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인듯 시리즈 아닌 시리즈같은 너....() 루비사파 여전히 좋아해요. 물론 격차는 있지만 꾸준히 좋아하는 커플링. 그리고 불타오를 떄마다() 글을 쓰게 만드는 굉장한 녀석들이라고 생각합니다.
포케스페 매드무비를 보다보면 정말 좋은데 ㅠㅠ 특히 루비와 사파이어가 등장하는 매드무비를 좋아해요. 그리고 디폴트적으로 루비사파가 깔려있는 걸 좋아합니다. 특히 좋아하는 것들을 꼽자면 7인의 루비가 사파이어에게 지구 최후의 고백을, 이랑 Calc, 랑 마법의 사람, 이랑 행복 마시로랑 아아 훌륭한 고양이의 삶이랑... 흑흑 안좋은 게 없어요 ㅠㅠ! 루비나 사파이어 목소리도 좋고 정말정말 전부 다 좋아해요. 특히 맨 앞의 7인의 루비는 어제 정말 너무너무 보고싶었는데 끝끝내 못찾아서() 너무 분한 심정으로 잠든 뒤에 눈 뜨자마자 컴퓨터 니코동에서 찾아내서 듣고야 말았습니다... 저 영상 너무 좋아해요. 그리고 Calc은 목소리랑 가사가 너무 좋고, 마법의 사람은 영상미에다가 가사가 너무 잘 어울리고 ㅠㅠ 행복 마시로는 진짜 귀엽고, 고양이의 삶은 진짜 목소리도 잘 어울리고 귀엽고... 사실 전부 다 그래서 참 좋아해요.
그리고 다시 본 포케스페에서도 역시 느끼는 건 루비가 사파이어를 정말정말정말(xα)좋아한다는 거였습니다... 그게 여러가지 부분에서 드러나고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그리고 조금 아쉬운건 루비는 자신에 대한 자존감이 살짝 낮아보인다는 점? 루비는 자신감은 넘치지만 자존감은 살짝 낮아보였어요. 그리고 그건 아마 과거 보만다때의 기억이 큰 역할을 하는 거겠죠 ㅠㅠ 사파이어가 자신을 무섭다고 말하고, 아버지가 떠나버리는 기억. 그건 아마 루비에게 큰 충격이었을 거고, 어린 루비는 몇 번이고 생각하고 또 생각했을 것 같아요. 왜? 하고. 왜 아버지가 떠났을까, 왜 사파이어가 나를 무섭다고 했을까. 그리고 그 모든 이유가 자신이라는 결론이 나와버렸을 거고. 평소에는 콘테스트와 자신의 실력에 대한 절대적인 자신감 때문에 낮은 자존감이 잘 보이지 않지만 중요한 순간이나 약해진 순간에 그런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눈에 띄였어요. 특히 가장 잘 보였던 게 22권, 마지막 싸움 때. 루비는 사파이어의 고백을 듣고 사파이어를 차에 가둔 채로 구열과 함께 싸우러 떠나요. 그리고 그 때 사파이어만큼 좋은 애가 왜 나같이 형편없는 애를 좋아하는 걸까, 같은 느낌으로 하는 독백이 있는데 그게 아마 루비사파에서 루비가 가지고 있는 본질적 생각이 아닐까 하고ㅠㅠ 물론 모든 것을 알게 되고 모든 것을 겪은 뒤에는 많이 나아지지 않았을까 생각하면서도 그 결정적인 부분은 아직 변하지 않은 것 같아서 걱정도 되고... 그게 무슨 뜻이냐면, 결정적으로 위기가 닥친 위험한 순간 다시 한 번 사파이어를 제멋대로 안전한 장소에 둬버리고 자기 혼자 가장 위험한 곳으로 가 버리지 않을까 싶은 불안함이 있다는 겁니다. 사파이어는 그런 순간이 없게 하기 위해서 자신을 강하게 단련시키고 자란 건데도 불구하고.
어쨌든 루비와 사파이어의 관계는 여전히 매력적이고, 13장 오메가루비, 알파사파이어 부분도 고작 1화 나왔지만 너무 좋아요ㅠㅠ 루비가 사파이어 곁에 없다는 건 조금 아쉽지만, 사파이어의 그 귀엽고 사랑스러운 옷을 주주와 함께 꼭꼭 전해준 것도 좋고, 사파이어가 킬리아를 잡아서 루비랑 똑같은 가디안으로 진화시키고 싶어한것도 사랑스러웠고. 물론 사파이어의 킬리아는 엘레이드로 진화해버렸지만; 사파이어와 루비는 「대조」가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이기도 하니까 그런 식의 대조도 좋다는 생각이 들어요.
루비가 사파이어에게 일편단심인 게 너무너무 좋습니다... 루비에게 있어서 사파이어는 언제나 찬란한 빛이겠지요. 사파이어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던, 누구를 좋아하던 루비는 단 한번의 변심도 없이 그저 사파이어만 바라보고 있을 것 같아서 좋아해요. 물론 사파이어 역시 한눈같은거 안팔고 루비를 좋아해서 종종거리는 게 귀엽지만.
루비가 골드를 마구 견제하는 것도 좋아해요. 물론 골드에게 있어서 사파이어는 첫 번째 직속후배이기 때문에 귀엽고 아껴주는 마음 외엔 아무것도 없지만, 그리고 그 없다는 마음이 중요한 거지만 그걸 알면서도 사파이어 옆에 자신이 안심할 수 없는 남자가 있다는 사실 자체에 날을 세우는 루비가 좋습니다ㅠ 물론 골드랑 루비 둘만 있을 땐 아무 문제 없는데 그 사이에 사파이어가 끼는 순간 알게모르게 슬쩍 벽치고 날세우고 그런 루비가 좋네요...
그리고 플러스 알파로, 제 최애는 포케스페를 보게 만든 계기를 주었던 옐로로 어릴적부터 변한 게 없는데 그래서 옐로에 관한 생각도 굉장히 많이 해요. 특히 원작에서 접점이 있는 관동조, 성도조, 그리고 토키와조 쪽으로. 토키와조는 픽시브에 태그로 올려져있기에 썼는데, 주로 와타루, 옐로, 실버를 그렇게 부르더라고요. 저도 아주 좋아합니다... 거기에 비주기까지 조금 추가해도요.
옐로의 커플링으로는 레드옐로도, 그린옐로도, 골드옐로도, 실버옐로도, 와타옐로도 전부 좋아해요. 다들 각자의 매력이 있고 같이 있는 사람에 따라 옐로의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져서 좋아합니다. 레드옐로가 되면 옐로는 부끄럼타고 그러면서도 동경하는 사람을 보는 소녀가 되고, 그린옐로라면 존경하는 스승님이자 선배님을 따르는 차분한 소녀가 되고, 골드옐로가 되면 연약해보이는 외모에 맞지 않게 심지굳고 단단한 소녀가 되고, 실버옐로가 되면 상냥하고 자애로운 소녀가 되고, 와타옐로는 약간 경계심이 있지만 그럼에도 손을 내밀어주는 소녀가 되요. 그게 전부 옐로라는 게 신기하도고 좋습니다. 정말로.
제 마음대로 상상하고 좋아하는 쪽은 정확히는 커플링보다는 조합 쪽인데, 특히 토키와조 조합을 좋아해요. 와타루랑 실버랑 옐로랑 비주기. 비주기가 옐로의 대부였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상당히 자주합니다. 와타루랑 옐로는 접점이 없는 게 이상할 정도인데... 사실 상록숲의 아이들은 10년에 한 번 나온다는데 모아서 선후배로 보호하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상록숲에서 힘을 받았으니 숲을 지켜야 한다, 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모여서 사제지간 혹은 선후배지간 비슷한 관계가 되는 것도 좋고. 어쨌든 그런 숲의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서 관장들은 대대로 그들을 지키는 역할을 물려받았으면 좋겠어요. 비주기 역시도. 그리고 훗날 관장이 될 그린까지도. 비주기가 와타루와 옐로를 보두 보살펴주면서 자기 아들인 실버 역시 같이 자라면 좋겠지, 싶어 갓난아기인 실버를 두 사람과 함께 두는 일이 잦다던가. 그리고 실버가 두 살이 되는 날 납치당할 때, 옐로와 와타루가 그 자리에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실버를 빼앗기지 않게 아주 격하게 반항하겠죠. 눈 앞의 거대하고 강력한 포켓몬에도 결코 굴하지 않고. 실버가 두 살이라면 옐로는 고작 세 살, 와타루는 열세살정도겠죠? 그런 어린애들이 아무리 노력해봐야 실버를 빼앗기는 건 당연한 거겠지만, 포켓몬이 없는 옐로는 주변의 포켓몬들이 다칠까 부탁도 못하고 그저 제 몸으로, 위험하게도 필사적이게 실버를 품에 안고 버티고, 물고, 반항할 것 같아요. 그리고 간절히 부탁하겠죠. 물러가달라고, 실버를 데려가지 말아달라고. 그렇지만 세뇌되어있는 그 포켓몬이 들어줄 리는 없고요. 열 세살의 와타루는 신뇽 정도는 데리고 있을 것 같은데, 아마 와타루쪽이 좀 더 걸리적거리는() 편이었겠죠. 그때는 비주기에게 교육도 받았을 거고, 격하게 반항하는 두 사람이 거치적거려서 상대 포켓몬도 망설임없이 공격을 가하고, 그 공격에 옐로가 크게 다치면 좋겠어요. 잘 보이는 장소, 눈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눈 위로 새끼손가락만한 상처가 길게 나서 한 쪽 눈이 보이지 않게 된다거나. 와타루는 그 충격으로 머리가 굳어서 제대로 된 명령을 내리지 못하게 되어버리고, 결국 실버는 그렇게 빼앗겨버리는 것으로. 옐로는 치료받는 내내 실버를 잃어버렸다는 사실에 울고, 결국 원작대로 비주기는 떠나고 와타루 역시도 옐로에 대한 죄책감과 막내동생 실버를 되찾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떠났다가 원작처럼 폐혜를 겪고 사천왕이 되는 것으로... 옐로는 그 모든 것을 굳건히 이겨내고 와타루와 싸워 이기는 게 좋습니다. 와타루는 소중한 동생 중 한명이자 유일한 여동생이 저렇게나 자신에게 진심으로 부딪쳐오는 것에 결국 포기해버리는 것으로. 와타루-비주기-옐로의 전투 부분에서 옐로는 간절하게 자신의 대부를 부르고 싶었지만, 결국 기회를 놓치고 대부가 홀로 있었다는 점에서 아직 실버를 찾지 못했다는 것을 알아챘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실버는, 블루와 자라면서 많이 잊기는 했지만 결코 잊혀지지 않는 기억이 몇 개 있었으면 좋겠어요, 무언가 억센 힘이 자신을 잡아채던 순간 튀던 붉은 피, 꼭 안아주던 체온, 상냥하고 다정한 목소리들. 옐로와 와타루와 비주기의 목소리고, 실버를 빼앗기던 순간 눈을 베이면서 튀던 옐로의 피고, 그들의 체온이에요. 정확한 건 기억하지 못하지만 어렴풋이 금색의 무언가와 주황색과 검은색의 누군가 정도로 기억하고 있으면 좋겠습니다. 가족이라고, 찾고 싶다고. 계속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블루 역시 처음 실버를 본 순간 피투성이 모습이던 실버를 기억하고, 그게 실버의 피가 아니더라는 것도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나중에 추론을 통해 그것이 실버를 지키기 위해 싸웠던 사람의 피라는 것을 알게되고 실버에게 이야기해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성도조 원작의 날, 류옹과 싸울때 거의 마지막 순간 옐로가 등장하죠. 옐로는 류옹이 무슨 죄를 지었는지 잘 모르지만, 실버를 납치해간 그 포켓몬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류옹은 적대감의 대상이 될수밖에 없죠. 더군다나 싸우면서 계속 눈에 걸리는 붉은 머리카락의 소년. 붉은 머리와 은색 눈동자는 자신이 애타게 기다리던 실버의 색이니까, 계속 신경쓰이면 좋겠어요. 그리고 실버 역시 눈에 상처를 입은 금색 머리카락의 옐로가 자꾸 눈에 띄면 좋겠습니다. 아니겠지, 라고 생각하면서도. 그리고 류옹 사건이 끝난 직후 옐로가 실버를 붙잡았으면 좋겠습니다.
있지, 나는 상록숲 출신이야. 그곳에서 태어났어. 아주 어릴적에 동생이 납치됬는데, 너랑 똑같은 붉은 머리카락에 은색 눈을 가지고 있어. 그 아이를 지키고 싶었는데 지키지 못해서. 이 상처는 연약했던 자신에게 주는 벌이야. ...있지 말이야, 혹시, 네 이름이... 실버?
그 순간 실버는 눈 앞의 사람이 자신이 줄곧 생각했던 금색의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 같아요. 눈의 상처가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생긴 것이라는 것도, 필사적으로 자신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도. 기대하고 싶지는 않지만 기대하고 있다는 것도. 그 모든 것을 알게 된 뒤에 툭, 하고 터지듯이 울어버리는 게 보고싶습니다. 그리고 그 모습으로 옐로는 실버가 그 실버가 맞다는 것을 깨닫고. 너무 좋아서 어쩔 줄 몰라하고.
아, 난 네 누나인데, 친누나는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내 대부님이 네 아버지시기든. 아, 대부님께서도 널 찾고 있는데, 십년 넘게 널 찾아다니셨어. 대부님께 연락드려야 하는데. 너한텐 형도 있는데, 어쩌면 만나지 않았니? 와타루라고. 아, 네가 실버. 그렇구나, 이렇게 자랐구나... 벌써 나보다 크게 자랐구나...
그렇게 어물어물 떠듬떠듬 말을 하던 옐로가, 결국 오열하듯 실버를 끌어안고 울어버렸으면. 드디어 되찾았다는 기쁨과, 이렇게까지 커 버릴 만큼 시간이 흘렀다는 슬픔과, 같이 있어주지 못했다는 미안함과, 늦게 찾아 미안하다는 죄책감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