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키자키 쿠니하루는 제 친구들의 연애에 참견을 하는 성정은 아니었으나, 가끔 문득 찾아오는 의문에 잠시 침묵하며 친구들의 모습을 응시할 때가 종종 있었다. 그 시선은 다른 사람의 관심을 끌지 않을 만큼 고요하고, 받는 사람들조차 의문을 느끼지 않을만큼 차분했으나, 사람 시선에 예민할 수밖에 없는 두 친구들은 깜짝 놀랄 만큼 빠르게 카키자키의 시선을 눈치챘다. 그리고 각자의 방식대로 요령껏 은밀하게 시선의 주인을 확인했다. 마지막으로 어렵잖게 저를 보고 있는 누군가가 카키자키라는 사실을 확인하면, 고요했던 시선 속 저도 모르게 숨겨져 있던 미약한 무언가를 사르르 녹여버리고 웃으며 말을 걸었다. 그 안에 담긴 신뢰가 멋쩍으리만치 기꺼워 카키자키는 늘 별 것 아니라며 웃어 넘기고는 했다.

 

  진 유이치와 아라시야마 쥰은 어느 쪽이든 보더 본부 내에서 시선을 끌 수밖에 없는 존재이기에, 그들은 남의 시선에 예민한 것과 별개로 무척 무딘 사람이기도 했다. 내가 시선을 받고 있다는 걸 눈치채는 것과 그 시선을 신경 쓰는 것은 조금 다른 문제였으니까. 아라시야마 쥰은 태생적으로 저에게 쏟아지는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찬란하게 웃을 수 있는 힘이 있는 사람이었고─그 특징 역시 그가 홍보부대로 선택받은 이유 중 하나기도 했다─ 진 유이치는 자신이 감정이 담긴 시선을 받을 수밖에 없는 삶을 살아갈 것이라는 것을 깨닫고 그럭저럭 익숙해졌다. 그 시선에 하나하나 반응했다가는 진작 실려갈 터다. 

  여하튼 그들은 그렇게 민감하면서도 무딘 사람이었으나 특별하게 반응하는 사람이 없지는 않았다. 카키자키는 그 중 한 사람이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의 두 사람의 소중한 벗이자 보더에 몇 없는 동갑내기 친구로 카키자키는 아라시야마와 진의 연애 소식을 가장 먼저 전해들은 사람이기도 했다. 

 

  너희들이랑 같이 있는 일이 많으니까, 너희는 알고 있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제 연애에 부끄러움 한 점 없는 아라시야마는 늘 그렇듯 빛나는 미소로 제 삶을 진과 겹쳐두었다는 사실을 귀띔해주었다. 도리어 걱정한 건 함께 그 사실을 듣게 된 세 사람 쪽이었다. 아라시야마 너, 우리한테 그 사실 말하는 거 진이랑 상담한 거 맞지? 하고 걱정스럽게 되물었던 카키자키와 그에 공감하며 떨떠름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던 유바. 아라시야마라면 몰라도 진은 그다지 공개 연애를 할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도리어 언제 사귀었고 언제 헤어졌는지도 모를 정도로 제 사생활을 철저히 숨기는 쪽이라고 생각했으니 별 수 없는 걱정이었다.

  ......아니, 두 사람이었던가. 이코마는 걱정하는 두 사람과 달리 그 말을 듣고 고개를 주억이더니 축하한다며 박수를 쳤으니. 아무튼 진심 어린 염려를 건내들은 아라시야마는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었다. 그럼, 진이랑 이야기해서 말해주는 거야. 그 말을 듣고 그제야 두 사람도 안심하며 축하의 말을 할 수 있었지만. 

 

  하지만 공공연한 공개연애를 시작한 두 사람을 보게 된 지 시간이 제법 흐른 뒤에도 카키자키는 가끔 지금 같은 의문을 느끼고 두 사람을 보았다. 동갑내기 친구들, 같은 부대 사람, 같은 지부 사람, 직속 상사...... 꼭 필요한 사람에게만 정보를 알린다고 한다지만 혹시 두 사람 사귀어요? 라는 질문에 부정을 하지 않으니 정보는 암묵적으로 빠르게 퍼졌다. 아는 사람만 안다지만 그 정도면 다 아는 연애. 두 사람은 옆에서 보기에 꽤 담백한 연애를 했으나 군데군데 두 사람의 깊은 사이를 티내는 힌트가 있었다. 최대한 휴일을 같이 맞추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거나, 비슷한 색의 옷이 늘어난다거나, 예전에 같이 가 본 식당의 이야기를 하거나, 똑같은 삼푸 냄새가 나는 일 따위의. 눈치가 빠르면 어렵잖게 눈치챌 수 있는 사이. 공사를 철저하게 구분하는 사람답게 애정 어린 시선을 교환하거나 손을 잡는 일을 본부에서 하지는 않았지만, 친구들끼리 밥집에 몰려가 웃고 떠들 때에는 종종 서로를 향해 특별하게 웃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아, 정말 너희 연애를 하는 거구나. 그렇게 깨닫고 어쩐지 저까지 조금 수줍어질 정도로. 

 

  하지만 진 유이치는 왜 두 사람의 사이를 공인한 걸까?

 

  직접 묻기에는 지나치게 무례한 질문이 될 수 있어 홀로 가끔 떠올리다가 지워버리는 의문이지만, 두 사람의 친구인 카키자키 쿠니하루는 아주 드물게 그런 생각을 했다. 

  

  이계에서 온 침략자와 싸운다는 어느 공상과학소설 못지않은 일을 현실로 겪고 있는 보더는 성별에도 크게 구애받지 않는 사람이 많았다. 자기들도 싸우면서 목이나 팔다리가 하루에 몇 번이나 날아가고, 제 몸은 커녕 집보다도 커다란 괴물을 몇 번이고 쓰러트린다. 그런 현실을 살아가면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동성인지 이성인지는 그다지 중요한 문제가 아니게 되어버리기 마련이었다. 어린아이들을 전쟁에 불러온 만큼 상층부에서 최대한 안전을 추구한다고는 하지만, 끝내 만약의 순간 목숨을 걸어야 하는 곳에서 일하는 그들은 제 감정에 솔직하고 그만큼 타인의 감정을 존중할 수 있는 사람으로 자랐다. 처음에 그렇지 않더라도, 위에서 그렇게 여기니 아래까지도 그렇게 여기게 되었다. 

 

  아라시야마 쥰이 둘 사이를 공인한 건 그다지 의외롭지도 않았다. 그는 자신의 사랑에 부끄러움이 없고, 제 연인이 누구인지 모두에게 밝히는 사실을 기꺼워하고 기뻐할 사람이었다. 사실 보더가 바깥만큼 동성애에 미묘한 반응을 보이는 사람이 많다 하더라도, 아라시야마는 당당했을 거다. 하지만 진은 다르다. 저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좋아하는 아라시야마를 생각하고 또 생각해서라도 입을 다물어버릴 남자라고. 카키자키는 자신이 알고 있는 진을 잠시 떠올렸다. 미래를 보는 특별한 사이드이펙트의 주인. 그렇기에 더더욱 제 감정에 조심스럽고 한 발 내딛기에 신중한 친구를. 

 

  수많은 '만약'을 직접 보고 그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내다보는 권리를 쥐고 태어난 청년. 아라시야마가 진심인 만큼 진도 진심일 터. 진이 진심으로 사랑하는 동성의 남성을 두고 과연 고백을 할까? 아라시야마 쥰이 아니라 익명의 남성 누군가로 상상해도 고개가 갸웃 기울어질 문제건만 하필 그 사람이 아라시야마 쥰이라면? 보더 중 그 누구보다도 대중적이고, 누구보다도 인기 있으며, 누구보다도 보더가 아닌 사람들의 눈 앞에 나서는 사람이라면?

  진은 자신이 아라시야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와 관계 없이 온전히 아라시야마의 미래를 위해 제 사랑을 포기할 남자였다. ......카키자키는 그렇게 해석했었다. 연애 소식을 주변에 넓게 알린다는 건 그만큼 아라시야마가 동성연애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름 모르는 대중에게 퍼질 확률이 높아진다는 뜻이었다. 아라시야마가 그로 인해 비난받고 손가락질 받을 확률도 동시에 높아진다는 뜻이고 말이다. 만약 아라시야마가 제 잘못이 아닌 일로, 그저 진과 연인관계라는 보잘것없는 문제로 손가락질을 받을 확률이 1%라도 존재한다면 진은 그 만약을 도저히 눈감지 못해 아라시야마를 포기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 만약의 만약 진이 사랑을 선택해서 연인이 되더라도 그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두 사람만의 비밀 연애를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틀렸나보네. 카키자키는 완전히 오답을 골라버린 제 자신에게 소소한 유감을 느끼며 어깨를 한 번 으쓱하고 말았다. 이런 의문을 계속 품고 있는 것도 우스우니 이제 훌훌 털고 잊어버릴 생각이었다. 둘은 잘 사귀고 있고, 최소한 남의 눈에 띌 정도로 싸우는 일 한 번 없이 지나치게 알콩달콩한 연애를 하고 있으니 의문은 묻어버려도 별 문제 없으리라.

  마지막 물음표에 지우개를 가져다대며 카키자키가 고개를 들었다. 이코마와 아라시야마가 주거니 받거니 만담같은 대화를 나누는 사이 유바가 이마를 짚고 두 사람에게 인정사정없는 태클을 걸고 있었다. 뭐 태클에 아랑곳할 녀석들이 아니라 도리어 유바가 놀아준다는 사실에 신이 난 것 같지만...... 어라, 진은 어딨지?

 

"나 여기 있어, 카키자키."

"우왓. ......뭐야, 소리없이 오지 말라니까."

"날 찾을 것 같길래 미리 와 있었지."

"같이 놀고 있었다면 안 찾았을걸."

 

  진이 키득키득 웃으며 카키자키의 옆자리에 벽을 기대고 섰다. 그리고 사르르 그 푸른 눈을 접어 카키자키를 물끄러미 응시했다. 진의 사이드이펙트는 마음을 읽어내지 않지만, 이럴 때의 진은 꼭 타인의 마음을 꿰뚫어보는 것 같은 독특한 분위기를 풍겼다. 그의 오랜 벗으로서 카키자키는 조금도 움츠려들지 않은 척, 뻔뻔한 얼굴을 가장해 낼 수 있게 됐지만. 

 

"왜?"
"카키자키가 나한테 궁금해하는 게 있는 거 같아서."

"......이제 안 궁금해."

"아니, 대답해줘도 괜찮아. 진짜로."

 

  카키자키가 고르지 않은 미래선 어딘가에서는 직접 물어보는 미래도 있는 모양이었다. 진은 여우처럼 방글 웃었다. 저 얼굴이 어쩐지 얄미워서 카키자키는 그를 잠시 흘겨보고는 한숨을 쉬었다. 자신이 원하는 흐름으로 넉넉하게 판을 짠 진 유이치가 눈앞에 있는데, 그걸 굳이 거스르고 싶을 정도로 카키자키는 반항적이지 않았다. 타치카와나 카자마라면 이 얄미움을 원동력으로 어떻게든 흐름을 비틀어내겠지만. 

 

"......그래서, 답이 뭔데?"
"그게 말이지."

 

  진이 살짝 소리를 죽이고 조금 떨어진 세 사람을 응시했다. 정확히는, 그 사이에 있는 아라시야마를. 카키자키도 자연스럽게 그 시선을 따라 아라시야마를 보았다가, 진을 돌아보았다. 진은 보더에서는 드물게도 아라시야마를 애정 어린 눈으로 보고 있었다. 

 

"내 사이드이펙트는 미래를 보지만, 가장 최선의 미래를 고르는 건 내 사이드이펙트가 아니라 나잖아?"
"그렇지."

"최선인지 최악인지 분류하는 건 결국 나야."

 

  진 유이치에게 있어서 그다지 좋은 일이 아니었기에 카키자키는 조금 걱정스럽게 진을 보았다. 최선부터 최악까지 더 좋은 미래와 덜 좋은 미래를 고르는 사람은 진이다. 그 누구도 진과 같은 풍경을 볼 수 없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고, 보더의 모두가 진의 선택을 존중하고 신뢰했다. 자신이 선택한 최선이 있더라도 그 최선의 미래를 이끌어 낼 수 있는가 없는가는 또 별개의 문제이기까지 했다. 하지만 그 무게를 짊어지는 사람은 모두가 아무리 최선을 다하더라도 결국 진 유이치 혼자일 뿐인지라, 카키자키는 저의 괜한 의문이 진의 상처를 긁는 게 아닐까 안절부절 못하는 기분에 사로잡힐 뻔 했다. 그 전에 진이 방긋 웃는 얼굴로 카키자키를 응시하지 않았더라면. 

 

"특히 생사가 관련된 문제가 아니라면 최선이나 차선같은 거 구분하기 힘들잖아. 그치?"
"......그렇겠지."

"그래서 머리가 터질 만큼 생각하고, 눈이 빠질 만큼 들여다봤어. 아라시야마의 최선의 미래."

 

  진이 다시 아라시야마를 응시했다. 친구들 사이에서 웃고 있는 아라시야마를.

  그를 짝사랑한지 몇 년 째, 어느 날부터 아라시야마 쥰에게 고백받는 미래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 순간 기쁨인지 공포인지 모를 감정이 진 유이치를 사로잡았다. 그 이후 제 눈에 보이는대로 조심스럽게 피하기 시작하니 절대 고백을 피할 수 없는 미래가 보였다. 그 때부터 진은 필사적으로 아라시야마의 미래를 찾아다녔다. 나랑 사귀는 미래, 나한테 거절당하고 오래 독신으로 사는 미래, 거절당하고 다른 사람이 사로잡아 가는 미래, 사고로 다치는 미래, 아니 이 미래는 뭐야. 조심해야지. 몇 번이고 다시 고백해오는 미래, 누군가와 결혼하는 미래......

  별처럼 많은 미래가 아라시야마의 앞에서 징검다리처럼 총총히 놓여 제 식대로 빛나고 있었다. 모든 아라시야마는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며 나름의 삶을 그려나가고 있었다. 진은 이 이상 더 노력할 수 없을 만큼 사이드이펙트를 날카롭게 갈고닦아 미래를 보고 또 봤다. 

 

"사실 나도 이제는 모르겠어. 이게 내 욕심으로 고른 미래인지, 아니면 진짜 최선인지......"

 

  그 많은 미래 속에서, 내 곁에 있는 아라시야마가 제일 행복해 보였다. 진 유이치의 손을 잡고, 다정하게 이마를 맞대고, 너를 믿노라, 너도 나를 믿어달라 믿어주는 아라시야마가. 아라시야마 쥰은 어떤 미래에서도 그 나름의 행복을 만들어 이끌어 갈 수 있는 사람이었으나, 개중에서도 진의 옆에 있는 그가 유독 행복해보였다. 부드럽게 달아오른 뺨과, 한낮의 나뭇잎 사이 햇빛처럼 빛나는 눈. 새까만 머리카락이 찬란하게 반짝이는 그 모든 모습이. 아직 진의 눈에 보이지 않을 헤어져버리는 미래나 산산조각으로 깨져버릴 제 자신을 향한 공포까지도 누그러트릴 정도로. 멀고 먼 미래의 어드메에 있을 괴로움 따위는 한 점도 없을 정도로. 

  사실 진실로 진 유이치는 제 선택에 아직까지도 미약한 불신을 가지고 있었다. 자신이 아라시야마를 사랑하는 탓에 눈을 감고 미래를 보았던 게 아닐까? 사실 좀 더 행복한 미래가 있었는데, 그걸 일부러 보지 않고 넘긴 게 아닐까? 사실 다른 미래와 다를 바 없이 평범하게 행복해했는데, 그걸 저 좋을대로 해석한 게 아닐까?

 

  끝내 진은 아라시야마의 고백을 받아들이고 그의 연인이 되었고, 아라시야마가 가장 행복한 것처럼 보이는 미래를 따라 친구들에게 제 연인을 밝히고, 당당하게 사람들 앞에서 아라시야마의 손을 잡을 권리마저 얻었다. 그리고 아라시야마에게도 똑같은 권리를 선물했다. 아라시야마는 그 사실에 기뻐했고 진도 아라시야마의 기뻐하는 얼굴에 기뻐졌으나 그는 여전히 헤어나올 수 없은 얕은 늪에 잠겨있었다. 네 사랑의 최선은 나였을까? 나는 정말 공평하고 객관적으로 너의 최선을 고른 게 맞을까? 

  참참히 가라앉는 눈으로 제 연인을 보는 진에게, 카키자키는 기가 차서 말했다. 

 

"그야 당연히 최선이겠지. 네가 고르고 아라시야마가 고른 미래인 거잖아."

"......"

"두 사람의 인생을 두 사람이 골랐는데 그 이상의 최선이 어디 있겠어?"

 

  가끔 바보라니까. 사랑같은 건 원래 욕심으로 하는 거라고. 저도 뚜렷한 사랑을 겪어본 적 없으면서, 설명하듯 그리 말하는 다정한 벗을 보고 진이 작게 웃음을 터트렸다. 이미 이 답을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최선이라 말해주는 친구가 고마웠다.

 

"카키자키가 그렇게 말해준다는 걸 내 사이드이펙트가 이미 말하고 있었어."

"그렇겠지."

"하지만 역시 실제로 듣고 싶었어."

 

  이제는 아라시야마를 놓아줄 수 없는 걸. 체념과 애정을 담아 아라시야마를 녹아내릴 듯 응시하는 진의 옆모습을, 카키자키는 힐긋 보았다. 진은 연인으로서 아라시야마를 보고 있지만 카키자키는 옛 대장이자 오랜 친구로서 아라시야마를 본다. 카키자키가 보지 못하는 부분을 진이 볼 수 있는 것처럼, 진이 보지 못하는 부분도 카키자키는 볼 수 있었다. 그러니, 한 번 오답을 고르기는 했으나 해답지를 보니 꽤 훌륭한 추가점수를 받을 수는 있는 우수 학생 카키자키 쿠니하루는 다시 한 번 당당하게 제 답을 속으로 속삭였다. 이 눈 먼 사랑을 하는 제 친구를 향해서. 

 

  바보. 너만 좋아하는 게 아니라고. 분명 이제 아라시야마도 널 놓아주지 않을 걸. 널 제일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저 녀석이 알아버렸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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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별빛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