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토부키 레이지'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4.02.17 레이아이 조각
  2. 2014.01.21 ROT 조각글
  3. 2014.01.12 세계관

레이아이 조각

2014. 2. 17. 12:20 from UTAPRI/NOVEL

※아..... 지금 제가 어제저녁 제보받은 한타영타 오타때문에 계속 죽고싶기 때문에...... 아 정말 아 한글파일 아 저도밉고 얘도 밉다는 감정을 담아서...... 레이아이 책이니까 이것도 레이아이입니다...









"가지 마, 레이지."

자신을 붙잡아오는 손길에 레이지는 뱉어내듯 조금 웃음을 흘렸다. 가지 말라고 붙잡아오는 연인의 손길에도 별 수 없이 떠나야 하는 제 처지가 처량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말로 더는 무리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아이 역시, 그것을 뼈져리게 잘 알고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벌써 다른 동료들, 아주 옛적부터 인연을 맺어온 그 모든 사람들이 하나 둘 길을 떠나고, 남은 것은 집념에 가까운 감정으로 가까스로 발을 붙이고 있는 레이지와, 시간이 지나쳐 빗겨가버리는 아이. 단 두 사람 뿐이었다. 그리고 레이지는 이제 자신이 떠날 때라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사실, 예전부터 무시하고 있던 그 느낌을 더 이상은 피할 수 없다는 것이겠지. 


시선을 돌려 아이를 바라보았다. 아주 오래 전, 정말 처음 만났던 그 순간과 거의 변한 것이 없는 그 미려한 외모를 찬찬히 들여다보았다. 가장 많이 변한 것을 꼽으라면, 거의 울음을 터트릴 것 같은 저 눈이 아닐까. 아롱아롱 매달려있는 그 오색빛의 감정들이 눈부시게 아름다워 레이지는 웃었다. 

"가지 마, 레이지. 응? 가지 말아줘..."

평소 부탁이라고는 하지 않는 성정의 아이가 매달리듯 부탁해오는 그 모습에 가슴 속으로 파고들어오는 감정은 죄책감이었다. 미안하다고 속삭여주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다만 가만히, 미소진 채 바라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나도 죽는 거야. 알아, 레이지? 나를 기억해줄 사람같은거 이젠 없단 말이야."

그것이 사실이라는 것을 알았다. 언젠가부터 은퇴라는 이름 아래에 아이는 무대에서 모습을 감췄고, 다른 후배들과 동료들이 전부 떠나는 새에 아이의 이름은 색이 바래 사라진 지 오래였다. 지금 와서 아이를 이렇게 바라보고, 추억을 속삭이고, 이름을 불러주는 사람은 레이지가 유일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기에 더더욱 미안할수밖에 없었다. 

미안, 아이아이. 
젊었을 적 활기차게 부르던 애칭을 속삭이며 레이지가 미소지었다. 아이가 레이지를 바라보았다. 

안녕.

결국은 잔인한 이별의 말을 속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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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별빛_ :

ROT 조각글

2014. 1. 21. 16:08 from UTAPRI/NOVEL

※트위터 범님(@tigerS2roulette) 썰 기반





01. 오토야 → 레이지


 살인자가 살그머니 미소지었다. 수많은 관객 앞에 서서 익살스럽게 인사하는 광대처럼 한껏 입꼬리를 올리고 소리 없이 미소지었다. 발에 밟히는 액체가 끈적했다. 신고 있던 구두부터 시작해 온 몸이 축축하게 피로 젖는 듯 한 환상까지 느꼈다. 아니, 그게 정말 환상일까. 알 수 없었다. 살인자의 손은 확실히 피투성이였으니까. 오토야는 슬그머니 피해자의 뺨에 제 손을 얹어보았다. 뒷목이 오싹할 만큼 체온 하나 없는 레이지의 뺨이었음에도 피에 젖어 조금은 따듯한 것도 같았다. 오토야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졌다. 웃고 있지 않는 얼굴은 마치 우는 것 같았다. 살인자가 입술을 강하게 악물었다. 곧 그곳에서 피가 맻히더니 방울지게 굴러 떨어졌다. 눈물을 대신하는 것처럼, 그는 몇 번이고 제 입술에서 피를 떨어뜨렸다. 굳이 지혈을 하지도 치료를 하지도 않았다. 제 선배였던 사람의, 그 텅 빈 껍질같은 육체를 내려다보며 오토야는 잠시 눈을 깜박였다. 손을 뻗어 시신의 눈을 감겨주었다. 한 때 경악과 조금의 동정을 비췄던 눈동자는 유리구슬처럼 텅 비어있었다. 그 눈을 마지막으로 바라보며 오토야는 피딱지가 앉은 입술을 달싹였다. 

안녕, 레이쨩. 

 살인자가 손을 흔들었다. 표정은 여전히 무표정했다. 그러나 문득 오열하는 것처럼 보였다. 

마지막까지 그는 결국 완벽한 살인자였다. 

  






02. 레이지 → 토키야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흉폭한 고철덩어리를 두 손으로 가까스로 쥐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떨림은 심해지고 있었다. 결국 그는 그것을 놓쳤다. 그것이 바닥에 떨어졌음에도 마찰음이 들리지 않았다. 바닥은 이미 축축했다. 그가 한 손으로 제 입을 가렸다. 당장에라도 비명이 터져나올 것 같았다. 목구멍까지 올라와 성대를 긁는 듯, 그의 귓가에서 비명소리가 쟁쟁하게 울리고 있었다. 그는 괴롭게 표정을 찡그렸다. 제 손에서 피비린내가 나는 듯 해서 역겨움이 몰려왔다. 구역질이 나올 것 같았다. 참을 수 없을만큼 강렬한 자기 혐오가 파도치듯 몰려왔다. 그의 눈에 결국은 눈물이 고였다. 그의 입에선 비명 대신 신음이 쏟아져나왔다. 목이 졸리는 것처럼 턱 막힌 것 같은 소리였다. 

눈 앞의 시신에게 손가락 하나 댈 수 없었다. 무서웠다. 손을 대는 순간 그의 머리 위로 쏟아질 강렬한 현실감각이 두려워 그는 지금이라도 당장 뒤를 돌아 있는 힘껏 도망치고 싶었다. 눈을 감았다 뜨면 안개처럼 사라질 환상이길 바랬다. 

허나 그것 역시 꿈. 현실은 잔혹했다. 레이지는 경련하다시피 떨리는 제 두 손을 꽉 붙잡았다. 손가락 하나에도 힘이 들어가지 않았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 붙잡았다. 그리고 무릎을 꿇었다. 무뤂부터 피가 흥건하게 젖어들어왔지만 신경쓰지 않았다. 두 손을 부여잡고, 눈에선 눈물을 흘리며, 결국 그는 사죄했다. 

미안해 톳키,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토키야..... 

눈물이 방울방울 흘러내렸다. 마치 비와 같았다. 그는 결국 살인자는 되지 못했다. 다만, 가장 잔인했다. 이것으로 그는 결국 그를 잊으리라. 






03. 토키야 → 오토야




토키야는 물끄러미 제 앞의 오토야를 바라보았다. 평소의 웃는 얼굴과 상냥한 눈동자가 사라진 오토야는 가련하게도 텅 비어 보였다. 토키야는 조금 고민하며 오토야의 모습을 눈에 담았다. 아직까지도 제 손에 남아있는 감각이 선명했다. 살을 가르고 뼈를 부수며 내장을 휘저어버리는 끔찍한 감각이 손가락과 피부 하나하나에 붙어 떨어지지 않는 기분이었다. 토키야는 잠시 제 손가락을 이리저리 움직여보았다. 그리곤 주먹을 꽉 쥐었다. 소용없었다. 

토키야는 피투성이의 오토야를 바라보았다. 멀쩡한 구석이라곤 어깨 위쪽이나 허리 아래쪽 부분 정도. 가장 참혹한 심장 부분을 제외하고도 오토야의 몸에 여기저기 나 있는 구멍은 흉측했다. 토키야는 저것을 자신이 만들어냈다는 사실이 새삼 낮설었다. 토키야는 제 어딘가 한구석이 부숴져 버린 것과, 그 틈새로 무언가가 들어와 앉았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렇지 않는다면 정말 형태 하나 남기지 않고 무너져버릴 것 같았다. 

토키야는 오토야의 붉은 색 머리카락에 손을 얹었다. 피가 조금 묻어 굳은 부분이 있었지만 여전히 햇살 냄새가 날 것 같았다. 몇 번 그렇게 죽은 자의 머리카락을 매만진 토키야는 결국 몇 발자국 물러섰다. 오토야의 모습을 다시 한 번 눈에 담듯이 그렇게 바라보았다. 

미안하다는 말은 하지 않겠어요. 

그래, 미안하지 않았다. 죄스러울 지언정 잘못을 빌진 않을 것이고 혐오스러울 지언정 피하지 않을 것이다. 

잘 가요, 오토야. 

제 손으로 놓아버린 소중했던 사람에게 그는 결국 안녕을 고했다. 그 안녕의 인사가 결국 향한 곳이 누구인지만큼은 그 스스로도 알 수 없었다. 


















=

내 안의 얘네가...... 이랬던가...... 어쨌든 알오티입니다! 범님 말씀대로 애들이 애들을 죽였을 때... 인데 솔직히 어디 한군데 잘못된 구석이 있지 않는 한 이런 일 없을 것 같고..... ㅇㅇ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레이지는 총을 쓸 것 같지만 오토야와 토키야는 칼로 죽였습니다. 네... 그냥 그럴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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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별빛_ :

세계관

2014. 1. 12. 13:57 from UTAPRI/SS


혼이 깃든 물건에 피로 이름을 쓰면 물건이 사람의 형태가 되어 종복이 되는 세계가 보고싶다. 사람이되 사람이 아니고, 종복이되 종복이 아니며, 존재하되 존재하지 않는 그러한 존재들을 통칭해서 [별가루]. 의미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오래 전부터 그렇게 불러온것. 별가루를 탄생시키는 사람은 사실 그리 많지 않음. 그만한 집중력, 기본 소질, 자질, 그리고 무엇보다 물건속에 깃든 혼을 스스로 발견해서 그 존재를 깨워야만 하는 거라서 별가루와 주인의 관계는 특별함. 음... 소울메이트? 뭐 각자 성격이 있고 개성이 있으니 각자의 관계는 다들 다르지만, 대부분의 별가루들은 주인과 자신을 영혼이 통한다고 생각함. 영적으로 결속이 강하다는 그런 의미로. 별가루는 세상에 그리 많지 않지만 겉모습이 뛰어나게 예쁜걸로 유명함. 애초에 물건 속에 깃든 혼이 깨어나서 물건을 기초로 결합하는 경우라서... 결국 어찌되는 미남미녀들로 탄생하게 됨. 


아이는 샤이닝 사무소에 단 하나뿐인 별가루로, 아이가 별가루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아이를 탄생시킨 주인인 레이지, 샤이닝, 그리고 아이의 두 후배까지 이렇게 네 명이 전부. 아이는 예전부터 꾸준히 별가루 의혹이 있었는데 별가루 치고는 아이가 너무 튼튼해서 이제껏 의혹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거. 원래 별가루들은 나무라던가 꽃, 인형, 이런 것들에서 가장 많이 만들어지는데 아이는 컴퓨터가 기반이 되어 만들어진 별가루라 다른 별가루들보다 압도적으로 튼튼하고 머리가 좋은 거. 


레이지는 어느 날 버려진 컴퓨터를 발견하게 되고, 거기에 엉망진창으로 마이크랑 이것저것 연결되 있는 것을 보았던 거. 그 무렵 레이지는 아이네를 잃은 슬픔이 무뎌질 만큼 이리저리 정신적으로 한계치였고, 그러던 중 자신을 부르는 것 같은 컴퓨터에 아이, 라고 이름을 쓰게 됨. 그리고 아이가 태어나게 된 거.. 


더 이상은 딱히 생각이 안나는데, 어쨌든 '주인이 있고, 그 종복이 있고.' '그렇지만 종복이되 종복이 아니고, 사람이되 사람이 아닌 존재' 를 보고싶다. 주인인 레이지랑 별가루 아이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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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별빛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