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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마 캡-틴!"
낭랑하게 들려오는 목소리에 텐마가 가볍게 미소지었다. 제 앞에서 팔랑거리듯 가볍게 뛰어다니는 소녀의 갈색 머리카락이 부드러이 휘날렸다. 제 앞에서 저를 물끄러미 올려다보며 싱글벙글 웃는 소녀를 보며 텐마가 입을 열었다.
"키나코, 이제 가는 거야?"
"응! 내가 있어야 할 시간대로 돌아가는 거구마."
조금은 아쉽다는 듯이, 어쩌면 쓸쓸하다는 듯이 흐려졌던 눈동자가 금새 다시 반짝반짝 빛났다. 초생달처럼 곱게 휘어지는 눈매와 그 안에 숨겨진 강인한 색채에 텐마는 안심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비록 다시는 만나지 못할 사람일지언정 소중한 동료였다. 강한 사람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었으나 별 수 없이 걱정되는 기분은 텐마의 마음 한구석에 자리잡고 있었다. 이렇게 웃는 얼굴을 보고 있자니 그제서야 마음이 놓였다.
아스라이 휘날리는 다정한 색채를 텐마는 충동적으로 품에 안았다. 당황한 키나코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텐마를 올려다보았지만, 끌어안겨있던 탓에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건강해야 돼, 키나코."
"..."
무언가를 알고 있다는 듯이 속삭이는 텐마의 목소리에 키나코가 작게 입술을 깨물었다. 아무것도 모를 것이 분명한 텐마겠지만 감이 좋은 사람이니까 무언가 느꼈을지도 몰랐다. 어쩐지 눈물이 나올 것 같은 상냥한 포옹에 키나코는 아주 잠깐 머뭇거렸다가 천천히 팔을 둘렀다. 자그마한 손이 텐마의 허리에 닿았다.
"그동안 윽수로 고마웠당께, 캡틴."
"응. 키나코도."
"...잘 있어."
그 말을 끝으로 텐마에게서 떨어진 키나코가 환하게 웃었다. 빛을 받아 부서지는 눈부신 미소였다. 그 눈부심에 텐마 역시 마주 웃어주었다. 눈물이 쏟아질 만큼이나 상냥한 미소였다.
다시는 만나지 못할 소중한 동료와의 이별 인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