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지리카와 마이'에 해당되는 글 6건

  1. 2015.01.15 히지리카와 남매
  2. 2014.03.27 ~사약론리전~ 내 아름다운 최애커플을 봐줘!
  3. 2014.01.14 재벌조 삼인방
  4. 2014.01.12 마이 덕질
  5. 2014.01.11 버릇이나 습관
  6. 2014.01.11 [히지리카와 마이] 2

히지리카와 남매

2015. 1. 15. 19:09 from UTAPRI/NOVEL



러님의 만화( https://twitter.com/fedil2/status/555403186651938816 )를 조금 이어보았습니다 ㅇ.<)S2




포옥, 하고 새하얀 숨을 내쉬며 마이는 목도리에 얼굴을 파묻었다. 새하얀 얼굴과 동그란 보라색 눈만 파란 목도리에 대비되어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그 시선은 대형 스크린에서 떨어지지 않고 있었다. 정확히는, 그 속에서 노래하고 있는 한 사람에게서. 언제나 제 옆에서 조곤조곤 자장가를 불러주곤 했던 기억 속의 오라비와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그 모습에 어린 아가씨는 시무룩한 얼굴로 고개를 숙였다. 

마이에게 있어서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오라버니는 이제 예전의 그보다 훨씬 더 압도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으며 노래하고 있었다. 학교를 제외하면 별로 돌아다니는 데도 없이 늘 집으로 돌아와 소녀와 함께 있어주곤 했던 오라비의 기억이 머릿속에 선명한 마이로서는 전화 한 통도 겨우 일 주일에 한 번 할까 말까한 지금의 상황이 적잖이 섭섭했다. 

물론 오라비가 자신을 사랑해주고 있다는 것은 마이도 잘 알고 있었다. 어찌 모를수가 있을까. 전화 한 통을 주고받을 때마다 오라비의 목소리에서는 안타까움이 줄줄 흘러넘치고 있었다. 너를 챙겨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곁에 있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그 상냥한 목소리는 그렇게 속삭여주고 있었다. 

그렇기에 마이는 괜찮아요, 라고 대답해줄 수밖에 없었다. 오라버니가 노래부르는 모습이 좋으니까. 물론 거짓은 아니었지만 괜찮다는 건 별로 진실도 아니었다. 마이는, 이제 겨우 두 손으로 나이를 세게 된 어린 여자아이는 자신을 키워주고 사랑해준 오라비의 손길이 그립기 짝이 없었다. 

그렇지만 방도없는 상황에 죄스러움을 견디지 못할 오라버니의 모습만큼은 결코 보고싶지가 않아서, 마이는 그저 웃으며 괜찮다 되내일 뿐이었다. 

있죠, 마사토 오라버니. 오라버니는, 마이의 오라버니죠? 

차마 묻지 못할 질문을 꼭꼭 삼키며 마이는 스크린에 비치는 마사토의 얼굴을 마지막으로 바라보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등을 돌려 종종걸음으로 걸어나갔다. 저택으로 돌아갈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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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별빛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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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조 삼인방

2014. 1. 14. 15:38 from UTAPRI/SS



참고로 제 안의 재벌조 삼인방은 렌-마사토-마이 이 삼인방입니다. 렌-마사토-란마루 이 삼인방은 도련님조입니다...... 재벌조 삼인방으로 아랍판타지AU... 라고 해야 할까. 





마사토는 나라가 시작될때부터 건국공신으로 시작한 아주 고명하고 유서깊은 귀족 가문의 하나뿐인 장자이자 후계자로 키워졌는데, 나라가 들썩들썩 흉흉하다가 결국 반란이 일어나 버리고, 마사토는 결국 가문의 증표들과 약간의 돈, 그리고 이제껏 훈련시켜놓은 수하들을 어느정도(한 삼사십명?)데리고, 아직 어리던... 그러니까 거의 갓난아기 수준이던 어린 여동생만 품에 안고 도망치는 거. 


귀한 도련님으로 자랐지만 마사토는 아는 게 많지. 이것저것 주워들은 것도 있고, 나라가 뒤숭숭하니 일부러 알아놓은 것도 있고. 어린 여동생이 생긴다는 소식을 들은 직후부터 마사토가 정보를 알려 하고 상황을 파악하려 하며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려고 노력하는 거. 여동생을 지켜야 한다는 강한 의지라고 해야 할까. 


그 뒤 마사토는 결국 마지막 판단같이 도적 두목이 되는 거. 사막 한가운데에 히지리카와 가문이 건장할 때 만들어놓은 별장? 같은 것도 있었고, 돈도 조금 있고 사람도 있고. 마사토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된 신왕국 사람들을 피하기 위해서 마사토는 스스로 제일 낮은 신분층 사이로 끼어들수밖에 없었던 거지. 그러면서 마사토는 빠른 속도로 도적질에 익숙해지고 있었고, 그러면서도 룰을 만들어서 그걸 꼭 지키는 면이 있었고. 될수 있으면 사람의 생명을 빼앗지 않는 것이 제 일번 규칙. 마사토네 도적단 소문을 듣고 하나 둘 찾아오는 사람들도 생기면서 도적단은 점차 세력을 키워나가고. 


그러면서도 마사토는 가문을 재건하기 위해 떄를 보고 있지. 아무리 나라가 흉흉했다고 해도 급하게 세워진 명목없는 왕조였고, 무너지기도 그만큼 쉬울 테니까. 그리고 히지리카와의 이름은 역시 백성들의 지지를 많이 받고 있기도 하는. 히지키라와 가문은 개국공신 가문이기도 함과 동시에 백성들을 핍박하지 않고 온유하게 잘 지내온걸로 백성들의 지지를 많이 받고 있는 데다가 그 이름이 가지는 상징성이 있으니까. 


마사토는 다음 왕이 될 만한 사람, 왕을 만들만한 사람, 혈통, 그 모든 것을 다 조사하며 차근차근 준비를 해나감과 동시에 마이를 기르고 있지만, 사실 마사토를 제일 곤란하게 하는 것은 작금의 상황이 아니라 마이 쪽. 



원래라면 히지리카와 가문의 비호 아래에서 고이고이 곱게 커야 할 귀족 가문의 고명딸이지만, 마이는 갓난아기때 오라버니 품에 안겨 도망쳐서 도적단 속에서 자라는 한 떨기 꽃이니까. 솔직히 마사토가 두목이라고는 해도 마사토보다 나이 많은 사람들이 도적단의 대부분이고... 마이는 딸뻘이지. 다들 마이를 예뻐하고, 마이는 도적단의 공주님이지만 그 덕분에 마이는 시간이 흐를수록 훌륭한 여도적으로 자라버리는.... 말이라던가 걸음걸이는 태생상+오라버니 보고 배운 덕분에 고상하지만, 문득 튀어나오는 습관이나 말버릇 같은 건 도적의 흔적이 짙게 묻어나는 그런... 덕분에 마사토는 마이를 볼 떄마다 미안하기 짝이 없는. 자신은 그래도 어린 시절은 풍족하고 행복했는데 마이는 여자아이가 도적단들 사이에서 가끔 피까지 보며 거칠게 사는 게 마냥 죄스럽고. 그런 마사토를 보며 마이는 자기는 괜찮다며 당차게 웃어주고. 


마이가 한 일곱 살? 그정도 쯤 되면 훌륭한 소매치기 겸 어린 여도적이 될 것 같다. 머리에 두건도 하고 가슴은 아직 이차성징 시작은 안됬으니 붕대로만 둘둘 말아두고, 몽실몽실한 바지 입고 망토도 좀 하고. 유전상 피부는 잘 타지 않기 때문에 마사토 닮아서 새하얀, 그러니까 소녀 인형처럼 사랑스러운 소녀의 모습을 하고 있는 마이는 오라버니 몰래 마을에 나가서 정보를 물어온다거나 그러면서 겸사겸사 지갑도 집어온다거나 그럴 것 같다. 마사토는 그런 마이를 보면서 칭찬을 할 수도 혼을 낼 수도 없어서 그저 웃어주기만 한다던가. 마이는 그런 오라버니 심정을 이해하기 때문에 크게 서운한 기색을 보이진 않지만 역시 조금 서운하다던가. 


그러던 어느 날 마이가 언제나처럼 소매치기 일 하다가 렌에게 붙잡혔으면 좋겠다. 머리로는 렌을 노리는 걸 위험하다는 걸 자각한 마이였지만 도적단이 좀 힘들어지고 있었고, 렌의 지갑은 제일 두툼해보였으니까 위험을 감수했던 건데 별 수 없이 붙잡혀버린거... 렌은 마이가 어리고, 그러면서도 미래가 기대되는 얼굴을 하고 있으니 죽이지 않고 붙잡아 온 걸로. 


렌은 돈이 장난 아니게 많은 상인 집안으로, 지금 왕위에 앉아있는 신왕조를 지지해서 귀족이 되기는 했지만 시대를 보는 눈이 좋아서 지금 왕조가 위태롭다는 걸 알기 때문에 귀족 자리는 진작에 내놓고 신왕조와 조금 거리를 둔 채 시대를 살피고 있는 집안의 막내아들. 덕분에 렌은 크게 가문에 신경쓰지 않으면서도 돈을 펑펑 쓰는 것이 가능한 입장. 동시에 렌이 요즈음 제일 눈여겨 보고 있는 게 마사토네 도적 집단. 흥미로워 하고 있으면서 동시에 그 집단만 하고 있는 문양을 마이에게서 발견했기 때문에 마이를 살려서 붙잡아 두기만 한 거. 마이는 이마에 타투로 문양을 새겨놓고 있었는데, 타투의 위치와 모양을 보면 도적단 내부의 위치도 알 수 있는 시스탬이라는 것까지 렌이 알아낸 거. 그리고 렌은 마이의 이마의 타투를 보고 마이가 수장이나 그와 동등한 위치라는 것을 알아낸 거지. 


설마 마이가 수장일 리는 없으니 마이가 수장의 딸이라고 판단한 렌은 마이를 포획해서 제 방에 넣어두고, 그 소식이 마사토네 도적단에 들어가는 것을 여유롭게 기다리는 거. 그러면서 동시에 마이를 깨끗하게 씻기고 좋은 옷 입히고 잘 대접해주고 있고. 하지만 마이는 야생고양이처럼 강하게 경계하고. 렌이 보기에는 잘 입혀놓고 씻겨놓으니까 도적단 출신 치고 바짝 마르지도 않고 보기좋게 부드러운, 딱 귀족 가문 아가씨처럼 생긴 마이가 도둑고양이처럼 구는 것에 재미있다고 생각하고. 렌은 마이가 너무 어리니 애초에 손댈 생각도 없었고 그저 재미있는 거 주웠구나- 싶은 생각으로 마이랑 놀아주기 시작하는 거. 놀아준다고 해 봐야 툭 건들이고 그 반응을 즐기는, 마이로서는 무섭고 짜증나는 거에 불과하지만. 



그와 별개로 하루 종일 마이가 돌아오지 않아 전전긍긍 애태우며 초조함이 극에 달했던 마사토는 마이가 납치당한 바로 그 다음날 그 소식을 알게 되고는 분노를 터트림. 동시에 자괴감이며 온갖 감정들이 휘몰아치게 되는... 무엇보다 단 하나뿐인 혈육, 그것도 제대로 잘 키워주지 못한 것 같아서 미안하기까지 한 목숨보다 소중한 여동생이 망나니로 유명한 렌에게 잡혀같다는 소식을 듣는 순간 마사토는 제 칼을 뽑아 책상을 잘라버렸음. 그리곤 곧장 채비를 하고 렌이 살고 있는 집으로 쳐들어가고. 그 때 단 열 명의 정예만 데리고 간 마사토는 곧장 마이가 있을 거라 판단된 곳으로 향하고, 그곳에서 렌과 마이와 마주치게 됨. 


침대 위에서 예쁜 옷을 입고는 그렁그렁한 눈으로 화를 내는 마이랑, 거기서 좀 떨어진 소파에 앉아 싱글벙글 웃고 있는 렌의 모습을 확인한 마사토는 렌에게 칼을 던져버림과 동시에 마이에게 뛰어가 마이를 품에 안고. 마이는 오라버니 보고싶었다며 품에 안겨 엉엉 울고. 잘못했다면서 우는 마이를 보면서 마사토는 정말 화가 나게 되는... 그에 비해 렌은 자신을 공격한, 이마에 타투가 새겨진 도적단의 수장이 생각보다 어려서 놀라고. 


마사토는 개인적인 심정으론 렌을 죽여버리고 싶었지만 검술 실력이 뛰어나다는 소문도 있었고, 마이도 울고 있고, 사람들이 몰려오면 곤란하니까 결국 이를 빠득빠득 갈고 도망치게 되고, 렌은 남겨진 마사토의 칼을 살펴보며 흥미로워하고... 이 떄 이 칼이 히지키라와 가문의 가보 중 하나인 보검이었던 것도 있고. 그걸로 렌 머릿속은 빠르게 돌아가고 있고. 


그렇게 결국 나중에는 마사토와 렌이 손잡고 신왕조를 끌어내린 뒤 새 왕조를 새우면서 두 가문이 다시 개국공신 가문이 되는 그런 썰 ㅇㅇ 그러면서 마이는 어렸을 떄 자유롭게 큰 후유증으로 개국공신 가문의 단 하나뿐인 아가씨로 들어오는 청혼을 전부 내치고 저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산다던가, 마사토가 그런 마이를 보며 행복해 한다던가. 마이가 어렸을 떈 렌만 보면 으르렁거렸고, 자란 뒤엔 무시했으면 좋겠다. 렌은 마이랑 좀 친해지고 싶은데 애가 거부반응이 싶해서 결국엔 한숨쉬고 마사토는 꼴좋다며 비웃은 다음에 마이 안고 토닥토닥하는 그런. 



재벌조 삼인방 행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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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별빛_ :

마이 덕질

2014. 1. 12. 22:21 from UTAPRI/SS

세상에서 제일예쁜 우리 마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예쁘고 상냥하고 오빠 좋아하고 귀엽고 친절하고 예의바르고 돈도 많으면서 뽐내지도 않고 겸손하고 우리 마이 천산가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예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마사토가 마이 좋아하는 게 백번 이해가 되는 심정... 마사토가 마이의 열혈 팬이었으면 좋겠어..... 막말로 마사토가 마이빠인게 좋아... ㅜㅜㅜㅜㅜㅜㅜㅜㅜ 어느 하나하나에서 마사토가 마이 생각하고 좋아하고 기뻐하고 신경써주면 좋겠다..... 


차 CF같은 거 찍을 떄 이거 마이가 좋아하는 차인데 이거 맛있는데 그런 생각하면서 마이 몫을 살짝 챙겨서 보내준다거나 옷가게 같은 곳에서 자기 옷보다는 여아동복 코너에서 훨씬 더 시간을 많이 보낸다던가 인형같은거 아기자기하게 마이 보내주려고 모아놓는다던가 마이 생각하면서 곡이라도 하나 쓰고 뿌듯하게 웃는다던가 그렇게 ㅠㅠㅠㅠㅠㅠㅠ 


마사토가 마이 옷도 제 손으로 한올한올 꿰메면서 예쁘게 원피스 만들어줬는데 마이가 아까워서 옷 걸어놓고 구경만 하다가 오랜만에 오빠 만날 떄 곱게 차려입고 나간다던가 그런것도 짱좋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마이 사랑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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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별빛_ :

버릇이나 습관

2014. 1. 11. 20:23 from UTAPRI/SS


마이의 버릇 중에, 슬프거나 운다거나, 어쨌든 표정이 엉망진창이 되서 남에게 보여주기 싫다고 생각할 때는 고개를 숙였으면 좋겠다. 마이는 아직 작으니까, 오라버니에게 이런 얼굴 보여주기 싫다는 마음으로 고개를 숙였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걸 보면서, 마이가 갑자기 고개를 숙일 때마다 상황 짐작하고는 다리를 굽히고 마이를 조심스레 올려다보는 마사토도 보고싶다. 마이가 그렁그렁한 얼굴로 푹 고개를 숙인 걸 보며 눈가라던가 조심스럽게 쓸어주면서 괜찮다고 달래주는 마사토가 보고싶다. 


반면에 마사토는 괴롭거나 울고 싶을 떄는 고개를 쳐들었으면 좋겠다. 작은 키도 아니고, 무엇보다 가장 그런 표정을 보여주기 싫은 상대인 마이는 마사토보다 한참 작아서, 고개를 숙이면 도리어 마이에게 제일 잘 보이니까 마사토는 울고 싶을 때 고개를 쳐드는 버릇이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마이는 그런 오라버니 다리를 힘껏 끌어안고 온몸으로 위로해주면 좋겠다. 


그렇게 히지리카와 남매가 서로 위로하고 보듬어주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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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별빛_ :

[히지리카와 마이]

2014. 1. 11. 19:30 from UTAPRI/NOVEL





1.


소녀는 고왔다. 심해를 닮은 푸른 머리카락은 어깨 위에서 단정하게 살랑거렸고, 자수정을 닮은 눈은 동그랗고 서글서글했다. 소녀는 사랑받는 방법을 아는 영리한 소녀였다. 그건 소녀 태생상 그렇게 태어난 본능일지도 몰랐고, 어쩌면 소녀의 환경 떄문일지도 몰랐다. 소녀의 아비는 소녀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 거의 대부분에게 무심하고 단호했으며, 소녀의 어미는 병상에서 한 번 일어나기 힘든 사람이었다. 소녀는 어린 시절 누구나 본능적으로 갈구하는 사랑을 받기 위해 자신에게 사랑을 줄 사람을 찾아 해맸고, 어렵지 않게 소녀의 오라비가 제 곱고 어린 여동생을 남부럽지 않게 사랑해주었다. 소녀는 자신을 사랑해주는 오라비를 사랑했다. 소녀에게 오라비는 아비이자 어미이자 전부였다. 그렇기에 소녀는 아이돌로서 자신의 꿈인 노래를 부르며 나아가는 오라비의 뒷모습을 보며 내심 생각했다. 


아, 오라버니가 계속 저렇게 반짝거렸으면 좋겠다. 


그날부터 소녀의 꿈은 가문의 가주가 되었다. 




2.

소녀의 오라비는 소녀가 부끄럽다는 듯이 남몰래 속삭이는 장래희망을 듣고 얼핏 상처받은 표정을 지었다. 아니, 그것은 상처받은 것이 아니라 충격을 받은 표정이었을지도 몰랐다. 오라비는 소녀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혹, 나 때문인 것이냐? 그렇게 물어오는 오라비의 표정은 소녀가 처음 보았을 만큼 쓸쓸했기에 소녀는 고개를 저었다. 그건 아주 현명한 선택이었다. 오라비의 표정이 조금 다행스럽다는 듯이 풀리는 것을 보면서 소녀는 안도했다. 그리곤 덧붙이듯 오라비에게 속삭였다. 


저는 히지리카와가 좋아요, 오라버니. 


 소녀의 속삭임에 오라비는 부드럽게 미소지었다. 평소의 엄격한 얼굴은 다 어디로 팔아버린 건지 오라비는 소녀의 앞에선 봄바람처럼 부드러운 표정을 짓곤 했다. 소녀의 이마에 짧게 키스해주며 오라비는 소녀를 칭찬해주었다. 소녀는 빙긋이 웃었다. 그 나잇대에서 뿜어져 나오는 풋풋함이 한가득 담긴 사과같은 미소에 오라비 역시 행복하다는 듯이 마주 웃어주었다. 




3.

소녀는 나이에 맞지 않게 현명한 아이였고, 그렇기에 오라비를 독점할 수 없다는 사실을 가장 잘 알고 있었다. 소녀는 언젠간 제 오라비가 연인이 생기고 반려를 맞을 것이라는 사실을 잘 숙지하고 있었다. 소녀 역시 그것을 납득했다. 소녀는 오라비의 옆에 설 사람이 부디 좋은 사람이기만을 빌었다. 하지만 그것을 알고 있는 것과 실제로 보는 것은 역시 차이가 컸다. 소녀는 그것을 처음 실감했다. 소녀는 멍하니 오라비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오라비는 소녀가 처음 보는 표정으로 웃고 있었다. 언뜻 소녀에게 보여주는 봄바람같은 미소와 닮은 듯 하지만 그보다 더 화려한 미소였다. 사랑에 빠진 사람이 지을 수 있는 달콤한 미소를 소녀는 처음으로 오라비에게서 발견했다. 소녀는 제 마음 안 구석에서 느껴지는 상실감을 자각했다. 안타깝게도, 소녀는 그런 미소를 짓는 오라비를 보며 얼굴도 이름도 성별도 모르는 오라비의 연인을 질투했다. 하지만 소녀는 제 오라비가 행복한 것이 좋았다. 


오라버니,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소녀의 물음에 오라비는 망설였다. 그 모습을 보며 소녀는 조금 간절한 표정으로 오라비의 옷자락을 붙잡았다. 오라비는 언제나 소녀의 부탁에 약했다. 사실 많이 약했다. 오라비는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렇게 말하며 조금은 멋쩍다는 듯, 부끄럽다는 듯 미소짓는 오라비의 모습을 보며 소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구나.


소녀는 오라비와 함께 찍혀있는 연인의 사진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고운 사람이었다. 반짝거리는 듯 보였다. 오라비의 옆에서 그와 꼭 닮은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는 모양새가 좋아 보였다. 둘 다 서로를 몹시 좋아한다는 것이 사진 하나로 한눈에 보였다. 


다행이에요.


소녀는 안심했다. 




4.

오라버니, 오라버니.


소녀가 노래하듯 불렀다. 오라비가 소녀를 돌아보았다. 


행복하셔서 다행이에요.


소녀는 낮게 흥얼거리는 것 같았다. 달빛 아래 비치는 소녀의 모습이 눈부셨다. 소녀는 눈을 곱게 접고 환하게 웃고 있었다.

 

마이는요, 마이는요. 오라버니가 참 좋아요.


소녀가 제 오라비의 뺨에 입맞췄다. 낮은 웃음소리와 함께 답례로 오라비도 소녀의 뺨에 가볍게 키스해주었다. 소녀는 행복하게 웃었다. 소녀는 제 오라비가 그 누구보다 좋았다. 오라비가, 단 하나뿐인 가족이, 행복해지기를 진심으로 소망했다. 


오라버니, 오라버니. 마이는요, 마사토 오라버니가 참 좋아요. 


소녀는 행복했다. 









=

사랑하는 최애에 대해서 써내려가기 시작한건데 왜 이런 글이 됬지..... 어찌됬든 히지리카와 마사토군의 여동생, 히지리카와 마이 시점입니다. 제 최애캐 마이쨩은 누구도 선점 못합니다 마이쨩 사랑해요 마이는 여신님이야.... 렌마사인지 마사하루인지는 딱히 정해놓지 않았습니다. 마이도 어리니까 연인이 누구든 마사토가 행복하다면 상관없다는 마인드에요 ㅇㅇ 마사토가 행쇼하니 마이도 행복하다는 그런 글입니다.... 응, 마이쨩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근친 아니에여 남매간의 우애가 맞습니다..... 내 마이쨩 마지 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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