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츠나츠] 꿈

2016. 11. 24. 23:07 from UTAPRI/NOVEL
지인분을 위해서 쓰는 사츠나츠! ^^)9 오랜만의 우타프리! 마지레젠 7화 네타가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해주세요!




*

 시노미야 나츠키는 종종 꿈을 꾼다. 뚜렷하게 이어지는 자각몽은 그에게 있어서 드물지 않은 일이었다. 환한 보름달이 뜬 날. 드물게 바이올린을 연주한 날. 밤하늘을 가득 채우는 빛가루를 본 날. 파도소리를 들은 날. 유독 노랫소리가 곱게 흘러나오는 날. 온전하게 자신의 편이 되어 줄 사람을 보고 싶은 날. 눈을 감고 잠을 청하면 꿈 한편에서 걸어나와 말을 걸어주는 사람이 있었다. 

 저와 꼭 닮은 얼굴로, 어쩔 수 없다는 듯 미간을 좁히면서도 녹빛 눈에 담긴 건 온전한 애정과 걱정이었다. 나츠키는 그런 사츠키를 보며 활짝 웃었다. 꽃이 피어나는 사랑스러운 미소였다. 그 미소를 정면에서 목격한 사츠키는 하늘을 한 번 노려보았다가 바닥을 한 번 노려보고는, 나츠키와 시선을 맞췄다. 속 깊은 곳에서 흘러나오는 한숨을 삼켰다. 

 사츠키가 등장하는 꿈 속의 광경은 자주 변했다. 이곳은 그의 꿈. 나츠키의 심상 세계이기에 나츠키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다고 전해들었다. 오늘의 풍경은 그들이 처음 만났던 바닷가와 몹시도 흡사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별이 박힌 바다를 내려다보며 사츠키가 나츠키의 옆에 앉았다. 


“나츠키. 요즘 나를 너무 자주 부르는데.”

“삿쨩은 싫나요?”

“싫다는 의미는 아니야.”


 그 녀석들이 제대로 못 하는 거 아니야? 말에 가시가 박혀 있었다. 그 날카로움이 나츠키에게는 절대 향하지 않겠지만 제 소중한 동료들에게는 그 까슬까슬함이 닿을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나츠키는 급히 고개를 저어 그 말을 부정했다. 동료들도 하루쨩도 어리고 귀여운 선배도 언제나 나츠키에게 다정했다. 좋아해주고 있었다. 다만 나츠키가 사츠키를 부르는 이유는 그가 보고싶어서였다. 나츠키의 안쪽에서 고이고이 잠들어있을 또 다른 보호자가 그리울 때 그를 청했다. 


 아이돌 생활은 즐거운 만큼 가혹한 일들도 많았다. 이제껏 사츠키에게 보물처럼 보호받아왔던 것에서 졸업하여 홀로 그것에 맞서 걸어야만 했으니, 그만큼 힘들기도 했다.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서 얼마든지 힘을 낼 수 있는 나츠키였지만 자신의 모든 것을 잠시 내려놓고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도 필요했다. 그리고 나츠키에게는 사츠키라는 누구보다도 온전한 자신의 편이 있었다. 


“많이 힘든 거야? 아프다던가. 괴롭다던가.”

“으으응. 괜찮아요.”


 사츠키의 시선이 불안하게 나츠키를 훑었다. 그는 나츠키의 가장 가까운 보호자이기에, 어쩌면 그 시선은 마음의 상처마저 읽어낼 수도 있을 것 같았다. 평소 날카롭게 츠켜떠지는 눈매가 걱정으로 누그러진 모습은 나츠키와 몹시도 빼닮아 있었다. 그런 사츠키의 모습을 보며 나츠키는 웃었다. 병아리 날개짓처럼 무해하고 사랑스러운 미소였다. 힘든 현실에 종종 상처를 받더라도 나츠키는 금방 그 위에 약을 덧바르고 회복할 수 있었다. 소중한 하루쨩과, 스타리쉬의 모두들과. 그리고 언제 어느 순간에도 함께 있어 줄 온전한 자신의 편. 사츠키의 존재를 알고 있었으니까. 


“그냥 삿쨩이 보고 싶어서요.”

“......뭐야, 그게.”


 사츠키가 잠깐 입을 다물었다. 티내지 않으려 노력하고는 있지만, 은근히 부끄러워하는 기색이 묻어나는 그 표정을 보며 나츠키가 소리죽여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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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별빛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