컥, 하고 숨이 틀어막히는 신음성이 튀어나왔다. 그러면서도 얼굴에 걸린 여유로움을 가장한 비웃음이 지워지지 않은 것에 상대의 얼굴이 더더욱 사나워졌다. 그런 일그러진 이부키의 얼굴을 보는 것은 마타타기에게 씌워진 비웃음을 더 짙게 만드는 것 이상의 일을 해주지 못했다. 둥근 눈매가 날카로움을 가장해 치켜뜨이고, 그 속에 잔뜩 빈정거림을 담고 있는 그 모습을 보며 이부키는 참지 못하고 몇 번이고 마타타기의 멱살을 잡은 손을 앞뒤로 흔들었다. 애써 버티려 노력하고 있었지만 키와 체격부터가 차이가 나는 터라 반 쯤은 까치발로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던 마타타기로서는 속절없이 그에 끌려다닐수밖에 없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이부키에게서 시선을 때지 않고 있었다.
그 표정을, 이부키의 만면에 얼룩진 감정의 흔적을 마타타기는 샅샅히 파헤치고 있었다. 그 색을 읽어내고는 속절없이 웃어버리고 있었다. 화를 내는 형태로 제 감정을 드러냄과 동시에 숨기고 있었지만, 마타타기에게는 소용없었다.
멱살을 잡고 있는 사람은 이부키였고, 그에 끌려다니는 사람은 마타타기였지만. 정말 이상할 만큼, 이부키가 마타타기에게 매달리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오열하듯, 애원하듯. 정말로 의아할만큼 그런 모습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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