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술사와 그가 만든 인형 관계의 AU
"다 내 책임이야."
레이지는 가볍게 아이의 이마에 입맞추었다. 아이가 물끄러미 레이지를 올려다보았다. 두어번 눈을 깜박이는 모양새가 사랑스러웠다. 레이지는 그 눈가에 또 입맞추었다. 아이를 만들어 낸 장본인이고, 이 몸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만들어졌는지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었지만 그 모든 것에 상관없이 아이는 사랑스러웠다.
그렇기에 결코 아이를 잃을 수 없었다. 사랑하는 나의 아이, 내가 만들어 낸 최고의 피조물. 이 아이가 비록 다른 사람의 생명을 취해 움직이는 인형이라 할 지라도 레이지는 아이를 사랑했다. 더없이 소중했다.
"그러니까 안심해, 아이아이."
이름짓기를 아이라 지었지만 레이지는 그를 특별하게 불렀다. 그것이 좀 더 의미있으니까. 레이지의 속삭임을 듣는 아이는 무덤덤하게 속눈썹을 위아래로 팔랑거릴 뿐이었다. 나비의 날개짓처럼 아름답게 팔랑거리는 그 모습에 레이지는 황홀하다는 듯 다시 한 번 뺨에 입맞췄다.
너를 사랑해.
속삭였다.
그러니까 괜찮아.
비록 답이 들려오지 않는 속삭임일지라도, 상대는 아무런 표정도 지을 수 없는 존재일지라도.
레이지는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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