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았다. 츠루기는 멍한 눈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더라, 기억도 나지 않았다. 기적이자 저주에 가까운 그 시간동안 무슨 생각으로 살아왔는지도 이제는 가물가물했다. 수백 번 후회하고 수 천번 울었다. 하지만 다시 수 만 번 생각해도, 시간이 돌아간다면 이 길을 선택했을 것을 알기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츠루기는 가만히 그녀에게 다가갔다. 인기척을 느꼈는지 의아한 눈빛의 시선과 마주쳤다. 동그랗고 부드러운 그 색감을 얼마만에 마주보게 되었을까. 벅차오르는 이 감정은 감격일까, 아니면 드디어 거의 다 왔다는 해방감일까. 알 수 없었다. 알고 싶지도 않았다. 그저 만족했다.
"오빠는 누구에여?"
어린 아이 특유의 혀짧은 소리로 물어오며 고개를 갸웃하는 모양새가 사랑스러웠다. 머리카락을 한 번 만져보고 싶다는 욕심을 억누르며 츠루기가 웃었다.
"나는, 츠루기 쿄스케."
라이몬의 에이스 스트라이커이자, 츠루기 유이치의 동생이자,
"오늘 너희 옆집으로 이사 왔어."
너를 좋아하는 사람이야.
"잘 부탁해."
널 만나기 위해서, 200년을 기다려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