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도우러 가지 않아도 괜찮은건가요?!

도우러?! 옐로 선배를?! 내가 왜?! '이 숲에서!' '싸운다!' 이 조건 아래라면 옐로 선배야말로 최강이야!!

 

 

같은 대화를 보고 싶다... 숲의 수호자... 배틀보다 싸움이 강한 사람...

 

아무리 생각해도 모브랑 골드 느낌인데 (이런 느낌으로 혁혁하게 활약해주시는 골드 씨에게 언제나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느낌표 좀 지우면 실버여도 괜찮을 것 같음... 호연부터는 옐로를 조용하지만 숨겨진 힘이 있는 선배 정도로 인식할 것 같은데 (사유 : 호연은 그래도 바다괴물 무찌를 때 옐로가 볼트태클 막타를 치는 걸 봤기 때문에 약하다고 느끼진 않겠거니) 성도는 제대로 옐로를 강하다고 생각할 것 같아...

아니 물론 호연 이후 신오 애들부터는 대선배랑 만날 기회부터 거의 없는 것 같기는 하지만 (ㅋㅋㅋㅋㅋ) 그래... 너무... 늘었죠! 이해합니다 저도 아직도 신오 이후 애들이랑 낯가립니다 블랙이랑 화이트는 나온지 그래도 10년은 되어가는 것 같은데도... 아직도! 이거 뭐 낡다 못해서 먼지 날리는 오타쿠인데 그렇게 됐습니다 

 

실버야 말할 것도 없이 고향 찾기부터 함께 시작해서 숲에서 함께 싸우고 로켓단한테 납치된 자기 찾으러 와줬고 와타루도 옐로를 이길 수 없는 상대라고 땅땅해줘... 이쯤되면 옐로를 강자라고 생각 안하는 게 더 이상할 지경이고 크리스는 좀 긴가민가하지만 역시 알 것 같고, 골드는 사실 몰랐어도 재밌고 좋을 것 같은데 옐로한테 선배 힘 좀 써줘야겠어! 하고 볼트태클 쓰게 만들 걸 봐서는 아는 것 같음 옐로의 강함... 멘탈이나 마음같은 어렴풋한 영역이 아니라 (그리고 난 이 부분이야말로 도감 소유자에서 옐로가 엄청나게 상위권이라고 생각하지만) 진짜로 강함... 포켓몬 레벨 쭈우우욱 올리는 치트키같은거 역시 주인공이 쓰면 쾌감이 일잖아요 주인공 라인이라 다행이지 정말 적이었으면 어쩔뻔했어 무서워서 

 

그런 의미에서 옐로는 대체 언제 재등장하는 거죠? 레드랑 블루도 오루알사때 등장했고 그린도 엑와에서 등장한 걸로 알고 있는데 그럼... 옐로는... 언제...? 저희 애 성장 모습을 저도 좀 보고싶습니다만... 그래서 저희 애가 키는 좀 컸나요? 

 

간만에 스페 읽고 있는데 책이 엄청 낡은 책이라서 초반부가 상당히 너덜너덜한 탓에 새로 살까... 아니 E북 나와주면 좋겠다... 같은 생각 중... 물론 아마 절대 불가능하겠지만 0.01%의 희망을 아련하게 응시하고 있음 일본에서는 E북 있는데 한국에서는 안 해주려나... E북 나오는 김에 초반부 좌우반전이랑 오역들도 어떻게 해주면 좋겠지만() 꿈도 못 꿀 레벨이라 그냥 막연하게 원하기만 하고있음.......

 

지금 한국 정발은 못 따라간지 좀 됐지만 XY편이 나오고 있다는 것 같은데 그거 끝나면 오루알사... 다시 슬슬 스페를 살 때가 된 걸까 싶음 물론 오루알사편이 정발되기까지도 또 몇년 걸리겠지만() 스페 초반부 애들도 설정상 벌써 20대라서... 20대 맞나? 30대까지 찍었나? 여하튼 서먹해하고 있는 중... 시대의 흐름을 포켓몬과 함께 느끼고 있는 기분()()

제가 이 티스토리에 포케스페 좋아한다고 처음 적기 시작한 게 14년... 지금 10년이 지난건가요? 곧 11년이 되잖아? 그런데 글 적기 이전부터 평범하게 좋아했기 때문에 10년 + a임 우와... 

 

좋아하는 애들이 원작에 등장하지 않은 지 까마득하지만 여전히 좋아함 그리고 좋아하는 요소가 과거랑 별다를 바 없이 좋아해서 솔직히 좀 웃었음... 저 14년도 글 읽고 왔는데 지금 위에 적은 글이랑 근본적으로 좋아하는 설정 면에서 변한 게 하나도 없음 너무 소나무라서 스스로가 웃길 지경 벌써 몇 년 전인데 과거의 내가 좋다고 적었던 글의 완성도나 묘사의 조악함은 차치하고 (으악 너무 보기 부끄러움 진짜) 설정같은건 정말정말 여전히 취향이었다... 사람 취향이란 건 절대 변하지 않는구나... 저는 말랑외유내강 옐로를 정말 너무너무 좋아하는구나... 그리고 상록시티 사람들이 친분 쌓는 걸 정말 간절히 원하고 있구나... (ㅋㅋㅋㅋㅋㅋ)

 

그치만 역시 지금 생각해도 좋음... 아무도 납치되지 않는 세계선을 만들어줘... 마사라 세 명 사이좋게 소꿉친구로 지내는데 그 와중에 그린은 할아버지 연출로 상록시티 짐리더 아들이랑 만날 일이 있어서 그린과 실버가 먼저 아는 사이가 되고 그 가로연줄로 상록 짐리더 비주기가 보호하고 있던 옐로랑 와타루랑 연 트고... 그러는 어느 날 상록숲에서 길을 잃은 실버 (그러나 하필 상록숲이라서 위기감이 전혀 없었던) 가 마찬가지로 상록숲에서 길 잃은 블루 (이쪽은 무서워서 울고 있었는데 자기보다 어린 실버를 만나버려서 눈물 꾹 참고 숲을 같이 헤맴)와 만나서 청은남매가 연을 트기 시작하고... 그렇게 마사라 셋과 상록시티 셋이 연 엮이기 시작하는... 시작하는 평화로운 시공에서 우당탕탕 코미디 찍는 거나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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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별빛_ :

[포케스페] 루비사파15

2017. 12. 13. 16:18 from PKSP/SS

 

 

 시험기간에 폭발하는 게 바로 덕심이죠 저도 안답니다(..) 그리고 돌고 돌아 다시 돌아온 덕심의 대상은 다시 한 번 포케스페 다시 한 번 루비사파... 너희를 사랑해 얘들아! 요즘 하루종일 머릿속을 점령하고 있는 소년소녀들입니다 루비랑 사파이어...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이 옐로) 특히 루비랑 사파이어 결혼했다 결혼했어 (그냥 입에 붙은 말...) 둘이 부부고 아이가 있는 시츄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너무너무너무 (너무너무너무너무) 요즘은 그냥 간질간질하게 썸타는 거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흔흔하고 흐뭇할 것 같아서 둘이 연애하는 시절을 자주 상상합니다 그것만으로도 귀여워서 파괴력이 한계돌파↗↗↗↗하고 있으니까 괜찮은 기분... 말투 썰체 존댓말 이다체 막 섞여서 쓰고 있습니다 오루알사편 네타도 많이 들어있어요 개인만족용!

 

 

 

01. 하지만 역시 루비사파는 결혼을 해서 아이가 있는 것도 좋으니까 나이 역주행하는 느낌으로 썰을 풀어봅시다(?) 30대의 루비사파... 아들 1명... 사실 딸들이 있어도 정말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보다는 루비가 그랬듯() 아버지에게 반항적인 아들이 있었으면 좋겠음 물론 루비는 종길관장과는 다르게 되게 유들유들하고 겉으로 보기에 아내에게 완전 잡혀 사는 남편이겠지만 루비사파 부부의 집안일 비율은 6.5 : 3.5... 같은 느낌이지 않을까 싶고 루비가 더 집안일에 능숙하기도 하고ㅠ 사파이어는 연구원 일을 하느라 바쁠 것 같아서... 물론 루비도 콘테스트 일로 정신없이 바쁠때가 있으니까 그 때는 서로 고생하지 않고 그냥 사람 고용해서 편하게 사는 것으로... 하지만 사파이어 입에 들어가는 요리는 자기가 하고 싶고 사파이어가 입는 옷은 자기가 만들고 싶은 그런 욕심이 분명 루비에게 있을거라고 생각함(??) 요리도 잘하고 말도 잘하고 옷도 예쁘게 잘 입는 루비를 반항적인 마음으로 보는 아들은 아버지는 되게 강하면서 왜 저렇게 약하게 사는거지 싶은... 그런 느낌이려나 아예 강한 걸 모를지도 몰라 콘테스트 하는 것만 봐서 아들 배틀교육은 사파이어가 시키거나 혼자 할 것 같은데 (사파이어 박사님은 바쁘니까!) 사파이어가 너희 아빠는 강하다고 종종 얘기하기는 할텐데 아들이 이거 약간... 긴가민가하는 느낌으로 믿으려나 그럴 것 같음 여하튼 사춘기가 와서 반항심도 폭발하는 그런 느낌도 있었으면 좋겠다 아들이 자신에게 무슨 막말을 하던 거칠게 굴던 화를 내던 저럴 때도 있는거지~ 나도 저랬던가!(?) 나는 가출도 했었는데 아들 정도면 얌전한 쪽인가!(?) 싶은 느낌으로 오냐오냐 봐주는 루비지만 아들이 사파이어에게 건방지게 대하는 걸 언젠가 보고는 흠 내가 아들 좀 잘못 버릇 들였구나 하면서 그제야 몬스터볼 드는 루비가 보고싶다...... (결론은 결국 이거) 루비가 서른이면 하아 미쳤다 강하고 아름답고 섹시한 루비...... 루비 포켓몬 한 마리에게 여섯마리 모조리 KO당하고 사파이어 품에 안겨서 우는 아들....... 사파이어가 아들 등 토닥토닥해주면서 루비에게 너무 심했다고 눈치주는게 보고싶다 아들을 이겼지만 사파이어에게 혼나고 아들에게 사파이어 품도 빼앗기고 완전 진 기분 들어버리는 루비 보고싶다 아들에게 질투하는 건 전혀 아름답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도무지 감정 제어하기 힘들어서 뚱해 있는 루비...... 그리고 그 루비의 기분을 한방에 좋아지게 만들어버리는 인간비타민 사파쨩이라던가 (사랑해!) 

 

 

 

02. 갓 결혼한 신혼 상태인 것도 너무... 좋음... (바닥침) (바닥부숨!) 루비가 청혼하는 것만 생각하면 우주최고로 행복해짐 루비랑 사파이어는 빨리 결혼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어느 정도로 빨리냐면 둘 다 결혼이 가능한 나이가 되면 순식간에 청혼 허락 상견례 결혼식 냉수 마시듯 후루룩 넘기고 빠른 결혼! 땅땅땅 하면 좋겠다고 생각함 투디니까 괜찮아... 아 정말 사랑해ㅠ 루비는 사파이어한테 어떻게 청혼할지 정말 별별 상상의 나래가 펼쳐지는데 예를 들어 가장 아름답게 화려하게 할 수도 있고 단 둘이서 되게 담백하게 할 수도 있고 멋없게 할 수도 있고 멋있게 할 수도 있고... 근데 어떻게 청혼하던 사파이어가 웃으면서 허락해준다는 결론이 나오는 건 변함이 없기 때문에ㅠ 사랑한다...... (반복) 하나하나 상상해보자면 멋지게 청혼하는 건 전에 풀었던 것 같고 (챔피언>청혼 루트) 그냥 평온하게 대화하다가 그럼 결혼할까, 하고 제안하는 것도 좋고 얼굴 시뻘게져서 겨우겨우 좋아합니다 사파이어 씨 결혼해주세요! 하면서 어울리지 않게 긴장해서 꽃다발 내밀면서 서투르게 청혼하는 것도 다 너무 귀여움 루비너무ㅠ귀여움... 행복하게 해 주겠다고 사파이어가 절대 울지 않게 해주겠다고 말하면서 청혼하는 루비 너무 귀엽고 내가 루비를 행복하게 만들어줄게! 하면서 받아줄 사파이어도 진짜 우주최고귀여움 루비사파 결혼했다 결혼했어 둘은 정말 꿀이 떨어지는 신혼생활을 하겠지... 솔직히 아이 낳고 죽기 직전까지도 그냥 꿀떨어지는 생활을 하겠지만 그냥 신혼이라는 단어에서 오는 사랑스러움같은게 있으니까 으흐흑 너무 좋음 신혼인 루비사파 갓 결혼한 새신랑 루비 새신부 사파이어... 각자가 각자 분야에서 열심히 일하면서도 가끔 왼손가락의 반지 만지고 아 맞아 루비는 초조하거나 마음을 다스려야 할 일같은게 있을 때마다 왼손약지의 반지를 매만지는 습관이 있었으면 좋겠다... 눈썰미 좋은 사람들은 그거 눈치채고 어휴 닭살... < 같은 심정을 느꼈으면 좋겠다 루비가 애처가 기질을 나름 우아하게 포장은 하는데 딱히 숨기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포케스페 오루알사 15화를 보면 종길관장이 루비에게 화내는 이유가 위험한 일을 해서 '엄마를 걱정시켰기' 때문인데 루비도 따악 이렇게 클 게 눈에 보이는 순간이었음 자기 아들이 위험한 일을 하든 목숨을 걸든 그게 아들이 하는 선택이라면 웃으면서 그래 한 번 해 봐라 같은 느낌으로 보는 루비겠지만 그래도 아들이 사파이어를 걱정시키고 / 마음고생시킨다는 이유만으로는 화를 좀 냈으면 좋겠음... 정말 루비사파 위주로 돌아가는 머리지만 그러려고 쓰는 썰 아닌가요 루비랑 사파이어가 알콩달콩했으면 좋겠습니다 사파이어가 손을 잡아주고 웃어준다는 이유만으로도 행복해지는 루비... 루비가 다정하게 말해주고 보아준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해지는 사파이어... 둘은 서로가 서로의 존재만으로도 마냥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부정적인 영향도 좀... 받았는데... 그걸 본편 남짓의 시간대에 모두 극복하고 20대쯤 됬을 때에는 서로의 존재, 서로가 자신을 봐 주고 있다는 생각만을도 힘을 내고 기운을 낼 수 있는 원인이 되었으면 좋겠다 

 

 

 

03. 오루알사 시기의 루비사파를 정말로 좋아하는데 정말 사소한 곳 여기저기가 되게 루비사파틱해서...... RSE편과 ORAS 전부 루비와 사파이어의 연애담이라고 해도 별로 이상하지는 않을 것 같은 기분 (콩깍지 필터 낀다) 으흐흑 얘를 들어 루비가 레쿠쟈에게 내던져질때 이렇게 죽는건가? 하면서 온갖생각 다 하다가 맨 마지막에 생각하는게 사파이어에게 사과하지도 못했는데! 라던거나 사파이어의 마음을 걱정해서 이것저것을 숨긴다던가 루비가 사실을 숨겼다는 사실에 너무 충격을 받아서 목소리를 잃는 사파이어라던가 그렇게 충격받았는데도 불구하고 루비를 용서해주는 사파이어라던가 루비가 상처입었을때 루비의 이름을 부르는 사파이어라던가 질투에 빠져서 고고고고고하는 사파이어라던가 (귀여워ㅠ) 이것저것 이것저것 이것저것.... ㅠㅁㄷ) 그 중 화룡점정은 역시 20화겠죠 와 루비... 와... 처음 보고 너무 놀라고 좋아서 어쩔 줄 몰랐었는데 지금봐도 너무 좋음... 그냥 단어 하나하나 문장 하나하나가 루비사파 파는 사람들에게 너무 주옥같아서... 그냥 이 말 처음부터 끝까지 그냥 청혼급 아닌가 싶을 정도 루비가 사파이어한테 좋아한다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아도 루비가 사파이어를 사랑한다는 게 너무 절절하게 드러나서 너무 좋았고... 그거에 너무 놀라서 ㅇㅁㅇ! 하는 사파이어도 너무 ㅋㅋㅋ큐ㅠㅠㅠㅠ 너무 귀여웠다 둘이 사귄다 진짜... 너랑 떨어지고 싶지 않아! 너를 위험하게 만들고 싶지도 않아! 하지만 이 별과 네가 사랑하는 호연지방을 지키고 싶어! 그리니까 우주에 같이 가 줘! 마지막 순간까지 너랑 있고 싶단 말이야! < 이게 원작이라니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이 말에 너무 놀라서 그대로 뒤로 넘어가버리는 사파이어 진짜 우주최고로 귀여움 ㅋㅋㅋ큐ㅠㅠㅠㅠㅠ 짱이야 사랑해 두 사람의 콘테스트 복장도 너무 예뻤고 루비가 모자 벗고 흉터를 드러내는데에 그다지 거부감이 없어진것처럼 보이는 것도 좋았다 두 사람이 콘테스트 라이브 하는 거 너무 보고싶다 ㅠㅠㅠㅠ 사랑해 루비사파 사랑해 사랑해 사파이어한테만 에메랄드의 연둣빛 구슬 달아준것도 은근히 사파이어의 안전 더 챙기는 것 같아서 너무 좋았음 헉 이제 슬슬 오루알사 감상문이 되어가는 기분인데? 하지만 오루알사가 진짜 어지간한 회지 다 필요없을 정도로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었으니까 별 수 없음 몇 번을 봐도 행복한데 심지어 이게 원작이라니 완전 최고....... 그리고 루비 눈매 날카로워질때 진짜 깜짝 놀랄정도로 인상이 매서워져서 그런 점 좋음 챠라챠라할때의 얼굴과 날카로운 얼굴의 갭이 진짜 최고라고 생각함 그냥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루비사파로 행복해지는 에피소드여서 진짜 행복했다... 10대의 루비사파는 진짜 새콤달콤한 분위기의 절정이라고 생각하는데 오루알사에서 이렇게 둘이 썸타고 질투하고 걱정하고 사랑하고 할 거 다 했으니까 저거 끝나고 두 사람이 20대가 될 때까지 안정적인 분위기를 만들면서 서로에 대한 사랑만 키워갔으면 좋겠음... 사실 요즘은 학원물도 너무 끌리는데 불 조 가족 사파이어와 물 조 가족 루비의 사랑도 보고 싶은데 으흐흑 사실 학원가족물 패러랠로 가면 늘 감초로 나오는 게 골드인데 (ㅋㅋㅋㅋㅋㅋㅋㅋ) 불 조에 여동생이라고는 사파이어뿐이니까 약간 여동생이랑 맨날 투닥거리면서도 과보호하는 면모가 있는데 루비가 사파이어한테 한눈에 반해서 은근히 자기어필하는게 눈에 보이니까 저자식이? 하면서 둘 약간 떼어놓으려고하는 그런 거 보고싶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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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별빛_ :

[포케스페] 루비사파13

2016. 6. 18. 23:10 from PKSP/NOVEL




 천재라는 족속은 정말 불쾌하기 짝이 없는 생명체였다. 루비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흰 모자를 대충 움켜쥐어 깊게 눌러쓴 소년이 방금 전까지 붙잡고 있던 악보를 길게 찢었다. 소리가 길게 갈라졌다. 듣기 싫은 소리에 표정이 찌푸려졌지만, 그 안에 미미한 만족감 역시도 섞여들어가 있었다. 악보 위 얼룩덜룩하게 묻은 잉크자국이며 음표들을 멀리 치워버리며 루비가 바닥에 그대로 드러누웠다. 종이에 덮여있던 맨바닥에 몸을 뉘이며 소년이 멀뚱 천장을 바라보았다. 형광등 불빛이 들지 않아 어두컴컴한 천장이 고스란히 보였다. 오늘처럼 가끔 이유없는 감정이 치솟는 날에는 천장을 뜯어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도심 한가운데이기에 썩 깨끗하지는 않을 지 몰라도 흐리멍텅하고 수 적은 별이나마 볼 수 있도록 천장을 뚫어놓고 싶은 충동. 물론 실제로 행했다가는 당장에 달려와서 버럭 화를 낼 소녀가 있었기에 한 번도 실행하지는 못했지만.

 그래, 나의 별. 나의 사파이어. 어여쁜 내 아가씨. 소년이 문득 예쁘게 미소지었다. 


 소년은 별을 좋아했다. 우주도 좋아했다. 눈을 감고 귀를 막으면 그곳에 홀로 부유하고 있다는 감각이 찾아오고는 했다. 그리고 그 부유감 아래에서 소년은 곡을 쓰고는 했다. 혹자는 그것을 소년의 천재성이라 칭했다.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었다. 신에게 사랑받는 족속들은 다들 각자의 방법으로 그 사랑을 증명하고는 했기에, 소년과 완전히 같은 방법을 쓰는 사람은 본 적이 없었지만 그와 닮은 형식으로 세상과 교감하는 자들은 두엇 만난 적 있었다.


 별이고 우주고 하나같이 절대 닿을 수 없을 만큼 까마득한 거리에 있어서, 그곳과 교감하는 형식의 천재들은 제법 쓸쓸함을 느끼는 경우가 잦지만 소년이 가장 사랑하는 별은 바로 제 곁에 있었다. 기적의 일종이었다. 바다처럼 푸르고 선명한 그 색이 얼마나 고운지. 입 밖으로 직접 내뱉는 일은 적지만 소년이 이 세상 그 누구보다도 사랑하는 존재였다. 귀중했다. 소녀에 대해 생각에 잠기니 저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 그대로 옆에 손을 뻗자 밀어두었던 종잇조각이 붙잡혔다. 그것을 끌어당겨 펜을 쥐었다. 빙글 몸을 돌려 엎드려 종이에 선을 긋기 시작했다. 마음 속에서 거부하는 의사가 사라지자 밀려오는 것은 또다른 영감이었다. 온갖 색채를 가진 음악들이 찾아와 속삭였다. 그것을 악보에 적어내려가며 루비가 짧게 흥얼거렸다. 

 이번에 또 한바탕 곡을 써내면 다음 작업을 받기까지 텀이 꽤나 생길텐데. 그 사이에 어디를 놀러가 볼까. 곧 레오꼬좌 유성우가 떨어진다는데 함께 가자고 해 볼까? 루비가 옅게 웃었다. 쏟아지는 별 사이에서 함께 있어줄 사파이어를 생각한다면 누구보다도 아름다운 노래를 써내려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작은 확신이 들었다. 






-

 이상하다 받은 리퀘는 이게 아니었는데....... (침착차분) 어째서인지 작곡가 루비X(나오지는 않았지만)체육계 사파이어가 되어버렸군요 이상하다 시작은 에유가 아니었던 것 같은데........ (침착차분2)


 대충 조금 더 썰을 풀어보자면 루비는 천재. 사파이어는 천재에서 약간 부족한 수재? 범재? 하지만 충분히 노력으로 부족한 부분을 커버치고 있는 소녀입니다. 체육계라지만 대충 종목은... 높이뛰기가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으니까 높이뛰기. 언제나 중력을 벗어나 높이높이 뛰어오르는 사파이어를 루비는 엄청 예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음 물론 체육계와는 거리가 백만년 떨어진 루비라서 사파이어가 어떤 기록을 내는지 어떤 주목을 받는지 1도 고려하지 않고 있지만 다만 자신의 눈에 사파이어가 아름다우니 그것만으로 완전하다고... 완벽하게 자기중심적인 그런 식으로 생각하고 있는 듯. 루비는 중학생쯤 되는 어린 나이부터 엄청난 주목을 받던 천재 작곡가. 

 루비사파 형식으로 들어오자면 둘은 소꿉친구. 부모님들끼리 친해서 아이들도 친해진 케이스에 둘 다 기억이 남이있는 시절부터 함께였기에 서로의 존재를 당연하게 여기고 있다거나 할 것 같습니다. 물론 만난건 갓난애기때였고 그 뒤 줄곧 친구로 남매로 지냈지만 먼저 자신의 설렘을 자각한 것은 루비가 아닐까 싶고. 물론 함께 자라면서 두근두근했던 순간은 서로에게 줄곧 있었지만 어릴땐 어려서 몰랐고 커서 사춘기에 돌입한 뒤에 루비는 자각했다면 사파이어는 두근두근했던 때도 음 종종 있었으니까~ 하면서 이게 설렘인지도 모르고 그냥 넘겨버릴것같군요(??) 루비의 고생길이 눈앞에 훤합니다, 네. 

 그 뒤로 흔한 소꿉친구 순정만화 클리셰같은 일을 겪으며 더 이상 친구로 남을 수 없게 된 두 사람이 연인이 되는 그런 루트를 밟고... 둘 다 프로가 되서 각자 분야에서 열심히 노력하면 좋겠습니다 급한 마무리... 아래쪽은 또 다른 에유의 다른 스토리. 

-






[있지, 좋아한다는 게 뭐야?]


 유리벽 너머에서 물어오는 목소리에 루비는 그대로 입을 다물었다. 실수했다는 낭패감이 심장 가득 차올랐다. 그녀는 인어고, 그는 인간. 결국 살아온 것이 다르고 느끼는 감정이 다른데. 그녀가 인간의 감정에 무디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있는 주제에 왜 하필 제 감정을 입에 담았나. 꾹 다문 입이 떨어질 줄 모르고 눌러붙었다. 벽 너머의 사파이어가 고개를 갸우뚱했다. 물 속에 나풀나풀 퍼지는 갈색 머리카락과 바다를 꼭 닮은 선명한 눈동자가 보였다. 루비? 루비? 검지손끝으로 통통 두꺼운 유리벽을 두드리며 되묻는 소녀를 보며 루비는 일견 참담한 심정이 되었다. 감정을 숨기는 데에는 능숙하다지만 사파이어의 앞에서는 유독 그것을 조절하기 힘들었다. 인어인 사파이어의 눈에도 루비의 상태가 나빠보였는지, 그녀의 표정이 단숨에 걱정으로 물들었다. 그녀가 지금 느끼는 감정이 걱정이라는 것을 가르쳐 준 것도 루비였다. 전부, 루비였다. 


[루비, 어디 아파? 불편한 곳이라도 있어?]

“아니, 괜찮아. 아무것도 아니야.”

[하지만...]


 사파이어가 미련 남은 시선으로 루비의 주변을 서성이다가, 본인이 들어있는 수조를 크게 한 번 돌았다. 그것이 그녀의 감정 정리법 중 하나라는 것을 루비는 아주 잘 알고있었다. 어쩔 줄 모르며 몇 번이고 물 속을 헤엄치는 사파이어를 루비는 넋을 놓고 바라보았다. 수조의 초라한 형광등 아래에서 엷게 빛나는 푸른 비늘도, 넓게 퍼지는 물보라같은 지느러미도, 하얀 곡선을 이루는 몸도, 길고 예쁜 팔도, 오목조목 선명한 이목구비도 전부. 전부 아름답다. 눈이 멀게 아름다웠다. 울고 싶을 정도로 그랬다. 그녀의 아름다움을 목격할때마다 새삼스럽게 깨닫게 되는 것이었다. 그녀는 인간이 아니고, 그렇기에 절대 루비와 맻어질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그가 아무리 그녀를 사랑해도 부질없는 것이라는 것을. 더없이 뼈저리게.


[루비, 내가 뭘 잘못했어?]

“아무것도.”


 네가 아름다운 것도. 인간이 아닌 것도. 어렸던 그 날 이 수족관에 찾아온 나에게 웃어준 것도 네 죄가 아니었다. 그 모든것에 눈이 홀려 너를 사랑하게 되어버린 것은 내 탓이었으니까. 루비가 억지로 웃었다. 양 입꼬리가 끌어올려져 미소 비슷한 것을 그려냈다. 수조 안쪽에서 나올 수 없는 사파이어이기에 최대한 루비에게 바짝 붙는 것밖에 방도가 없었다. 표정은 여전히 미련처럼 남은 걱정이 묻어있었다. 루비? 입이 벙긋이지 바로 귓가에 속삭이듯 들리는 목소리. 인어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사람도 손에 꼽을 만큼 적다고 했었지. 내 죄에 하나 더 추가되었다. 감히 네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까지도.


“좋아한다는 건 말이야, 사파이어...”


 루비가 손을 뻗었다. 닿는 것은 절대 깨지지 않을 것처럼 보이는 단단한 유리벽이었다. 가볍게 밀어도 변화따위는 없었다. 그가 이곳에 발걸음했던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유일무이하게 변하지 않은. 


“아주 간절하게, 손을 잡고 싶다는 거야.”


 손이 오무려지자 손톱끝이 유리를 긁었다. 미끄러진다는 말이 더 알맞을 정도로 간단하게 흘려져버리는 것에 비웃음을 삼키며 루비가 수조의 유리에 이마를 기댔다. 어째서일까. 유독 조절이 힘들었다. 아니, 이유는 알았다. 제 감정이 잘못된 것이라고 눈 앞에서 까뒤집어져버렸기에 감정을 주체하지를 못하는 것이었다. 멍청했다. 


[그런 거야?]


 그리고 불쑥, 시야에 푸른빛이 가득 찼다. 루비가 눈을 크게 떴다. 저가 이마를 대고 있는 유리벽에 사파이어가 반대편에서 이마를 대었다. 붉은 눈에 한가득 바다가 들어찼다. 긴 시간동안 이렇게나 가까이 닿은 것은 처음인 것 같았다. 이제 5cm 가량의 유리벽만 남았다. 둘 사이의 거리가 고작 그 정도였다. 


[그럼 난, 루비를 정말 좋아하고 있는 거네!]


 난 늘 루비에게 닿고 싶은걸. 인간의 체온은 따뜻하다고 했었지? 인어에게는 화상을 입을 정도로 뜨겁다고 했지만... 그래도 말이야 루비. 난... 그 이상의 말은 잇지 않고, 사파이어는 그저 곱게 웃었다. 방긋 휘어지는 시선이 숨이 멎을만큼 고왔다. 그렇기에 루비는 참지 못하고 제 입술을 유리벽에 대었다. 절대 닿지 못하는 키스였다. 잠시 눈을 동그랗게 뜨고 몇 번 깜박였던 사파이어가, 곧 쑥쓰럽게 웃으며 반대편 유리벽에서 똑같이 입술을 대었다. 

 느껴지는 것은 고작 차가운 유리벽의 냉기였는데도 불구하고, 죽을만큼 행복해서. 그리고 딱 그만큼 비참해져서.


 눈물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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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별빛_ :

[포케스페] 루비사파12

2016. 3. 26. 23:53 from PKSP/NOVEL




“나 정말 궁금해서 묻는 건데, 루비. 넌 대체 왜 자꾸 꽃을 토해내는 거야?”


 금발의 소년은 까칠한 듯 의문을 담아 물었다. 불만이 묻어나는 어투이기는 했지만 그 안에 담긴 것은 일견 순수하기까지 한 의문이었기에 루비는 별 토를 달지 않고 쓰게 웃는 방법을 선택했다. 그 우회적인 대답에 에메랄드가 깊게 미간을 좁혔다. 하나하키. 짝사랑을 하여 꽃을 토해내는 병. 사랑을 받는다는 방법을 제외하면 죽음에까지 이를 수도 있다는 불치병이라는 것은 에메랄드도 알았다. 문제는 루비가 하는 사랑이 짝사랑이 아니라는 점에 있었다. 그는 사랑받고 있지 않은가. 무엇보다 그가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진짜 혹시 싶어서 묻는데, 네가 좋아하는 사람이 사파이어가 아닌 거야?”

“그럴 리가 있겠어.”

“그럼 왜?”


 에메랄드가 보기에도 사파이어가 루비를 좋아하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었다. 사파이어는 상냥한 사람이었지만 루비에게 지어지는 웃음의 색은 명백히 타인과 달랐다. 곱게 물드는 뺨도, 쑥쓰러워하는 듯 수줍음 섞인 목소리도, 문득 보여주는 아릿한 시선마저도 모조리 루비에게만 보여주는 특별한 것이었다. 사파이어는 어디서든 그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도감 소유자 중 한 명이자 트레이너였지만, 루비의 앞에서만큼은 종종 사랑에 빠진 소녀가 되고는 했다. 그런 사랑이라는 감정을 아직 겪어보지 못한 에메랄드마저도 그 감정에 정의내리는 것은 어려워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지금의 상황이 기가 찼다. 어이가 없었다. 이해하기 힘들었다. 


 사랑을 하고 있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받는다. 하나하키의 병이 지속되고 있을 이유가 없었다. 그런데도 수시로 푸른 잎 꽃을 토해내는 루비의 모습을 보며 에메랄드는 답답함에 머리를 싸맸다. 하필 저 둘과 친구가 되서는. 에메랄드는 라티아스와 라티오스. 소중한 제 친우들에게 한탄이라도 하고 싶었다. 이미 소중해진 것 방법이 없다고는 하나, 답답하게 구는 루비를 한 대 때려주고 싶은 마음은 적잖이 컸다. 


“고백을 하던가. 아님 고백을 받던가. 뭐든 하라고, 루비!”


 진짜 웃기긴 한데 그대로 가면 죽는다, 너. 에메랄드가 눈을 치켜뜨고 경고했다. 루비는 침묵했다. 틀린 말 하나 없었다. 하나하키는 죽음을 향해 걷는 병이었으니까. 그럼에도 무엇 하나 하겠다는 말 없이 삼키기만 하는 루비를 보며, 에메랄드는 다시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당연하게도, 이 일의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는 사파이어는 아는 것 하나 없었다. 숨기는 것만이 예사가 아니거늘. 에메랄드는 제가 토해낸 꽃을 매만지는 루비의 옆모습을 보며 고개를 저었다.




-

하나하키병 루비. 사파이어에게 사랑받고 있지만 그럼에도 꽃을 토하는 루비라던가... 좋습니다(?)

고백하지 않은 이유는 글쎄요 사파이어가 하나하나병? (하나하나 : 사랑을 받으면 몸에 꽃이 피어나 죽는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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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별빛_ :




둘 다 아주 좋아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설날 내내 다이스케가 어드벤처 시기 모험에 참가했다면? 이라는 IF로 시작하는 일웹 소설을 읽었습니다. 행복합니다... 세상에 존잘님은 너무도 많아요. 존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드벤처는 굉장히 신기해요. 오늘 어드벤처 매드를 봤는데 눈물이 나더라고요. 성장기로 진화한 디지몬들이 자신의 소중한 파트너를 지키기 위해서 첫 번째로 다음 단계로 진화하는 순간은 언제나 너무 슬프고 감동적이어서 울컥하게 되어버립니다. 이런 추억은 어드벤처만 가질 수 있는 최강의 장점일거고, 동시에 제 기억 속의 소중함이겠죠. 개인적인 취향이나 애정도로는 제로투나 테이머즈, 프론티어 쪽이 좀 더 높지만 이건 나머지 다른 장르는 손댈 수 없는 부분일거고. 네. 

다이스케는 여전히 좋아하고, 다이스케와 타케루의 관계도 좋아합니다. 딱히 커플링으로 엮지 않는다고 해도 트라이에서 보여줬으면 하고 바라고 있는 두 사람의 관계는 뚜렷해요. 다이스케를 다이스케로서 인정하고 도움을 바라는 타케루와 손을 내밀어주는 다이스케. 타케루는 아직 구원이 필요하고 성장의 여지가 남은 아이고, 다이스케는 어른이 되기까지 얼마 남지 않은 아이. 제로투가 끝나고 트라이가 시작되지 않은 지금의 위치에서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찌 바뀌게 될지는 트라이의 시작 후에 지켜봐야겠지요. 

포케스페도 여전히 좋아합니다. 여전히 가장 좋아하는 건 옐로와 실버의 관계. 미소짓는 옐로의 다정함에 차마 매정하게 넘겨버릴 수 없어 쓰게 삼키는 실버의 모습이라던가요. 

루비와 사파이어 역시 좋아합니다. 정말로 많이 좋아합니다. 둘은 이제 지켜보기만 해도 행복해요. 두 사람은 서로가 서로 곁에 있을 때 가장 안정적인 모습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고.


제일 좋아하는 디지몬 시리즈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 프론티어가 아닐까? 하고 스스로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는 확실했는데, 커 보고 나니 제로투와 테이머즈가 너무 좋아졌거든요.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프론티어를 좋아하는 것은 사실이에요. 요즘은 디지몬끼리 크로스오버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테이머즈 세계관은 너무 디지털 세계와 현실 세계의 경계가 뚜렷하기 때문에, 그리고 그 세계는 그 세계 자체로서 따로 무언가 끼어들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주로 생각하는 것은 제로투와 프론티어의 크로스입니다. 

프론티어의 세계의 아이들은 이미 셀 수 없이 디지몬으로 진화한 탓에 반半디지몬화 되어 있다는 설정으로 시작되는 망상입니다. 신체능력을 포함하여 많은 것들이 인간을 뛰어넘기 시작하여 이제는 스피릿 없이도 진화할 수 있고, 고대 십투사의 모습으로까지 진화할 수 있게 되었지만 그렇게 되면 그 강력한 힘을 현실 세계가 감당하기 힘들기에 스스로의 진화를 자제하기 시작했다는 것으로. 그 아이들의 스피릿은 그 모습을 가공하고 힘을 억눌러서 캡슐로 만들었다는 설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용기의 캡슐, 지식의 캡슐, 빛의 캡슐, 사랑의 캡슐, 순수의 캡슐, 성실의 캡슐과 같은 것들은 그대로 본 스피릿을 이어받았지만 우정의 캡슐이나 희망의 캡슐의 경우에는 여러가지 스피릿의 힘이 복합적으로 이어받아와졌다는 식으로 생각합니다. 우정의 경우에는 우뢰의 스피릿+빛의 스피릿+불의 스피릿의 복합, 희망의 캡슐은 빛과 어둠의 복합이라는 설정으로. 스피릿이 없어도 디지몬으로 진화는 가능하지만 이미 다음 세대의 아이들로 선택받은 아이들의 역할이 넘어갔고, 몸의 디지몬화가 더 빨라지면서 부하가 찾아오기 때문에 진화는 하고 있지 않는다는 설정이 세세한 설정. 

디지털 세계의 설정은 조금 복잡한데, 일단 프론티어의 디지털 세계와 어드벤처의 디지털 세계는 다른 세계였습니다. 하지만 어드벤처에서 모든 것이 부서졌다가 다시 설정되기 시작하면서 프론티어의 세계관과 이어지게 되고, 프론티어의 세계가 부서지게 되면서 어드벤처의 세계와 섞여버리게 된 거죠. 결국 한 번씩 부서졌던 세계가 재부팅되면서 부족한 데이터를 서로의 세계에서 공유결합하게 되었다는 느낌. 일어난 순서는 어드벤처가 가장 처음이고, 프론티어, 제로투의 순서지만 디지털 월드의 시간으로는 세계가 혼합되면서 일어난 몇 개의 혼선으로 인해 프론티어의 아이들은 이미 전설이자 신화가 되어 있을 만큼 오래 전의 이야기가 되어버린 상황입니다. 

프론티어의 아이들이 순수하게 선택받은 아이로서의 힘은 가장 강합니다. 스스로 디지몬으로 진화하여 데이터화 되었으니까. 프론티어의 아이들은 죽어서 몸이 분해되기 시작하면 그 코어는 데이터화되어 디지몬이 될 운명입니다. 그 중에서도 고대 십투사의 모습으로 진화하여 평생 디지털 월드를 지켜야 되는 숙명이 씌워져있어요. 본인들도 그걸 알고 있고, 스스로 그것을 받아들였습니다. 디지털 월드를 사랑하게 되었으니까. 그곳은 이미 또 하나의 고향이니까. 

그런 상황에서 제로투 아이들을 바라보는 프론티어의 아이들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프론티어의 타쿠야와 다이스케는 친구이자 외종사촌. 친합니다. 다이스케가 새로운 선택받은 아이로서 노력하고 있는 것을 타쿠야는 기쁘게 바라보고 있다고. 


그 외에 나머지는 천천히 풀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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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별빛_ :

[포케스페] 루비사파 9

2015. 2. 8. 18:53 from PKSP/SS





루비랑 사파이어는 엔딩쯤 결혼할거라고 내가 믿어 의심치 않아요. 믿습니다()


오메가 루비 알파 사파이어를 연재하는 것을 보면서 오루알사 스페셜의 메인 에피소드처럼 보이는 에피소드 델타 부분의 리뷰를 찾아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느낀 점은 음... 마지막 부분 기대해도 괜찮습니까...? 루비 말고 사파이어와 에메랄드의 분량 제대로 챙길 수 있습니까...? 작가님 믿습니다...

걱정은 여기까지 하고. 음, 열심히 포케스페 덕질을 하고 있습니다. 예전엔 스페만 팠는데 요즘은 포켓몬 전반적으로... 라고 해도 4세대까지기는 하지만, 음. 

그리고 덕질 하면서 느끼는 거 으아아아ㅏㅏㅏ 사파이어 귀여워ㅓㅓㅓㅓㅓㅓㅓㅓㅓ 사파이어 졸귀씹귀 흐아앙 사파이어쨩 언니에요 언니랑 결혼해줘요 나 여기있어요 흐으으 그래 내가 아니어도 좋아 루비라면 너를 맡길 수 있어요 얼른 루비랑 결혼해줘요 내가 너랑 루비랑 알콩달콩 연애하는 건 픽시브에서 다 봤으니까 빨리 결혼해 연애 건너뛰고 곧장 청혼해버려 루비!! 흐으으으 사파이어 사랑스러워 귀여워 완전 귀여워 완전 사랑스러워 사파이어 좋아해ㅐㅐㅐㅐㅐ

...라고 합니다. 네. 

최애는 물론 옐로지만 커플로서 타오르는 건 루비랑 사파이어 커플이 훨씬 강해요. 뭐라고 해야 할까 옐로는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고 와 다 좋다~ 라는 기분으로 애정도 분산이라면 루비랑 사파이어는 둘이 결혼해ㅐㅐㅐㅐㅐㅐㅐ!! 딴놈같은거 없다 둘이 결혼해ㅐㅐㅐㅐ!!!! 라는 기분으로 분산따윈 없는 그런거? ^^* 더군다나 애정캐 순위라면 사파이어쪽이 좀 더 높기 때문에 루비 너 이렇게 귀엽고 사랑스러운 사파이어를 옆에 두고 한눈파는 거 아니다 빨리 결혼해... 라는 기분이 되어버립니다. 네. 편애라지만 별 수 있나요, 뭐. 

참고로 개인적인 캐릭터 애정도는 아마 

옐로>=사파이어>=루비, 골드, 실버, 크리스>=레드 그린 블루 에메랄드 

이정..도? 사실 저 차이도 크게 없는게 다 이콜이 붙어있는 걸.... 애정도 차이는 정말 미비합니다 포케스페 애들은 하나같이 사랑입니다 천사입니다. 4세대부터는 중간부터 쭉 보질 못해서 아예 넣질 않았어요. 



요즘은 이것저것 망상을 자주 하고 있는데, 요즘 생각하는건 AU쪽입니다. 제 멋대로 짜 넣은 세계관이지만. 왕이 있고 황제도 있고 귀족도 있는 신분제 세상. 참고로 루비는 고아한 귀족이고 사파이어는 루비의 약혼자. 자주 투닥투닥거리는 탓에 사이가 나쁘다는 소문이 사교계에 퍼져있지만 사실 루비는 사파이어를 그 누구보다도 사랑하고 있고, 사파이어도 루비를 줄곧 좋아하고 있는 그런 상황. 참고로 나라는 나름 돌아가지만 황제가 꽤 무능한데다가 여자 욕심이 많고 성벽이 나빠서 루비는 그런 왕을 꽤 경멸하고 있다고 합니다. 덕분에 어지간하면 궁 근처엔 얼씬도 하지 않고. 왕도 루비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귀족들의 중심이자 문화와 예술에서 탁월한 재능을 보이고 있는 루비라 그냥 싫은 거 괜히 손대지 말자라는 기분으로 그렇게 루비와 왕 사이에 아슬아슬한 줄타기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그 상황에서 줄타기를 먼저 끊어버린 것은 왕으로, 사파이어를 처음 봤던 왕이 (그때까진 루비에게 사이나쁜 약혼녀가 있다는 수준으로만 알고 있었고) 사파이어가 외모라던가 몸매라던가 이것저것 전부 취향이었던 터라, 그대로 들고 사파이어를 데려가버리는 것으로 둘 사이의 균형은 무너져버리는 걸로. 마이농을 이용해 사파이어가 루비에게 보내는 편지는 너를 좋아한다는 내용과, ㅡㅡㅡ져서 미안하다는 내용. 그 내용을 보고 루비는 분노합니다. 더없이 분노합니다. 이 세상 그 누구보다도 화를 내요. 그리고 그 직후 곧장 루비는 반란을 준비합니다. 사실 원래부터 '언젠가 더 나빠지면 해야지' 라는 느낌으로 준비하고 있던 반란에 확 박차를 가해버린 거죠. 사파이어가 오래 궁에 있을수록, 오래 왕의 손아귀에 있을수록 여자 소문 나쁜 그 왕이 사파이어에게 무슨 짓을 할 지 모르니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루비의 정신은 돌아버릴 것 같은 기분. 

그리고 시작된 반란의 가장 앞에서, 루비는 가장 많은 반대파를 죽이고 왕의 목까지 본인 스스로가 날려버립니다. 피투성이의 모습으로 찾는 것은 사파이어. 사파이어는 가장 깊은 궁에서 구금되어 있는 상황이었고요. 그 사파이어가 있는 방 안에서 피투성이인 자신의 모습에 사파이어가 두려워해할까 무서워서 한 발자국을 딛지 못하는 루비라던가. 

으음 글 쓰니까 귀찮으니까 짤막짤막하게 말하자면 심신이 상처투성이인 사파이어를 보듬보듬하는 루비랑 피투성이의 루비를 끌어안아주는 사파이어랑. 자신이 더럽혀졌다고 생각하는 사파이어에게 너는 여전히 아름답다고 하는 루비랑. 왕의 자리에 오르면서 자신의 옆자리에 왕비로 서 있는 사파이어를 보며 행복해하는 루비랑. 그리고 왕비가 된 지 얼마 안되서 임신한 사파이어를 과보호하는 루비가 보고싶습니다. 


기승전병같은 기분이네요.... 흐으 머릿속으로 백번도 넘게 돌린 생각이라 그런지 글로 쓰니까 새삼스러워요() 루비사파 결혼해... 임신해... 아이도 낳고 행복하게 살아줘... 흑흑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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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별빛_ :



또 다른 세상의 옐로, 다른 세상의 토키와 삼인방은 어떨까, 라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옐로 + 실버


-







지면에 가까워진 것을 확인하며 실버는 돈크로우를 붙잡고 있는 손을 놓았다. 허공에서 떨어진 것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부드럽게 바닥에 착지한 그는 살짝 올라오는 충격은 적당히 무시했다. 그런 것에 신경 쓸 정신이 없는 그는 곧장 성큼성큼 짐의 안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타오르는 듯한 적발과 날카로운 눈매의 은안이 어딜 가더라도 시선을 붙잡는 외모를 가진 그는 더없이 익숙하게 짐의 가장 안쪽으로 들어갔다. 가끔 마주치는 사람마다 반갑게 건네오는 인사를 적당히 받아주면서도 그는 반쯤 정신없이 걷고 있었다. 뛰는 것에 가깝다고 여겨질만한 발걸음으로 걷는 그를 다른 사람들은 아무도 말리지 않았다. 도리어 그가 왜 그렇게 다급하게 행동하고 있는 지 잘 알고 있었기에 미소를 띠우며 손가락으로 길을 가르쳐주곤 했다. 그리고 실버는 적당히 대꾸하며 발걸음을 서둘렀다. 

마치 뒤에서 화난 갸라도스에게 쫒기는 사람마냥 숨가쁘게 걸어온 실버의 발걸음이 느려지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짐의 가장 안쪽, 중심부라고 할 수 있는 곳에 다다르자마자 실버의 발걸음은 여유로운 척하는 것처럼 느긋해졌다. 어쩌면 긴장하고 있는 것처럼 예민하기도 했다. 그가 위치하고 있는 장소는 짐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 짐리더가 위치하고 있는 곳이었다. 실버는 그 익숙한 장소를 눈으로 훑었다. 이름과 같은 색의 눈이 사방을 뒤지면서도 사람이 보이지 않는 것에 귀물과 같은 이름의 눈이 일순 초조함을 보였다. 

누나? 실버가 잠깐 목소리를 내었다. 돌아오는 대꾸는 없었다. 하지만 소리는 있었다. 조금 느긋하고 묵직한 발걸음 소리. 실버는 그제서야 조금 안심했다. 가장 안쪽에서 느긋하게 나오는 자신의 포켓몬, 쟝크로다일의 모습에 실버는 곧장 그 품을 살폈다. 냉정한 성격의 그가 보물처럼 소중하게 끌어안고 있는 사람. 있었다. 작고 작은 체구의 사람. 실버는 그제서야 완전히 표정을 풀고 그녀에게 다가갔다. 

옐로 누나. 실버의 부름에 옐로는 고개를 들었다. 치렁치렁한 금발 머리카락과 사이에 박힌 새까만 흑안이 반짝반짝하게 빛나고 있었다. 부드럽게 휘는 곡선에 실버 역시 덩달아 조금 풀린 미소를 지었다. 망설임없이 뻗어오는 두 팔에 실버는 곧장 옐로를 품에 안아 익숙하게 어깨에 올렸다. 걸터앉듯 실버의 어깨에 앉아 한 팔로 그 머리를 끌어안은 옐로는 붉은 정수리에 제 흰 뺨을 부비며 말갛게 웃었다. 

좋은 아침, 실버. 그 인삿말에 실버도 간단한 인사로 답했다. 그가 옐로를 짐의 안쪽에 두고 잠만 자러 집으로 가게 된 것은 이미 오래되었지만 실버는 언제나 옐로를 뒤에 두고 떠날 때 강한 불안을 느꼈다. 지독한 죄책감 역시도 바지춤에 달라붙어 결코 떨어지지 않았다. 차라리 그녀 역시 같이 집에 돌아가면 좋을 텐데, 옐로는 짐리더라는 자신의 위치 상 결코 짐을 비워서는 안된다는 이유를 들어 고개를 젓곤 했다. 그렇게 따진다면 자신 역시도 짐에 남겠다고 했을 땐 아버지를 혼자 두어선 안된다는 이유로 또 고개를 저어버렸다. 그리고 실버는 이제껏 태어나서 단 한 번도 혼자서 옐로의 고집을 꺾어본 적 없었다. 결국 질 수밖에 없었다. 

쟝크로다일은 냉정한 성격에 빈틈이 없어서 실버는 언제나 자신의 포켓몬 중 쟝크로다일만큼은 옐로의 곁에 두고는 했다. 위험한 순간 옐로를 품에 안고도 싸울 수 있을 만 한 상대는 쟝크로다일과 거대코뿌리, 망나뇽뿐이었으니까. 의젓하지만 싸움을 좋아하는 거대코뿌리는 불안했고, 건방진 성격에 낮잠을 좋아하는 망나뇽은 걱정스러웠다. 물론 옐로는 강한 짐리더였고, 옐로의 수중에도 망나뇽을 필두로 한 괴수형 포켓몬들이 몇 있었지만 실버는 자신의 안심을 위해 늘 제 포켓몬을 옐로에게 붙여두었다. 그것이 익숙해진 지금은 당연한 것처럼 행해지고 있는 것이었지만, 처음엔 옐로는 그것을 어지간히도 불만스러워했었다. 그것만큼은 실버가 목호와 비주기의 도움을 받아 성사시킨 유일한 고집이기도 했다. 

실버는 곁눈질로 제 가슴께에서 힘없이 달랑거리는 옐로의 두 다리를 바라보았다. 세 살 때부터 한 번도 땅을 딛어본 적 없는 연약한 다리는 결코 천성적인 것이 아니었다. 옐로가 걷지 못하게 된 것은 전부 실버의 탓이었다. 그런 어투의 말을 입에 담은 순간부터 옐로는 크게 화를 내곤 했지만 실버는 늘 그렇게 생각했다. 긴 옷으로 늘 다리를 가리고 있었지만, 실버의 팔만큼이나,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 얇고 힘없는 다리의 위에는 길게 적나라한 흉터가 나 있었다. 옐로가 겨우 세 살, 실버가 고작 두 살이었을 때 난 상처였다. 실버를 납치하려는 칠색조의 발톱에 적나라하게 할퀴어진 상처. 까마득한 옛날의 일이었지만 그 날의 기억은 이상하리만치 선명했다. 자신을 노리던 날카로운 눈. 강력하고 위협적이던 발톱. 그리고 자신을 품에 끌어안고 필사적으로 저항하던 옐로. 도망치다가 결국 다리에 길고 깊은 상처를 입고 피투성이로 땅을 뒹굴던 옐로의 모습까지도. 

옐로가 상록숲의 축복을 받은 아이가 아니었으면 그 때 옐로는 틀림없이 과다출혈로 죽었을 위기였다. 목숨이 경각에 달한 상황에서 어렸던 만큼 잠재력도 엄청났던 옐로의 능력이 폭주에 가깝게 발현되어 주변의 야생 포켓몬들을 불러들였기 때문에 살 수 있었던 것이었다. 죽고 싶지 않아, 살려줘, 실버를 지켜줘. 제발, 제발. 지독하리만치 간절했던 어린아이의 기원은 포켓몬들과 교감할수 있는 능력으로 발현되어 상록숲의 수많은 포켓몬들을 불러들였고, 결국 두 사람은 가까스로 달려온 비주기의 손에 구조될 수 있었다. 결고 '무사히' 는 아니었지만. 

외상으로 인해 앞으로 다시는 걸을 수 없다는 선고를 받은 뒤 죄책감으로 뒹군 것은 결코 실버 혼자만이 아니었다. 목호나 비주기 역시 상황은 같았다. 한참 어린 여동생인 옐로와 남동생인 실버를 지키지 못했다는 목호의 죄책감과 딸과 다름 없는 옐로가 친아들인 실버를 지키기 위해 저렇게나 상처입었다는 사실을 바라보는 비주기의 죄책감 역시도 강렬했다. 결국 와타루는 강해지기 위해 상록시티를 떠났고, 비주기는 옐로의 치료를 위해 의료시설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결국 결과적으로 두 사람은 떠난 것이나 다름 없는 상황에서 남은 것은 실버와 옐로 뿐이었다. 걷지 못하게 되어버린 옐로와, 그런 옐로를 바라보는 실버. 단 둘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옐로는 실버에게 곱게 미소지어주었다. 모든 것의 용서를 뜻하는 그 미소에 실버는 결국 옐로의 앞에 무릎꿇고 울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날, 어리디 어렸던 두 살의 실버는 평생을 옐로의 곁에서 지키겠다는 맹세를 다졌다. 

강해지기를 원했다. 실버도, 옐로도. 실버가 다섯 살이 되고, 옐로가 여섯 살이 되던 해에 두 사람은 본격적으로 배틀 훈련을 시작했다. 실버는 옐로를 지킬 힘을 원했다. 다리를 다쳐 걷지 못하는 옐로의 곁에서 행동의 어려움이 없도록 보필하면서 도울 수 있도록. 옐로는 소중한 것을 빼앗기지 않을 힘을 원했다. 눈 앞에서 자신의 소중한 사람이 강탈당할뻔한 공포를 다시는 느끼지 않도록. 

두 사람의 훈련을 봐 주는 것은 한때는 비주기였고, 다른 때에는 목호였다. 가끔 상록시티에 돌아온 목호는 두 사람에게 실전 배틀에서 필요한 배짱과 판단력을 가르쳤고, 로켓단이라는 이름의 의료회사를 만들어낸 비주기는 회사를 보지 않을 때면 곧장 실버와 옐로를 가르쳤다. 짐 전에 가까운 정식 배틀에 익숙하게 만들었다. 

다행히도 두 사람은 재능이 있었다. 힘의 폭주 이후 제 힘을 좀 더 광범위하고 유용하게 쓸 수 있어진 옐로와 천성적인 배틀 센스가 있는 실버는 뛰어난 두 스승의 밑에서 흡수하듯 강해졌다. 그건 두 사람의 오기와 집념의 힘이기도 했다. 

옐로는 아주 느리게 자랐다. 실버가 여덟살이 되는 날 실버는 이미 옐로의 키를 넘어서고 있었다. 자신보다 작아진 옐로를 바라보며 실버는 울고 싶은 심정을 억누를 수밖에 없었다. 다리를 다친 옐로는 성장이 아주 더뎠고, 거의 멈추다시피 했다. 자신보다 한 살 많은 누나는 어린아이와 같은 체구에서 자랄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다. 실버가 열 살이 되는 날부터 실버는 자신이 옐로를 끌어안고 다니기 시작했다. 처음엔 공주님처럼 모시듯 안기 시작해서, 체구의 차이가 더 나기 시작하면서 어깨에 앉히기 시작했다. 옐로는 그런 실버를 이해해 주었고, 따라주었다. 그리고 실버가 열 두 살이 되는 해. 두 사람은 나란히 상록시티의 짐 리더가 되었다. 

비주기가 본격적으로 로켓단 사업에 집중하기 시작하면서 비게 된 상록시티의 짐에는 주인이 필요했다. 그리고 옐로는 실버가 자신을 끌어안고 다니기 시작한 날부터 그 짐의 주인이 되기를 희망했다. 황폐해진 짐과 짐리더의 도움을 기대할 수 없는 마을이 안타까워서 옐로는 자신이 짐리더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홀로 서지 못하는 연약한 몸의 짐리더가 환영받지 못하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랬다.

실버와 옐로의 페어는 강했다. 솔직히 말하지면, 그 누구보다도 강했다. 짐리더 자격 시험을 보기 전 있었던 목호와 비주기와의 더블배틀에서 처음으로 승리한 뒤, 두 사람은 인정받았다. 더블배틀이라면, 두 사람은 최강이라고.

최강의 짐 리더. 최강의 페어. 상록시티 짐 리더. 그 이름을 얼마나 기꺼이 받았던가. 얼마나 기쁘게 받았던가. 무심코 그리 생각하며 실버는 옐로의 다리 한쪽에 제 뺨을 가만히 가져다댔다. 촉감은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그리고 그런 실버의 고요한 행동에 옐로 역시 손을 뻗어 실버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어주었다.

두 사람이 함께 지내는 시간은 조용하고, 따뜻했다. 산책을 하고, 낮잠을 자고, 짐 리더로서 해야만 할 일들을 했다. 사실 대부분의 일은 옐로가 했다. 실버는 그저 어깨에 옐로를 앉힌 채로 그녀를 가만히 끌어안고 그녀의 다리를 대신했다. 그가 하는 일은 가끔 일 대 일 배틀을 원하는 도전자를 쓰러뜨리는 것이었고, 옐로가 할 수 없는 많은 일들을 해 주는 것이었다. 

실버는 짐 안쪽의 배틀 필드에 섰다. 수 많은 트레이너들을 이곳에서 쓰러뜨렸다. 너무 많은 트레이너를 쓰러뜨리면 협회에서 제제가 들어오고는 했지만, 최강의 짐 리더라는 명칭이 붙자 도리어 제제는 사라졌다. 자신이 지켜야만 하는 사람의 곁에서 쓰러지지 않겠다는 두 사람 각자의 결의는 두 사람을 최강의 페어로 만들었다. 상록 숲의 두 사람. 금발과 적발. 흑안과 은안의 최강의 페어. 최강의 남매. 

고요한 필드 위에서, 두 사람은 잠시 정적을 즐겼다. 그리고 그 고요를 깬 것은 사람의 말소리였다. 도전자입니다! 기대와 무언가에 가득 찬 목소리. 그 목소리에 실버와 옐로는 가만히 서로를 마주보고, 각자의 방식으로 웃었다. 파트너가 들어있는 볼이 제대로 있는지 확인하고 두 사람은 몸에 가벼운 긴장을 흘렸다.

그리고 맞은편의 도전자의 자리. 익숙한 얼굴. 같은 도감 소유자 중 두 명. 그 모습을 확인한 실버는 조금 기가 차서 소리쳤다. 


“챔피언. 그리고 그 제자 씨. 뭐하는 겁니까?”

“최강의 페어에게 하는 도전이지!”

“나한텐 타이틀도 없냐?!”


투지로 불타오르는 눈을 하고 있으면서도 말투는 개구지게 말하는 레드와, 바락바락 화를 내는 골드를 보며 실버는 기가 찼고 옐로는 어색하게 미소지었다. 하지만 결국 두 사람이 도전자의 타이틀을 들고 온 이상 짐 리더로서 두 사람이 해야 할 일은 단 하나였다. 


“도전을 후회하시는 거 아니에요?”

“더블배틀로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아.”


그리고 가볍게 던져진 몬스터볼에서 튀어나오는 것은 늘씬한 몸을 가진 두 마리의 포켓몬. 쏙 빼닮았으면서도 전혀 다른 모습을 가진 에브이와 블랙키. 아주 예전 비주기에게 받게 된 이브이가 나란히 진화하게 되어 생겨난 파트너. 평소라면 도전자에게 가장 마지막에 보여주는 에이스 콤비 중 하나였지만 지금은 전력으로 싸워야 할 때였다. 그리고 그것을 눈치챈 레드와 골드는 눈을 빛내며 제 몬스터 볼을 쥐어들었다. 삼 대 삼. 그리고 동시에 육 대 육 배틀. 상대의 포켓몬은 강챙이와 왕구리. 잠시 정적이 흐르고, 곧 트레이너의 명령이 떨어졌다. 

그리고, 격돌이었다. 





-

승자는 알 수 없지만, 페어로서의 최강은 옐로와 실버의 콤비입니다. 상록시티의 두 사람. 어쩌면 있었을지도 모르는 이야기. 이 세상에서 로켓단은 없어도 같은 의미의 악당 조직은 있었다고 합니다. 와타루는 없었지만 같은 의미의 악역도 있었고. 레드그린블루는 원작과 다름이 없고, 옐로나 실버의 이야기는 많이 달라졌지만. 그래도 결국 두 사람은 도감소유자로서 여행을 한 적이 있었다는 이야기. 상록시티의 두 사람을 좋아합니다. 원작적으로도 좋아해요. 어쩌면 같은 고향의 사람이 되었을지도 모르는 사람. 같이 싸웠던 사람. 나를 위해 싸워주었던 사람. 특별한 의미가 될 수 있는 존재겠죠. 옐로는 누구와 같이 있어도 좋아하지만 그린이나 실버처럼 말수적고 무뚝뚝한 사람과 두는 쪽을 좋아해요. 글이 뒤로 갈수록 허술해져서 그만 총총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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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별빛_ :

[포케스페]사파이어

2014. 9. 20. 17:07 from PKSP/SS

 사파이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생일축하해 정말정말정말 생일축하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멍청해서 네 생일 기억못하다가 픽시브 들어가고서야 ????? ????! 이 과정을 거치고서야 깨달았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우리집 달력이 벌써 10월 달력이라는 것을 망각하고 오늘이 20일 아닌 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오 나 바보 멍청이...... 


우리 사파쨩 생일 축하해요 정말정말정말 좋아해요 우리 호연지방의 홍일점이 이렇게 귀엽고 사랑스럽고 반짝반짝하고 순수하고 태양같고 눈부신애라는 사실에 호연지방 애들은 감사해야 합니다 특히 루비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는 물론 당연히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는 사실이겠지만.... 이번이 대체 사파쨩의 몇살생일인지 나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언젠가 전에 이 날에 태어나줘서 고마워요 우리 사랑스러운 사파이어 축하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른 애들에게도 실컷실컷 왕창 축하받았으면 좋겠다..... 


더군다나 사파이어의 생일은 그거잖아.... 호연지방의 모든 사건이 끝난 날..... 루비의 생일이 사건의 시작이라면 사파이어의 생일이 사건의 끝이잖아? 평화의 상징같은 날 아니야....? 우리 사파이어가 태어난 날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사파쨘 사랑해요 생일 축하해....


열심히 앓이만 하고 있지만 사파이어 정말 좋아해요. 진짜로 진짜로. 사랑받는 소녀 포지션은 언제나 환영 대환영입니다.... 우리 사파이어가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그런 의미로 빨리 오루알사 리메이크 나왔으면 좋겠다고 끙끙끙 앓는중입니다 ㅠㅠㅠㅠㅠ

어렸던 루비가 커서도 그 마음을 간직하고 있을 만큼 어린 사파이어를 좋아했다면 사파이어도 상당한 미소녀가 아닐까 해요. 원래 어렸을때가 외모에 민감한 법이죠(????) 어쨌든 어여쁘게 꾸며놓은 사파이어가 바로 루비 안목에 제일 예쁜 외모가 아닐까 싶기도 하고(??) 


아 모르겠다 우리 사파쨩 행복하세요 생일 축하해요... 사랑하는 루비와 좋아하는 에메랄드와 사이좋게 생일파티나 하면 좋겠어요 미츠루는 사실 사파이어와 연관점이 거의 제로라서 조금 ...? 스럽긴 하지만 같은 호연지방 출신이니까 친해지겠..죠? 이번 오루알사 스페 부분에 둘의 연관성이 생기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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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별빛_ :

[포케스페]루비사파6

2014. 8. 29. 18:04 from PKSP/SS

 

 

어제 모바일로 쓰다가 날린 이후로 시무룩해서 결국 어제 업로드 못한... 그래도 다시 기운충전해서 루비사파 이야기 하는 걸로! 벌써 루비사파 이것도 6번이야....

 

 

01.

요즘 하나하나병이랑 하나미치병? 이던가 이름은 잘 모르겠는데 꽃 토하는 병이 트위터에 유행하고 있는 걸 봤지만... 꽃을 [토한다]는 점에서 취향과 이백퍼센트 정도 멀기 때문에 그저 연성을 감사히 구경하는 정도로 멈추고 있습니다 ;ㅅ;) 

제 취향껏 설정을 짜보자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눈물을 흘리면 그 눈물은 보석이 된다.] 를 기본 설정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연인감정으로 누군가를 사랑하게 된 상태에서 그 사람을 위해, 그 사람을 생각하며 흘리는 눈물은 보석이 되는 거..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건 체질같은 것이지만 유전으로 전해지는 것도 아니고 굉장히 불규칙하게 드러나기 때문에 본인이 그 체질이라는 것은 눈물이 보석으로 변할 때야 비로소 깨달을 수 있다던가. 그 전에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는 걸로. 한 사람 당 한 종류의 보석만을 흘릴 수 있으며 겹치는 보석은 역대를 따져도 없다고 합니다. 덕분에 정말로 어마어마한 희소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눈물로 태어난 보석은 같은 보석 중에서 가장 아름답고 눈이 부시다고 합니다. 라는 설정입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그 체질인 사람들은 아주 옛날부터 불행했다고. 그 보석들을 손에 넣기 위해 납치감금도 당해봤지만 가장 문제인건 그 보석에 정신이 빼앗겨버린, 그 사람들이 사랑하는 사람들이죠. 자신을 사랑한다는 사람이 눈물흘릴때마다 최고의 보석을 쏟아내니 결코 마음을 받아주지 않고 힘들게하며 울게만 만들고... 결국 이리저리해서 [보석체질은 사랑받지 못한다. 그들은 불행해진다.] 는 인식이 아주 당연하게 사회에 퍼져있다는 설정입니다. 보석 체질은 자기 체질을 극히 숨기고 있는 걸로. 

뭐 설정은 여기까지 설명하고 도감 소유자 중에서 이 보석체질인 건 쉽게 이름이 보석인 아이들. 루비 사파이어 에메랄드 다이아몬드 펄. 이렇게 다섯 명. 

이 중 에메랄드와 다이아, 펄은 자신이 이 체질이라는 것은 알지만, (사랑때문에 한두번은 울 일이 있겠죠 ;ㅅ;) 크게 문제되지 않게 평온히 사랑하는 사람이랑 결혼해서 행복했지만 문제는 당연히 앞의 두 사람인거겠죠 루비랑 사파이어...

 

02.

두 사람 다 어릴 적에 자신이 그 체질이라는 것을 눈치채지 않을까 싶습니다. 틀림없이. 같은 날에. 두 사람에게 결코 잊을 수 없을 보만다를 만난 날. 

루비는 사파이어에게 무섭다는 말을 듣고 나서 집에 돌아온 뒤 너무 가슴이 아프고 괴롭고 괴롭고 자괴감이 들어서 펑펑 울지 않을까 싶어요. 내가 그렇게 잘못한걸까, 라는 마음도 있지만 사파이어와 그렇게 헤어지게 되었다는 사실도 너무 괴로워서 그렇게 울고 또 울고. 그리고 그 눈물들은 전부 루비보석이 되어 바닥에 한가득 쌓여버리겠죠. 그제서야 루비는 자신이 보석 체질이라는 것을 알게 될 거고. 어릴 때부터 당연스럽게 보석 체질은 사랑받지 못한다, 불행해진다라는 인식을 들어오고 알고 있는 루비는 그게 또 괴로워서 울고. 특히 사랑받지 못한다는 부분에서 너무 괴로워 펑펑 울었다던가 할 것 같아요. 

사파이어 역시 루비와 헤어진 그 날 무섭다고 말은 내뱉었지만, 그 날 저녁 루비에게 정말 문자 그대로 짓눌려버릴듯한 죄책감에 깔려 펑펑 울것만 같아요. 다만 차이가 있다면 루비는 집에 있는 자기 방에서 혼자 울고 혼자 자기가 보석 체질이라는 것을 깨닫고 보석들을 전부 서랍 한쪽에 처박아놨다면 사파이어는 집에 돌아가는 길 아빠 앞에서 울게 되서 오다마키 박사 역시 사파이어의 체질을 같이 알게 되고, 알게 된 순간 보석 체질이라고 사랑받지 못하고 불행해진다는 것은 다 미신이고 마음이 중요한 거라며 알려준 것. 

그렇게 헤어지게 되고 다시 만날 때까지 그 날 흘린 보석들을 보면서 상대를 추억했으면 좋겠다. 루비는 가끔. 사파이어의 얼굴이 흐릿해질때, 목소리가 어렴풋해질때, 웃는 얼굴이 잊혀질 때, 이름이 잊혀질 때같이 괴로울 때 그 보석들 들여다보며 사파이어에 대한 마음을 지켰다면 사파이어는 방 한쪽 유리병 안에 그 보석들을 전부 넣어놓고 매일 보면서 그 때 루비에게 잘못했던 것을 후회하며 다시는 후회하지도 상처입히지도 않겠다는 마음을 다잡는다거나. 

 

03.

이대로 원작처럼 흘러가는~ 것도 좋고, 아니면 학원물 패러랠이 되는 것도 좋고. 아니면 아예 뭐 다른 패러랠이 되도 좋고... 학원물이라면 루비는 본교생이고 사파이어는 전학생이면 좋겠습니다. 루비랑 민진이가 같은 반, 사파이어는 에메랄드네 반으로 전학 온 걸로. 반이 양 끝과 끝인데다가 루비는 쉬는 시간에 잘 돌아다니는 성격도 아니고 해서 사파이어는 루비가 이 학교 다닌다는 건 아빠에게 들어 알고 있지만 몇반인지도 모르고 찾아오지 않는 걸 봐서 잊은 걸까, 라고 생각하고 있고 루비는 당연히 사파이어가 전학온건지 까맣게 모르고 있는 거. 학원물 패러랠이라면 사파이어도 루비도 상대의 이름과 얼굴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둘은 그대로 컸으니까 알아보기도 쉬울거야. 

루비는 학교에서 유명한 아이돌이자 여학생들의 우상같은 위치였지만 누구에게도 옆을 내주지도 않고 미묘하게 냉담한 구석이 있다고 평가받고 있었는데 사파이어와 마주친 순간부터 보여주는 모든 행동들이 오로지 애정과 다정함으로 가득해서 루비가 사파이어를 정말 좋아한다는 사실을 주변에 있던 모든 학생들은 단박에 깨달아버린다던가. 

루비는 자신이 흘려온 루비 보석들을 결코 버린다거나 팔거나 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버리지 못하는 건 그 눈물이 사파이어를 향한 자신의 마음이기도 하니까 차마 버릴 수 없던 거고, 파는 것 역시 마찬가지. 

 

04.

사파이어는 전학 온 그 날부터 딱 일주일만에 그 학년의 인기인이 된다거나 하면 좋겠습니다. 서글서글 귀여운 얼굴에 밝고 활기차고 그러면서 가끔 보여주는 사랑스러운 모습도 굉장히 귀여우니까. 남자 여자 할것없이 인기가 무척 많지만 루비가 사파이어의 존재를 학교에서 보게 되는 순간 남자들에게 기회 그딴건 없는 거겠죠... 루비는 사파이어 옆에 이유 없이 필요 이상으로 접근하는 존재들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 같고. 

 

05.

그리고 골드 선배가 그 꼴을 보면서 저저저 애처가 의처증 안되게 조심이나 하시지 하면서 혀나 쯧쯧 차주면 좋습니다 골드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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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별빛_ :

[포케스페]루비사파5

2014. 8. 16. 20:40 from PKSP/SS

【 루사 】

단어 : 결혼
문장 : 넌 하얀색과 같아서, 검은색인 나는 너에게 다가갈수 없어.
분위기 : 평소와 같은 일상




오랜만에 연성키워드를 돌려봤는데 저렇게 나온 걸 보고 감탄했습니다 이건 무슨 뼛속까지 평범한 루비사파;;; 역시 루사 굉장하다 스게.....  정말 진심으로 루비가 사파이어에게 품을만 한 생각이로군요.... 저렇게 혼자 땅파면서도 결혼해서 사파이어랑 평생 살고싶다는 욕심은 있어가지고 하루종일 넋놓고 있다가 한 대 얻어맞는다던가 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결국엔 사파이어가 너무 좋아서 평범하게 지나가는 말로 결혼할래? 하고 던져봤는데(최대한 농담처럼 가장하고) 완전 다큐로 받아준 사파이어가 확 조용해져서 루비가 겁에 질리면 좋겠습니다 그리곤 머릿속으로 별별 생각이 다 스쳐지나가는..... 두려운 마음으로 사파이어? 하고 돌아봤는데 사파이어가 눈물이 그렁그렁하면 좋겠습니다 루비는 그야말로 심장이 쿵 떨어지는 기분인걸로. 내가 이 말을 당장 취소해야 하나 어떡하나하고 루비 머릿속이 터질것같은데 사파이어가 조심스럽게 "이거, 청혼인 기가..?" 하고 물어봐서 루비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했는데 입이 자연스럽게 "응." 하고 대답해버리는 걸로.. 루비는 제 입을 찢어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는데 사파이어가 굉장히 환하게 예쁘게 웃으면서 바보같다고, 진짜 매력없는 청혼이라고 말하면서도 좋다고 해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루비는 다른 의미로 몇번이나 심장이 쿵쿵 내려앉는 걸로....

일단 일차적으로 사파이어 웃는 얼굴이 너무 예뻐서(한번) 그리고 청혼을 허락해줘서(두번) 그리고 자기가 한 청혼이 너무 멍청이같아서(세번) 사파이어가 진짜 너무 좋아서(네번) 

그리곤 다음날 본격적으로 꽃이며 뭐며 바리바리 준비해서 다시 한 번 청혼하면 좋겠습니다 그 무드없는 청혼은 잊어달라고.... 그리고 사파이어는 절대 첫번째 청혼을 잊지 않고 결혼한 뒤 아이에게도 네 아빠 청혼이 이랬어하고 놀리면 좋겠습니다 물론 첫 청혼이라 잊지 않는 거지만! 

루사 결혼해.....(기승전루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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