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미사와] 직구

2015. 8. 25. 00:41 from ◆A/NOVEL

아마도 쌍방향 짝사랑. 자각완료 미유키에 무자각 에이준.








와 되게 의미없고 내용없는 글... 그냥 부끄러워하는 미유키랑 직구던지는 에이준이랑 에이준이 던지는 직구 못치는 미유키가< 보고싶었습니다... 미사와 행쇼 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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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미사와] 트위터 잡썰

2015. 8. 24. 00:04 from ◆A/SS



십이국기 AU 미사와 보고싶다... 왕 미유키X기린 에이준이라던가 기린 미유키X왕 에이준도 좋은데 지금 생각나는건 왕 미유키X타국 기린 에이준... 이거면 사약수준인데...?


미유키의 기린은 쿠라모치. 벌써 몇백년 왕의 자리를 지킨데다가 아직까지 실도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 왕. 에이준은 미유키네 나라와 붙어있는 다른 나라에서 태어난지 얼마 안된 어린기린. 그리고 에이준이 선택한 왕이 하루이치라던가


에이준이 태어나서 아직 봉산 밑으로 못내려갈 애기기린일때 돌봐준게 안정적인 정치체제와 왕덕분에 당장 자리를 비워도 문제 없는 쿠라모치여서 애기기린 에이준을 보살펴주고 가르쳐준 게 쿠라모치... 미유키는 건너 소식듣는 수준이었다거나


그런 에이준도 곧 몇년후 왕을 찾으러 내려갔다가 어느 귀족댁에서 하룻치에게 왕기를 발견해 허리를 숙여 왕을 맞고. 하지만 하루이치는 몇백년째 관리를 하는 형님을 존경해 관리를 꿈꾸다 하루아침에 왕이 되어버린거라 힘들고... 8ㅅ8...


료스케나 준을 필두로 한 관리진이 워낙 유능해서 나라 자체는 문제가 없지만 소중한 임금님이 힘들어하니까 8ㅁ8 에이준이 고민하는거... 자비의 생명체라는 기린은 정치 자체는 도움이 안되니 에이준이 선택한건 결국 쿠라모치 쪽.


형님네 왕 오래살았죠 저희 하룻치에게 조언이라도... 해서 쿠라모치가 미유키에게 의사를 묻고, 옆나라 왕이 오래살면 난민걱정도 없고 좋겠지 싶어서 미유키도 오케이 한 덕분에 에이준과 하루이치는 잠시 미유키네 나라에 방문하게 되고..


미유키가 한참 어린 하루이치에게 이것저것 말해주면서 에이준도 같이 열심히 듣지만 애초에 관리를 꿈꾸며 공부하던 하루이치랑은 달리 에이준에게는... 너무 어려웠다... 결국 정치에서 왕대왕의 조언으로 넘어가면서 에이준은 대화에서 빠지고


하룻치가 저렇게 열심히 하는데 난... 하고 시무룩해진 에이준을 문득 보고있던 미유키가 저기 타국의 기린군 하고 말을 걸면서 시작된다거나...(?)


처음엔 그냥 기린이 너무 풀죽어있는게 좀 불쌍해서 말을 건 미유키였지만 그렇게 둘이 종종 대화하면서 살짝 정이 들어 에이준과 하루이치가 본국을 떠나 그들의 나라로 돌아간 뒤에는 계속 생각이 난다거나... 언제든지 놀러오라고 했다거나


근데 왕과 타국의 기린이 딱히 만날일이 있을리가 없잖아... 오랜 세월을 살아가며 시간보내는 법을 깨달은 미유키랑 몇십년 몇백년 주기로 만나는 에이준이 볼때마다 성장했을뿐 변함없이 반짝거려서 대단하네~ 로 조금씩 관심이 깊어진다거나..


그렇게 미유키와 에이준이 서로 감정이 깊어지고 결국 그게 연정이라는 것을 깨닫고 이어지기까지 수백년이라는 시간이 흐를것같다... (의미불명)


결론적으로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이 할 일을 하며 문득 떠오르는 상대의 생각에 행복해하는 미사와가 보고싶은것같다... ㅇ>-<


좀 더 알콩달콩하려면 역시 서로가 서로의 왕이고 기린인게... 가장 좋을것같다... ()



-

8월 23일날 풀었던... 근본없는 십이국기AU 미사와... 아니 그전에 저게 미사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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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미사와] 청혼

2015. 8. 23. 18:51 from ◆A/NOVEL

프로AU

-




 평소와 다를 바 없는 아침이었다. 아니, 다른 점이 있었다. 이른 아침인데도 불구하고 집주인들이 모두 있다는 점이었다. 작지 않은 집에서 함께 살고 있는 두 사람은 지금과 같은 계절에 대부분을 바쁘게 보냈고, 소속된 곳이 다른 그들의 휴일은 겹치지 않는 날이 대부분이었다. 요즈음은 두 사람이 함께 아침을 맞기는 커녕 한 사람이라도 있는 날이 드물기까지 했다. 집주인 중 한 명, 프로선수 사와무라 에이준은 냉장고를 열어 찬물을 들이켰다. 빈속에 들어오는 찬기에 살짝 미간을 찡그렸다가 풀어낸 사와무라는 곧 컵을 비우고 새로 잔을 채웠다.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물은 동거인을 위한 것이었다. 


 그리고 집주인 중 나머지 한 명, 프로선수 미유키 카즈야는 사와무라가 올려놓은 컵을 들어 입에 가져다대며 물었다. 무심한 듯 가장하고 있었지만 그 눈에 숨길수 없는 감정이 흘러넘치고 있었다. 


“사와무라, 혹시 결혼할 생각 없어?”


 ...넘어질 뻔 했다. 거실로 걸어가던 사와무라가 그대로 제 발에 제가 꼬여 헛발질을 했다. 잽싸게 벽을 짚지 않았더라면 그대로 넘어져도 무리가 아닐 정도였다. 쿵쿵 뛰는 심장이 넘어질뻔한것에 대한 놀람인지 방금 들은 말에 대한 놀람인지 구분하지 못하며, 사와무라는 급히 뒤돌아보았다. 보이는 것은 테이블에 앉아있는 미유키의 뒷모습뿐이었다. 


“지금 뭐라고 했슴까?!”

“혹시 결혼할 생각 없어?”


 결혼, 결혼?! 사와무라가 한 번 얼빠지게 그 명칭을 내뱉고는, 화들짝 놀라 다시 소리쳤다. 미유키는 직접 보지 않아도 그 새빨갛게 달아오른 당황한 얼굴을 고스란히 상상할 수 있었다. 제 뒤에서 당황한 기척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그리고 미유키의 상상 속 그대로의 얼굴로 몇 번이고 입을 벙긋거리던 사와무라가, 곧 흠칫 놀랐다. 낮게 되묻는 목소리는 조금 떨리기까지 했다. 


“...미유키, 혹시 결혼하고 싶슴까...?”


 그래서 저더러 결혼하라고 등떠미는 검까?! 이제는 기가 찬 사와무라의 목소리를 듣다못한 미유키가 드디어 뒤돌아 사와무라를 마주보았다. 여전히 붉은 기가 가시지 않은 얼굴을 하고 있는 주제에 황금빛 눈에 깃들어 있는 것은 묘한 불안함이었다. 쟤는 나를 뭐라고 생각하고 있는 거야. 미유키는 속으로 허탈하게 중얼거렸다. 몇 년을 사귀었는데 나는 이 정도의 신뢰도 없는 거야? 그런 생각마저 들었다. 


“그야 결혼하고 싶지.”

“......”

“사와무라 너랑.”


 미유키의 첫 말에 새파랗게 질리던 사와무라의 표정이 덧붙여진 말에 빨갛게 변했다. 퍼랬다가 붉었다가 알록달록해지는 사와무라의 얼굴은 적잖게 우스웠지만, 미유키도 여유가 없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제기랄, 이렇게 멋없는 청혼을 할 생각은 아니었는데. 제대로 꼬인 계획에 미유키는 한 손으로 제 머리를 잔뜩 헤집어버리고 싶은 기분이었다. 물론 진짜로 했다가는 더욱 꼴사나울 것을 알기에 미유키는 참았다. 대신 조금 더 밀어붙이기를 선택했다. 지금 상황은 상상 이상으로 허접하기는 했지만 이것 역시도 기회였고, 미유키는 찬스를 놓치는 남자가 아니었으니까. 


 테이블 의자에서 벌떡 일어난 미유키가 사와무라에게 성큼 다가섰다. 붉어진 얼굴로 어쩔 줄 몰라 시선만 도록도록 굴리는 사와무라가 보였다. 청혼, 청혼? 결혼? 나, 미유키? 혼자 중얼거리며 혼란에 빠져 있는 사와무라는 정신이 반 쯤, 아니 반 이상 빠져 있는 것 같았다. 미유키는 사와무라의 손을 덥석 붙잡았다. 그제서야 흠칫 정신을 끌어온 사와무라가 미유키를 올려다보았다. 고등학생때와 거의 변하지 않은 황금의 눈과, 얼굴이 있었다. 긴장이던, 뭐던. 어떠한 감정으로 파르라니 떨리는 그 둥근 눈을 보며, 미유키는 한 번 말을 가다듬었다. 머릿카락 속에 감춰진 시뻘겋게 변한 귀만이, 미유키가 지금 얼마나 긴장하고 있는지를 대변해주었다. 


“나랑 결혼해 줘, 사와무라.”

“아니... 그게... 그...”

“결혼해 줘.”


 같이 살고 있지만 그래도 결혼하는 것과는 다르잖아. 응? 조곤조곤 속삭이는 미유키의 목소리는 낮고 달콤했다. 그리고 사와무라는 이런 미유키의 목소리에 퍽 약했다. 차마 미유키와 시선을 마주치지 못하고 쩔쩔매던 사와무라는, 두 눈을 질끈 감고 소리쳤다. 


“안 됌다!”

“...응?”

“못 함다!”


 ...어? 이번에는 미유키의 표정이 이상해졌다. 애써 수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 같았지만, 순식간에 그 잘생긴 얼굴에 들어찬 것은 고뇌였다. 거절당했다, 사와무라한테. 아니, 그. 결혼이 싫다는 건가? 설마 싫은 걸 밀어붙였다고 나한테 정이 떨어져 버린 건... 스스로 한 생각에 본인의 심장이 몇 번이나 쿵쿵 떨어졌는지 몰랐다. 점점 나빠지는 미유키의 표정을 미처 보지 못한 사와무라가 말을 이었다. 


“미유키는 프로고, 인기도 무진장 많은데! 저는 남자고, 미유키랑 다른 팀이고... 물론 미유키는 좋지만! 그러니까... 결혼해서 미유키에게 방해가 되는 건 싫슴다!”

“......아아.”


 다행이다. ‘그런’ 이유구나... 미유키는 진심으로 안도했다. 그리고 그 얼굴에 부드러운 미소를 그렸다. 녹아내릴듯 상냥한 미소가 조각같이 잘생긴 얼굴에 걸리자, 빈말없이 뒤에서 후광이 비칠 정도였다. 사와무라의 표정에 당혹감이 어렸다. 미유키는 저가 붙잡은 사와무라의 손을 입가에 가져다대며 속삭였다. 


“사와무라 너도 프로고, 두루두루 인기 있고, 남자인데다가. 나랑 다른 팀이지. 조건은 똑같잖아? 나도 결혼해서 사와무라에게 방해가 되는 건데, 왜 너만 쏙 빼.”

“저야...!”

“그런데도 불구하고 청혼하는 나는 진짜 못됬는데.”


 하지만, 그런데도. 미유키는 사와무라를 조금 더 잡아끌었다. 살짝 찡그린 인상의 저 얼굴마저도 퍽 사랑스러웠다. 언제나 그랬다. 미유키 역시도 고민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쏟아질 시선이 무섭지는 않아도 그것이 사와무라에게 향한다면 무서웠다. 그런데도 이런 청혼을 감행한다는 것은, 그 어떤 일보다도 사와무라와 결혼한다는 것이 행복할것이라 확신했기 때문이었다. 사와무라에게 미유키라는 성을 준다는 것이, 그만큼이나. 


“저랑 결혼해주세요.”

“미유키,”

“부디 결혼해주세요, 사와무라 에이준 군.”


 에이준. 그 목소리에 사와무라는 결국 절박하게 미유키를 올려다보았다. 달콤함이 흘러넘치는 그 표정만이 사와무라를 기다리고 있었다. 몇 번 무언가를 말하려 입을 벙긋거렸던 사와무라는, 결국 깊은 한숨과 함께 고개를 숙였다. 동그란 정수리를 내려다보며 미유키는 사와무라의 대답을 기다렸다. 


“...좋아함다, 미유키.”

“나도 좋아해.”

“......결혼했는데 스캔이라던가 나버리면 진짜진짜 질투할 검다.”

“환영이야.”


 진심이었다. 사와무라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그 얼굴이 잔뜩 물들어있었다. 사와무라는 미유키를 마주보며 환하게 웃었다. 미유키 카즈야가 절대 이길 수 없는, 사랑스러운 미소였다. 처음 만났을 적과 전혀 변하지 않은, 어른이 된 지금까지도 앳된 미소. 


“저랑 결혼해 주십쇼, 미유키 카즈야.”

“...네.”


 미유키가 키득키득 웃었다. 사와무라 역시도 웃는 얼굴이었다. 미유키가 손을 뻗어 사와무라를 끌어안자, 사와무라 역시도 손을 뻗어 등을 감싸안았다. 품 속에 안긴 온기에게 속삭였다. 


“행복하게 해 줄 테니까.”

“저야말로.”



 아침햇살이 두 사람의 머리 위로 부드럽게 쏟아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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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별빛_ :

[◆A] 미사와배포전

2015. 8. 22. 22:37 from ◆A/SS



결국 다녀왔습니다 미사와 배포전! 일단 통칭 미사와온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다녀온김에 기타에서 다이에이 카테고리를 빼냈습니다! 미사와온 정말 재미있었어요! 동페 자체가 사람이 정말정말정말 많았는데... 옆동네(?) 닌타마는 정말 대단하더라구요! ㅇ0ㅇ))) 그래도 홈플레이트는 정말 즐겁게 다녀왔습니다! 책을... 엄청 샀었는데... 그러고보니 지름신 이벤트가 있었죠 잊고 있었어요... 아니 제일 많이 산 한분만 상품을 주신다고 기억하고 있었다고 해야 하나... 행사가 끝난 다음에 기억이 나더라고요! 허허허... 괜찮아요! 회지들은 다 우주급 이쁨을 자랑했으니까...! 정말정말정말 좋은 책들이 너무 많았어요... 여기는 천국... 2회 열리면 좋겠다... 이런 양심없는 바람도 품어보고 끙끙 등신대도 너무 예뻤어요! 입장이 살짝 늦었는데... 3-40분? 정도 늦었는데 벌써 매진된 책들이 있어서 너무 슬펐습니다 ㅇ>-< 나는... 그렇게 많이 늦었던가... 그렇게나... 그렇게나...(메아리

못산책을 열심히 헤아려봤는데 일단 원했던 책들은 거의 다 산 것 같아서 기쁩니다! 그... 제가 미ts사와도 굉장히 좋아하는데 구두예약을 못하는 바람에 ㅇ>-< 우주급으로 헤메다가 결국 어떻게 샀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딱 한권 못샀네요 정확히 헤아려보니까... 딱 한권... 한권... 한권... 그 때 표지를 스쳐지나가며 봤었는데 어째서 사지 않은 것인지 과거의 자신에게 침착하게 물어봅시다... 왜 그랬습니까...?

트레카도 올컴플릿했습니다! 본격 ~트레카 교환으로 쌓이는 인연~ 같은 기분이었는데... 미사와 파시는 분들은 하나같이 천사가 아닐까... 아니지 아닐까가 아니야 천사야...!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정말로! 모두가 상냥해! 제일 마지막으로 트레카 앨범을 받아서 정말... 아찔하면서도 행복했습니다 ㅠㅠ 다행이야... 트레카도 등신대도 반신대도 사실 안예쁜 애들이 없었어요 눈이 호강하는 기분이었습니다... 사진은 없지만()() 다른분들 후기에 사진이 있을거에요! 정말 예쁩니다!()()

이벤트도... 정말 여러가지로 흥미진진했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확률의 신이 내려와주시지는 않았지만 구경만으로도 재밌었습니다! 받아가신 분들 다들 축하드려요! 마지막의 세이도콜도 좋았습니다! 세이도! 세이도! 외치면서 엄청엄청 행복했어요! 정확히 세이도콜이 우리들이 누구냐! 왕자 세이도! 가장 많은 땀을 흘린 것은? 세이도! 가장 많은 눈물을 흘린 것은? 세이도! 싸울 준비는 되었나! 학교의 명예를 가슴에 담고 목표는 전국재패! 가자! ...였던가 가물가물... 가물가물해서 죄송합니다 반성하겟습니다 죄송해요 테츠선배님...(?) 이제 곧 애니에서 미유키의 세이도 콜을 들을수있다고 생각하니까 설렙니다... 테츠상의 세이도콜도 너무 좋지만! //▽//)9! 

완전 이상한 후기에 내용도 굉장히 실속없기는 한데... 결론은 굉장히 즐거웠습니다! 첫 최애컾 온리전인데... 정말 사방에 최애컾뿐이니까 색다르면서도 너무 좋더라구요 행복했습니다! 주최님들 행사 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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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별빛_ :

[◆A] 세이도

2015. 8. 17. 18:31 from ◆A/SS



기본적으로 미유사와 조합도 좋지만 세이도 캐릭터들은 전부 굉장히 굉장히 굉장히 좋아하기 때문에 조합으로도 아주 좋아합니다 :D 1학년 루키즈 사와무라-후루야-하루이치 조합도 좋고 토죠나 카네마루도 좋고 2학년 악우조도 좋고 조노도 좋고 노리도 좋고 3학년 선배들도 좋고...... 선배들 졸업하고 2부 들어올 1학년 꼬꼬마들마저(아직 얼굴도 이름도 모르지만)(코슈와 세토 빼고...) 좋습니다..... ^_ㅠ 세이도 다이스키다





一. 어느날 아침에 보니


“...그래서, 어쩌죠?” 

“...음...”

어쩐다. 세이도 야구부 부원들은 하나같이 머리를 싸매고 고민의 근원들을 바라보았다. 오물거리는 입이며 작게 조물거리는 손가락. 크고 오밀조밀한 이목구비가 사랑스러운 꼬마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래, 객관적으로는 참 귀여운 꼬마들이었다. 그리고 그 객관적인 의견 따위 주관적으로 넘어간다면 모두 휴짓조각으로 버려질 것들이었다. 그 꼬마들이 낯익은 사람이라면 그랬고, 야생 고양이마냥 날을 세우고 있다면 더욱 그랬다.

“...료 상, 방법 없습니까?”

“그러는 쿠라모치야 말로, 방법 없어?”

 사와무라네 형이잖아? 아닙니다! 그러는 료 상이야말로 동생이지 않습니까?! 하지만 그렇게 현실도피를 해 봤자 눈 앞의 세 사람은 변하지 않았으니, 곧 가벼운 말씨름조차도 잦아들었다. 진짜 어쩌지. 야구부원들의 눈에 짙은 걱정이 떠올랐다. 그들의 시선이 꽂혀있는 장본인, 그들의 골치를 아프게 만드는 상대는 여전히 올망졸망한 눈으로 열심히 그들을 경계하고 있었다. 

 긴 분홍색 머리카락도, 고양이눈이 되어 잔뜩 크르렁거리는 모습도, 고집스럽게 입을 다물고 있는 모습도 하나같이 익숙했다. 왕자 세이도의 일학년 주전이라는 세 명의 선수들. 그래, 그 셋과 꼭 빼닮아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하룻치, 언제까지 ‘싫어’ 해야 해?”

“계속이야, 에이쨩!”

 계속된 경계에 지쳤는지, 에이준이 슬쩍 뒤를 돌아보며 물었다. 가장 작은 체구 탓인지, 자연스럽게 에이준과 사토루의 등 뒤로 숨겨진 하루이치가 엄격하게 말했다. 긴 머리카락 사이로 감춰진 눈이 영롱하게 빛났다. 그런 하루이치의 모습에 에이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조금 누그러지려는 경계를 다시 뾰족뾰족하게 세웠다. 소리없이 동조하는 사토루 역시도 그랬다. 그 모습은 늘 그랬다는 듯이 익숙해보였기에, 다들 어렵잖게 짐작할 수 있었다. 저 셋의 서열 1등은 하루이치였다. 즉, 하루이치만 잘 꾀어낸다면 일단 어떻게든 할 방도가 생긴다는 의미! 모두의 시선이 향한 곳은 한 장소였다. 코미나토 료스케. 본디 그들이 알고 있는 ‘원래의’ 하루이치가 가장 좋아하고 존경할 형님이었다. 덩치는 산만한 야구부 남정내들의 구원을 바라는 빛나는 눈에, 언제나 웃는 얼굴의 포커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는 료스케의 표정이 미묘하게 일그러졌다. 



二. 어떻게 잘 해결된 다음


 에이준은 제 몫도 아닌 푸딩까지도 마구 입에 쑤셔넣고 있었다. 본디 푸딩의 주인인 마스코의 눈물젖은 모습이 보이지도 않는지, 신나게 먹어대는 모습에 쿠라모치는 소리없이 한숨을 내쉬었다. 요 맹랑한 꼬맹이는 저와 같은 방의 건방지고 귀여운 후배와 정말이지 꼭 닮아있었다. 아니, 본인 아닐까. 아니아니, 본인이라면 지금보다 약 이백배정도 곤란하지만. 

 쿠라모치는 푸딩이 한껏 들어간 토실한 볼을 콕 찔러보았다. 밥 먹을 때는 개도 건드리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쿡쿡 건드려도 손만 조금 흔들고 말 뿐, 에이준의 반응은 지극히 둔했다. 어쩌면 식사에 집중하고 있어서일지도 몰랐다. 쿠라모치는 시선을 돌려 다른 둘을 살폈다. 사토루는 미유키와 껄끄럽기 짝이 없다는 표정으로 안절부절 못하다가 은근히 에이준의 방향으로 다가오고 있었고, 하루이치는 료스케의 무릎 위에 앉아 새근새근 잠들어 있었다. 처음과는 달리 료스케가 제 형인 그 ‘료스케’라는 것을 납득하고 난 뒤에는 모든 경계가 다 풀어진 모습이었다. 눅진눅진하게 녹아 얌전해진 꼬맹이들을 보며 쿠라모치는 머리 한쪽이 다시 아파오는 기분이었다. 

 애초에 원래 그들이 알고 있는 관계부터가 달랐다. 고작 대여섯. 많아봐야 일곱 정도 되었을 나이에 이 셋은 아는 사이가 아니었다. 각자 홋카이도, 나가노, 카나가와에서 야구 하나를 보고 온 인물들이거늘 과거에 교차점이 있을 리 없는데도 불구하고 지금 셋은 거의 형제처럼 자란 마냥 친밀한 관계를 보여주고 있었다. 호칭부터가 그랬고, 행동에서 묻어나오는 모습이 그랬다. 

 뭐가 뭔지. 도통 모르겠다고 중얼거리며 쿠라모치는 인상을 찡그렸다. 꽤나 험악해보이는 그 외향에도 불구하고, 에이준은 아랑곳하지 않고 방긋방긋 웃으며 말을 붙여왔다. 

“있져 형아, 하룻치 자여?”

“어? 코미나토 동생? ...어. 자네.”

“하룻치, 졸려?”

 료스케의 무릎 위에 세상모르게 자고있는 하루이치에게 다가가 고개를 갸우뚱하는 에이준의 모습에 사토루도 슬금슬금 그 옆으로 다가갔다. 옹기종기 모여 하루이치의 모습을 확인한 두 사람은 둘끼리 귓속말로 소근댔다. 하룻치 진짜 잔다. 응, 잔다... 하룻치 낮잠 잘 안자는데... 어디 아픈거 아니겠지? ...아파? 바로 근처에 있었기에 그 말들을 모조리 들어버린 료스케의 미소가 조금 짙어졌다. 두 꼬마들의 고개가 번쩍 들려 료스케에게 향했다. 크고 둥근 금색과 새초롬한 흑색의 눈이 반짝반짝하게 빛났다. 

“형님, 하룻치 안 아프져?”

“...”

“그야 물론, 안 아프지.”

 멋대로 남의 동생 아프게 하지 말아줄래? 일견 불쾌하다는 듯이 묻기는 했지만 에이준도 사토루도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방긋 웃는 식으로 넘겨버렸다. 료스케가 진심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린 모양이었다. 어린애인쪽이 눈치가 빠르네. 평소였다면 죄송함다 형님!!! 미안해 하룻치!!! 로 시작했을 에이준의 반응을 떠올리며 료스케는 시선을 돌려버렸다. 

 바닥에 뺨을 누르고 하루이치의 자는 모습만 멀뚱멀뚱 바라보고 있는 두 아이를 보며, 미유키가 턱을 괴고 물었다. 매일 공 받아달라며 귀찮으리만치 쫒아다니는 둘의 모습이 은근히 생소하기도했다.

“그나저나 너희, 코미나토의 말 꽤나 잘 듣네?”

“웅?”

“원래 자기보다 작고 약한애 말은 잘 안듣지 않나?”

 그 나잇대 꼬맹이들은. 더군다나 에이준이나 사토루는 미유키에게 있어서 말 안듣기로 둘째면 서러울 놈들이었다. 그런 놈들이 코미나토 말은 잘 듣네. 하지만 미유키는 그 말은 입 안으로 삼켰다. 무시무시한 기세로 이쪽을 노려보는 료스케의 탓도 있었다. 적으로 돌리면 무서운 선배로 첫손가락에 꼽힐 선배의 노려봄을 웃는 얼굴로 무시할 수 없었던 미유키는 조심스럽게 시선을 돌렸다. 그 사이, 입가에 손가락을 대고 귀엽게 몇 번 얼굴을 갸우뚱하던 에이준이 먼저 입을 열었다. 

“하룻치는 안 돼 하고 말 잘 안하니까.”

“응?”

“그러니까 하룻치가 안댄다구 하면 안 돼.”

 그런검다! 그리 외치는 에이준이며 고개를 주억거리며 동조하는 사토루를 보고있자니, 새삼 하루이치가 대단하게 보이는 것은 별 수 없는 일이었다. 




-

...같은... 다른 세계 소꿉친구 삼인방이었던 세이도 루키즈와 원래의 루키즈의... 교환...? (의불) 애기 ↔ 원작나잇대 이것도 좋지만 원작나잇대 ↔ 원작나잇대 이것도 좋을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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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별빛_ :

[◆A/미사와] 이것저것

2015. 8. 15. 23:55 from ◆A/SS


미사와온에 가기위해 이것저것... 준비하고 선입금도 넣었는데 그 전날 집안 제사가 있다는 청천벽력... 경악했지만 그래도 갑니다. 나는야 의지의 한국인... 의지의 미사와... 여러번 생각해봤는데 역시 미유키랑 사와무라가 잘못했어 _8ㅅ8)_ 그래도 여기저기 서치해보면 미사와가 잔뜩 있어서 즐겁습니다. 오토메 게임 공략캐1의 여동생과 공략캐2의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오빠라는 노멀컾 사약을 파다가 미사와를 파기 시작하니까 눈이 즐겁고 마음이 즐겁고 통장이 우네요()()



이걸 보고 잠시 끄적인 네임버스AU. 





 오른팔 안쪽 반팔로도 충분히 가려지는 부분에 박혀 있는 이름글자는 사와무라가 다섯 살이 되었을 때부터 새겨져 있었다. 처음 나타났을 때는 실없이 어디 박았던가, 언제 멍이 들었더라, 라는 생각이나 했었던 그것은 이름글자였다. 아버지도, 어머니도 가지고 있는 그것. 제 친우들이 몇 명 팔이며 다리에 박혀 있는 것을 사와무라도 종종 본 적 있었다. 선명하게 박혀있는 그 글자는 딱 하나. 一. 가로로 곧게 뻗은 그 글자를 볼 때마다 사와무라는 머리가 아팠다. 성인지 이름인지조차 구분할 수 없는 그것이 전부 드러난 이름은 아닐 터였다. 하지만 중학교의 마지막 여름이 올 때까지도 사와무라의 이름이 더 드러나는 일은 없었고, 결국 사와무라가 할 수 있는 일은 빈 종이에 수백번 그 글자를 적어보며 이름도 얼굴도 모를 제 운명의 짝을 상상해보는 일이었다. 이치, 하지메? 사와무라는 제 몸에 새겨진 글자를 살살 쓸어보며 중얼거렸다. 성인가? 이름? 아는 방법은 하나도 없었다. 

 운명이라는 단어는 사춘기 사내아이가 품기에는 너무 간지럽고, 달고, 부드러워서 못견디는 무언가였다. 사와무라에게도 마찬가지였다. 머릿속으로 수천수백번 이름의 주인에 대한 상상을 했었다. 어떨 때는 긴 머리카락의 수줍은 여자아이였고, 또 어떨 때에는 사랑스러운 단발의 밝은 소녀였다. 하지만 그것 역시도 오랫동안 생각할 수는 없었다. 이름에 한 일자가 들어간 사람이야 수없이 많았고, 사와무라는 적당히 포기하는 법을 배웠다. 어차피 위치도 썩 눈에 잘 띄는 장소가 아니었으니, 그는 적당히 이름에 대한 것을 잊었다. 제 맨몸을 거울이 비춰볼 일도 드문데다가, 나가도에서 도쿄로 변화한 생활은 언제나 빡빡했기에 잊는 것이 어렵지는 않았다. 그렇게 그는 세이도에 진학했고, 야구부에 들어가, 1군에 자리잡았다. 그때까지 자신의 이름에 관한 것은 새까맣게 잊어버린 채였다. 


 그런 사와무라가 제 몸에 새겨진 이름에 대해 새삼 자각한 것은 제 또래 동급생 소년의 말 덕분이었다. 

“에이준군도 이름이 쓰여 있었구나?”

 잘 보이는 부위가 아니라 노네임인줄 알았어. 지나가듯 흘리는 하루이치의 말에 에이준은 문득 제 이름을 돌아보았다. 언제나와 같이 짙게 쓰여진 一자 옆에 흐리게 보이는 무언가. 어?! 사와무라는 순간 소스라치게 놀랐다. 신경쓰고 있지 않던 사이 떠오른 새로운 글자에 잊고 있었던 가슴설렘이 돌아오는 기분이었다. 

 오른팔의 소매를 한껏 걷어부치고 사와무라는 흐린 글씨를 읽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새로 나타난 글씨는 새로 생겼다는 것을 겨우 깨달을 수 있을 정도로 옅었기 때문에 제대로 읽어내는 것도 골머리를 썩혀야만 했다. 이건가? 이거? 사와무라는 몇 번이고 글자 위를 손가락으로 따라가며 옳은 글자를 찾기 위해 애썼다.

 一也. 결론적으로 나온 이름이었다. 사와무라는 살짝 인상을 찡그리며 글자를 읽기 위해 몇 번 입 안으로 굴려보았다. 두어개의 이름 중에 가장 가능성 있으려니, 싶은 발음은 역시...

“카즈야?”

 카즈야. 사와무라는 그 이름을 다시 한 번 불러보면서 고개를 갸우뚱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이 이름, 뭔가 낯익은데? 어디서 들어봤더라, 하고 잠시 서툴게 머리를 굴리던 사와무라는 번개처럼 제 머리를 치고 지나간 생각에 딱딱하게 굳어버렸다. 아는 이름이었다. 카즈야라는 이름은. 

“미유키 카즈야?”

 이 무슨 끔찍한. 사와무라는 단박에 표정을 구겨버렸다. 아직 정말인지도 알 수 없기는 했다만 단 하나 확실한 건, 줄곤 사와무라의 소리없는 기대와 연정의 대상이었던 이름이 절대 남에게 들켜선 안 되는 이름이 되어버렸다는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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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별빛_ :




00.

 기린은 본디 이름이 없었다. 하늘로부터 내려온, 왕만을 위한 존재였으니 어쩌면 당연했다. 죽은 뒤에 남는 시신도, 남길 이름도 없으니 삶이 끝났을 때 남은 흔적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어떤 의미에서는 한 명의 인간보다도 덧없는 존재라고 할 수 있었다. 다만 드물게 이름을 선사받아 흔적을 남기는 기린들 역시도 존재했다. 자신의 주인, 자신의 왕, 기린에게 있어서 누구보다도 중하디 중하고 귀하디 귀한 사람에게 너 역시도 중하고 귀한 존재노라, 너를 총애하고 있노라 인정받아 이름을 받게 되는 존재였다. 제 주인에게서 미유키御幸라는 이름을 선사받은 흑기黑麒 역시도 그와 마찬가지였다. 미유키, 미─ 유─ 키─. 일반적으로 상서로운 색이라는 금색을 타고 태어나는 다른 기린들과는 달리 흑색의 갈기를 지닌, 그렇기에 타 기린들보다 더 강한 힘을 타고났다는 한 마리의 흑기는 입 안으로 제 이름을 굴려보았다. 소리없이 벙긋거리는 입모양이 더없이 기꺼웠다. 자신이 선택해 그 발밑에 무릎꿇었던, 황금의 눈을 가진 제 왕이 그 이름을 내려준 지 닷새 째. 물론 나라의 재보, 그 고귀한 신분의 존재를 선뜻 이름으로 부르는, 그보다는 부를 수 있는 존재조차 많지 않았기에 이름을 듣기란 쉽지 않았다. 시간이 더 흐르고, 더 오랫동안 살아가며 그 세월이 쌓인다면 자신의 이름을 들은 시간마저도 차곡차곡 쌓여나가겠지만, 지금으로서는 그의 왕이 부르는 자신의 이름만이 유일하게 타인이 부르는 이름이나 마찬가지인 것이었다. 물론 왕과 기린의 사이였고, 기린은 왕의 반신이니 타인이라고 말하기도 조금은 기묘한 사이이기는 했지만, 그것을 차치해두고서라도 말이다. 한 마리의 흑기는 고개를 들어 한 쪽 방향을 바라보았다. 눈을 감아도 선명하게 떠오르는 것은 자신의 왕이 품고 있는 왕기. 눈꺼풀 너머로도 태양처럼 빛나는 강렬한 그 모습에 흑기는 결국 입가에 웃음을 그렸다. 누군가 장난처럼 흘려낸 말을 흑기 역시도 들은 적 있었다. 모든 기린은 왕을 척애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그 말을 들었을 적의 흑기는 몇 년째 왕을 찾지 못했던 탓에 여유가 없었고, 그렇기에 그 말에 미미하게 미간을 좁혔을 뿐이었지만, 지금이라면 확실하게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다. 그래, 모든 기린은 왕을 척애했다. 흑기, 그 미유키 역시도 그랬다. 


01.

 사와무라는 평범한 농민 집안의 외동아들로 태어났다. 두 부모님이 간절히 빌어 태어난 난과의 속에서 웃고 있던, 그야말로 평범하디 평범한 시골 소년에 불과했다. 나라에 왕이 없기 때문에 나라 여기저기서 요마가 출몰하고 끊임없이 자연재해가 발생하는, 그야말로 살기힘든 팍팍한 나라가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 그의 주변에 있는 유일한, 그리고 커다란 불안거리였을 뿐, 사와무라 자체는 커다란 문제가 없었다. 부모님을 포함한 마을의 나이드신 어른들은 왕이 없다는 것을 크나큰 걱정거리로 여기고 몇 번이고 한숨을 이어나갔지만, 그가 태어났을 때부터 옥좌에 주인은 없었고, 그저 고귀하시다는 흑기 님만 계실 뿐이었다. 나라 한가운데에서 조금 빗겨나있는 위치에 콕 박힌 농가에서 태어나 자란 사와무라는 왕이 있는 나라를 알지 못했다. 왕이 계시다는 타국에도 가 본 적 없으니 당연한 결과였다. 지금의 기린님께서는 그 어떤 기린 님들보다도 귀하고 드물다고는 하지만, 왕이 없다면 30년만에 죽어 사라져버린다는 기린 님은 벌써 20년에 가까운 세월동안 왕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었다. 아마 사와무라가 성인으로써 한 몫을 다하고, 혼인하여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막 가질 무렵이면 그 기린 님은 사라져 없을 터였다. 사와무라는 아주 가끔 그것을 떠올리며 안타깝다는 생각을 했다. 마을 어디서든 흔히 걸려있는 기린 님의 초상을 볼때면 더더욱 그랬다. 인간으로 현신하고 있는 모습은 본 적 없이, 그저 기린 본신의 모습뿐이었지만 큼지막하게 그려진 검은 갈기의 우아한 생명체를 볼 때면 사와무라는 이유없이 가슴이 뛰었다. 저렇게나 아름다운 생명체가 그리 덧없이 사라진다는 것은, 아직 젊다못해 어리기에 기린의 유무에 대해 깊이 생각할 줄 모르는 사와무라에게는 진심으로 아쉬운 일이었다. 다른 마을의 아이들은 그러지 않았으면서도, 유독 사와무라는 그러했다. 어쩌면 그것은 하나의 신호일지도 몰랐다. 평범하지만 평화로웠던 사와무라의 삶에 무언가가 끼어든다는, 본능에서 우러나오는 신호. 

 그리고 사와무라가 그것을 알게 된 것은 생일이 지나 막 열 일곱이 되었을 무렵의 여름날이었다. 

 숨이 막힐 정도로 더웠던 오전의 태양 아래에서 사와무라는 빛나는 갈기를 보았다. 흔히 그렇다고 전해들은 금빛이 아닌 강철빛의 검은 갈기. 태양빛을 등지고 언뜻 금갈색이라는 착각이 들기까지 하는 특별한 갈기색을 흩날리며 그의 삶에 날아든 것은 한 마리의 기린이었다. 짐승의 생명체로 전변하고 있는 그 모습에 사와무라는 단박에 시선을 빼앗겼었다. 가장 처음 눈에 담은 그 순간에는 그저 지나가는 길이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다. 기린 님의 행차를 지켜볼 수 있었다니 영광이노라고, 뻣뻣하게 고개세워 바라보지 말고 어서 고개를 숙이라고 말하는 주변 친구들의 말은 하나도 귀에 들려오지 않았다. 그저 눈에 보이는 것은 그 검은 갈기였고, 그 금안에 가까운 눈이었다. 의식마저 빼앗겨버린 듯, 차마 숨을 마시지도, 들이쉬지도 못한 채 호흡을 멈추고 그 눈을 몇 번이고 탐했을까. 그제서야 사와무라는 자신이 기린 님과 시선을 마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 기린 님이 자신에게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 역시도. 아주 느즈막한 깨달음이었다. 

 체구가 작지 않았음에도, 기린이 땅을 내딛는 것에 무게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날아드는 것은 본신의 모습을 하고 있었음에도, 바닥에 내려앉을 때에는 어느 새인가 인간의 형상으로 전변하여 있었다. 아니, 어느 새인가라는 말은 맞는 말이 아니었다. 사와무라는 그가 인간의 형상으로 전변하는 것을 확실하게 보았다. 기린이라는 상서로운 생명체가 인간의 형상을 뒤집어쓰는 것을 보았다. 그것은, 어떠한 의미로 경이였다. 

 기린 님이 자신에게서 한 번도 시선을 때지 않았다, 라는 것을 정말 뒤늦게 깨달은 것은, 그 ‘기린 님’이 사와무라를 찬찬히 바라보다가, 그 앞에 무릎꿇었을 순간이었다. 벼락이 내려치는 것과 같은 충격이었다. 단 한번도 겪어본 적 없는 일이었지만, 정말 본능적으로 사와무라는 깨달았다. 지금의 이것이 자신의 인생이 뒤바뀌는 순간이노라고.

“...천명을 받들어, 주상 전하를 맞습니다.”

 고요히 울리는 목소리는 낮고 깨끗했다. 사와무라의 손이 잘게 떨렸다. 곁에 있던 친구들은 기린 님이 땅에 내려앉기 이전부터 이미 무릎꿇고 있었다. 그 자리에 서 있는 것은 사와무라가 유일했다. 

 사와무라 에이준이 유일했다. 

“곁을 떠나지 않으며, 소명을 거스르지 않으며... 충성을 바친다고 맹세합니다.”

 조금 느리지만 또렷하게 이어진 말은 확실하게 사와무라에게 닿았다. 그는 조금 멍한 정신으로 제 발치를 내려다보았다. 이마를 발등 바로 위에 대고, 아마 전변으로 보이지 않게 된 기린의 뿔을 그의 발등에 가벼이 올려놓고 있을 터였다. 그렇기에 보이는 것은 흠 하나 없이 반듯한 등과 잘생긴 뒷모습 뿐이었다. 사와무라는 흐트러지려는 정신을 겨우, 정말 겨우 붙잡고 있었다. 머릿속이 터질 듯 복잡했다. 이것은, 기린의 말은, 이제껏 농가의 아들로 평범하게만 자라온 사와무라가 겪기에는 너무도 크고 대단한 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답해야 한다는 것만큼은 알 수 있었다. 대답해야만 했다.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무릎꿇어버린 이 강건한 흑기에게 자신은 보답해야만 했다. 그렇기에 사와무라는,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모든 복잡한 것들을 과감하게 내려놓고 외쳤다. 

“...좋슴다! 허락함다!”

 이 대답이 자신의 삶을 얼마나 바꾸어놓을지, 아직 사와무라는 제대로 짐작하고 있지 못했지만 그래도 좋았다. 대답을 듣고 고개를 드는 흑기의 모습을 보며 사와무라는 호쾌히 웃었다. 마을에서 사랑받는, 태양을 닮은 미소였다. 




-

그 외 이것저것... 시간축도 엉망진창이지만 개인만족으로 한 번 끄적끄적 해봅니다 u u) 동양풍의 미유사와가 보고싶었기에 좋아하는 십이국기로 한 번 AU 해보는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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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별빛_ :




다이아몬드 에이스를 봤습니다. 재밌었습니다. 그리고 미유사와가 참 좋습니다...

제 취향 확고한 거야 알고 있었다만 결국 이렇게 치이는구나 싶었습니다(해탈!) 그래 뭐 누구나 그러는 거죠 그래 커플 연성에 굶주린 것을 열심히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8월달에 미사와 배포전이 있다면서요? 어쩜 이렇게 타이밍좋게 치였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니 다이에이 온리전 끝난 뒤에 치인 거니까 늦은 건가... 8월 22일 토요일... 사실 토요일이라서 눈물이 나요 일요일이면 훨씬 좋았을 텐데! 마음놓고 갈 수 있었을 텐데! 큽큭 아닙니다 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아 이벤트 참가하고 싶은데 어쩌지 무릎꿇고 빌어볼까... 여러분 성인물 말고 전연령도... 많이 주세요 미사와 이 야한 커플 같으니(눈물) 아무튼 미유키는 잘생겼고 에이준은 귀여웠습니다. 그리고 남자다웠습니다. 에이준 좋아해... 미유키도... 솔직히 다이에이는 안 이쁜 애들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기 일에 열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반짝반짝하다고 생각해요. 응, 멋져.

밑은 그냥 소소하게 적어본 끄적임... 내용없음에 뜬금없음에 캐붕주의에 그냥 다 괜찮으시다는 천사분만 봐주시면 감사합니다 ☞☜ 다이에이 좋아하시는 분들 계시면 놀아주시면 좋겠다.... u u) (희망사항






00.

 사와무라 에이준의 취향은 단순했다. 그의 미의식은 딱히 다른 사람과 충돌하지 않았고, 예쁘고 잘생긴 미의식 역시도 평균적으로 대다수를 차지하는 사람들과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물론 소소하게 파고들면 개인적인 취향은 당연히 조금씩 다르겠지만, 일단 기본적으로 예쁘고 잘생긴 것의 판단은 대중적인 것과 다르지 않다는 의미였다. 복잡하게 돌려 말하는 것을 그만두고 결론만 말하자면, 사와무라 에이준의 시점에서 정말 안타깝게도, 미유키 카즈야는 잘생겼다. 그것도 정확히 사와무라 에이준의 취향껏 잘생긴 얼굴이었다.


01.

 사와무라는 못마땅한 표정을 숨기지 못한 채로 미유키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무엇인가를 생각하며 스코어북을 바라보고 있는 그는 사와무라의 시선을 채 알아차리지 못한 것 같았다. 그에 적당히 안심하며 사와무라는 천천히 그 옆태를 훑었다. 황금에 가까운 빛나는 눈동자가 느릿하게 움직였다. 짙은 선이며 눈매, 한 얼굴에 조화롭게 배합된 이목구비 같은 것이 확실히 잘난 외모였다. 저 외모에 야구 실력에, 속된 말로 정말 가질 것은 다 가진 사람이었다. 남자의 적 같으니. 사와무라는 살짝 미간을 찡그렸다. 사와무라도 사내였기에, 여성의 외모에 대한 취향은 반에서 몇 번 친구들과 어울려 읊은 적 있었다. 물론 사와무라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연코 야구였기에 그때그때 생각난 일회용 답변에 가까웠지만, 짧게나마 제 여성취향을 생각해 본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남자의 얼굴취향에 대해서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었다. 저런 취향이었던가, 나.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었기에 사와무라는 그리 납득했다. 그리고 제 취향을 저주했다. 어디 사람이 없어서 저런 사람을. 사와무라는 그리 중얼거리 한숨을 내쉬었다. 단지 취향일 뿐, 딱히 다른 것은 없었다만 그것만으로도 별 수 없이 신경이 쓰여버리는 것이 고교생 청소년의 심정 아니겠는가.

금갈색의 시선이 느릿하게 한 번 닿았다가 빠르게 떨어졌다. 


02.

 미유키 카즈야는 머리가 좋았다. 그는 똑똑하다기보다는 더없이 영리했고, 재능있는 뛰어난 포수였으며, 그렇기에 투수의 기분을 알아채는 것은 자신있는 사람이었다. 그것은 그의 최대 장점이었다. 야구를 제외하고 특히 어디에서냐면, 무려 연애사업에서. 


03.

 미유키는 슬쩍 사와무라를 붙잡았다. 처음의 격한 부끄러움에 몸서리치는 것은 이제 사라지고, 남은 것은 낯익음이었다. 조금 떨떠름한 표정을 지어버리는 것은 사와무라 에이준이었기에 당연한 것이라고 여기며 미유키는 방긋 웃었다. 마냥 잘났지만 그렇기에 심술궂어보이는 그 미소에 사와무라의 표정이 단박에 불안으로 젖어들었다. 그 표정에 결국 웃어버리며 미유키는 사와무라의 어깨에 제 이마를 기댔다. 아마 사와무라 에이준은 평생 모를 터였다. 미유키 카즈야가 얼마나 영리한 사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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