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초콜릿의 행방을 찾아라!
다음 발렌타인 데이에는 초콜릿을 주면 안 돼?
그건 진 유이치가 짜낼 수 있는 용기를 모두 짜내서 겨우 건낸 말이었다. 너를 좋아한다는 솔직한 고백도 못하는 소년이 가까스로 내뱉은 일말의 사랑이었다. 매년 아라시야마는 발렌타인 데이를 챙겨줬지만, 진의 손에 쥐여지는 건 유독 좋아하는 쌀과자였다. 진에게만 그런 것도 아니었다. 그는 저가 알고 있는 정보를 최대한 동원하여 상대가 좋아할만한 것을 줬다. 애초에 아라시야마에게 있어서 발렌타인이란 기념일을 즐기며 상대에게 감사를 표하는 수단이었으니 당연했다. 올해에는 초콜릿을 받고 싶어. 그 말을 들은 아라시야마 쥰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가, 잠시 하늘을 보고 몇 번 눈을 깜박이더니, 활짝 웃으며 그러겠노라 말해줬다. 진의 부탁 속에 무슨 감정이 담겨있는지 그가 알아차렸는지, 아니면 그저 오랜 친구의 변덕이라고 생각했을런지는 진조차 알 수 없었다.
무사히 초콜릿을 받아내는 미래도 봤다. 자신에게 웃으며 초콜릿을 건내주는 아라시야마 쥰을 확실히 봤으니, 진은 별 걱정 없이 마음을 놓았다. 발렌타인 데이에 좋아하는 사람에게 받는 초콜릿. 그게 평범한 우정 초콜릿이어도 충분했다. 사소하고 꼴사나운 욕심이었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생각했는데? 진 유이치는 미세한 혼란을 느끼며 이마를 짚었다.
이렇게 시작하는 우당탕탕 발렌타인데이 진아라 이벤트. 스토리를 단순하게 나열해보자면 진이 받았어야 했을 초콜릿이 다른 사람들에게 주려고 가져온 우정 초콜릿 사이에 섞여있던 탓에 보더의 어딘가로 진의 초콜릿마저 흘러들어가버렸고... 진이 그걸 찾으러 가는 내용이었다 보더를 한바퀴 빙 돌고 만날 사람 다 만나며 아라시야마가 홍보부대답게 정말 초콜릿을 끝장나게 많이 뿌렸다는 사실만 깨닫고 쪼끔 씁쓸했던 진이 마지막으로 끝내 타치카와가 아라시야마가 준 자기 초콜릿이랑 같이 진 이름이 쓰여있는 것도 있길래 약올릴 겸 냉큼 그걸 먹어버렸다는 걸 알게 되어서 속으로 눈물흘리면서 타치카와 멱살을 잡고 흔들뻔했는데 이즈미가 진 씨~ 아라시야마 씨가 부르는데요 하고 들어와서 타치카와를 구원해주고... 아라시야마 부대실로 돌아간 진은 아라시야마가 건내주는 하트모양 초콜릿을 받게 된다는 해피엔딩이었다 하트모양 초콜릿을 다른 사람들 눈에 띄지 않게 무사히 준비하기 위해 우정초코를 하나 더 준비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주려던 초콜릿 사이에 섞어 보내버리고 시간을 벌었던 아라시야마 대장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스토리를 짜내기 위해서 진의 사이드이펙트는 어떻게 해야하는가라는 난관에 부딪혀서(+발렌타인데이가 2시간 남았을 때 컴을 잡았으니 시간이 없었고) 스톱해버린 글
02. 진단메이커
이 프로그램 > 재밌어서 애용하지만 역시 가끔 뒤에 사람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음
진아라 의 연성용 단문은 "괜찮다고 연기를 했지만 사실 나는 괜찮지 않았나봐."
진아라 의 연성 문장
앞으로 더 얼마나 사랑에 빠져야 하는 거야?
[ 진아라 ]
: "오늘의 하늘은 내게 누군가가 두고 간 선물같아. 어제보다 더 따뜻해."
뭐 뒤에 사람 있으신지...... 물론 진아라콩깍지가 단단히 껴서 그렇기도 합니다만 정말 좋다고밖에 말할수없음 상황 생각하면서 좋아서 기절함 언젠가는 보면서 생각나는게 있으면 연성하려고 백업용으로 박아두기
03. 블랙트리거
작품 내에서 눈물나게 만들고 겁나게 만드는 핵심 키워드 중 하나지만 2차로 오면 이건... 좋다고밖에 할 수 없음 울면서 좋다고 말해야 함 아라시야마 트리온 수치 7 진 트리온 수치 7...... 트리온 수치조차 똑같은 이 유사쌍둥이...... 사이드이펙트가 있는(=트리온이 발달되었다고 말하는) 진의 트리온수치가 7인걸 보면 아라시야마도 상당한 트리온인걸 알 수 있고 그건 곧 둘 다 블랙 트리거를 만들 조건은 충분하다는 소리가 된다... 사이드이펙트가 있는 진은 가산점을 받는다...
이러니저러니해도 진에게 사망 플래그(ㅋㅋ) 비슷한게 너무 많이 꽂혀있어서 그런가 2차에서는 블랙트리거가 되는 진 연성이 많지만 개인적으로는 아라시야마가 블랙트리거가 되는 쪽을 더 좋아한다. 남은 사람이 좀 더 괴로워지는 선택지겠지만... 그렇지만... 그래서 더 좋음 (망해버린 개인취향) 진도 아라시야마도 상대가 블랙트리거가 되어도 관성적으로 일어나 움직여야 하는 사람들이지만 그 충격을 어떻게 소화해내는가는 다른 문제니까... 아라시야마는 죽도록 괴롭고 죽도록 슬퍼도 결국 주변인들과 함께 차차 이겨내며 블랙트리거 진을 진의 유산으로 여기며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지만 진은... 진은... 과연 이겨낼 수 있을까? 진을 잃은 아라시야마가 과거를 딛고 현재를 살아가며 미래를 보는 사람이라면 아라시야마를 잃은 진은 눈앞에 강제로 보이는 미래를 과거에 고인 채로 응시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에... 진에게 현재가 되어 줄 아라시야마를 잃어버린 이상... 진은 미래를 만들어나갈 사람이고 본인이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며 이 사이드이펙트를 가진 이상 이렇게 행동해야만 한다는 책임감? 같은 감정이 무척 강하다고 생각하는데 아라시야마를 잃으면 정말 그 감정만으로 움직일거라고 생각함 으으음 미래를 만들며 미래에서만 살아가는 사람... 겉으로 보기에는 평소와 똑같은 진 유이치처럼 보이겠지만 속은 완전히 망가져있을 것 같다 어머니도 모가미 씨도 아라시야마도 진의 현재가 되어주는 사람을 세 번이나 잃은 진에게 새로운 현재를 만들어낼 용기 따위는 흔적도 남지 않을 것 같음 어머니를 잃었을 때는 처음이었으니 모가미 씨를 받아들였고 둘이나 잃었을 때 이미 진의 용기는 바닥을 보이고 있었지만 아라시야마가 그만큼 용기를 채워줬으니 진도 아라시야마를 받았던 건데 아라시야마마저 잃었다면... 역시 무리라고 생각해
진은 블랙트리거가 되어도 두루두루 꽤 많은 사람들이 쓸 수 있는 풍인같은 블랙트리거일거라고 생각하는데 의외로 아라시야마는 까다롭게 주인을 가려도 좋다. 그게 고의는 아니고 블랙트리거가 되는 순간 급하고 절실했기 때문에 선택지가 좁혀졌다거나~ 하는 느낌도 좋아함 유마의 블랙트리거는 유마를 살리기 위해 만들어서 유마밖에 기동 못할것같은데 (물론 추측임 아무도 기동시험을 안해봤고 할수도 없으니...) 아라시야마의 블랙트리거도 눈앞에 위험한 상태였던 진을 살리기 위해 (꼭 진이 아니어도 괜찮음 '눈앞의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서' 라는 이유로) 아라시야마가 순간적으로 진을 위한다는 염원을 담아 만들어버린 바람에 의외로 기동할 수 있는 사람이 적은 트리거면 좋겠다 '누군가' 를 위한다는 염원이 담겨버렸기 때문에 바로 그 '누군가'와 아라시야마와 특별히 파장이 닮은 진 정도나 쓸 수 있는 까다로운 블랙트리거
진은 미래를 보는 탓에 순간적인 강한 염원보다는 내내 마음의 준비를 하며 대비해왔기에 마지막 순간 모두를 위한 블랙트리거를 완성시킬 수 있다면 아라시야마는 미래를 볼 수 없으니 눈앞의 순간을 소망해버릴 수 있는 차이 좋아함
진의 눈앞에서 아라시야마를 잃는 전개도 좋지만 아라시야마를 잃어버린 순간 진은 비틀리는 미래를 목격하며 아라시야마를 잃었음을 깨닫는 전개도 좋다
04.
미래시를 볼 수 있다는 건, 모든 관계에서 비겁해진다는 소리야.
로 시작하는 진아라 보고싶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이미 알고 시작하는 대화인 거잖아 진의 입장에서는 (아니 물론 확률 문제도 있겠지만) 거의 보고 내는 가위바위보 느낌인데... 이 사람과 이 대화를 했을 때 어떤 대답이 나올지 어느 정도 알고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관계에 용기를 낼 수 있을까? <- 늘 의문이 남는 지점임... 좋은 친구, 좋은 선후배... 물론 감사할 일이지만 이렇게 말했을 때 좋다, 이렇게 말했을 때 나쁘다는 걸 진은 대충 막연하게 알텐데 그러면 진은 이 관계의 진실성을 믿을 수 있을까 모르겠음 아니 상대의 감정만큼은 진짜니까 관계의 진실성은 믿지만 자신이 이 관계에 있어서 이러한 감정을 받아도 괜찮다는 확신이나 자신의 성실함을 믿을 수 있을까... 에 가까우려나 나는 당신이 좋아해줄 걸 알고 이런 말을 한 거야 이미 답이 있는 선택지를 보고 이런 행동을 한 거야 이렇게 제 자신을 부정적으로 응시할 수 있지 않을까? 마음 놓고 좋은게 좋은거라고 생각하기에 진은 너무 섬세하고 상냥함... 진 유이치 행복했으면 좋겠는데 늘 얘의 행복에 의문이 남음 그래서 자꾸 아라시야마 붙여주고 있지만......
그리고 이렇게 생각하다보니 내 안에는 사랑에서도 아라시야마의 대답을 알수밖에 없어서 이건 비겁하다고 생각하며 차마 한 발자국 못 내딛는 진이 있다... 아라시야마가 그걸 붙잡아주는 해피엔딩 진아라를 제일 좋아하지만 아라시야마가 가지고 있는 건 정말 담백한 우정이고 진은 사랑이라서 진도 손을 내밀지 못하고 아라시야마도 감히 기만적으로 손을 내밀 수 없어서 딱 한발자국 모자란 진>아라도 좋다 네가 무척이나 소중하지만 그게 네가 원하는 방식은 아니야... 반대로 진<아라일경우에는 이쪽이 훨씬... 파국이 아닐까 싶어서 상상이 잘 안간다 진은 우정이지만 아라시야마는 사랑이고 진은 미래를 본다... 성애적 사랑이 아니더라도 사랑하고 있는건 사실이니까 연인이 되는 미래도 있을거고 내내 친구로 남는 미래도 있을거고... 진이 어떤 걸 골라야 진실로 아라시야마에게 행복한 미래일지 확신이 없어서 도망쳐버릴것같음 그리고 자신의 마음이 진에게 부담이 된 걸 알아서 못 붙잡고 도망치게 그냥 두는 아라시야마... 파국이다 파국
05.
세상에서 네가 제일 좋다는 말을 하기에 아라시야마는 이미 가족이 제일 소중하고 진은 극단적으로 말하지면 세상의 평화가 제일 소중하다고 생각함... 상대에게 제일의 자리를 주기에 너무나 쥔 것이 많은 사람들끼리 빈 자리를 내어주는 연애... 하지만 그렇다고 상대가 소중하지 않은 건 전혀 아니고 마음 속에서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건 맞지만 그게 제일이라고 말할 수는 없는 미묘함... 둘 다 그걸 알고 그걸 납득하며 인정하고 그 부분조차도 사랑하기에 둘의 사랑은 제일이 아니더라도 온전하게 완벽한 사이...
그 2% 부족한 최선의 사랑을 하는 진아라도 좋아하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세상에서 제일이 될 수 있도록 관계가 변하는 것도 좋아함. 세상의 평화를 위해 결정적인 키 카드가 되어가는 아라시야마와 아라시야마의 가족이 되는 진 같은 거... 그리하여 언젠가 네가 세상에서 제일 소중하다고 말해도 그게 진실이 되는 순간이 오겠지 그리고 진은 즐겁게 그 순간을 기다렸으면 좋겠다
'WORLD TRIGGER > SS' 카테고리의 다른 글
크로스오버 (0) | 2025.02.17 |
---|---|
[월트리] 아라시야마 부대 (0) | 2021.02.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