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루알사를 또 보았다.
결론 : 사파이어........ 내 사파이어가 너무 예쁘다........... 에메랄드도 너무 예쁘고....... 루비....... 루비 잘생겼다...... 루비야........ 우리 사파이어...... 에메랄드........ 우리 재패 삼인방......(고정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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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이어는 앞서 걷고 있었다. 뛰다시피 통통 튀는 가벼운 발걸음에 뒤따라가는 루비의 입가에도 자연스럽게 미소가 번졌다. 루비도 사파이어도 각자의 일 탓에 바빴으니 함께 온전히 보내는 휴일은 오래간만이라고도 할 수 있었다. 사파이어가 한창 들떠있는 것을 루비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었다. 그도 똑같은 심정이었으니까. 다만 티를 내지 않을 뿐이었다. 풀길을 헤치고 걸어나가는 사파이어의 뒤를 바짝 쫒으며 루비는 손에 쥐고 있는 피크닉 바구니를 고쳐들었다.
사파이어, 조심해. 루비는 시선으로 바닥을 쓸며 그리 말했다. 물론 사파이어의 운동신경이라면야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기는 했다만, 그래도 염려하게 되는 것은 별 수 없는 일이었다. 루비의 목소리에 사파이어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웃기는 했지만, 그 발걸음이 조금 더 조심스러워진것을 알아챌 수 있었다. 루비의 얼굴에 일견 부드러운 미소가 스쳐지나갔다. 오로지 사파이어를 향해서 지어줄 수 있는 달큰한 것이었다.
문득 사파이어가 발걸음을 멈췄다. 자연스럽게 루비도 걸음을 멈췄다. 냇가였다. 그리 깊지는 않을 것 같았다. 안쪽이 훤히 보일 정도의 옅은 냇가인것을 확인하자마자 사파이어가 신발을 벗어 들었다. 하얀 손가락 끝에 걸린 샌들이 기분좋게 달랑거렸다. 먼저 뛰어든 것은 루비였다.
“루비?!”
“자, 사파이어. 잡아.”
루비가 손을 내밀었다. 조금 망설이던 사파이어가 그를 맞잡았다. 생각보다 강한 물살에 사파이어는 살짝 눈을 둥글게 떴다. 자신의 손을 단단히 마주잡은 손은 단단하고 따뜻했다. 냇가를 건너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지만, 손을 놓지는 않았다. 도리어 조금 더 힘있게 맞잡기까지 했다. 사파이어가 이끄는 손길에 루비도 선뜻 걸음을 서둘렀다. 흐드러지게 피어진 꽃밭은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가장 먼저 사파이어가 나무 아래에 주저앉았다. 드러눕는 것에 가까웠다. 한 번 그곳을 구르니 꽃잎이 묻어 올라왔다. 꺄르륵 웃는 웃음소리가 명쾌했다. 그 옆에 조심스럽게 앉아 사파이어의 머리카락에 붙은 꽃잎을 떼어주며 루비가 웃었다. 지저분한 곳에 앉는 것은 루비의 체질상 맞지 않는 것이기는 했지만, 꽃은 더없이 아름다웠으니 모든 것이 용서되는 기분이었다.
사파이어가 누운 것에서 몸을 일으켜 앉자 루비가 주섬주섬 들고 있던 피크닉 바구니를 펼쳤다. 오밀조밀 어여쁘게 구워져 장식된 쿠키들은 루비의 솜씨였고, 그 아래칸의 과일들은 사파이어가 채워넣은 것이었다. 루비가 쿠키를 입에 하나 넣으며 사파이어의 무릎에 누웠다. 움찔 떨리는 것이 고스란히 느껴지기는 했지만, 루비는 그저 조금 짓궂게 웃기만 했다.
꽤 맛있게 구워졌다고? 먹어봐, 사파이어. 루비는 그리 말하며 쿠키 하나를 들어 사파이어의 입에 물려주었다. 얼결에 받아먹어 우물우물 입을 움직이는 부인의 모습에 루비가 환히 웃었다.
달큰하고 행복한 향내가 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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