찬가지. 

 

04.

사파이어는 전학 온 그 날부터 딱 일주일만에 그 학년의 인기인이 된다거나 하면 좋겠습니다. 서글서글 귀여운 얼굴에 밝고 활기차고 그러면서 가끔 보여주는 사랑스러운 모습도 굉장히 귀여우니까. 남자 여자 할것없이 인기가 무척 많지만 루비가 사파이어의 존재를 학교에서 보게 되는 순간 남자들에게 기회 그딴건 없는 거겠죠... 루비는 사파이어 옆에 이유 없이 필요 이상으로 접근하는 존재들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 같고. 

 

05.

그리고 골드 선배가 그 꼴을 보면서 저저저 애처가 의처증 안되게 조심이나 하시지 하면서 혀나 쯧쯧 차주면 좋습니다 골드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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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별빛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