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님의 만화( https://twitter.com/fedil2/status/555403186651938816 )를 조금 이어보았습니다 ㅇ.<)S2
포옥, 하고 새하얀 숨을 내쉬며 마이는 목도리에 얼굴을 파묻었다. 새하얀 얼굴과 동그란 보라색 눈만 파란 목도리에 대비되어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그 시선은 대형 스크린에서 떨어지지 않고 있었다. 정확히는, 그 속에서 노래하고 있는 한 사람에게서. 언제나 제 옆에서 조곤조곤 자장가를 불러주곤 했던 기억 속의 오라비와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그 모습에 어린 아가씨는 시무룩한 얼굴로 고개를 숙였다.
마이에게 있어서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오라버니는 이제 예전의 그보다 훨씬 더 압도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으며 노래하고 있었다. 학교를 제외하면 별로 돌아다니는 데도 없이 늘 집으로 돌아와 소녀와 함께 있어주곤 했던 오라비의 기억이 머릿속에 선명한 마이로서는 전화 한 통도 겨우 일 주일에 한 번 할까 말까한 지금의 상황이 적잖이 섭섭했다.
물론 오라비가 자신을 사랑해주고 있다는 것은 마이도 잘 알고 있었다. 어찌 모를수가 있을까. 전화 한 통을 주고받을 때마다 오라비의 목소리에서는 안타까움이 줄줄 흘러넘치고 있었다. 너를 챙겨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곁에 있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그 상냥한 목소리는 그렇게 속삭여주고 있었다.
그렇기에 마이는 괜찮아요, 라고 대답해줄 수밖에 없었다. 오라버니가 노래부르는 모습이 좋으니까. 물론 거짓은 아니었지만 괜찮다는 건 별로 진실도 아니었다. 마이는, 이제 겨우 두 손으로 나이를 세게 된 어린 여자아이는 자신을 키워주고 사랑해준 오라비의 손길이 그립기 짝이 없었다.
그렇지만 방도없는 상황에 죄스러움을 견디지 못할 오라버니의 모습만큼은 결코 보고싶지가 않아서, 마이는 그저 웃으며 괜찮다 되내일 뿐이었다.
있죠, 마사토 오라버니. 오라버니는, 마이의 오라버니죠?
차마 묻지 못할 질문을 꼭꼭 삼키며 마이는 스크린에 비치는 마사토의 얼굴을 마지막으로 바라보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등을 돌려 종종걸음으로 걸어나갔다. 저택으로 돌아갈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