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구모 테토라. 유메노사키 1학년 A반. 가라테부. 히어로 유닛 유성대의 유성 블랙.
아오이 히나타. 유메노사키 1학년 A반. 경음악부. 쌍둥이 유닛 2wink의 리더.
같은 클래스 소속이라는 것 외에 연관성이라고는 없어보이는 둘의 사이를 엮어주는 단어는 연인이었다. 두 사람은 사랑을 하고 있었다.
히나타에게 있어서 유우타처럼 소중한 사람이 인생에 등장한 것은 하나의 기적이었다. 애정이란 사랑스러운 남동생에게 언제나 쏟아 부어주는 것이었지만 그만큼 타인에게 받는 것이 낯설었다. 귀여운 유우타에게 형으로써 믿음직할 수 있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했건만, 테토라의 곁에 있으면 장난스럽지만 내심 어른스러운 형 히나타는 사라지고 연인에게 마냥 사랑받고 사랑하고 싶은 히나타만 남았다. 뭐야, 이거. 엄청 창피해! 벽에 머리를 박았다. 얼얼한 충격만 잠깐 찾아왔다가 사라졌다. 벌겋게 달아오른 뺨은 전혀 식지 않았다.
그러나 부끄러움과는 별개로 테토라와 함께 있는 시간이 즐겁지 않다는 말은 아니었다. 마음 한 구석이 잔뜩 따듯해지는 마법의 시간이었다. 완전히 풀어져 말랑말랑하게 녹아버린 모습이 징그럽다며 유우타에게 혹평을 들은 것은 조금 마음 아팠지만.
“테츠 군, 여기 가자!”
“여긴 어딤까? 카페?”
히나타가 내민 지도를 받아들며 테토라가 고개를 갸우뚱했다. 싱글벙글 웃는 표정의 히나타가 몇 번 고개를 주억거렸다. 별처럼 빛나는 녹안이 제 사랑을 가득 담았다.
“나의 귀여운 유우타 군이 클레스메이트들이랑 가 봤다고 나한테 추천해 줬어~. 같이 가자, 테츠 군. 응? 응?”
가 줄 거지? 묘한 확신이 담긴 어조에 테토라가 대번 고개를 끄덕였다. 히나타가 그런 식으로 말해준다는 것부터가 마음을 열어주고 있다는 의미였으니, 기껍지 않을 리 없었다. 상냥하게 풀어지는 테토라를 보며 히나타도 해바라기처럼 미소지었다. 한 쪽 팔에 매달리는 모양새로 재촉해오는 히나타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테토라가 그 이마에 짧게 입맞췄다. 다분히 충동적이었지만, 바짝 굳어 벌겋게 얼굴을 데우는 히나타를 볼 수 있었으니 만족스러웠다. 뿌듯하게 웃어버리는 테토라를 보며, 히나타도 결국은 웃어버렸다.
공기에 사랑이 가득했다.
'ENSTARS > NOVEL' 카테고리의 다른 글
[리츠마오] 빛나는 밤 (0) | 2016.10.04 |
---|---|
[카나카오] 여우구슬 (0) | 2016.10.03 |
[카나카오] 리허설 (0) | 2016.10.02 |
[리츠마오] 외톨이 (0) | 2016.10.01 |
[카나카오] 애정 (0) | 2016.10.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