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초콜릿의 행방을 찾아라!

 

 

  다음 발렌타인 데이에는 초콜릿을 주면 안 돼? 

  그건 진 유이치가 짜낼 수 있는 용기를 모두 짜내서 겨우 건낸 말이었다. 너를 좋아한다는 솔직한 고백도 못하는 소년이 가까스로 내뱉은 일말의 사랑이었다. 매년 아라시야마는 발렌타인 데이를 챙겨줬지만, 진의 손에 쥐여지는 건 유독 좋아하는 쌀과자였다. 진에게만 그런 것도 아니었다. 그는 저가 알고 있는 정보를 최대한 동원하여 상대가 좋아할만한 것을 줬다. 애초에 아라시야마에게 있어서 발렌타인이란 기념일을 즐기며 상대에게 감사를 표하는 수단이었으니 당연했다. 올해에는 초콜릿을 받고 싶어. 그 말을 들은 아라시야마 쥰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가, 잠시 하늘을 보고 몇 번 눈을 깜박이더니, 활짝 웃으며 그러겠노라 말해줬다. 진의 부탁 속에 무슨 감정이 담겨있는지 그가 알아차렸는지, 아니면 그저 오랜 친구의 변덕이라고 생각했을런지는 진조차 알 수 없었다. 

 

  무사히 초콜릿을 받아내는 미래도 봤다. 자신에게 웃으며 초콜릿을 건내주는 아라시야마 쥰을 확실히 봤으니, 진은 별 걱정 없이 마음을 놓았다. 발렌타인 데이에 좋아하는 사람에게 받는 초콜릿. 그게 평범한 우정 초콜릿이어도 충분했다. 사소하고 꼴사나운 욕심이었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생각했는데? 진 유이치는 미세한 혼란을 느끼며 이마를 짚었다. 

 

이렇게 시작하는 우당탕탕 발렌타인데이 진아라 이벤트. 스토리를 단순하게 나열해보자면 진이 받았어야 했을 초콜릿이 다른 사람들에게 주려고 가져온 우정 초콜릿 사이에 섞여있던 탓에 보더의 어딘가로 진의 초콜릿마저 흘러들어가버렸고... 진이 그걸 찾으러 가는 내용이었다 보더를 한바퀴 빙 돌고 만날 사람 다 만나며 아라시야마가 홍보부대답게 정말 초콜릿을 끝장나게 많이 뿌렸다는 사실만 깨닫고 쪼끔 씁쓸했던 진이 마지막으로 끝내 타치카와가 아라시야마가 준 자기 초콜릿이랑 같이 진 이름이 쓰여있는 것도 있길래 약올릴 겸 냉큼 그걸 먹어버렸다는 걸 알게 되어서 속으로 눈물흘리면서 타치카와 멱살을 잡고 흔들뻔했는데 이즈미가 진 씨~ 아라시야마 씨가 부르는데요 하고 들어와서 타치카와를 구원해주고... 아라시야마 부대실로 돌아간 진은 아라시야마가 건내주는 하트모양 초콜릿을 받게 된다는 해피엔딩이었다 하트모양 초콜릿을 다른 사람들 눈에 띄지 않게 무사히 준비하기 위해 우정초코를 하나 더 준비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주려던 초콜릿 사이에 섞어 보내버리고 시간을 벌었던 아라시야마 대장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스토리를 짜내기 위해서 진의 사이드이펙트는 어떻게 해야하는가라는 난관에 부딪혀서(+발렌타인데이가 2시간 남았을 때 컴을 잡았으니 시간이 없었고) 스톱해버린 글 

 

 

 

02. 진단메이커

 

이 프로그램 > 재밌어서 애용하지만 역시 가끔 뒤에 사람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음

 

진아라 의 연성용 단문은 "괜찮다고 연기를 했지만 사실 나는 괜찮지 않았나봐."

kr.shindanmaker.com/702848

 

진아라 의 연성 문장
앞으로 더 얼마나 사랑에 빠져야 하는 거야?

kr.shindanmaker.com/679163

 

[ 진아라 ]
: "오늘의 하늘은 내게 누군가가 두고 간 선물같아. 어제보다 더 따뜻해."

kr.shindanmaker.com/529971

 

뭐 뒤에 사람 있으신지...... 물론 진아라콩깍지가 단단히 껴서 그렇기도 합니다만 정말 좋다고밖에 말할수없음 상황 생각하면서 좋아서 기절함 언젠가는 보면서 생각나는게 있으면 연성하려고 백업용으로 박아두기 

 

 

 

03. 블랙트리거

 

작품 내에서 눈물나게 만들고 겁나게 만드는 핵심 키워드 중 하나지만 2차로 오면 이건... 좋다고밖에 할 수 없음 울면서 좋다고 말해야 함 아라시야마 트리온 수치 7 진 트리온 수치 7...... 트리온 수치조차 똑같은 이 유사쌍둥이...... 사이드이펙트가 있는(=트리온이 발달되었다고 말하는) 진의 트리온수치가 7인걸 보면 아라시야마도 상당한 트리온인걸 알 수 있고 그건 곧 둘 다 블랙 트리거를 만들 조건은 충분하다는 소리가 된다... 사이드이펙트가 있는 진은 가산점을 받는다...

이러니저러니해도 진에게 사망 플래그(ㅋㅋ) 비슷한게 너무 많이 꽂혀있어서 그런가 2차에서는 블랙트리거가 되는 진 연성이 많지만 개인적으로는 아라시야마가 블랙트리거가 되는 쪽을 더 좋아한다. 남은 사람이 좀 더 괴로워지는 선택지겠지만... 그렇지만... 그래서 더 좋음 (망해버린 개인취향) 진도 아라시야마도 상대가 블랙트리거가 되어도 관성적으로 일어나 움직여야 하는 사람들이지만 그 충격을 어떻게 소화해내는가는 다른 문제니까... 아라시야마는 죽도록 괴롭고 죽도록 슬퍼도 결국 주변인들과 함께 차차 이겨내며 블랙트리거 진을 진의 유산으로 여기며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지만 진은... 진은... 과연 이겨낼 수 있을까? 진을 잃은 아라시야마가 과거를 딛고 현재를 살아가며 미래를 보는 사람이라면 아라시야마를 잃은 진은 눈앞에 강제로 보이는 미래를 과거에 고인 채로 응시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에... 진에게 현재가 되어 줄 아라시야마를 잃어버린 이상... 진은 미래를 만들어나갈 사람이고 본인이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며 이 사이드이펙트를 가진 이상 이렇게 행동해야만 한다는 책임감? 같은 감정이 무척 강하다고 생각하는데 아라시야마를 잃으면 정말 그 감정만으로 움직일거라고 생각함 으으음 미래를 만들며 미래에서만 살아가는 사람... 겉으로 보기에는 평소와 똑같은 진 유이치처럼 보이겠지만 속은 완전히 망가져있을 것 같다 어머니도 모가미 씨도 아라시야마도 진의 현재가 되어주는 사람을 세 번이나 잃은 진에게 새로운 현재를 만들어낼 용기 따위는 흔적도 남지 않을 것 같음 어머니를 잃었을 때는 처음이었으니 모가미 씨를 받아들였고 둘이나 잃었을 때 이미 진의 용기는 바닥을 보이고 있었지만 아라시야마가 그만큼 용기를 채워줬으니 진도 아라시야마를 받았던 건데 아라시야마마저 잃었다면... 역시 무리라고 생각해 

진은 블랙트리거가 되어도 두루두루 꽤 많은 사람들이 쓸 수 있는 풍인같은 블랙트리거일거라고 생각하는데 의외로 아라시야마는 까다롭게 주인을 가려도 좋다. 그게 고의는 아니고 블랙트리거가 되는 순간 급하고 절실했기 때문에 선택지가 좁혀졌다거나~ 하는 느낌도 좋아함 유마의 블랙트리거는 유마를 살리기 위해 만들어서 유마밖에 기동 못할것같은데 (물론 추측임 아무도 기동시험을 안해봤고 할수도 없으니...) 아라시야마의 블랙트리거도 눈앞에 위험한 상태였던 진을 살리기 위해 (꼭 진이 아니어도 괜찮음 '눈앞의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서' 라는 이유로) 아라시야마가 순간적으로 진을 위한다는 염원을 담아 만들어버린 바람에 의외로 기동할 수 있는 사람이 적은 트리거면 좋겠다 '누군가' 를 위한다는 염원이 담겨버렸기 때문에 바로 그 '누군가'와 아라시야마와 특별히 파장이 닮은 진 정도나 쓸 수 있는 까다로운 블랙트리거

진은 미래를 보는 탓에 순간적인 강한 염원보다는 내내 마음의 준비를 하며 대비해왔기에 마지막 순간 모두를 위한 블랙트리거를 완성시킬 수 있다면 아라시야마는 미래를 볼 수 없으니 눈앞의 순간을 소망해버릴 수 있는 차이 좋아함 

진의 눈앞에서 아라시야마를 잃는 전개도 좋지만 아라시야마를 잃어버린 순간 진은 비틀리는 미래를 목격하며 아라시야마를 잃었음을 깨닫는 전개도 좋다

 

 

 

04.

 

미래시를 볼 수 있다는 건, 모든 관계에서 비겁해진다는 소리야. 

 

로 시작하는 진아라 보고싶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이미 알고 시작하는 대화인 거잖아 진의 입장에서는 (아니 물론 확률 문제도 있겠지만) 거의 보고 내는 가위바위보 느낌인데... 이 사람과 이 대화를 했을 때 어떤 대답이 나올지 어느 정도 알고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관계에 용기를 낼 수 있을까? <- 늘 의문이 남는 지점임... 좋은 친구, 좋은 선후배... 물론 감사할 일이지만 이렇게 말했을 때 좋다, 이렇게 말했을 때 나쁘다는 걸 진은 대충 막연하게 알텐데 그러면 진은 이 관계의 진실성을 믿을 수 있을까 모르겠음 아니 상대의 감정만큼은 진짜니까 관계의 진실성은 믿지만 자신이 이 관계에 있어서 이러한 감정을 받아도 괜찮다는 확신이나 자신의 성실함을 믿을 수 있을까... 에 가까우려나 나는 당신이 좋아해줄 걸 알고 이런 말을 한 거야 이미 답이 있는 선택지를 보고 이런 행동을 한 거야 이렇게 제 자신을 부정적으로 응시할 수 있지 않을까? 마음 놓고 좋은게 좋은거라고 생각하기에 진은 너무 섬세하고 상냥함... 진 유이치 행복했으면 좋겠는데 늘 얘의 행복에 의문이 남음 그래서 자꾸 아라시야마 붙여주고 있지만...... 

그리고 이렇게 생각하다보니 내 안에는 사랑에서도 아라시야마의 대답을 알수밖에 없어서 이건 비겁하다고 생각하며 차마 한 발자국 못 내딛는 진이 있다... 아라시야마가 그걸 붙잡아주는 해피엔딩 진아라를 제일 좋아하지만 아라시야마가 가지고 있는 건 정말 담백한 우정이고 진은 사랑이라서 진도 손을 내밀지 못하고 아라시야마도 감히 기만적으로 손을 내밀 수 없어서 딱 한발자국 모자란 진>아라도 좋다 네가 무척이나 소중하지만 그게 네가 원하는 방식은 아니야... 반대로 진<아라일경우에는 이쪽이 훨씬... 파국이 아닐까 싶어서 상상이 잘 안간다 진은 우정이지만 아라시야마는 사랑이고 진은 미래를 본다... 성애적 사랑이 아니더라도 사랑하고 있는건 사실이니까 연인이 되는 미래도 있을거고 내내 친구로 남는 미래도 있을거고... 진이 어떤 걸 골라야 진실로 아라시야마에게 행복한 미래일지 확신이 없어서 도망쳐버릴것같음 그리고 자신의 마음이 진에게 부담이 된 걸 알아서 못 붙잡고 도망치게 그냥 두는 아라시야마... 파국이다 파국 

 

 

05.

 

세상에서 네가 제일 좋다는 말을 하기에 아라시야마는 이미 가족이 제일 소중하고 진은 극단적으로 말하지면 세상의 평화가 제일 소중하다고 생각함... 상대에게 제일의 자리를 주기에 너무나 쥔 것이 많은 사람들끼리 빈 자리를 내어주는 연애... 하지만 그렇다고 상대가 소중하지 않은 건 전혀 아니고 마음 속에서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건 맞지만 그게 제일이라고 말할 수는 없는 미묘함... 둘 다 그걸 알고 그걸 납득하며 인정하고 그 부분조차도 사랑하기에 둘의 사랑은 제일이 아니더라도 온전하게 완벽한 사이...

그 2% 부족한 최선의 사랑을 하는 진아라도 좋아하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세상에서 제일이 될 수 있도록 관계가 변하는 것도 좋아함. 세상의 평화를 위해 결정적인 키 카드가 되어가는 아라시야마와 아라시야마의 가족이 되는 진 같은 거... 그리하여 언젠가 네가 세상에서 제일 소중하다고 말해도 그게 진실이 되는 순간이 오겠지 그리고 진은 즐겁게 그 순간을 기다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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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별빛_ :

 

  보더는 자동 시스템을 쓴다. 트리거 인식으로 열리거나 대실 안쪽의 사람이 열어주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여하튼 소리 하나 없이 매끄럽게 열리는 문이라는 소리다. 허나 트리거 인증 자동 허가를 받고 혼자 알아서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을 보며, 대실 안에 있던 대원들은 문이 벌컥 열리는 환청을 다 함께 공유했다. 잔뜩 토라진 얼굴의 진 유이치가 고개를 빳빳하게 들고 아라시야마 부대실로 찾아왔다. 이미 몇 번이고 똑같은 일을 경험해 본 적 있는 아라시야마 부대원들은 익숙하게 시선을 공유했다. 저 표정은 어필이다. 오늘은 또 무슨 일일지 모르겠다만, 저 표정에 담긴 의미가 무엇인지 그들은 이미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진이 들어서는 것을 확인하며 아야츠지가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던 서류를 가지런히 모아 한 쪽으로 치웠다. 다용도실에 들어선 키토라와 토키에다가 마실 것과 간단한 요깃거리를 꺼내왔고, 사토리가 소파 건너편에 나란히 놓인 의자를 끌어 옆쪽으로 가져왔다. 물 흐르듯 매끄러운 아라시야마 대원들의 연계를 보며 진이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소파 건너편에 나란히 놓여진 의자 중 하나를 끌어 앉았다. 아야츠지와 사토리는 소파에 앉았고, 차를 테이블 위에 내려놓은 키토라도 아야츠지의 옆에 앉았다. 세 명이 앉아 소파가 오밀조밀하게 들어차자 토키에다는 사토리가 끌어줬던 의자에 앉았다. 아라시야마 부대 네 명과 함께 테이블에 동석한 진은 대놓고 크게 한숨을 쉬었다. 

 

  아라시야마가 자리를 비웠으면서 동시에 아라시야마 부대 대원들이 그다지 바쁘지 않은 시간을 정확히 파악하고 찾아온 건 진의 사이드이펙트 덕분일 터. 간단히 말해서 아라시야마 몰래 그들에게 할 말이 있다는 소리다. 그리고 대원들은 모두 경험을 통해 진이 어떤 말을 할지 어느 정도 예상이 갔다. 진은 늘 제 자랑스러운 연인에게 심장이 멎을 뻔 한 경험을 하면, 그걸 대원들에게 불평하러 오고는 했으니까. 이러라고 진의 트리거에 아라시야마 부대실 출입 인증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해 준 건 아닌데 말이다. 뭐어, 앞으로 이어질 이야기는 남이 들었다가는 어처구니 없어 호흡도 잊을 정도의 한심한 언쟁일 터다. 허나 그들은 모두 장본인. 나름대로 싸움을 앞둔 마음가짐으로 그들은 진중하게 분위기를 잡았다. 상대에게 질 수는 없었다. 

 

  아라시야마 부대 대원들은 홍보 부대라는 특성까지 덧붙여져 사람과 편안하게 대화할 수 있도록 사교를 이끄는 데에 특출난 재주가 있는 사람들 뿐이었지만, 다들 부러 말을 꺼내지 않고 완벽하게 웃는 얼굴로 진을 맞았다. 안녕하세요. 여기 앉으세요. 진이 들어온 뒤로 대실에 울렸던 소리는 그게 전부였다. 그리고 차와 간식을 내온 뒤로 한 마디도 하지 않고 각자의 표정을 바꾸지 않고 고스란히 있었다. 생글생글 웃는 얼굴의 아야츠지와 사토리, 다정하게 무표정한 토키에다, 그리고 뾰로통한 표정의 키토라. 평소라면 부드럽게 말을 걸으며 대화하는 사람을 즐겁게 만들어줄 상냥한 사람들이 말한마디 없이 압박하는 공기는 무시무시했다. 평범한 사람들이라면 진작에 기가 죽어버렸을 분위기였으나 진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는 이런 분위기를 이미 몇 번이나 경험하고 이겨 온 숙련자였다.

 

"어제 말이야."

 

  그리고 운을 떼는 사람은 늘 진 유이치였다. 불만이 있는 사람은 그였고, 컴플레인을 걸러 온 사람도 그였으니까. 그리고 꿋꿋하게 그 컴플레인에 항의할 사람들은 아라시야마 대원들이었고. 이기는 사람은 늘 달랐지만. 

 

"아라시야마랑 같이 있었는데."
"그렇군요."

"아라시야마가 뭐라고 했는지 알아?"

 

 

 

 

 

  진 유이치와 아라시야마 쥰은 연애하는 사이였다. 둘의 관계에 연인이라는 새로운 타이틀이 붙은 건 정확히 6개월 전. 시작은 우당탕탕 차마 말로 적기에 부끄러운 둘만의 사건사고였으나 작은 눈덩이가 산 아래로 굴러떨어지며 눈사태가 되는 것처럼, 두 사람의 사랑싸움은 보더 전체를 휩쓸어버리는 대형 사고가 되었다. 그걸 어떻게든 수습하기 위해 연관 있는 대원들이 이리저리 뛰었던 사건들은 차마 보더 밖에 내보내지 못할 쪽팔린 사건이었다.

  작게는 대원 두 명의 감정싸움이라지만 크게 보면 미래시 사이드이펙트 보유자이자 보더의 기둥 중 한 명과 보더의 홍보부대 대장이자 시노다 파 최고의 병사의 감정적 갈등이었다. 타마코마 지부에 소속되어 있으면서 다른 두 파벌과도 온건한 관계를 취하는 진이나, 시노다 파의 필두나 다름없으나 키도 파인 네츠키 씨의 총애를 받는 아라시야마 둘 다 놓치기 힘든 인재였다. 무엇보다 둘의 감정싸움으로 둘 중 하나가 망가지기라도 하면 이게 바로 보더가 얻을 수 있는 최악의 결과이리라.

  어처구니 없는 동갑내기 두 사람의 사랑싸움에 더 크게 휘말리기 전에 적당히 휘말린 죄 없는 사람들은 그 선에서 싸움을 무사히 끝내야만 했다. 그걸 위해 몇 사람이 개고생을 하고 낯부끄러운 말을 들어줬어야 하는지는 더 이상 말하지 않겠으나 카자마가 진저리를 치고 타치카와가 질린 표정을 지었으며 카키자키가 얼굴을 쓸어내리고 아라시야마 부대 대원들 모두가 한숨을 푹 쉬었다는 것만큼은 확실했다.

  수많은 사람들을 고생시키고, 끝내 라운지 한가운데에서 사과보다도 벌겋게 달아오른 진 유이치가 키쿠치하라도 들릴까 말까 긴가민가한 개미 기어가는 목소리로 좋아합니다 고백을 하게 만든 대사건. 그리고 그 말을 용케 들어낸 아라시야마가 태양보다도 찬란하게 웃는 얼굴로, 모든 라운지의 사람들이 들을 수 있는 성량으로 나도 좋아한다 외치며 진을 끌어안은 바로 그 사건. 아라시야마의 목소리와 미소는 사건이 무사히 끝났음을 모두에게 알리는 신호탄이나 다름없었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특히 A급 B급 대원들─은 남의 고백을 듣고 그렇게 진이 빠진 건 처음이었으리라.

  여하튼 두 사람은 바로 그렇게 모두에게 알리며 연애를 시작했다. 그리고 지켜보는 사람들이 낯부끄러울만한 연애를 했다. 둘 다 공사는 제대로 구분하는 사람이었으나 두 사람은 공적인 자리도 사적인 자리도 보더인 사람들이었다. 운이 좋은지 나쁜지 모를 누군가들은 두 사람이 손을 잡고 있는 걸 본 적도 있었고, 나란히 기대 앉아 있는 것도 본 적 있었으며, 귀에 정담을 속삭이는 것도 본 적 있을 터다. 그보다 심한 건 본 적 없지만, 학창시절의 청춘을 보더에 갈아넣고 있는, 분홍색 부족한 대원들에게 그것만으로도 지나친 자극이었다. 사랑해서 어쩔 줄 모르는 그 시선조차도 이미 충분히 옆에서 보는 사람들의 낯을 화끈거리게 만들었다. 가끔 타마코마 지부나 미디어 대책실로 익명의 투서가 날아오니 확실했다. 여하튼 두 사람은 그렇게 화려하게 연애 데뷔를 했다. 중요한 아니었지만.

 

  당당하게 아라시야마 부대실 문을 열고 들어온 진은 엄한 눈으로 입을 열어 상세하게 어제 있던 일을 설명했다. 

 

 

 

  두 사람은 출입제한구역 안에 포함된 놀이터 그네에 앉아 대화하고 있었다. 홍보 부대 대장은 이 미카도 시에서 제일 유명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제한 구역 바깥으로 나가면 너무 눈에 띄었다. 그래서 두 사람의, 보더 내부에서 하기 조금 더 부끄러운 연애는 대체적으로 제한 구역에서 이루어졌다. 아라시야마의 방은 그의 가족들이 자주 드나들었고, 진의 방은 타마코마 내부에 있어서 자꾸 지부에 있는 사람들이 신경을 써 줘 민망했으니 별 수 없는 선택지였다. 그 넓은 제한구역에는 당연히 보더의 카메라가 들지 않는 사각지대가 있었고 진과 아라시야마는 모두 그곳을 훤히 꿰고 있었으니 연애에 어려움은 없었다. 그냥 진의 사이드이펙트로 오늘 네이버가 등장하지 않는 방향이 어디인지 찍어 그곳에서 만나면 됐다.

  어두운 밤, 하늘에는 별이 총총 떠올라 있고 조금 떨어진 곳에는 가로등이 켜져 있어 은은하게 빛이 들어와 서로의 윤곽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정하게 웃는 모습도 충분히 보였다. 저번에 만나고 이번에 만나기까지 그 사이에 있었던 즐거운 일들을 두런두런 풀어내다가, 문득 그와 연관된 과거의 이야기를 건져내서 줄줄 대화하는 목소리는 조곤조곤 부드러웠다. 마지막으로 상당히 먼 곳에서 총소리와 뭔가 무너지는 소리가 났다. 밤에는 가까운 연인의 목소리만큼이나 먼 곳의 네이버를 잡는 소리도 참 잘 들렸다. 로맨틱과는 살짝 거리가 있는 환경이었으나 진은 충분히 만족했다. 아라시야마가 있고 저 자신이 있고 눈앞에 보이는 미래가 평화롭다. 그 이상 바랄 게 뭐가 있을까? 

 

  그리고 아라시야마는 언제나 진의 예상을 뛰어넘는 특별한 사람이어서, 그는 그 이상 바랄 수 있는 게 있다는 걸 증명해냈다. 대화하던 도중, 순간적으로 어두운 놀이터를 밝게 만들 정도로 환하게 웃은 청년이 그네에서 일어나 진의 앞에 다가왔다. 그네가 앞뒤로 움직이며 삐걱삐걱 작게 나던 소리가 뚝 그쳤다. 따라 일어서지 않고 여전히 그네에 앉은 채로, 진은 어렵잖게 이어질 미래를 봤다. 다가온 아라시야마의 얼굴을 보기 위해 자신이 고개를 들면 아라시야마가 이마에 키스해주는 미래. 행복한 미래였기에 부끄러운 기색을 참아낸 진은 기꺼이 아라시야마를 향해 고개를 들었다. 약간의 기대와 행복을 담아서. 

  그리고 아라시야마는 진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이마가 아니었다. 진과 눈이 마주친 아라시야마는 작게 웃더니, 허리를 굽히고 눈을 감아 진에게 도장을 눌러 찍었다. 가볍게 소리가 날 만큼의 키스였다. 쪽, 그리고 다시 한 번 쪽. 갑작스러운 키스에 멀뚱히 눈을 뜨고 그 모든 것을 목격한 진은 얼이 빠졌다. 부드럽게 미소짓느라 눈이 예쁜 반달 모양으로 휘더니, 곧 얼굴이 한결 가까이 다가오면서 녹빛 눈은 눈꺼풀 밑으로 숨어버리고 긴 속눈썹과 하얀 이마가 시야에 가득 들어찼다. 그리고 입술에 쪽. 살짝 떨어져서 눈을 뜨고 시선이 마주치자 이번에는 조금 부끄럽다는 듯 다시 웃더니, 눈을 뜨고서 쪽. 

 

"아, 아라시야마......!"

 

  두 번의 키스를 머릿속으로 몇 번 굴려보며 시뻘겋게 달아오르기 시작한 진을 보며 아라시야마가 키득키득 웃었다. 어두워서 둘 다 뺨이 얼마나 붉어졌는지 따위는 잘 보이지 않았지만, 최소한 제 뺨의 열기는 선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밤공기는 꽤 차가웠는데도, 손난로라도 된 것 마냥 따뜻했다. 

 

"그냥 이마에 키스하는 거였잖아!"
"그럴 생각으로 일어난 거기는 했는데."
"왜 갑자기......!"
"싫었어?"
"그건 아니지만!"

 

  이 세상 그 누가 너한테 키스를 받았는데 싫다고 생각하겠어? 자신은 공주님이 아니지만 아라시야마는 그림같은 왕자님인데. 곤란하지만 좋아서 곤란한 거였다. 한 손으로 입가를 몇 번이고 쓸어내린 진이 속으로 열심히 심호흡했다. 아라시야마는 가끔 이렇게 심장에 나빴다. 아니 좀 자주. 하지만 벌써 연애도 6개월 째. 이 정도의 두근거림은 거뜬히 참아낼 수 있었다. 그렇기에 진은 농담처럼 말했다. 

 

"나한테 키스하고 싶었어?"
"진이 나를 올려다보는데, 어쩐지 기대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서."
"윽, 그건......"
"그래서 그냥 키스하고 싶었어."

  아라시야마가 이번에는 무릎을 굽히고 진의 앞에 쪼그려 앉았다. 내내 그네에 앉아있던 진의 시야가 아라시야마를 따라 내려왔다. 진의 허벅지에 팔을 얹고 그 위에 제 턱을 얹어서 진을 올려다보는 아라시야마는 사랑스러웠다. 다리에 닿아오는 온기도 좋았다. 젠장, 두근거림에 내성이 생길만하면 아라시야마는 이렇게 엄청난 공격을 해댄다. 과연 아라시야마 대장. 화력전에 지지 않는 무시무시한 남자였다. 진은 애써 가슴을 진정시키기 위해 아무 말이나 꺼냈다. 

 

"실력파 엘리트는 아라시야마 대장을 유혹하지 않았는데 말이죠~."

"그래?"
"그래그래."
"하지만 나는 지금 유혹하고 있는 거야."

 

  뭐. 진의 호흡이 뚝 멈췄다. 크게 벌어진 푸른 눈동자가 멍하니 제 연인을 담았다. 영 부끄럽다는 듯 시선을 잠시 피했던 아라시야마는, 곧 눈썹을 내리며 조금 장난스럽게 웃었다. 

 

"그렇게 말하면 넘어와 줄래?"

 

  멀리서 들리는 네이버를 포격하는 소리와 건물 무너지는 소리가 사실 진의 심장이 떨어지는 소리가 아니었을까? 나는 이미 전부 네 거인데. 지금 여기서 더 넘겨줄 것도 없다고. 보더에게 바친 몫을 제외하면 진 유이치는 흔적도 없이 아라시야마 쥰에게 속해버렸는데. 방금 떨어진 심장이 네 쪽으로 굴러간 것 같은데 그거라도 가질래? 머리가 어지럽고 호흡이 가빴다. 심장이 너무 떨려서 당장 실려가도 될 것 같았다. 진 유이치는 당연히 그 유혹에 넘어갔다. 거부할 수 있는 힘도 자격도 있을 리 없었다.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네에...... 그렇군요......"

 

  어느 정도 생략과 축소를 섞어 말해준 에피소드를 들은 아라시야마 부대의 반응은 미적지근했다. 키토라의 시선은 처음 들어왔을 때보다 대략 10도는 더 차가워진 것 같았다. 하지만 진은 꿋꿋했다. 그는 언제나 이런 일이 있을 때 이런 이유로 이 부대실에 찾아왔다. 

 

"우리 아라시야마가 이런 애가 아니었는데! 갈수록 심장에 나빠! 이러다 진 씨가 죽겠어! AS 요청합니다, 아라시야마 부대!"

"사토리 이의 있습니다! 우리 대장에게 그런 걸 가르친 건 진 씨 아닌가요! 이쪽이야말로 저희 소중한 아라시야마 씨에게 뭘 가르치신 거에요!"
"진도 이의 있어! 그런 거 안 가르쳤어! 아라시야마가 어디선가 배워 온 거라고!"

"키토라도 이의 있어요! 저희 아라시야마 씨가 진 씨 때문에 배운 거잖아요!"

 

  사토리와 키토라, 진이 아웅다웅 다투기 시작했다. 토키에다와 아야츠지는 한 발 떨어진 심정으로 차를 마시거나 과자를 먹었다. 진심이 아예 없다고는 못하겠지만, 진은 거진 장난을 치기 위해 이곳에 왔다는 걸 모두 알고 있었다. 아라시야마 부대의 귀하디 귀한 대장이다. 아라시야마와 진이 연애를 시작하면서 대원들이 일정 부분 아라시야마와 공유하던 시간을 양보해준 것도 알았다. 그러니 두 사람의 관계는 원만하고 무척 충족하게 행복하다고, 그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오는 거겠지. 연인의 대원들과 보다 친해지고 싶다는 희망사항도 있었을 것이고. 

  뭐어어, 아라시야마 에프터서비스를 요청하는 것도 아예 빈말은 아닐 것이다. 저들의 대장이 무척이나 매력적인 탓에 죽을 것 같다고 투정을 부리는 진은 진심이긴 할테니까. 가장 처음 아라시야마 부대실 문을 열고 중얼중얼 아라시야마를 대체 어떻게 키운 것이냐고 물어보는 진은 참 절박해 보였었다. 저희들이 키운 건 아닙니다만 힘내라고 등을 두드려줄 정도였으니까. 그 뒤로 진은 종종 아라시야마 부대실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왔다. 진이 이겨서 대원들이 아라시야마 씨에게 그 부분은 말해두겠다며 두 손 들고 사과한 적도 있었고, 대원들이 이겨서 진이 끄응 앓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인 적도 있었다. 이제까지 전적은 4승 5패. 

 

  하지만 귀하디 귀한 대장을 보더 전체까지 끌어들여 모셔가지 않았던가? 둘의 사랑싸움에 가장 진하게 휘말렸던 사람들 중 하나가 여기 있는 아라시야마 대원들이다. 둘을 무사히 엮기 위해 얼마나 고생했는데. 진이 종종 찾아오는 데에 이 이유도 있을 터다. 고생해서 엮어둔 보람이 있도록 사귀고 있다고 어필해주는 거겠지. 진도 귀한 사람이다만 여기는 아라시야마 부대. 당연히 아라시야마가 더 귀한 곳이다. 진의 편이 되어 줄 아라시야마조차 없다. 그리고 승리보다 패배 카운트가 높은 것도 마땅찮으니, 토키에다와 아야츠지는 이제 절대적인 승리의 주문을 써야겠다는 시선을 교환했다. 

 

"진 씨."
"응?"

  토키에다가 부르는 것과 아야츠지가 찻잔을 내려놓는 건 거의 동시였다. 미래라도 본 것인지, 진이 조금 불안한 듯 아라시야마 부대의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진 씨, 벌써 그 사건 이후로 6개월 쯤 됐지요?"
"그, 렇지."

"6개월이에요."

 

  토키에다가 날짜를 강조하자 사토리와 키토라가 히죽 웃었다.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두 사람은 대번 이해했다. 진 홀로 이해하지 못해 눈만 멀뚱히 껌벅였다. 어리둥절하게 앉아 있는 실력파 엘리트에게, 사토리가 척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부족한 설명을 보충하듯 명랑하게 외쳤다.

 

"아라시야마 부대 에프터 서비스 품질보증 기간은 끝났습니다, 진 씨~! 앞으로는 진 씨가 열심히 해나가 주세요!"

"뭣!"
"저희 대장은 빨리 배우고 잘 배우는 타입이니까요. 진 씨에게 달려 있어요."
"화이팅! 저희 대장이 매력적인 건 뭐 어쩔 수 없으니까요."

"아라시야마 씨를 데려가셨으니 당연히 감수해야죠."
"쓰러질 것 같으면 전화하세요! 토리마루에게 연락해 드릴게요~."

 

  눈을 동그랗게 뜬 진을 응원하며 토키에다, 아야츠지, 키토라, 그리고 다시 한 번 사토리가 말했다. 제각각 승리의 미소를 짓는 아라시야마 대원들을 앞에 두고, 진이 허탈하게 웃었다. 역시 아라시야마 부대. 아라시야마가 키워낸 대원들 다웠다. 이제 저들이 끼어들지 않아도 두 사람이 잘 사귀리라 믿고 있다는 의지표현 앞에 무슨 말을 할까. 이제까지 저보다 나이 어린 대원들에게 신세졌다며 고개밖에 숙일 게 없잖은가. 지는 싸움은 잘 하지 않는 승부욕 강한 진 유이치는 완전히 두 손 들고 항복을 선언했다. 아라시야마 부대 대원들에게 완전히 졌다. 

  대신 진은 웃고 있는 대원들에게 모이라며 손만 조금 휘저었다. 조금 뒤 제 사랑하는 연인이 문을 열고 들어와 진과 대원들을 확인하고는, 자신만 따돌리고 다섯이서 놀았느냐며 서운한 듯 입을 비죽이는 미래가 보였으니, 이제 그걸 무사히 넘길 방법이나 머리 맞대고 고민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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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별빛_ :

이하 편하게 썰체로 말합니다. 의식의 흐름대로 진행합니다 뇌피셜 多 날조 多 개인설정 多

 

 

 

 

홍보부대 시작은 분명 아라시야마였겠지? 사실 아라시야마-카키자키가 기자들 앞에 서서 의견말하기(?) 하던 그 때부터 네츠키 씨는 홍보부대까지는 아니더라도 홍보대원의 필요성은 느꼈던 거라고 생각함. 정확하게 시기 궁금해서 BBF랑 실물책 꺼냈다 보더 홍보 이벤트에서 카키자키랑 아라시야마가 나섰고 이 때가 보더 본부가 완성된지 3개월 되었을 시기. 이 때 C급이나 B급 A급 확실한 구분이 있었을지는 의문이지만 아무튼 이 때 둘 다 B급 정대원. 훈련생 시기를 거쳐서 막 정대원이 됐을 것 같은데 그렇게 정대원 된 사람이 한두명도 아니고 그 중에서 이 두 명이 픽업됐다는건 네츠키 씨가 아마 이런저런 개인적인 평가를 통해 이 둘을 꼽았을 거라고 생각함. 카키자키도 아라시야마도 운동부 계열의 서글서글하고 성격 좋으면서도 외형적으로도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이면서도 머리도 나쁘지 않게 굴러간다... 사실 여기서부터 상당히 드문 계열이라고 생각함 특히 B급 이상으로 올라갈 수 있는 사람들 중에서는 더더욱...

  BBF에 따르면 (그 이후 밝혀진 애들은 잘 모르지만 BBF2 내주세요) 이 시기에 보더에 있던 사람들은 구 보더 제외하면 타치카와 후유시마 카자마 아즈마 미와... (오퍼레이터 제외함) 실력으로 상승세를 보이던 사람들이 이 정도였다고 생각하면 이름만 나열해도 나였어도 이중에 아라시야마랑 카키자키 뽑았겠다 싶음(;) 타치카와나 미와는 아무리 봐도 홍보에 적합한 사람이 아니고 후유시마는 시작은 아무래도 엔지니어로 입대했을 때니까 후보로 들어가지도 않았을거고 아즈마랑 카자마가 남는데 카자마는 역시 겉보기에 무표정하고 냉정하게 보이니까... 그리고 아즈마는 참모로 쓰면 썼지 홍보로 쓰기에는 역할이 어긋난다는 느낌 그렇게 하나하나 지우다보면 역시 이 둘이 네츠키 씨가 제일 좋다! 고 생각해서 뽑은거였던 안되는 사람들 다 지우니까 이 둘이 남는군요! 하고 뽑은건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왜 이 둘이 선택되었는지는 대충 짐작이 감. 게다가 결정적으로 둘 다 시노다 본부장파임. (아라시야마는 타마코마, 카키자키는 키도파에 살짝 치우쳐져있지만) 홍보용으로 타마코마는 대외적으로 절대 내세울 수 없고, 키도파는 역시 아이들을 데리고 주장하기에는 너무 극단적이라 좋은 평가를 받을 수는 없음. 겉으로 보여지기에는 시노다 본부장파가 제일 나을 거고... 네츠키 씨는 그것까지 고려해서 둘 다 홍보용으로 써먹을 수 있겠노라고 생각을... 했던거겠지...

  홍보행사에다가 텔레비전에까지 나갔던 행사인 것 같은데 (테루야랑 토모에가 텔레비전에서 이 행사 본 게 카키자키 부대 들어온 계기라고도 했었고) 아무래도 보더 본부가 만들어지고 본격적으로 보더를 홍보한 첫 행사? 그런 게 아니었을까? 공식 이름이 붙은 첫 번째 대대적인~ 무언가... 거기서 아라시야마가 제대로 써먹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스스로 증명해냄 (웃으면서 가족이 무사한 걸 확인하고 다른 사람들을 '마지막까지' 지키겠다고 하는 중학생 솔직히 무서움 카키자키쪽이 상식인이고 아라시야마쪽이 살짝 이상하다고 생각함 객관적으로) 네츠키는 아마 그 때 본격적으로 아라시야마를 홍보대원으로 픽업해서 조금씩 화면에 얼굴을 내비치지 않았을까 뇌피셜로 생각하는 구석이 있음... 사실 네츠키로써는 땡잡은 기분 아니었을까? 아마 엄청나게 큰 기대는 없이 평범하게 우수한 중학생 수준으로만 말했어도 네츠키는 잘 수습해서 포장할 자신이 있었으니까 이 둘을 달랑 텔레비전과 기자들에게 노출시켰던 거였을텐데 거기서 아라시야마가 보통이 아니라는 걸 알아버렸으니까... 아주 좋은 방향으로(네츠키 기준임) 사실 뭐 아라시야마는 홍보부 입장에서는 거의 굴러들어온 호박이었을거라고 생각함 비주얼부터도 귀한 비주얼인데 내면은 더 귀한 멸종위기종이 보더에 와줬지... 

  이 행사 때 이 둘은 갓 정직원이 된 상태였고 -> 아라시야마 '부대' 가 홍보부대가 되면서 카키자키가 탈퇴한 사이 아마 최소 몇개월 이상의 시간이 있었다고 생각함 진짜 최소한 반년 길게는 1~2년 정도까지. 왜냐하면 그 뒤 사토리랑 토키에다, 마지막으로 아야츠지가 입대하기까지 대충 1년 가까이 걸렸기 때문에... 아야츠지가 들어와서 부대에 들어올 수 있을 정도의 오퍼레이터가 되어서 부대를 짜고 친밀도를 쌓을만큼 시간을 겪기까지가 음음음 그렇게 따지면 홍보 '부대' 자체는 약 1~2년 정도밖에 안된 걸지도... 라고 생각하는데 여기서 다시 한 번 네츠키씨의 유능함을 느끼게 되고...

 

  사실 또 의문이 있는데 아라시야마 부대에서 정말 최근에 입대한 막내 키토라를 제외하면 제일 마지막에 입대한 건 아야츠지임. 그럼 그 전에 아라시야마 부대는 과연 어떤 식으로 운용되었을까? 라는... 의문이 있는데... 개인 부대인 우루시마 부대조차도 대장+오퍼레이터 조합으로 현재 원작 진행 시점에서는 팀에는 오퍼레이터가 필수적임. 하지만 몇 년 전 체계가 잡히기 전에는 오퍼레이터 숫자도 부족했을 거고... 역시 오퍼레이터 없는 팀도 있었던 걸까? 사실 그렇게밖에 생각이 안 되는게 아라시야마/카키자키 정대원 시기 > 아야츠지 입대 시기까지 거의 딱 1년쯤 걸리는데 그 사이가 붕 뜨게 되어버려서... 아니면 그 자리를 다른 오퍼레이터가 채워줬던 걸까? 원작에서 이 정보가 풀릴지 안풀릴지 모르겠지만 뇌피셜적으로 아마도 오퍼레이터 없이 대장+대원3 구도로 움직이지 않았을까 싶은데 오퍼레이터 없이 움직이니까 대장의 판단에 무게가 실리는데... (이하 모두 뇌피셜 개인상상) 아마 이 구 아라시야마 부대는 아라시야마-카키자키가 거의 차등없이 대장 두 명 구도로 움직였을 거라고 생각함 자기 자신+대원 한 명을 각각 데리고 활동하면 그럭저럭 오퍼레이터 없이도 어떻게든 망치지는 않을 정도로 커버했을 거라고 생각하고... 본격적인 랭크전이 시작되기 전에 작전을 철저하게 짜면 되지 않을까 싶고 (사실 이 때 랭크전도 확실한 형태와 규칙으로 있었을지조차 의문임 그렇게 생각하면) 

  뭐 아무튼 오퍼레이터 없이 오로지 대장 명령에 의지해서 활동하던 시기가 있었으니 사토리와 토키에다가 대장에게 의지도가 높은? 그건 아닌데 대장을 무척 좋아하는? 대원이 되는 건 약간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고 생각함 카키자키도 지금까지도 무척 좋아하는 선배라고 대놓고 말하기도 하고 두 사람은 아라시야마보다 3살쯤 어리기도 하고 이 시기에는 아라시야마 고딩이고 이 둘은 중딩인가? 와중에 믿음직하고 좋은 선배 둘과 함께 부대를 짜서 활동하는 자체는 이 둘에게 무척 재미있었을 거라고 생각함. 대장으로서도 개인으로서도 아라시야마를 무척 좋아하게 되는 건 당연한 흐름이지 않았을까. 나중에 아야츠지가 들어오고 오퍼레이터가 네 명의 상황을 즉시 알리면서 지시 내리는 게 편해졌더라도 아마 아라시야마-카키자키 투톱 구도는 크게 변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하고. 아마 칸다가 있을 시기 유바 부대와 이 구 아라시야마 부대가 무척 유사했을 것 같음. 아라시야마는 대장이면서도 그보다는 역할적으로 에이스로 점수를 따러 가고, 카키자키가 지시권을 가지고 대원들을 이끌고 건실하게 하나씩 쳐내고.

 

  여기서 다시 홍보 얘기로 돌아오자면... 약 4년 전 네츠키 씨에게 눈도장을 찍은 이후부터 아라시야마는 아주 작은 것부터 아주 조금씩 차근차근 홍보에 발을 들였을 거라고 생각함. 공식적으로 '홍보 부대' 가 되기 전부터 아라시야마도... 그리고 어쩌면 사토리나 토키에다도. 그래서 홍보 부대가 되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받았을 때 별 거리낌 없이 오케이 할 수 있도록. 이것도 네츠키 씨 계산일까? 생각하면 아마 그렇지 않을까 싶기도 함 시민들도 본인들도 스스로가 보더를 대표하는 대원으로 나서는 게 익숙해지도록 만들어두기... 보더 부대라는 게 의외로 흔쾌히 빠지거나 해산하거나 하는 경우도 종종 보이지만 아라시야마 부대는 그러지 않을 것 같기도 하고... 아마 처음은 간단한 일이었을 거라고 생각함. 사실 시작부터 기자+텔레비전 데뷔로 시작해서 그보다 더 무거운 일이 별로 없었을 거고... 아마 아라시야마가 방과후 활동으로 할 수 있을만한 일, 정도로 시작하지 않았을까? 보더 일을 하면서 부활동같은건 안했을 것 같고 보더에 왔을때 틈틈히 도울 수 있는 일 정도를 했을 것 같음. 잡지 인터뷰라던가, 가벼운 사진 몇 장. 뭐 그렇게... 토키에다나 사토리도 아마 비슷한 느낌이지 않았을까 대장이 찍는다는데 같이 찍을래? 같이 인터뷰할래? 그런 느낌으로 아마 자연스럽게 홍보에 익숙해지는 시기가 있었을 것 같음. 본인들은 큰 자각이 없지만 보더 본부에서 미디어대책실로 제일 자주 찾아가는 대원들이 되는거지 거기 입대 이후 한번도 갈 일 없던 대원들도 주변에 수두룩빽빽한데... 

  거기에 다들 홍보에 적성이 있는 성격이었던 것도 큼. 아라시야마는 자신이 적성 있음을 4년 전 기자들 앞에서 네츠키에게 증명했었고 토키에다나 사토리는 어떨까 싶어서 네츠키도 같이 해볼래요? 같은 느낌으로 아라시야마랑 같이 슬쩍 이끌어 데려와봤는데 이쪽도 적성이 있던 거지. 무엇보다 이쪽은 대장을 무척 좋아하기 때문에 대장의 미소나 응원, '역시 너희들이야 믿고 있어' 같은 뉘앙스의 대장의 칭찬에 안심하고 어깨에 힘을 푸는 기질이 있음 이 절대적인 대장을 향한 신뢰... '대원' 으로서 홍보부대의 적성에 이것도 들어간다고 생각함. 대장이 흔들리지 않을 때 대원도 흔들리지 않는다면 결과적으로는 홍보부대로 활동하기에 어려움은 없음. 대장의 성향에 맞춰서 대원이 이끌린다는 느낌인데 아무튼 아라시야마 주변에 홍보에 적성이 있는 사람들이 이끌린 건지... 그런 식으로 다들 홍보에 조금씩 익숙해지는 시기가 있었다고 생각함. 카키자키도 여기까지는 별 문제없이 따라오긴 했지만 공식적으로 홍보부대가 된다는 점에는 부담을 느껴서 탈퇴해버린 거고...

 

  이런 식으로 홍보활동 자체를 '어렵지 않다' 고 한 번 인식시킨 뒤에 스케줄이 휘몰아쳐도 이걸 빡빡하다고 느끼지 않는 대범한 성향의 애들로 크지 않았을까 (+천성도 상당한 영향을 끼쳤고)(바쁘더라도 아! 뭐이리 바빠요 나 못해하고 드러눕지는 않고 누구나 이 정도는 바쁘지 않나? 보더에서는 부지런한 사람 많잖아 하고 생각하게 되는? 차이?) 사실 아라시야마 부대 초인이라고 생각함... 홍보 활동이라고 하면 결국 행사참가, 라디오, 잡지, 인터뷰, 가끔 텔레비전, 광고...... 그런 대외적 활동에다가 신입들 들어오면 신입 오리엔테이션 같은 것도 아라시야마 부대가 하던데 그 일도 하고. 사실 이것만 봐도 빼곡하지만 여기에 보더 활동이 얹어짐. 방위활동이랑 랭크전. 기본적으로 다들 상승욕도 있고 홍보부대니까 더더욱 실력을 갈고닦아야 하는 부분도 있고... 그러니 당연히 일주일에 몇 번은 개인 훈련 시간도 빼둬야 하고, 작전 짜는 시간 상대 로그 보는 시간도 있어야 하고, 방위 활동도 누구한테 떠넘길 사람들 아니니까 당연히 제 부대 몫은 할거고. 그 위에 학교가 얹어지는 거지. 아라시야마 원작시점에서 대학생이지만 그 이전으로 넘겨서 홍보활동 시작할 무렵에는 고등학생이었을텐데, 사토리 제외하면 다들 성적그래프에서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음. 아마 사토리도 낙제는 안할거고... 그럼 개인 공부하는 시간도 있다는 거임. 잠은 대체 언제 자는 거지? 

  아마 홍보활동 초기가 제일 힘들었을 거라고 생각함. '공식 보더 홍보부대' 가 나선 만큼 얼굴도장을 제대로 찍어둬야 하니까 일은 많고, 홍보부대 활동이 다듬어지지 않았으니 그걸 다듬기 위해 이런저런 걸 배우고 몸에 익혀두고... 이 다듬는다는게 좀 더 사람들 앞에서 조직을 대표하는 누군가로 계속 시선을 받고 있다는 사실 자체에 익숙해지게 만드는 거라고 해야하나. 어딘가에 등장했을 때 자기 자신의 존재로 사람을 안심시킬 수 있는 언동을 하도록, 좀 더 신뢰감 있게 말하는 법, 발표하는 법, 시선처리, 매끄러운 발성, 뭐 기타등등 그런거. 아이돌이 완벽하게 자기 자신 다듬듯 그런 식으로? 위기 상황에 도착해서 아라시야마 부대 도착했습니다! 부디 안심하시고 신속하게 대피해주세요 하면서 지시하는 게 능숙해지도록? 대외적인 상황에서 실수하면 이미지 타격이 크니까 자다가 갑자기 사이렌이 울려서 뛰쳐나가 출동한 상황에서도 완벽하게 읊을 수 있도록 철저하게 교육했으면 좋겠음. 사실 이걸 익히게 만든 다음에 홍보부대로 출범시켰겠지만 연습과 실전은 다르니까 실전 겪으면서도 계속 다듬었겠지. 처음엔 그거때문에 좀 힘들었지만 원작시점에서는 완벽하게 몸에 익은 상태였으면 좋겠다. 애들이 중학생일 때는 의무교육 시기니까 21시 이후에는 일시키면 불법이던가? 아무튼 보더는 홍보부대에게 불법적인 그런 걸 하지 않아요 그러니 아마 일정상 아라시야마가 제일 바쁘고, 토키에다랑 사토리는 법적으로 집에 돌아가야 하는 시기가 정해져있으니까 그 때 돌아가서 씻고 작전공부하거나 저격훈련하거나 공부하고 자거나 했겠지 아라시야마는 마지막까지 일함. 아라시야마는 대장이니 역시 아무리 대원들의 스케줄을 빠듯하게 잡아도 아라시야마 스케줄이 제일 빽빽할거라는 확신의 뇌피셜이 있음. 그러니 대원들도 더더욱 열심히 하게 되겠지 대장이 제일 바쁜 걸 알고 있으니까...

 

  여기서 가지를 더 펼치자면 이렇게 홍보부대로서 익혀야 할 것을 몸에 익히는 시기+카키자키 탈퇴+개인적인 학업=문제까지 합쳐져서 이 때 아라시야마 부대 자체는 상당히 침체기였을거라고 생각함 순위 떨어진다는 소리죠 팀적으로 기둥 역할을 하던 카키자키가 나가고 다들 너무 바빠서 개인 훈련이나 상대팀 로그를 보거나 그럴 시간이 많이 없어져서... 다들 이런 시간을 줄이기보다는 수면시간을 줄일 타입이라고 생각하는데 중학생이던 토키에다나 사토리가 아슬아슬하게 7시간 채워잔다면 아라시야마는 아슬아슬 5시간 채울까... 말까? 하던 시기여서 더 줄일 수면시간도 없고... 아라시야마가 에이스이자 대장+홍보부대로서의 무언가... 로 어깨의 짐을 느낀다는 걸 대원들이 당연히 더 뼈저리게 느낄거고... 경애하는 대장이 힘들어하는데 대원들이 어떻게 가만히 있겠어 결국 자기 수면시간 깎아서 각자 개인훈련에 시간을 쏟을 것 같음. 아야츠지는 부대의 형태가 변했으니 새로운 작전이 필요하니까 새로운 스리문셀 형태의 작전들을 파고들기 시작하고 사토리는 트윈 스나이프를 실전에서 쓸 수 있게 갈고닦고 토키에다는 아라시야마에게 제안해서 텔레포터>크로스파이어 호흡을 맞추는 연습을 하는거지... 홍보 부대로서 이들이 안정감을 갖기 시작할 때쯤 이 때 자기훈련에 쏟은 노력이 헛되지 않아 A급 부대로 승격한다거나.

 

  키토라 입대는 상당히 최근 시기고 키토라는 아라시야마 부대에서도 상당히 이질적인 포지션이라고 생각함 그게 절대 나쁘다는 건 아니고... 원작에서도 아직 아라시야마 부대에게 스며들고 있는 시기? 라는 느낌. 부대 대원들을 무지무지 좋아하는 거랑 별개임. 아라시야마 부대는 뭐라고 해야하지 전체적으로 근성이 있다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오래 같은 부대로 있기도 했고 힘든 시기도 똘똘 뭉쳐서 이겨낸 때가 있어서 끈질기고 촌스러운 면모가 있다고 생각함 (이건 비주얼과는 전혀 다른 문제임) 블랙트리거 쟁탈전때 발을 묶는 역할을 충실하게 해낸것만 봐도... 하지만 키토라는 좀 세련됬다고 해야하나 구질구질한 면모나 물고 늘어지는 면모는 좀 부족했는데 그게 원작초반~갈로플라전 겪으면서 점점 아라시야마 부대에게 스며드는 느낌이라 좋았음 아이의 성장은 빠르고 아라시야마 부대는 전원 신입 훈련생 교육을 맡을 만큼 가르치는 걸 잘함. 더군다나 키토라는 배우는 것도 빠르고 실제로 재능도 있음. 아라시야마 부대다운 냄새가 나게 되는 것도 순식간이지~ 라고 생각하면 두근거림 사랑해 키토라... 실제로 키토라의 입대로 A급 부대 하위권이었을 아라시야마 부대가 중위권으로 뛴 거였을 거고 (아마) 아라시야마 부대는 꽤 오랫동안 같은 멤버 같은 인원으로 부대를 구성한 만큼 거기에 새 멤버로 끼어들기에는 아무리 배려해줬더라도 힘든 구석이 있을텐데 당당하게 그 중 한 명, 그 중에서도 에이스로 자리잡은 키토라는 대단하다고 생각함 (그리고 다들 최소 입대 3년차 고참들이면서 1년차 키토라에게 실력이 있으니 에이스 자리를 준 아라시야마 부대도 전체적으로 대단하다고 생각함... 뭐 월트리 캐들은 대부분 냉정하고 이성적이어서 질투하거나 꺼리거나 그런 것도 없긴하지만) 키토라는 처음부터 홍보부대라는 걸 알고 홍보부대가 뭘 하는지도 아는 상태로 들어왔기 때문에 홍보부대로서 움직임이나 행동거지, 발언을 다듬는 교육도 당연하게 받아들였을거고 (당연히 할 거라고 예상했을 거고 미리 말도 해줬을것같음) 아직 중학생인 키토라를 이제 대학생이 된 아라시야마, 고등학생이 된 아야츠지와 토키에다와 사토리도 무척 배려해주고 있을 거라고 생각함 자기들이 받았던 것처럼. 선배들의 애정과 배려를 한몸에 받으며 키토라도 홍보부대로서 익숙해지면 좋겠다. 

 

  아무튼 원작 시점에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다니고 실제로 다들 아무렇지도 않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아라시야마 부대 스케줄은 보더 최고로 바쁜 스케줄을 보내고 있을 거라고 생각함. 누가 우연히 스케줄표라도 보면 매일매일 하루 분단위로 쪼개져서 일정이 있는 스케줄에 기함을 토하겠지만 정작 본인은 음? 그래도 많이 편해졌지 이렇게 생각하는 그 갭이... 좋음 본인은 정말로 개인 훈련에 투자할 시간도 있고 친구랑 소소하게 놀러다닐수도 있고 일정을 빼거나 할 수도 있어져서 되게 편해졌다고 생각하면 좋겠다 띄엄띄엄 자유시간이 있는 스케줄이라니 널널하잖아? 하지만...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뭐야 이거? 싶어지는 거죠 학교 - 보더(임무/개인훈련) - 집 일정이 사실 평범한데 말이죠 하지만 본인들은 본인들 스케줄 보면서 보기에만 좀 빡빡해보이지 하면 의외로 할만하다고 생각하면 좋겠다 학교에서는 평범하게 수업/쉬는시간/점심시간 다 있으니 다들 똑같이 수업듣고 보더가 아닌 민간인들도 평범하게 학교 끝나면 방과후 활동 하는것처럼 자기들은 보더에 가는 것 뿐이고... 홍보 부대 일은 자기들 일인데다가 이제 익숙해지기도 했고 가끔 힘들지만 즐거울 때도 많고 그렇게 일하고 보더 방위활동도 다른 보더 대원들 당연히 하는 일이고 랭크전 준비는 지기 싫으니까 당연히 하는 거고... 뭐 그렇게 그냥 당연한 일들로 가득 차 있는 것 뿐이라서 딱히? 대단하다고는 조금도 생각하지 않을 것 같음 대장부터 대원까지 그런 점까지 꼭 닮아있을듯 

  뭐 이렇게 한 부대에게만 부담이 쏠리는 건 여러가지로 위험하니까 챠노 부대를 제 2의 아라시야마 부대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네츠키 씨나 미디어대책실도 이리저리 노력은 하고 있겠지만 상위 부대중에서 이제와서 홍보 부대로 끌어들일만한 부대도 없고 (타치카와부대 후유시마부대 카자마부대 상위 3위 대장 이름만 봐도 홍보할만한 대장 아무도없음) 하위 부대에서는 빠르게 A급까지 치고 올라오기 힘듬. 그러니 뭐... 노력하는 것과 별개로 아라시야마 부대정도로 홍보에 적합하면서 실력도 있는 부대를 갖추기는 힘들겠지 사실? 아라시야마 부대가? 기적이 아닐까요? 아라시야마 부대 전원 로또같은 존재가 아니었을까요 네츠키 씨에게는? 

 

  거기다 전원 시노다파라는 것도 좋음. 그리고 아마 시노다 파라는 점도 (네츠키씨가 키도파라는 점과는 전혀 별개로) 상당히 홍보에 높은 포인트를 가져갔을 거라고도 생각함. 네이버와도 사이좋게 지내자~ 라는 타마코마파는 아예 별개로 두고, 네이버로부터 마을을 지킨다는 기본적인 공통전제를 두고 있는 키도 파와 시노다 파는 대체적으로 겉으로 보기에는 무척 유사하다고 생각함.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네이버를 해치운다 / 사람을 지킨다에서 갈린다고 생각함. 민간인을 보호한다는 공통적인 행위에서도 네이버를 전부 해치우면 시민들도 지킬 수 있다 쪽이 키도 파라면 (이것도 물론 캐마다 다르겠지만) 우선 민간인을 실드로 보호한다. 네이버를 해치우는 건 시민의 안전이 보장된 다음이라고 생각하는 게 시노다 파라고 생각함 (이것도 물론 캐마다2) 그리고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보여질 지 모르는 홍보 부대인 이상 위험한 상황 본능적으로 몸이 움직이는 순간, 순간적으로 개인적 성향이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위기상황의 판단이 시민에게 보여질 경우 키도 파보다는 시노다 파의 행동이 보여지는게 보더의 이미지적으로는 유리함. 그리고 다른 부대라면 몰라도 최소한 홍보 부대만큼은 그 순간 사람을 지켜야겠지... 그리고 아라시야마 주변은 정말 똑닮은 캐들이 모였음. 같은 부대끼리도 키도 파 시노다 파 자유인 파 제각각 갈리는 경우가 많은데 아라시야마 부대는 다섯명이나 있으면서도 (심지어 구 아라시야마부대인 카키자키마저) 모조리 시노다파임.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보더에 들어온 사람들이라는 소리고... 그 점을 엄청 좋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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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아라] 루트 F

2021. 1. 24. 03:13 from WORLD TRIGGER/NOVEL

소꿉친구 설정 날조 다수 

 

*

 

 

 

  나는 태어난 순간부터 너를 기다렸어. 열 아홉 살의 진 유이치는 제 오랜 소꿉친구의 손을 잡고 종종 그렇게 속삭였다. 4월에 태어난 진 유이치는 삶의 첫 숨을 튼 그 순간부터 7월에 태어날 아라시야마 쥰을 기다렸다고. 사실 갓 태어난 순간부터 미래를 보았더라도 갓난아기가 무엇을 알았겠냐만은, 아라시야마는 별 말 없이 고개만 끄덕여주었다. 그래,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도리어 필요도 없는 사과를 하며 진의 어깨에 다정하게 머리를 기대거나, 정답게 손을 잡아주고는 했다. 3개월은 그런 사과를 할 만큼 긴 시간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 부드러운 온기는 좋으니 아무런 말도 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버릇처럼 또 같은 말을 했다. 줄곧 너를 기다렸어. 나는. 

 

 

  진 유이치와 아라시야마 쥰은 소꿉친구다. 그것도 갓난쟁이 시절 걸음마를 같이 하는 사진조차 있는 진짜배기 소꿉친구. 보더에서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정보였다. 딱히 비밀 정보는 아니었으니, 어쩌다 알게 되는 사람이 조금씩 늘기는 했지만 두 사람의 긴 우정을 알아차리는 사람은 의외로 드물었다. 애초에 두 사람의 입대 시기나 포지션이 완전히 다른 탓이 컸다. 진 유이치는 보더 상층부 중에서도 진보다 늦게 입대한 사람이 있는 구 보더 소속이었고, 아라시야마 쥰은 4년 전 현 보더가 만들어지던 초기 시기에 입대했다. 아라시야마가 트리온이 부족한 것도 아니고, 실력이 부족한 것도 아니다. 심지어 코나미 키리에조차 있다. 구 보더 소속 대원이며 동시에 아라시야마 쥰의 사촌동생. 양 쪽 모두와 연관이 있는 존재조차 있으니 아라시야마와 진이 소꿉친구였다면 진작에 구 보더 소속이지 않았을까. 

 

  ......다들 다음과 같은 전제를 깔고 그저 진과 아라시야마가 보더에서, 혹은 고등학교에서 만난 친구 사이라고 생각하기 마련이었다. 실제로 보더에서도 고등학교에서도 만나긴 했으니까 아예 틀린 말까지는 아니고. 두 사람도 직접적으로 소꿉친구냐는 물음이 없으면 뚜렷하게 대답해주지도 않았다. 함께 보낸 시간이 얼마나 길었는지가 뭐가 그리 중요할까. 두 사람은 인생의 어느 순간에 만났더라도 언젠가 이런 색으로 물들어 있었을 텐데. 그저 조금 빨리 만나 더 쉽고 빠르게 스며든 것 뿐이거늘. 

 

  그러니 오늘도 진 유이치는 청명하게 웃는 아라시야마 쥰의 미래를 응시하며 안심했다. 오늘도 너는 찬란하고, 내 미래의 여기에서도 저기에서도 모두 눈이 부신다. 네가 사랑하는 세상이 안전하니 네가 울 일은 없고, 네가 사랑하는 존재들이 안전하니 네가 괴로워할 일은 없고, 무엇보다 네가 안전하다.

  진 유이치는 그 사실에 다시 한 번 만족했다. 

 

 

 

 

  진 유이치는 제 기억이 존재하는 가장 어린 시절부터 아라시야마의 손을 잡고 있었다. 그 무렵에는 이름도 제대로 없었던 미래시의 사이드이펙트와 제 삶 사이에서 필사적으로 균형을 잡고 있던 시기라고 기억한다. 울고, 고민하고, 말했다가, 혼나고, 싸우고, 다시 한 번 울고, 또 새로운 미래를 보고, 머리가 아프고, 눈도 아프고, 괴로워서 토하고...... 그 시절의 기억은 그다지 떠올리고 싶지 않은 불쾌한 기억들이었지만, 그 사이 단 하나. 아라시야마만큼은 선명했다. 옆에서 같이 울고, 같이 고민하고, 같이 혼나고, 같이 싸우고 자신을 끌어안아 달래주던 기적같은 소꿉친구. 조막만한 손발을 가진 어린 아이면서도, 아라시야마는 당차고 씩씩한 꼬마였다. 우는 진을 제 등 뒤로 숨기고, 유이치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며 대신 화를 내 줄 수 있던 꼬마. 

 

  그런 진이 아라시야마에게 심정적으로 어마어마하게 의지하게 된 건 마치 물이 아래로 흐르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정의롭고, 다정하며, 늘 자신의 편이 되어 주는 친구. 아라시야마도 어렸던 만큼 지금의 진이 찬찬히 생각해봤을 때 서툴렀던 점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허나 동갑내기의 입장으로 봤을 때 어린 시절 아라시야마는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나, 만화에서 나오는 히어로 같았다. 언제나 진을 지키려고 해 주는 진만의 히어로. 저에게 알 수 없는 걸 보여준 하늘이 그나마 베풀어준 저를 위한 존재.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난 뒤 그 생각은 훨씬 더 견고해졌다. 하얀 괴물이 엄마를 데려가버렸어. 나한테 남은 건 쥰 밖에 없어. 진은 그리 외치며 몇날 며칠을 울며 보냈다. 정체 모를 희고 커다란 무언가에게 살해당한 어머니를 저 혼자 목격한 이후로 이리저리 노력해보았지만, 어린 아이가 할 수 있는 게 대체 뭐가 있겠는가. 믿어주는 사람은 언제나처럼 아라시야마 뿐이었다. 어머니도 제 아들이 미래를 본다는 것을 알아 진의 말에 불안해하긴 했으나, 그녀는 돈을 벌기 위해 일을 나갈 수밖에 없는 몸이었다. 무엇보다 언제나 뚜렷했던 진의 미래시와 달리 괴물이, 악마가 엄마를 공격한다는 진의 말이 평소보다 훨씬 모호한 탓도 있었다. 트리온병의 존재를 모르던 시절, 끝내 어머니는 트리온병에게 습격당해 차가운 몸으로 돌아왔다. 진은 진정 혼자가 되었다.

 

  뚜렷한 일가친척도 없는 진을 받아준 건 옆집에 사는 아라시야마네 집이었다. 갓난쟁이 시절부터 소꿉친구로, 형제처럼 지낸 입장이었으니 아라시야마 가족으로서는 당연한 일일지도 몰랐다. 진이 아라시야마 집의 군식구로서 조금씩 적응해나갈 무렵, 진의 인생에 새로운 사람이 접촉했다. 구 보더의 사람들. 모가미 씨. 진이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 뛰어다녔던 그 시절 다른 사람들에게 부탁하며 말했던 진의 발언을 건너건너 들어 한 발 늦게 찾아온 사람들이었다. 하얀 괴물, 악마, 그리고 실제로 살해당한 어머니. 진은 몰랐지만 아마 트리온 반응 역시도 있었겠지. 그들은 진 유이치에게 사이드이펙트가 있을 것까지 짐작하며 무척 조심스럽게 접촉해왔다. 진도, 그들이 싫지는 않았다. 나쁜 사람들은 아니었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어린 시절부터 의지하던 아라시야마 쥰이 있는 진 유이치는 보더의 손을 잡고 싶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저 길도 싫지는 않아. 어쩌면 행복도 있겠지. 하지만 쥰이 있는데 힘들게 싸워야하는 길을 가고 싶지 않아. 엄마처럼 죽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어. 하지만 싸우는 건 무서워. 행복하고 평범하게 있고 싶어. 쥰의 곁에서. 

 

  보더로 들어오라며 꾸준히 부탁해오는 사람들에게 진은 미래의 정보만 살짝 전달해주는 미약한 도움만 건내주고 꾸준히 거절했다. 그는 싸움과 친하지 않았고, 스스로 재능도 없다고 생각했으며, 특별한 무언가보다는 평범하게 살고 싶었다. 그의 눈에 보이는 미래에 역시 쥰과 함께 있는 미래보다 좋은 미래는 어디에도 없었다. 

 

  그리고 어느 날, 안이했던 진 유이치의 세상이 다시 한 번 깨졌다. 아라시야마 쥰이 살해당하는 미래를 보았다. 최악의 미래였다. 

 

 

  최악이 갱신됨에 따라 최선의 미래도 바뀌었다. 아라시야마가 살아있다는 기본 전제가 없다면 진의 세상도 흔들린다. 우선 그가 살아남아야했다. 모든 최고의 미래 위에 생존이 올라갔다. 그가 죽지 않을 미래를 만들어야 했다. 그리고 그건, 보더와 손을 잡는다면...... 진 유이치가 할 수 있을 것도 같았다. 아니, 못 한다면 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했다. 그마저 잃을 수는 없었다. 그리고 보더와 함께하는 건 아라시야마가 살아가는 미래를 만들기 위한 최소조건이었다.

  보더의 핵심 전력, 마더 트리거라고 칭해도 부족함 없을 존재. 진 유이치가 보더에 합류한 이유는 그토록 사소했다. 내 친구가 죽지 않을 미래가 필요해. 사소하고 이기적인 욕망이었다. 

 

  

 

 

  쥰 쨩이 죽는 건 싫다며, 엉엉 우는 얼굴로 모가미 소이치의 옷자락을 부여잡고 뭐든 할테니 이걸 바꿔달라 울던 어린 진 유이치는 늘 부드럽게 웃는 얼굴을 유지하는 보더의 실력파 엘리트로 자랐다. 아라시야마가 죽는 미래를 무사히 넘기고, 대규모 침공을 겪고, 보더의 규모가 커지고, 아라시야마도 보더에 입대하고...... 그 수많은 사건을 겪으면서도 진 유이치의 지침은 변하지 않았다. 네가 살아서, 행복한. 

 

  이기적인 지침이나 네가 행복하기 위해서라면 이타적으로 굴어야 하니 결과적으로 눈 없는 나침반은 평화를 가리켰다. 오늘도 네 미래는 안전하고, 나는 너를 위한 세상을 위해 노력하고. 그럼 너는 나를 끌어안으며 무리하지 말라 속삭여준다. 그게 얼마나 행복한지. 아무도 이해하지 못할 행복 속에서 진은 만족했다. 

 

"쥰."
"응?"
"너무 좋아."

"으음? 나도 좋아해."

 

  그래, 오늘도 세계는 완전하다. 그러니 내일의 세계도 완전하게 만들기 위해, 진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제게 팔을 벌려 주는 아라시야마를 기꺼이 끌어안았다.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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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별빛_ :

 

  카키자키 쿠니하루는 제 친구들의 연애에 참견을 하는 성정은 아니었으나, 가끔 문득 찾아오는 의문에 잠시 침묵하며 친구들의 모습을 응시할 때가 종종 있었다. 그 시선은 다른 사람의 관심을 끌지 않을 만큼 고요하고, 받는 사람들조차 의문을 느끼지 않을만큼 차분했으나, 사람 시선에 예민할 수밖에 없는 두 친구들은 깜짝 놀랄 만큼 빠르게 카키자키의 시선을 눈치챘다. 그리고 각자의 방식대로 요령껏 은밀하게 시선의 주인을 확인했다. 마지막으로 어렵잖게 저를 보고 있는 누군가가 카키자키라는 사실을 확인하면, 고요했던 시선 속 저도 모르게 숨겨져 있던 미약한 무언가를 사르르 녹여버리고 웃으며 말을 걸었다. 그 안에 담긴 신뢰가 멋쩍으리만치 기꺼워 카키자키는 늘 별 것 아니라며 웃어 넘기고는 했다.

 

  진 유이치와 아라시야마 쥰은 어느 쪽이든 보더 본부 내에서 시선을 끌 수밖에 없는 존재이기에, 그들은 남의 시선에 예민한 것과 별개로 무척 무딘 사람이기도 했다. 내가 시선을 받고 있다는 걸 눈치채는 것과 그 시선을 신경 쓰는 것은 조금 다른 문제였으니까. 아라시야마 쥰은 태생적으로 저에게 쏟아지는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찬란하게 웃을 수 있는 힘이 있는 사람이었고─그 특징 역시 그가 홍보부대로 선택받은 이유 중 하나기도 했다─ 진 유이치는 자신이 감정이 담긴 시선을 받을 수밖에 없는 삶을 살아갈 것이라는 것을 깨닫고 그럭저럭 익숙해졌다. 그 시선에 하나하나 반응했다가는 진작 실려갈 터다. 

  여하튼 그들은 그렇게 민감하면서도 무딘 사람이었으나 특별하게 반응하는 사람이 없지는 않았다. 카키자키는 그 중 한 사람이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의 두 사람의 소중한 벗이자 보더에 몇 없는 동갑내기 친구로 카키자키는 아라시야마와 진의 연애 소식을 가장 먼저 전해들은 사람이기도 했다. 

 

  너희들이랑 같이 있는 일이 많으니까, 너희는 알고 있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제 연애에 부끄러움 한 점 없는 아라시야마는 늘 그렇듯 빛나는 미소로 제 삶을 진과 겹쳐두었다는 사실을 귀띔해주었다. 도리어 걱정한 건 함께 그 사실을 듣게 된 세 사람 쪽이었다. 아라시야마 너, 우리한테 그 사실 말하는 거 진이랑 상담한 거 맞지? 하고 걱정스럽게 되물었던 카키자키와 그에 공감하며 떨떠름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던 유바. 아라시야마라면 몰라도 진은 그다지 공개 연애를 할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도리어 언제 사귀었고 언제 헤어졌는지도 모를 정도로 제 사생활을 철저히 숨기는 쪽이라고 생각했으니 별 수 없는 걱정이었다.

  ......아니, 두 사람이었던가. 이코마는 걱정하는 두 사람과 달리 그 말을 듣고 고개를 주억이더니 축하한다며 박수를 쳤으니. 아무튼 진심 어린 염려를 건내들은 아라시야마는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었다. 그럼, 진이랑 이야기해서 말해주는 거야. 그 말을 듣고 그제야 두 사람도 안심하며 축하의 말을 할 수 있었지만. 

 

  하지만 공공연한 공개연애를 시작한 두 사람을 보게 된 지 시간이 제법 흐른 뒤에도 카키자키는 가끔 지금 같은 의문을 느끼고 두 사람을 보았다. 동갑내기 친구들, 같은 부대 사람, 같은 지부 사람, 직속 상사...... 꼭 필요한 사람에게만 정보를 알린다고 한다지만 혹시 두 사람 사귀어요? 라는 질문에 부정을 하지 않으니 정보는 암묵적으로 빠르게 퍼졌다. 아는 사람만 안다지만 그 정도면 다 아는 연애. 두 사람은 옆에서 보기에 꽤 담백한 연애를 했으나 군데군데 두 사람의 깊은 사이를 티내는 힌트가 있었다. 최대한 휴일을 같이 맞추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거나, 비슷한 색의 옷이 늘어난다거나, 예전에 같이 가 본 식당의 이야기를 하거나, 똑같은 삼푸 냄새가 나는 일 따위의. 눈치가 빠르면 어렵잖게 눈치챌 수 있는 사이. 공사를 철저하게 구분하는 사람답게 애정 어린 시선을 교환하거나 손을 잡는 일을 본부에서 하지는 않았지만, 친구들끼리 밥집에 몰려가 웃고 떠들 때에는 종종 서로를 향해 특별하게 웃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아, 정말 너희 연애를 하는 거구나. 그렇게 깨닫고 어쩐지 저까지 조금 수줍어질 정도로. 

 

  하지만 진 유이치는 왜 두 사람의 사이를 공인한 걸까?

 

  직접 묻기에는 지나치게 무례한 질문이 될 수 있어 홀로 가끔 떠올리다가 지워버리는 의문이지만, 두 사람의 친구인 카키자키 쿠니하루는 아주 드물게 그런 생각을 했다. 

  

  이계에서 온 침략자와 싸운다는 어느 공상과학소설 못지않은 일을 현실로 겪고 있는 보더는 성별에도 크게 구애받지 않는 사람이 많았다. 자기들도 싸우면서 목이나 팔다리가 하루에 몇 번이나 날아가고, 제 몸은 커녕 집보다도 커다란 괴물을 몇 번이고 쓰러트린다. 그런 현실을 살아가면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동성인지 이성인지는 그다지 중요한 문제가 아니게 되어버리기 마련이었다. 어린아이들을 전쟁에 불러온 만큼 상층부에서 최대한 안전을 추구한다고는 하지만, 끝내 만약의 순간 목숨을 걸어야 하는 곳에서 일하는 그들은 제 감정에 솔직하고 그만큼 타인의 감정을 존중할 수 있는 사람으로 자랐다. 처음에 그렇지 않더라도, 위에서 그렇게 여기니 아래까지도 그렇게 여기게 되었다. 

 

  아라시야마 쥰이 둘 사이를 공인한 건 그다지 의외롭지도 않았다. 그는 자신의 사랑에 부끄러움이 없고, 제 연인이 누구인지 모두에게 밝히는 사실을 기꺼워하고 기뻐할 사람이었다. 사실 보더가 바깥만큼 동성애에 미묘한 반응을 보이는 사람이 많다 하더라도, 아라시야마는 당당했을 거다. 하지만 진은 다르다. 저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좋아하는 아라시야마를 생각하고 또 생각해서라도 입을 다물어버릴 남자라고. 카키자키는 자신이 알고 있는 진을 잠시 떠올렸다. 미래를 보는 특별한 사이드이펙트의 주인. 그렇기에 더더욱 제 감정에 조심스럽고 한 발 내딛기에 신중한 친구를. 

 

  수많은 '만약'을 직접 보고 그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내다보는 권리를 쥐고 태어난 청년. 아라시야마가 진심인 만큼 진도 진심일 터. 진이 진심으로 사랑하는 동성의 남성을 두고 과연 고백을 할까? 아라시야마 쥰이 아니라 익명의 남성 누군가로 상상해도 고개가 갸웃 기울어질 문제건만 하필 그 사람이 아라시야마 쥰이라면? 보더 중 그 누구보다도 대중적이고, 누구보다도 인기 있으며, 누구보다도 보더가 아닌 사람들의 눈 앞에 나서는 사람이라면?

  진은 자신이 아라시야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와 관계 없이 온전히 아라시야마의 미래를 위해 제 사랑을 포기할 남자였다. ......카키자키는 그렇게 해석했었다. 연애 소식을 주변에 넓게 알린다는 건 그만큼 아라시야마가 동성연애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름 모르는 대중에게 퍼질 확률이 높아진다는 뜻이었다. 아라시야마가 그로 인해 비난받고 손가락질 받을 확률도 동시에 높아진다는 뜻이고 말이다. 만약 아라시야마가 제 잘못이 아닌 일로, 그저 진과 연인관계라는 보잘것없는 문제로 손가락질을 받을 확률이 1%라도 존재한다면 진은 그 만약을 도저히 눈감지 못해 아라시야마를 포기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 만약의 만약 진이 사랑을 선택해서 연인이 되더라도 그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두 사람만의 비밀 연애를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틀렸나보네. 카키자키는 완전히 오답을 골라버린 제 자신에게 소소한 유감을 느끼며 어깨를 한 번 으쓱하고 말았다. 이런 의문을 계속 품고 있는 것도 우스우니 이제 훌훌 털고 잊어버릴 생각이었다. 둘은 잘 사귀고 있고, 최소한 남의 눈에 띌 정도로 싸우는 일 한 번 없이 지나치게 알콩달콩한 연애를 하고 있으니 의문은 묻어버려도 별 문제 없으리라.

  마지막 물음표에 지우개를 가져다대며 카키자키가 고개를 들었다. 이코마와 아라시야마가 주거니 받거니 만담같은 대화를 나누는 사이 유바가 이마를 짚고 두 사람에게 인정사정없는 태클을 걸고 있었다. 뭐 태클에 아랑곳할 녀석들이 아니라 도리어 유바가 놀아준다는 사실에 신이 난 것 같지만...... 어라, 진은 어딨지?

 

"나 여기 있어, 카키자키."

"우왓. ......뭐야, 소리없이 오지 말라니까."

"날 찾을 것 같길래 미리 와 있었지."

"같이 놀고 있었다면 안 찾았을걸."

 

  진이 키득키득 웃으며 카키자키의 옆자리에 벽을 기대고 섰다. 그리고 사르르 그 푸른 눈을 접어 카키자키를 물끄러미 응시했다. 진의 사이드이펙트는 마음을 읽어내지 않지만, 이럴 때의 진은 꼭 타인의 마음을 꿰뚫어보는 것 같은 독특한 분위기를 풍겼다. 그의 오랜 벗으로서 카키자키는 조금도 움츠려들지 않은 척, 뻔뻔한 얼굴을 가장해 낼 수 있게 됐지만. 

 

"왜?"
"카키자키가 나한테 궁금해하는 게 있는 거 같아서."

"......이제 안 궁금해."

"아니, 대답해줘도 괜찮아. 진짜로."

 

  카키자키가 고르지 않은 미래선 어딘가에서는 직접 물어보는 미래도 있는 모양이었다. 진은 여우처럼 방글 웃었다. 저 얼굴이 어쩐지 얄미워서 카키자키는 그를 잠시 흘겨보고는 한숨을 쉬었다. 자신이 원하는 흐름으로 넉넉하게 판을 짠 진 유이치가 눈앞에 있는데, 그걸 굳이 거스르고 싶을 정도로 카키자키는 반항적이지 않았다. 타치카와나 카자마라면 이 얄미움을 원동력으로 어떻게든 흐름을 비틀어내겠지만. 

 

"......그래서, 답이 뭔데?"
"그게 말이지."

 

  진이 살짝 소리를 죽이고 조금 떨어진 세 사람을 응시했다. 정확히는, 그 사이에 있는 아라시야마를. 카키자키도 자연스럽게 그 시선을 따라 아라시야마를 보았다가, 진을 돌아보았다. 진은 보더에서는 드물게도 아라시야마를 애정 어린 눈으로 보고 있었다. 

 

"내 사이드이펙트는 미래를 보지만, 가장 최선의 미래를 고르는 건 내 사이드이펙트가 아니라 나잖아?"
"그렇지."

"최선인지 최악인지 분류하는 건 결국 나야."

 

  진 유이치에게 있어서 그다지 좋은 일이 아니었기에 카키자키는 조금 걱정스럽게 진을 보았다. 최선부터 최악까지 더 좋은 미래와 덜 좋은 미래를 고르는 사람은 진이다. 그 누구도 진과 같은 풍경을 볼 수 없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고, 보더의 모두가 진의 선택을 존중하고 신뢰했다. 자신이 선택한 최선이 있더라도 그 최선의 미래를 이끌어 낼 수 있는가 없는가는 또 별개의 문제이기까지 했다. 하지만 그 무게를 짊어지는 사람은 모두가 아무리 최선을 다하더라도 결국 진 유이치 혼자일 뿐인지라, 카키자키는 저의 괜한 의문이 진의 상처를 긁는 게 아닐까 안절부절 못하는 기분에 사로잡힐 뻔 했다. 그 전에 진이 방긋 웃는 얼굴로 카키자키를 응시하지 않았더라면. 

 

"특히 생사가 관련된 문제가 아니라면 최선이나 차선같은 거 구분하기 힘들잖아. 그치?"
"......그렇겠지."

"그래서 머리가 터질 만큼 생각하고, 눈이 빠질 만큼 들여다봤어. 아라시야마의 최선의 미래."

 

  진이 다시 아라시야마를 응시했다. 친구들 사이에서 웃고 있는 아라시야마를.

  그를 짝사랑한지 몇 년 째, 어느 날부터 아라시야마 쥰에게 고백받는 미래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 순간 기쁨인지 공포인지 모를 감정이 진 유이치를 사로잡았다. 그 이후 제 눈에 보이는대로 조심스럽게 피하기 시작하니 절대 고백을 피할 수 없는 미래가 보였다. 그 때부터 진은 필사적으로 아라시야마의 미래를 찾아다녔다. 나랑 사귀는 미래, 나한테 거절당하고 오래 독신으로 사는 미래, 거절당하고 다른 사람이 사로잡아 가는 미래, 사고로 다치는 미래, 아니 이 미래는 뭐야. 조심해야지. 몇 번이고 다시 고백해오는 미래, 누군가와 결혼하는 미래......

  별처럼 많은 미래가 아라시야마의 앞에서 징검다리처럼 총총히 놓여 제 식대로 빛나고 있었다. 모든 아라시야마는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며 나름의 삶을 그려나가고 있었다. 진은 이 이상 더 노력할 수 없을 만큼 사이드이펙트를 날카롭게 갈고닦아 미래를 보고 또 봤다. 

 

"사실 나도 이제는 모르겠어. 이게 내 욕심으로 고른 미래인지, 아니면 진짜 최선인지......"

 

  그 많은 미래 속에서, 내 곁에 있는 아라시야마가 제일 행복해 보였다. 진 유이치의 손을 잡고, 다정하게 이마를 맞대고, 너를 믿노라, 너도 나를 믿어달라 믿어주는 아라시야마가. 아라시야마 쥰은 어떤 미래에서도 그 나름의 행복을 만들어 이끌어 갈 수 있는 사람이었으나, 개중에서도 진의 옆에 있는 그가 유독 행복해보였다. 부드럽게 달아오른 뺨과, 한낮의 나뭇잎 사이 햇빛처럼 빛나는 눈. 새까만 머리카락이 찬란하게 반짝이는 그 모든 모습이. 아직 진의 눈에 보이지 않을 헤어져버리는 미래나 산산조각으로 깨져버릴 제 자신을 향한 공포까지도 누그러트릴 정도로. 멀고 먼 미래의 어드메에 있을 괴로움 따위는 한 점도 없을 정도로. 

  사실 진실로 진 유이치는 제 선택에 아직까지도 미약한 불신을 가지고 있었다. 자신이 아라시야마를 사랑하는 탓에 눈을 감고 미래를 보았던 게 아닐까? 사실 좀 더 행복한 미래가 있었는데, 그걸 일부러 보지 않고 넘긴 게 아닐까? 사실 다른 미래와 다를 바 없이 평범하게 행복해했는데, 그걸 저 좋을대로 해석한 게 아닐까?

 

  끝내 진은 아라시야마의 고백을 받아들이고 그의 연인이 되었고, 아라시야마가 가장 행복한 것처럼 보이는 미래를 따라 친구들에게 제 연인을 밝히고, 당당하게 사람들 앞에서 아라시야마의 손을 잡을 권리마저 얻었다. 그리고 아라시야마에게도 똑같은 권리를 선물했다. 아라시야마는 그 사실에 기뻐했고 진도 아라시야마의 기뻐하는 얼굴에 기뻐졌으나 그는 여전히 헤어나올 수 없은 얕은 늪에 잠겨있었다. 네 사랑의 최선은 나였을까? 나는 정말 공평하고 객관적으로 너의 최선을 고른 게 맞을까? 

  참참히 가라앉는 눈으로 제 연인을 보는 진에게, 카키자키는 기가 차서 말했다. 

 

"그야 당연히 최선이겠지. 네가 고르고 아라시야마가 고른 미래인 거잖아."

"......"

"두 사람의 인생을 두 사람이 골랐는데 그 이상의 최선이 어디 있겠어?"

 

  가끔 바보라니까. 사랑같은 건 원래 욕심으로 하는 거라고. 저도 뚜렷한 사랑을 겪어본 적 없으면서, 설명하듯 그리 말하는 다정한 벗을 보고 진이 작게 웃음을 터트렸다. 이미 이 답을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최선이라 말해주는 친구가 고마웠다.

 

"카키자키가 그렇게 말해준다는 걸 내 사이드이펙트가 이미 말하고 있었어."

"그렇겠지."

"하지만 역시 실제로 듣고 싶었어."

 

  이제는 아라시야마를 놓아줄 수 없는 걸. 체념과 애정을 담아 아라시야마를 녹아내릴 듯 응시하는 진의 옆모습을, 카키자키는 힐긋 보았다. 진은 연인으로서 아라시야마를 보고 있지만 카키자키는 옛 대장이자 오랜 친구로서 아라시야마를 본다. 카키자키가 보지 못하는 부분을 진이 볼 수 있는 것처럼, 진이 보지 못하는 부분도 카키자키는 볼 수 있었다. 그러니, 한 번 오답을 고르기는 했으나 해답지를 보니 꽤 훌륭한 추가점수를 받을 수는 있는 우수 학생 카키자키 쿠니하루는 다시 한 번 당당하게 제 답을 속으로 속삭였다. 이 눈 먼 사랑을 하는 제 친구를 향해서. 

 

  바보. 너만 좋아하는 게 아니라고. 분명 이제 아라시야마도 널 놓아주지 않을 걸. 널 제일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저 녀석이 알아버렸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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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별빛_ :

01. 스나키타 재록 <사랑에 빠지는 소리>

떡제본 │ 전연령 │ 스나키타 │220p~230p (예정) │22000원 

포스타입(https://milkyway-u.postype.com/series/488917/hq)에 올라온 단편 퇴고 및 수정 + 미공개 단편 3편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AU설정 단편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단행본 기준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주의해주세요. 

 

 

 

02. 스나키타 단편 <당신의 마음을 외쳐 줘!>

중철본 │ 전연령 │ 스나키타 │  24p 내외 (예정) │ 4000원

스나키타 메인 네임버스 설정입니다. 키타 시점으로 진행됩니다. 
샘플 링크 : https://milkyway-u.postype.com/post/7447359
행사 종료 이후 동일 가격으로 포스타입에 업로드됩니다. 

 

수량조사 링크 : http://naver.me/GXhOwb75

 

* 그 외 수량조사를 받지 않은 단편이 돌발본으로 나올 수도 있습니다. (가능성은... 낮습니다...) 
* 현장 판매분은 극소량 제작될 예정입니다. 
* 행사 이후 통신 판매는 진행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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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별빛_ :

[하이큐] 이것저것

2020. 2. 16. 23:57 from 기타

안녕하세요 2020년이네요 벌써 ^ㅁ^)9 이 티스토리 첫글이 찾아보니 2014년 1월 11일이니 정말 거의 딱 6년째입니다 와아아~... (이 글을 처음 쓰기 시작했을 때는 1월이었는데 벌써 시간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임시저장글에서 묵어주었습니다...) 정말 뜸하게 글쓰고 올때마다 다른장르 글을 쓰는 (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요즈음인데도 가끔 이곳에 들려 글을 봐주시는 분이 계시다면 감사합니다. 올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아래 글은 커플링 잡담 그냥 잡담 이것저것 다 섞여 있는 내용으로... 커플링 내용은 주로 켄히나 시라고시 이정도 있습니다 많진않음... 싫으신분들은 주의해주세요 

 

 

 

 

이하 스포가 막 날아다닙니다 주의해주세요!!!!

아니물론 원래부터 제 썰글들은 스포가 막 날라다니는 글들이었지만ㅠ 이번글은 하이큐 최신 연재분 스포도 막 하니까요ㅠ

 

 

 

 

 

 

 

 

 

 

 하이큐는 전권을 모두 종이책으로 소장하며 아껴아껴 가끔 읽을 정도로 너무너무 좋아하는데 (물론ㅠ 스포츠만화는 다들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x10000) 좋아하지만) 하이큐 정말... 아 정말... 읽다가 벅차오르는 순간이 진짜 있는데 경기중에 정말 너무 짜릿하게 벅차오르는 순간이 있어서 지금 막 이나리자키 전을 보다가 뛰쳐나와서 글을 쓰게 만드는 매력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있어서 너무너무 좋아요.... 정말 벅차오르는 순간이 물론 한두번이 아니기는 한데.... 관계성이라고 해야하나 흐름이 정말 짜릿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라... 아 정말 (호모적인 의미가 아니어도) 얘네 관계 진짜 찐이구나 싶은 순간이... 그 연출이 나올때마다... 너무... 너무 좋아요......... 지금 이 글을 켜게 만든 건 vs이나리자키전 3세트에서 카게야마가 타나카에게 공을 올려서 타나카가 성공시키고... 오만한 세터의 신뢰에 힘입어 타나카가 한 발자국 성장하는데 그 이후 카게야마 단독샷이 크게 잡히고 아츠무가 얌전함 어디갔어 하면서 놀란 다음에 바로 다음 장에서 나오는 장면이 바로... 스마트폰으로 그 모습을... 그걸 보고있는ㅠㅠㅠㅠㅠㅠㅠ 오이카와.... 와 정말 너무 짜릿해서 원래는 짜릿한 장면 있어도 심호흡하고 너무 좋아서 오타쿠 함박미소 짓고 다시 심호흡하고 다음 보는데 이건 진짜 너무 참을 수 없어서 뛰쳐왔어요 너무너무너무 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렇게 벅차오르게 만드는 순간이 있다면 후반 보고 전반 다시 봤을 때 이런 떡밥을 던졌단 말이야?! 하고 소름돋을 때도 한두번이 아니에요 정말 작가님 천재야 이분 천재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연출 너무 좋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관계적으로 말고 호모적으로도 진짜 너무 좋은 애들이 몇 있는데 처음 하이큐 본 순간부터 켄히나 잡았는데 뒤로 가면갈수록 짜릿해지더라구요 초반에도 찐이라고 생각하고 켄히나 잡았는데 실시간으로 제 주식이 떡상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진짜 오타쿠 함박미소가 나올수밖에 없는데... 켄히나 진짜 찐인데... 왜... 왜 알아주질 않는거지 켄히나 찐이에요 여러분 하이큐 보면볼수록 둘은 진짜 사랑을 하고 있는데... 배구도 하고... 사랑도 하고... 라이벌도 하고... 진짜 다하는데... 

 

그런의미로 초반권부터 차근차근 번호붙이면서 이것저것 덕질해보기 실제 책 뒤적여서 보는 것도 있는데 대충 기억 떠올려서 쓰는 것도 있으니까 그럭저럭 뉘앙스만 봐주셔도 OK입니다 순서 뒤죽박죽 암튼 생각나는대로 맘껏 쓰는중 늘 썰풀던 것처럼 말투가 제멋대로입니다  

 

 

01. 

 켄히나 첫만남 둘이 처음 만났을 때부터 운명이었는데... 아니 우연히 만난 타교의 학생이 마침 배구부인 확률 + 그 배구부가 전국의 수많은 배구부중에서 하필 인연이 있는 배구부일 확률 + 그 와중에 둘이 성격이 맞아서 찰떡같이 말 놓을 수 있을 확률 다 따지면 얼마나 되겠어요 이게 바로 인연.. 이게 바로 운명...! 처음 만나서 곧장 서글서글하게 말 거는 히나타도 좋고 히나타 친화력 너무 좋은ㅠ 그리고 입고 있는 옷에 적힌 글자로 히나타가 카라스노 배구부라는거 눈치채고 그럼 곧 만나겠다 하고 계산 끝난 다음에 요비스테하면서 또 보자 쇼요 하면서 손흔들어주는 켄마 봐도 아... 켄마정도로 낯가리고 데면데면한 타입이 곧장 이정도로 부들부들하게 굴어준다니 진짜 이건 운명이다 싶었습니다

 그 이후로 둘이 평소의 완전 절친st 모먼트도 좋은데 시합할 때 나왔던 감정선들도 너무ㅠ 좋아요 그 뒤로 계속 메일 주고받는 묘사도 보여주고 켄마 쇼요 요비스테 계속 하는것도 진짜 귀여워죽겠고 합숙에서 히나타가 조른다고 토스 5개 올려주는 켄마 너무 귀엽지 않나요 다른 사람도 아니고 쇼요니까 올려는 주지만 힘드니까 5개만 올려주고 도망간다는 점도 너무너무ㅠ 켄마답고 너무 귀여워요 애정과 현실 사이에서 잘 타협했다는 느낌ㅠ 그런 켄마다운 똑똑함 너무 좋아 물론 히나타는 배구에서는 언제나 최고와 최선을 원하는 아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상대가 켄마고 켄마의 최선이 그거였다는 걸 히나타의 직감을 느꼈어서 도망쳐도 끝까지 붙잡지 않았다고 확대해석도 해보고....ㅠ

 히나타의 그 동물적 감각도 정말 좋아하는데 카게야마의 최선과 히나타의 최선은 언제나 하늘끝에 붙어있다면 켄마의 최선은 적당히... 빌딩쯤... 하지만 히나타도 그걸 감으로 알아서 켄마에게 하늘 끝을 요구하지 않는 점이 좋아요 그렇기에 맞닿아있어서 행복하다는 느낌 둘은 같은 팀이었으면 켄마가 엄청나게 스트레스 받았을 것 같은데 다른 팀... 그것도 라이벌 팀이라 최고라는 말밖에는...ㅠ 쓰결전 직전에 둘이 각자 다른 곳에 있던 주제에 비슷한 주제 말하고 있던 것도 좋아요... (ex 켄마는 이길 생각은 없겠지 그치만 난 켄마한테 이긴다! / 쿠로오가 켄마한테 꼬맹이는 너한테 이기려고 오겠지~ 같은 뉘앙스의 그 대사) 

 쓰레기장결전은 정말 슈퍼ㅡ갓ㅡ레전드ㅡ 경기라고밖에 주접을 떨 수 없다는 소식인데요... 거기서 켄마가 쇼요는 발전해도 결국은 방망이잖아 < 라고 생각했다는 것에서도 대형으로 치였는데 사실 그게 아니었고 켄마가 이런저런 방법으로 날개를 꺾어서 쇼요를 새장 속에 넣어버려도 (본인이 넣은 주제에 날지 못하는게 슬프다니 이 대사 정말 너무 좋고...) 그걸 뚫고 나올 수 있을 정도로 히나타 개인으로도 강해졌다는 사실을 자각하는 켄마... 쇼요는 언제나 새롭다고 말하는 켄마가 너무 좋아요 켄>히나의 감정만큼 켄<히나의 감정도 뚜렷하게 보여줘서 좋아합니다 쓰결전... 켄마가 히나타의 날개를 잠시 꺾어두고 코트 너머에서 아쉬움인지 실망인지 지루함인지 모를 감정으로 히나타한테서 고개를 돌렸을 때 히나타가 짓는 표정... 느꼈을 감정... 그거 생각하면 히나타쪽도 찐이라고밖에는... 

 그 뒤에 쓰결전에서 승패 결정 난 뒤에도 켄마가 계속 등장해주는 거 너무 좋아요 작게 작게 컷으로 등장해주는 것만으로도 좋았는데 카모메다이전에서 히나타 열나서 리타이어 한 다음에 켄마 혼자 나와서 히나타한테 친구를 격려해주러 왔다고 말해주는 거 보고 진짜... 와... 미쳤네... 너무좋아... 심지어 아이패드(인지 아무튼 그 비슷한 태블릿pc)도 빌려주고 아니 이건 진짜 사랑이라고밖에는... (강한 콩깍지가 씌여있습니다) 이것만으로도 행복해서 히죽거렸는데 미래편 전개도 아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니 정말... 갈수록 너무 먹여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면서 울면서 막 줏어먹는 그런 기분 아니 너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행복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켄마 너... 무기력한줄알았더니 직업란 제일 화려하고 말이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 와중에 히나타 스폰서해주는 것도... 재미없어지면 관둘거다하는데 켄마는 이미 쓰결전에서 쇼요는 언제나 새롭다는 걸(=언제나 재미있다는걸) 알아버렸는데 이 말은 그냥 쇼요 놀리는게 아닐까 싶고ㅠ 애초에 정말 쇼요가 재미없어져도(정말 그럴 리 없겠지만...) 켄마에게 히나타는 정말 (콩깍지 빼고 봐도) 소중한 친구인 건 사실이어서 계속 스폰해줄 것 같다는 뇌피셜이 있어요... 

 

02.

 최애교는 유구하게 카라스노고 요즘 치열하게 치고 올라오는 학교는 이나리자키랑 시라토리자와. 최애캐는 유구하게 노야상이었고 그 뒤로 야쿠... 키타상... 히나타... 고시키... 사실 최차애에 의미가 있을까요? 그때그때 볼 때마다 좋아죽겠는것을... 우리 애들은 모두 빠짐없이 사랑스럽습니다 공익광고협의회(뚜둠)... 울 애들이 서로 연애를 하든 걍 짱친이든 혐관이든 뭐든 정말 뭔들... 뭔들이라는 마음으로 마음넓게 살게되었습니다 정말 뭔들 좋아요 이쯤되면 잡식이다 못해 폭식

 

03.

 카라스노 잘나가는 것만 보면 웃음이 나와요 어이구 내새끼 잘컸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봤냐 못봤으면 봐라 여기 내새끼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같은 느낌으로 오열하게 되는 맛이 있지요(ㅋㅋ) 좋아합니다 애낀다 얘들아ㅠ 이미 원작만 봐도 우리 애들 잘나고 멋지고 귀엽고 사랑스럽고 깜찍하고 간지나고 암튼 전부 보여줘서 제가 더 할말이 없네요 얘들아 너희는 최고야 기왕이면 엔노시타 주장 야마구치 주장이었을때의 모습을 좀 더 보고싶긴 했지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쉬움도 있지만 그건 2차의 영역이려나 하고 있습니다 ㅇ>-< 울 애들 하나도 빠짐없이 귀염뽀쟉하고 귀엽지요 카라스노 이제는 날아올라서 잘나가고 있으려나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미야기 너무 경쟁률 빡센거아냐... 카라스노 시라토리자와 다테 아오바죠사이 이렇게 4강만 써도 여기서 한명만 뽑는거 너무 빡세다고 도쿄처럼 2교 뽑아줘라(진상) 우리 애들은 모두 전국에 갈 자격이 있는데 하면서 진상떨며 울고있는 사람이 여기 있습니다 

 

04.

카라스노 vs 이나리자키전 진짜 너무... 너무 좋아요 너무너무너무 좋아요 거의 진짜 긴 호흡으로 연재해주셨는데 단행본으로 몰아보니까 진짜 너무너무 좋고 하... 진짜 너무 완벽한 경기야 이나리자키도 진짜 너무 좋고... 하이큐에는 안좋은 애들이 없다지만 아무 캐 잡고 풀어도 진짜 온갖 연관썰들이 무슨 고구마 무순줄기처럼 줄줄 나와서 진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나리자키에도 매력적인 캐릭터 많지만 키타가 제일 좋아요 키타 정말 너무 완벽한 캐릭터야 키타 사랑한다... 이나리자키... 하아... 전국에 올라가면서 유독 화려하게 꽃피워지고 주목받는게 카게야마의 천재성이라... 정말 너무 좋아요 전국이 카게야마를 발견하기 시작했다는 문장 너무ㅠ 좋아하고... 이나리자키전은 아츠무도 천재인데 세터들 둘이 천재라는거 정말 너무 짜릿하죠 천재 세터... 너무좋아... 실제로 카게야마 토비오라는 배구선수가 있었으면 머리털나고 처음으로 쓰리디 덕질을 해봤을지도 모를정도로 매력적이야...

 이나리자키는 테마도 그렇고 (여우 너무 좋아) 애들도 약간 인외스러운? 요괴같은 느낌이 살짝 있는데다가 전국2위라는 이름답게 다들 능력 덩치 힘 센스 뭐 할것없이 톱랭크에 있는 애들이 줄줄 있고 성격도 다들 맛이 강한데 (아츠무 오사무 스나 여기까지만 봐도 다들 성깔 확실하죠 원래 하이큐 유구하게 2학년들이 정말 성깔있었는데 이나리자키 만만찮은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위를 꽈아아아아아악 누르고 있는 키타가 있다는게 정말 너무ㅠ 좋아요 2학년들 성질은 젤 까다로워보이는데 서열은 젤 확실하게 잡혀있다는 느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란이 쌍둥이들이랑 어린시절부터 알고지내서 아란-쌍둥이들 관계만 약간 깍두기같은 느낌이고 그 외의 선배-후배들 관계가 진짜 칼같다는 점이 너무ㅠ 너무너무 좋습니다 키타가 들어오면 자연스럽게 후배들 일어날 것 같고 키타가 이거이거이거 해놔라고 하고 가면 진짜 해놓을것같다는 점이... 물론 선배들도 좋은 사람이라ㅠ 아란이며 아카기며 오오미미 다들 성격은 기본적으로 온화한 편 같고 키타도 엄격하고 선이 확실하지만 기본적으로 내면이 다정하다는 점이 너무ㅠ 좋아요 이나리자키 조합은 완벽해 3학년 넷 2학년 넷 조합도 완벽하지 않나요 1학년 애기들도 있지만...(울 핀치서버 리세키ㅠ) 많이 안나와줘서 애기들은 잘 모르겠어... 미안해 애기들아! (지끈)

 

05.

 그리고 요즘 시라토리자와 너무 좋아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물론 원래도 좋았지만 정말 너무 좋아서 뒤로 넘어간다 시라토리자와도 그렇고 위쪽에서 말했던 이나리자키도 그렇고 강호교랑 아닌 학교의 차이를 문득 여기서 봤는데 학년의 차이라고 해야하나 시라토리자와랑 이나리자키는 핵심은 다르지만 (시라토리자와는 3학년 메인 이나리자키는 2학년 메인) 아무튼 선배들이 빠방하게 레귤러진을 차지하고 있어서 1학년들은 숟가락 꽂기도 힘들다면 멤버수 적음이 약점으로 땅땅 꼽히는 카라스노 경우에는 코트에서 날라댕기는게 1학년들이라 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강호교 문제라기보다는 능력있는 애들이 어느 세대에 들어왔나 차이일지도 모르지만 뻘하게 좋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이런 능력자 선배들이 빵빵한 시라토리자와에서 유일하게 레귤러진에 이름꽂은 우리 츠토무ㅠ 진짜 귀여워죽겠어요 츠토무 네가 시라토리자와 최애야ㅠ 너무귀여워 두상도 동글동글 앞머리는 반듯반듯 뺨도 빵실빵실 암튼 어쩜 이렇게 귀여운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물론 키 181cm 훤칠한 소년이기는 한데 시라토리자와에서의 포지션이 너무나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막둥이의 그것이라 정말 귀여워 죽겠어요 3학년들은 츠토무 오냐오냐 완전 귀여워하는데 2학년들은 너무 어리광받아주지 마세요 버릇나빠져요ㅡㅡ 하는것까지 현실감넘쳐서 진짜 웃었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원래 1년 선배가 제일 무섭고 까다롭다고... 

 하지만 그게 매력으로 시라고시 너무 좋아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까칠한 선배가... 단 둘이서만 있으면 슈퍼달링되는거 너무 좋지 않나요? 물론 까칠한 선배가 단 둘이서 있으면 까칠한 애인 되는것도 좋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안절부절못하는 츠토무 한손에 쥐고 흔드는 시라부 조합이 좋습니다 그러면서도 결국 중요한 결정이나 선택같은 건 의외로 전부 츠토무가 고르는 것도 좋아요... 약간 모든 걸 시라부가 주도하고 시라부가 선택하고 한 살 연상 운동부 선배라는 포지션때문에 확실히 시라부 입지가 강하긴 하지만 고시키가 그에 휘둘리는 건 시라부랑 시라부의 선택이 좋아서고 이건 아니다하고 생각했을 때 선배한테 혼나는거든 싸우는거든 무서워서 젠장ㅠ 할지언정 선배 그건 아닌것같은데요 하고 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라고시가 맛있는 것 같아요... 둘 다 정신력은 강하다고 생각하는데 약간 시라부는 일상적인 상황에서 정신력이 강한만큼 특별한 상황에 처했을 때 당황하고 일단 물러선다면 고시키는 평소 멘탈은 그냥저냥 평범한데 특별한 상황에 처했을 때 도리어 단단하게 빛나는 타입이라고 생각해요 

 그치만 시라부도 너무 좋아요 우리 시라부 입도 험하고 자기주장도 강하고 하고싶은 것을 하기 위해서 공부빡세게 할 수 있을 정도로 의지력이랑 머리도 좋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좋아요 시라부랑 고시키 둘 다 으르렁거리면 고시키는 으르렁거리지만 엥간해서는 안 물어요 위협입니다 느낌이면 시라부는 대충 아르릉거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가지 마세요 물면 많이 아픕니다 느낌...

 물론 3학년 선배들이랑 2학년의 카와니시도 너무ㅠ 좋아요 하아 선배들 우시지마 텐도 야마가타 오히라 세미 다섯 전부 빠짐없이 너무 좋죠 다섯이나 되니까 진짜 바글바글하다 근데 넘 좋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세미도 아픈손가락인데 세미는 세미 나름대로 자신의 긍지를 갈고닦아 빛나게 만들었다고 해야하나 암튼 밖에서 보기에 밀려난 선배들(ex. 세미나 스가)이 자신의 포지션에 만족까진 안할지언정 불만은 없는... 그런 게 뻘하게 좋아요 팀이 이기기 위한 최선의 선택을 했지 혹은 내 자부심을 위해서 고른 선택의 결과니까 뭐 아무튼 둘 다 선택해서 지금의 위치에 있는 거니까요... 스가도 감독님에게 이기기 위해서 카게야마를 선택하라고 얘기했었고 세미도 자신의 플레이스타일을 바꿨다면 당연히 세미가 코트에 있었을테니까... 깊게 생각하면 생각이 많아지지만ㅠ 결국 둘은 만족했고 성인이 된 모습도 행복해보였으니 아무튼 그저 긍적적으로 해석해보겠습니다... 아무튼 시라토리자와는 3학년이 많아서 안정적이라고 해야하나 묵직하게 균형이 잡혔다고 해야하나 암튼 시라토리자와도 이나리자키도 밖에서는 위엄... 간지... 무서움... 뭐 이런 묵직함이 있고 본인들도 밖에서는 꽤 까칠하게 굴든 좀 컨셉을(ㅋㅋ) 잡아서 그 컨셉대로 구는 것 같은데 (ex. 유사유스의 츠토무... 유스합숙에서의 아츠무...) 안에서는 자기들끼리 티키타카 아릉캬릉 잘도 노는거 진짜 완전 대박 귀엽다고 생각해요 완전 쏘큩 

 

06.

 우리 애들 성인 모습 실화인가요? 처음 들었을 때에는 꽤 경악했는데 지금은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얘들아 사랑한다 우리 애기들 언제 이렇게 컸어 순식간에 컸어ㅠ 블랙자칼 애들러스뿐만 아니라 소소하게 등장하는 팀들도 너무 좋아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츠토무 있는 그린로켓? 짱이야 키류랑 같은 팀인것도 짱이야ㅠ 스나랑 와시오랑 코모리 있는 라이진? 너무 최고지ㅠ 야마가타 있는 라이온즈도~ 츠키시마 있는 센다이 프로그스도~ 완전 다 짱이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중에서 야마가타 츠키시마는 2부리그고 블랙자칼 애들러스 그린로켓 라이진은 1부리그... 그것도 뻘하게 좋다네요 어느 팀이든 팀 모습 생각하면 함박미소 나오는데 특히 셋 조합이 좋은 건 라이진이에요 물론 블랙자칼이랑 애들러스 진짜진짜 사랑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라이진이... 그... 제일 평화롭죠 (급기야!) 조합명만 들어도 평화로워ㅠㅠㅠㅠㅠㅠㅠㅠㅠ 스나 코모리 와시오... 마음의 평화가 오는 조합이 아닐까요? 그린로켓도 츠토무랑 키류랑 사이좋아보여서 귀엽지만ㅠ 블랙자칼을 보면 히나타 보쿠토(이미 이 둘만 언급해도 평화는 저멀리 사라진게 아닐지) 사쿠사에 아츠무... 어떤 조합이든 귀엽지만 역시 마음의 평화와는 거리가 먼... 그런... 애들러스는 자기들끼리만 평화로울것같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다 호시우미만... 속이 터질것같은.... 마음의 평화는 호시우미가 모든 혼란을 감당하기에 생기는... 호시우미 카게야마 우시지마라니 두 눈새천재들 사이에서 속이 터질 호시우미 생각하면 귀여워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함박미소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온다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어케 너무좋아 

 그치만 역시 전원의 만족도를 따지면 역시 라이진이지 스나도 물론 평범한 성격은 아니지만 얌전하고 개인주의적인 암튼 그런 깍쟁이 도쿄도련님st의 뭔가가 있는데() 평소에 아츠무 오사무랑 같이 다니다가 라이진 들어와서 순식간에 마음의 평화 느끼는 게 좋아요 가끔 좀 심심하거나 그런 건 있는데 옛날에 실컷 찍어뒀던 미야형제 대전투 389편을 돌려보면 심심하진 않을듯ㅠ 코모리도 사쿠사 걱정에 가끔 블랙자칼에서 잘사나 전화는 해보겠지만 기본적으로 누구 챙길 필요없는 라이진에서 평화로울거샅고 와시오도ㅠ 일단 보쿠토 없는 곳 너무나 평화로운 앗 여기까지 쓰고보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라이진 세 명의 걱정거리인지 소란거리인지 암튼 전부 블랙자칼에 있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스나 코모리 와시오 이렇게가 곧 블랙자칼의 아츠무 사쿠사 보쿠토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앗... 아아앗... 블랙자칼이랑 라이진이랑 시합하는것도 너무너무 재미있을것같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헤이헤이헤이 와시오~~~!!! 스나~~ 간만이제~~~ 코모리(찌릿) 이렇게 반응하면 익숙한... 너무도 익숙한 저 멤버들의 조합에 라이진 셋이서 시선교환 한 번 할 것 같은 그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너무 재밌겠다 너무 귀엽다ㅠ 

 

 암튼 요즘 하이큐 너무좋다네요 얘들아 평생 배구길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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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별빛_ :

[리본] 취향

2019. 10. 10. 19:36 from 기타

 내킬때만 글쓰는 사람... 6 ^^)9 {둠칫둠칫) 티스토리에 글 남기는 것도 정말 오랜만이네요.. ㅠㅁㄷ) 언제나 그렇듯 존대로 시작해서 썰체로 끝날 것 같으니 주의해주세요! 요즈음은 커뮤에 몰두하거나... 현생에 몰두하거나... 픽시브 돌아다니는 것을 낙으로 살고 있습니다 이정도면 몇 년 동안 인생을 똑같이 살고 있는 것 같아서 웃기기도 하고 (ㅋㅋㅋㅋㅋㅋㅋ) 그런 기분이네요 요즘은 티스토리 옛날 썰들 읽으면 과거의 제가 해둔 생각들이 재밌어서 즐겁습니다... 재밌어질 정도로 시간이 흘렀군 싶네요()

 

 아무튼 방금 쓰다가 한 번 날려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자질구레한 거 다 건너뛰어버리고... 옛날엔 걍 만화로 좋아했는데 좋아한 취향 어디 안변하고 최애는 그대로 최애였고 (폰 최애에요 히바리 페이스 다들 아끼고... 코로랄은 결혼했고 유니는 사랑이고 야마모토도 좋아하고 암튼 그런 얘기를 썼었는데 날렸네요...) 애캐도 그대로 애캐였는데 크고 다시보니 심장에 와서 박힌 캐가 료헤이랑 너클이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맑음의 수호자들 하나하나 따져보면 정말 새삼스러운 것도 전혀 없을 정도로 제 취향이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밝고 반짝반짝하고 올곧으며 똑바로 자신의 길을 가는 성장형 태양계열 캐릭터... 이 블로그에서도 몇 번이고 찬양했던 취향이 아니었나요 정말 너무 할말없을만큼 좋아하는 계열 캐라서...... 마음이 시키는 대로 좋아하기로 했어요 너무 좋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열혈극한이 낭낭한 바보인데 너무 망상과 날조로 승부하게 되는 거 아닐까 고민했었는데 10년 뒤 미래편 보고 망설임없이 K.O... 망상날조 안해도 공식으로 잘 큰 미래가 있으니 망설일 게 뭐 있어... 그리고 원래 오따꾸질은 망상과 날조다...! 료헤이 너무너무 좋아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 좋아 그리고 제 심장을 치고 간 애들이 있었으니 히바료... 히바료 너무 좋아요 제 눈에 히바리가 료헤이 좋아하는듯 (급기야 망상날조에 절여져버리는데) 츠나쿄코도 너무 좋은데 츠나하루도 좋음... 하지만 일대일 연애 말고 양날개따위 용납못하기에 연애하려면 한명이랑만 해야함 개인적 캐해석상 츠나가 양다리 걸칠 애는 절대 아니라 안심이지만...

히바료랑 같은 맥락으로 아라우디랑 너클... 아라너클도 진짜 좋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히바료만큼이나 좋은데 이쪽이 더 답없는 마이너같고 그치만 좋음 너클이 신부라는 것까지 좋아 ㅠ ㅠ 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라우디 첫사랑이자 끝사랑 망했어 그치만 그 망한 사랑이 좋았다... 애니 오리지널 초대편에서 아라우디랑 너클 같이 등장함 + 히바리랑 료헤이 연관성 보여줌 < 이거 두 개 합쳐서 그 편 모든 애니 통틀어서 최애편인... (ㅠㅠㅠㅠㅠㅠ) 너무너무 좋아... 초대는 풀린 설정도 없다시피하고 그래서인지 걍 자유롭게 망상하는데 이쯤되면 거의 자캐수준 아닌가 싶다가도... 그냥 뇌피셜 열심히 밀게 되어버리는ㅠㅠ 아라우디랑 너클이랑 소꿉친구처럼 같은동네 같이 자라면서 아라우디는 정말 숨쉬듯 너클을 좋아하게 되어버렸는데 너클은 걍 찐우정이었고... 아라우디 겉으로 티내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너클만 모르고 다른사람들은 최소한 아라우디가 너클에게 많이 무르네 많이 상냥하네 정도는 다 눈치챘으면 좋겠다)고 짝사랑했는데 어느날 일 갔다가 돌아오니 너클이 신부가 되어있어서 그날 밤에 혼자 술 깠으면 좋겠다...... 아니 물론 신부가 아니고 복서이던 시절에도 아라우디는 자기 사랑이 가망없다는 것쯤은 덤덤하게 인정하고 있었지만 이건... 이건... 진짜 노답으로 불가능 도장이 찍힌 셈이니까..... 이게 아라너클인가 아라우디한테 처맞아도 할말이 없지만 이런 아라너클 좋아... 아라너클 짱이야... 너무 맛있어...  

 아라너클 소꿉친구+각자 성인 되면서 직업과 일정이 있어서 띄엄띄엄 만나게 되었다는 전제 하에 (특히 아라우디가 바빠서) 지오토가 봉고레 만들고(이 때는 자경단이었겠지만) 수호자 하나하나 영입할때 젤 마지막에 들어온 게 너클이면 좋겠다... 너클 이 때 이미 주먹 봉인한 신부님이었는데 지오토가 PO대공WER의 오오라랑 우정이랑 요로케 조로케 해서 (상세사항... 생략...) 너클 영입해왔는데 너클 처음 본 아라우디가 순식간에 상황 파악하고 지오토한테 수갑 던졌으면 좋겠다... 자경단이라고 해도 목숨 간당간당하니 위험한 건 똑같은데 주먹도 쓰지 않겠노라 봉인한 신부를 영입해와? 죽으라고 데려온건가? 이런 느낌으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도저히 지오토를 용서할 수 없어서 한바탕 개싸움하면 좋겠다 물론 얼굴은 부루퉁하니 미간만 좁힌 상태로 쌈박질하는 거겠지만.... 아라우디랑 너클이 애초에 친구이기는 커녕 아는사이인줄도 몰랐던 애들이 여러가지로 정신없었으면 좋겠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지만 너클이 결국 지오토 편이어서 아라우디가 뜻 굽혔으면 좋겠다... 구름의 뜻을 굽힐 수 있는거 예전부터 맑음뿐이었다고(ㅈㄴ)

 그러고보니 정발은 태양의 수호자라고 되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뭔가 태양보다는 맑음 < 쪽이 좀 더 날씨같아서 좋아함 다른 애들도 다 날씨니까... 날씨에 맞춰줘...(급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물론 태양도 엄청나게 좋아하는데 (다른 날씨같은 애들과 태양은 조금 계열이 다르다는 느낌은 장점이자 단점도 될 수 있다고 생각함ㅠ 그리고 둘 다 좋아) 맑음이... 뭔가 화창한 봉고레 맑음의 수호자들한테 어울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치만 태양도 어울리니까 단어가 혼용되어도... 걍 그러려니 해주세요....

 

 히바료도 맥락은 비슷해질 것 같은데 히바리페이스 왜이렇게 다들 답없는 사랑 잡는게 어쩜 이렇게 좋은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물론 알콩달콩(아니 히바리페이스에 알콩달콩이라는 말 붙이니까 너무 낯설고 어색한데) 아무튼 1대1로 상대에게 사랑을 주고받는 그런 관계도 너무너무 좋고 너무너무 환장하는데 맑음은 그저 해맑고 행복한 가운데에 구름만 속쓰리고 술마시는 그런 사랑관계도 너무너무 좋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라우디는 뭐라고 해야하지 애초에 등장했을 때 히바리보다 나이 많이 먹은 상태여서 그런지 히바리랑 계열은 좀 닮아있어도 훨씬 차분하다고 생각했는데 (히바리는... 진짜 좀 (좋은 의미로도 나쁜 의미로도)짐승같으면... 아라우디는 걍 무뚝뚝하고 사람들 어울리기 싫어하는 아싸계열 사람같고... 우리 폰은 살랑살랑 봄바람같은 사람이죠 폰 너무 사랑해) 그래서 그런가 너클에게 약한 아라우디는 주변에서 걍 그렇군... 둘이 사이좋네... 아라우디가 너클 많이 좋아하네... (의미심장) 같은 느낌으로 보다가 고개 돌리는 느낌이라면 료헤이에게 약한 히바리는 약간 히바리 뭐 잘못먹었나... 뭐지? 무슨 일이지...? 뭐야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 같은 느낌인 게 좋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아라우디가 좀 더 두드러지게 너클을 아끼는 게 티가 난다면 히바리의 애정은 정말로... 긴가민가한... 그래서 료헤이 본인은 절대로 모를만한... 그런 호의같은 애정인게 좋음 히바리 본인도 자기가 료헤이 좋아한다는 건 알까? 사실 모르는 것도 좋아함 아니 솔직히 료헤이 뜨겁고 단순하고 너무 일직선이고 약간 엉뚱한 걸 굳게 믿고 들이대는 타입이라 히바리가 좋아하는 타입은 전혀 아닐 것 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걸 봐주고 있다는 것부터 이건... 사랑이 아닐까.... 너한테는 투쟁심이 시든다 / 진심으로 안 싸우는 거냐?! 너랑은 < (대사가 기억 내에 있는 대사라 완전 같진 않을거에요) 이거 아무리 봐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정정당당 언제나 극한으로 불타는 료헤이니까 왜 이런 반응인지 아예 모를 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그 히바리 쿄야가 대하기에는 너무나도 무른 반응이잖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지금 초대패밀리 계승편 히바료편 보고 있는데 학교를 소란스럽게 하면서 롤러 굴리고 있는건 료헤이인데 츠나랑 고쿠데라랑 야마모토한테 시비거는거 넘 웃기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엉뚱한 곳에 시비거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범인이 누구인지 눈에 보이잖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료헤이가 몇 시간이고 쫒아다녀도 걍 먹금하는것도 너무웃김 왜 톤파 안 들이대고 안 싸우고 봐주는 건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상대가 료헤이 아니었음 절대 불가능하잖아 그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해가 쨍쨍할때 설득 시작해서 료헤이가 노을질때까지 쫒아다녔는데도 그냥 놔두다니 히바리 쿄야한테 그게 사랑이 아니면 뭐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난 둘이 한판 싸우는 것도 되게 보고싶은데 (히바리가 질 것 같지는 않지만... 그거랑 별개로 료헤이가 약하다고 하냐면 절대로 NO라고 생각하기에... 애초에 료헤이도 히바리랑 똑같이 인간이랑 생물의 기능 분명 다르다고 생각함 바리아전에서 특이세포 얘기하고 체육관 박살낼때부터 나는 그렇게 생각해....) 원작에서도 그렇고 안보여줘서 쪼끔 아쉬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좋기도 하지만...... 히바리가 전체적인 종합력 1위인 전투력 만렙이라면 료헤이는... 탱킹도 되고 딜도 되고 힐러도 하고 보조도 (중학생 때는 살짝 아니지만 10년 후에는 해금될거야 아마도) 할 수 있다는 느낌... 히바리가 전투력 톱이면 료헤이는 뭐랄까... 파티에서의 필요성 톱이라고 해야하나... 좀 그런 느낌임 사사가와 료헤이가 있으면 싸움도 걱정없고 치료도 걱정없고 멘탈도 걱정없고 존재만 하면 밝아지는 분위기 메이커에다가 심지어 레어한 확률로 히바리 쿄야를 파티에 참전시킬수도 있습니다! 료헤이 없으면 안된다 리본의 픽은 완벽했다 료헤이가 맑음이 아니면 맑음 아무도 못한다구 역경을 몸으로 부수고 밝게 빛나는 태양~! 너무 좋아~~!! 

그거랑 별개로 료헤이는 언제나 극한 직진 밝고 맑고 올곧기 때문에 뭘 하든 걱정이 없다는 게 너무ㅠ 좋음 바리아전도 그렇고 미래편에서도 초반부에는 10년 후 모습으로 나와서 듬직하게 무게 잡아 준 것도 너무 좋고 애니 오리지널인 아르꼬발레노편이나 초대패밀리편을 봐도 (특히 초대편에서) 료헤이는 가만히 자신의 방식을 올곧게 지속하기만 해도 충분히 수호자로서의 존재와 힘을 증명하고 있다는 게 너무 좋아... 

료헤이가 언제나 뜨거워서 츠나가 으아아;; 하면서 삐질삐질하는 것도 이해 못할건 아님 사실 일반적인 방식이 츠나의 소감이라고도 생각하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뜨거움으로 사고도 터질 지 모르겠지만 기본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으로 굴러간다는 게 좋다 그리고 어른 되면서 많이 차분해지고 그 뜨거움이 정말로 태양과 맑음의 햇살같아져서 너무 좋다....... 어케 료헤이를 안 좋아할 수 있지? 물론 리본 캐들 다 두루두루 애낀다네요 크게 싫어하는 캐도 없고 걍 다 귀여움...... ㅠㅁㄷ) 

 

 암튼 구름+맑음도 구름X맑음도 구름>맑음도 좋아서 지금 해삐하다네요 구름<맑음은 아직 상상이 잘 안 됌... 하지만 쌍방 사랑은 OK라네요 귀여우니까 사실 아라우디는 너클 직업상 끝까지 짝사랑만 할 것 같고 히바리는 지 맘이 뭔지는 알까 싶기도 하고... 좀 자라서 나 혹시 이자식을 싶어질 무렵 료헤이한테 애인이 생긴다던가 그럴것같아요(ㅈㄴ) 사실 료헤이처럼 좋은 남자에게 오랫동안 애인이 없을 리 없잖아? 히바리 쿄야의 자각은 언제나 한 발 늦어서 영영 늦은 상태인것도 좋아요... 노답이지만... 

 그치만 생각해보자 히바리 료헤이가 봉고레 패밀리라면 절친 포지션은 잘하면 얻을 수 있다고... 일단 일본>이탈리아로 거점이 옮겨진다면 일본에 있는 히바리도 모르고 우리도 모르는 료헤이의 다른 친구들은 일차적으로 멀어질거고 (사실 일본>이탈리아로 거점 옮길까? 의문을 가지고 있으나 일본이어도 그래 마피아를 한다면 다른 친구들까지는 괜찮아! 나미모리 지배자가 옆에 있는것만으로도 일반인 친구들은 곁에 안올거니까!) 츠나 고쿠데라 야마모토 셋 다 후배 포지션이지 친구 포지션이 아니란 말이야... 람보는 애기고 크롬은 쿄코 친구인데 료헤이한테는 걍 남동생 여동생이야 친구 포지션 아니라고 남은 사람으로는 무쿠로가 있긴 한데 솔직히 무쿠로보다는 히바리 네가 더 승산 있잖아 그렇지 히바리 쿄야 네가 조금만 더 노력하면 사사가와 료헤이 절친 할 수 있다 료헤이가 친구 불러야 할 때 제일 먼저 네 번호 찍을 수 있고 같이 술마실 사람 필요할때 제일 먼저 너 찾아갈 수 있다고 그정도면 정말 성공한거임(히바리 : 물어죽인다) 아무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히바료 맛있고 2차 뒤져봤자 많이 나오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럭저럭 보는 거 또 보고 또 보고 재탕하면서 느긋하게 사골 끓여 먹는 느낌으로 보니 재밌다네요 어차피 완결난 장르고ㅠ 더 뭔가 획기적인 무언가가 나오지야 않겠지만... 그래도 좋아ㅠ 간만에 2차 글(도 아니고 그냥 썰) 쓰니까 넘 즐겁네요... 햅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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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별빛_ :

[포케스페] 루비사파 17

2019. 3. 25. 00:07 from PKSP/NOVEL


보니까 작년 4월쯤에 루비사파 글을 썼고 또 재작년 12월에도 루비사파 글을 썼더라고요 약간 봄겨울 텀인건지 뭔지 아무튼 지금도 열렬하게 사랑하고 있고... 요즈음은 어떤 장르에도 큰 버닝상태 없이ㅠ 쉬는 중이지만 그 사이에서도 다시 키보드를 잡게 만드는 너희를 사랑해 루비... 사파이어...... 오루알사 다시 읽어본 지금 둘은 정말 사랑을 하고 있었고 (이하생략



 * 




"그럼 끊는다?"


 에메랄드는 되돌아오는 답변을 기다리지 않고 전화를 끊었다. 어차피 지금 상대는 여러가지 이유로 머리가 꽉 차서 이쪽의 전화예절을 따질 상황은 아닐 터이니. 도리어 저가 끊지 않으면 저 쪽에서 먼저 끊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화면이 어두워진 포켓기어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며 소년은 어깨를 으쓱였다. 평소의 우아한 행동거지를 이어가지 못할정도로 초조해졌다는게 눈에 선하면서 아직까지 헛소리를 하고 있는 루비의 모양새가 우습고 안쓰러워서였다. 

 온화하기보다는 부드러운 열기를 품고 있는 녹옥의 눈동자와 엷은 심록의 눈동자가 가만 마주쳤다. 혀나 끌끌 차는 에메랄드와는 달리 미츠루는 퍽 걱정에 젖은 모양새였다. 염려로 가득 차오른 다정한 시선이 테이블 위에 가지런히 올려진 과자와 그 옆에 놓여진 에메랄드의 포켓기어를 향했다가, 부드럽게 올라와 에메랄드의 시선에 닿았다. 


"괜찮을까? 루비."

"괜찮아, 괜찮아."

"그래도......"


 미츠루가 시선을 돌렸다. 이번에 닿은 시선에 끝에 있는 사람은 소녀였다. 여인의 형태를 띄워가는 부드러운 몸의 실루엣이나 겨우 인지할 수 있을 정도로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미츠루는 그녀의 표정을 짐작할 수 있었다. 늘 그렇듯 주변을 밝히는 기분이 들 정도로 화창하게 미소짓고 있으리라. 그 옆에 서 있는 사람이 평소의 그 사람이 아니었을 뿐. 미츠루는 턱을 괴고 먼 곳에 있을 루비를 속으로 불렀다. 루비, 지금 사파이어가 자기한테 고백한 남자한테 웃어주고 있다고. 정말로 괜찮아? 

 제 벗의 걱정으로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는 미츠루와는 달리, 그와 꼭 같은 자세로 사파이어를 응시하는 에메랄드는 퍽 시큰둥한 표정이었다. 걱정은 무슨. 아직도 앳된 티가 남은 동그란 얼굴에는 이곳에 없는 상대를 향한 한심함만 잔뜩 묻어났다. 지금 사파이어의 곁에 서 있는 사내가 사파이어와 만나서 그녀를 좋아한다는 티를 내고 끝내 사파이어에게 고백했다가 거절당한 뒤 친구로 지내자는 말을 들은 지금의 상황을 상세히 루비에게 보고한 것도 그였다. 


 루비의 반응은 겉으로는 참으로 한결같았다. 사파이어의 연인은 사파이어가 선택해야지. 나는 사파이어의 연인이 아닌 걸. 사파이어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긴다면 응원할거야.

 사파이어가 행복해진다면 누구라도, 좋아. 


 헛소리. 에메랄드는 코웃음을 쳤다. 


"걱정할 거 하나도 없어, 미츠루. 우리는 쟤네들 구경하면서 떡이나 먹고 있으면 된다고."
"정말 그럴까나."


 어슴푸레 웃는 얼굴로 미츠루가 눈썹을 작게 찡긋거렸다. 그는 이제 숙련된 실력을 가진 유망하고 젊은 트레이너였으나, 그 얼굴이나 순한 시선은 여전히 갓 흙을 헤집고 솟아난 새싹과 닮아 있었다. 순하기 짝이 없는 그 얼굴을 응시하며 에메랄드는 망설임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단호한 긍정에 미츠루마저도 어쩐지 마음 한구석이 안심될 정도로. 


"루비 걔는 자기가 좋은 남자인 척 하고 싶은 모양인데, 웃기지 말라지. 걘 사파이어 없이는 안 되는 글러먹은 놈이라고."


 긴 금발을 가지고 노는 후파를 손으로 슬쩍 밀어내며 에메랄드는 거침없이 입을 열었다. 그 입에서 쏟아져나오는 단어는 모두 적나라할 정도로 제 벗의 실체를 찌르고 있어서, 미츠루는 일순 터져나오려는 웃음을 힘주어 삼킬수밖에 없었다. 소년의 말은 잠시 쉴 틈도 없이 줄줄 새어나왔다. 미츠루 본인은 몰랐으나, 에메랄드는 이 말을 꽤 오래 참고 있던 모양이었다. 불만과 약간의 비웃음, 하지만 흥미와 애정과 그 모두를 끌어안은 심술까지 덕지덕지 끌어안고 에메랄드는 히죽 입꼬리를 올렸다. 


"쟤네 둘은 서로 없으면 안 될 것처럼 구는 바보 커플이니까, 기분 나쁠 정도로 찰싹 붙어있기나 하면 돼. 루비 걔는 지금은 아닌 척 그렇게 자기세뇌하고 있는 모양인데, 헛소리 말라지. 아마 일주일 안에 머리 박고 후회하다가 당장 날아온다는 데에 내 나무킹 잎사귀를 걸 수도 있어."

"역시 그렇겠네."

"걔는 보기보다 욕심이 많다고."


 에메랄드가 과자를 하나 입에 넣었다. 미츠루는 이제 걱정을 완전히 접어버리고 에메랄드의 입에서 나오는 뾰족하지만 상세하게 관찰한, 애정 넘치는 친구의 해석을 듣는 데에 집중했다. 에메랄드, 루비랑 사파이어를 엄청 좋아하는구나. 미츠루는 그렇게 말하고 싶었지만, 그렇게 말했다가는 부끄러움 가득한 표정으로 버럭 화를 내고는 훌쩍 떠나버릴 것 같아서 소년은 저가 하고 싶은 말을 적당히 삼켰다. 


"상대가 사파이어니까 점잖고 로맨틱한 흉내를 내고 싶은 모양인데, 루비는 그럴 사람이 못 돼. 멀리 떨어져도 사파이어가 행복하면 괜찮다니, 그건 사파이어가 루비한테 할 수 있는 말이지 루비가 사파이어한테 할 수 있는 말은 아니거든."

"그래?"

 미츠루도 과자 하나를 입에 넣었다. 멀찍히서 이쪽으로 다가오는 사파이어에게 적당히 손을 흔들어준 에메랄드가 성의 없이 고개를 몇 번 끄덕였다. 심드렁한 시선은 꺼진 포켓기어의 화면 끄트머리를 의미없이 서성였다. 


"만약 노력해서 정말 그렇게 생각하더라도 사파이어가 다른 사람 옆에서 서 있는 꼴 루비는 못 볼 걸. 걔의 대부분의 욕심은 다 사파이어한테 향해 있는데 될 리가 없지. 지금이야 사파이어가 루비를 좋아하고 있으니 잘 모르나 본데, 본인도 그거 깨달으면 아주 금방~ 금방~ 튀어올테니까 우린 걱정할 필요도 없어."

"그렇구나."


 두 녹안이 잠시 서로를 응시했다. 거울 너머의 상대를 응시하듯 가만 마주한 시선이 곧 개구지게 휘어졌다. 꼭 닮은 모양새로 미소를 나눈 둘은 여유롭게 차를 한 잔 마셨다. 사파이어가 다가와 무슨 재미있는 이야기를 한 것이냐며 활기차게 말을 걸어올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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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별빛_ :

[카나카오] 그 애

2019. 1. 27. 02:59 from ENSTARS/NOVEL



그 애는 너를 참 좋아하네.


하카제 카오루는 살면서 그 말을 퍽 많이 듣고 자랐다. 너는 언제나 카오루 본인이었고, ‘그 애는 성장하면서 꾸준히 주인을 바꿔왔다. 초등학교 시절에는 같은 반 소년소녀가 대부분이었고, 중학교때는 나이의 고저를 가리지 않고 여자아이들이 대부분이었다. (물론 소수의 남자아이들도 없지는 않았었다.) 그리고 고등학교. 유메노사키 학원에 진학한 이후로 그 애의 주인 자리의 지분은 누구 한 명이 대부분 차지해버렸다. 아주 가끔 다른 사람이 그 자리를 살짝 빌려 갈 때도 있었지만, 그 사람만큼 압도적이지는 않았다. 여름 바다같은 머리카락에, 환한 탄산 음료같은 눈을 가진 소년. 파도 거품을 끌어모아 빚어낸 것처럼 수려한......

그래, 신카이 카나타. 처음 만난 순간부터 지금까지, 신카이 카나타는 하카제 카오루의 그 애였다. 너를 참 좋아하는 그 애.

 


하카제 카오루, 이 인기 많은 소년은, 어린 시절부터 그 말을 들을 때마다 고개를 끄덕였다. , 그렇지. 그 애가 날 참 좋아해주지. 고마운 일이야. 소년의 처세술이 성장함에 따라 대답은 조금씩 달라졌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묻는 사람이 달라짐에 따라 역시 대답은 조금씩 달라졌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는 여전히 그대로였다. 소년은 그 애가 어떻게 자신을 보는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으니까. 그 애는 언제나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다른 사람이었었고, 다른 얼굴과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었지만 딱 하나. 그 눈에 담긴 감정 하나만큼은 누구 하나 다를 것 없이 꼭 같았다.


달고 쓰고 조금 매운. 가끔은 애원 같고, 가끔은 원망같고. 하지만 늘 아주 간절했던. 카오루는 그 감정에 사랑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사실 주변에서 무어라 속살거리지 않더라도 카오루는 어렵잖게 그 감정에 이름을 붙일 수 있었을 터였다. 그 애는 언제나 카오루에게만 물렀고, 카오루에게만 다정했고, 카오루에게만 유독 약했다. 카오루는 사람을 약하게 만드는 감정을 사랑 외에 알지 못했기에 그 애가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을 너무도 쉽게 알아챌 수 있었다. 하카제 카오루의 그 애는 늘 하카제 카오루를 사랑했다. 제 감정을 전부 억누르지 못해 갈무리하고 갈무리해도 새어나오는 감정의 색만으로도 사람들은 카오루에게 그 애가 널 참 좋아한다는 말을 하고는 했다.


카오루는 그 애가 자신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쉽게 알았으나, 그렇다고 카오루가 그 애를 사랑했느냐고 묻는다면, 글쎄. 황금의 머리카락을 가진 소년은 행동거지에 비해 끝내 다정해서 그 애를 매정하게 뿌리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그 마음을 받아주지도 않았다. 그 애가 발밑에 주저앉아 커지고 커져서 닳고 닳은 제 사랑을 끝끝내 속에서 끄집어내어 날것으로 가져다 바치기 직전까지 하카제 카오루는 그 애의 사랑을 모르는 체 했다. 그 애와 꼭 같은 마음으로 그 애를 사랑해줄 수 없었기 때문에, 카오루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은 고작 그 정도였다.


그는 늘 진심에 약했다. 약했기 때문에 중요하게 여겨 주었다. 가벼이 만났다가 떨어지는 흥미 본위의 행동거지는 할 수 있었지만, 자신을 진심으로 좋아해주는 그 애와는 단 한 번도 그러지 않았다. 서로에게 상처가 되리라 직감했기 때문도 있었지만, 그 눈 때문이었다. 나를 사랑하는 눈. 그 오묘한 보랏빛 사랑. 제 눈에 담긴 하카제 카오루가 좋다고, 제 시선, 자신의 눈동자에 가득 담기는 그 황금이 사랑스러워 견딜 수 없다고 외치는 그 시선을, 소중히 여겼다.

존중했다. 감사했다. 결국 미안했다.


카오루는 늘 그 애에게 깊이 감사했다. 친구라고 부를 수 있었던 그 애도 여럿 있었다. 하지만 사랑하지는 않았다. 어째서일까, 늘 사랑하지 못했다. 그 애가 건내주는 사랑에 감사했고, 그 시선을 마주하고 있으면 따뜻한 물에 들어가 몸을 머리 끝까지 담근 것처럼 편안해졌지만, 단지 그 뿐이었다. 상대와 꼭 같지 못한 애매한 파랑. 그 애와 하카제 카오루의 사랑은 언제나 그 애의 짝사랑이었다. 애닳은 외사랑을 견디지 못한 그 애의 선택지는 많지 않았다. 첫째, 고백. 그 애가 가장 많이 선택한 결과였다. 그 애는 결국 카오루에게 고백을 던졌고, 늘 관계는 그걸로 끝이었다. 카오루는 늘 정중한 거절의 말을 되돌려주었으니까. 여기서 그 애의 선택은 또 크게 두 가지로 나뉘었다. 카오루와 남이 되거나, 친구로 남거나.


두 번째 선택지는 단념이었다. 카오루에게 거절당하고 친구로 남고 싶어하는 그 애와, 애초에 고백조차 하지 않은 그 애. 모두 이 선택지로 돌아왔다. 마음을 정리하고, 제 눈의 보라를 지우고 차분한 파랑이나 평온한 녹색으로 바꾸려고 안간힘을 썼다. 성공한 그 애는 카오루의 친구가 되어서 지금도 연락처 한 칸에 자신의 이름을 남겼고, 실패한 아이는 또다시 남이 되었다.


이 패턴은 아주 오래 전부터 변함없이 이어졌고, 카오루의 그 애는 늘 비슷한 주기를 가지고 바뀌었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 신카이 카나타는 이례적으로 오랫동안 하카제 카오루의 그 애였다.

그리고 하카제 카오루는 신카이 카나타를 그 애로 셈하지 않았다. 카오루만큼은 그랬다.

 


애초에 기본 전제가 틀렸으니까.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하카제 카오루만큼은 알았다. 타인이 생각하는 그 애는, 하카제 카오루를 유독 좋아하는 누군가였다. 하카제 카오루가 생각하는 그 애는, 자신을 보랏빛 눈으로 보는 사람이었다. 신카이 카나타는 달랐다. 꼭 과거의 그 애들과 똑같이 행동하고 있는 주제에, 그의 눈은 늘 아름다운 청녹색이었다. 차분하고 평온했다. 다정했지만 뜨겁지 않았다. 신카이 카나타는 하카제 카오루를 사랑하지 않았다. 다만 아주 평온하게, 좋아해주었을 뿐이다. 다른 사람이 착각할 정도로 다정하게.


하카제 카오루는, 처음에는 그 낯선 사실이 신기했다. 이런 사람도 있구나 싶었다. 그는 물론 좀 많이 특이했고, 가끔 당황스러웠고, 자주 당혹스러웠지만, 그래도 카오루는 카나타가 마음에 들었다. 그 애의 자리를 겉으로 차지해버려서 새로운 그 애를 만들어주지 않는다는 점부터 두둑한 보너스 점수를 얻을 수 있었다. 카오루는 그 애의 보랏빛 시선을 좋아하고 감사했지만, 태어나 줄곧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그것과 끝내 이어지는 관계의 단절 혹은 변화에는 질려 있었다. 가볍게 생각할 수 없고 끊임없이 상처를 주고받지 않을까 고민해야 하는 감정이라는 점에서 정신 한구석이 늘 예민하게 곤두서 있어야 했기에 더더욱 그랬다. 그렇기에, 카나타의 청록색은 마치 달콤한 꿈 같았다. 부드러운 비단에 둘러쌓인 휴식에 카오루는 만족했다.


사실 그러면 안 되었는데. 변화가 이끌어낸 평화에 만족하는 순간 모든 것이 새로워질 것임을 직감하지 못한 카오루의 불찰이었다. 카나타는 그 애가 아니었고, 카오루도 그 애의 짝사랑 상대가 아니었다. 둘의 관계에 애정이 기반이 되고, 그 위에 시간이 쌓였다. 시간과 감정이 만나 싹튼 마음을 품에 끌어안은 사람은 다름아닌 카오루였다.


그래, 하카제 카오루였다. 제 안에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새로운 색을 카오루는 아주 느즈막히 발견했다. 얼마나 늦었느냐면, 그것이 제 안에서 한참을 끓고 끓어 모조리 눌러붙어버린 뒤에야 알아차려버렸다. 단단하게 몸에 굳어 붙어버린 감정은 떼어내기도 힘들었다. 뜯으려니 통증이 따라붙었고 지우려니 얼룩이 져서 그럴 수도 없었다. 이를 어쩔까. 하카제 카오루는 처치 불가 상태가 된 지 오래라며 배짱을 부리는 그것 앞에서 황망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이 마음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이 적보랏빛 감정을, 끈적끈적하고 끈질기고 고집 센 이것을.


카나타 군.”

, 카오루~.”

...... 아냐, 그냥 불러봤어.”

후후... 카오루도 참.”

 

가끔 실없는 행동을 하네요~. 농담처럼 덧붙인 카나타의 말에 카오루는 부드럽게 웃음지었다. 곱게 휘어지는 눈매 속에 콕 박힌 에메랄드 색 눈동자는 여전히 청녹색이었다. 카오루는 제 눈에 빼곡하게 들어찬 적보랏빛 감정을 들키지 않으려고 굳이 더 곱게 웃었다.


그 애는 너를 참 좋아하네. 카오루는 수십 번도 넘게 들었을 그 말을 다시 한 번 떠올리며 카나타를 응시하다가, 눈을 감았다. 카오루? 의아하다는 듯 저를 부르는 카나타의 목소리를 애써 모르는 척 하며, 하카제 카오루는 그저 숨을 삼켰다.


그 애는 너를 참 좋아하네. 누군가가 또 한 번 속삭였다. , 그 애는...... 나를 참 좋아해주지. 카오루는 평온한 척 답했다. 너도 그 애 좋아해? 가끔 카오루에게 따라붙었던 질문이 이번에도 드물게 쫒아왔다. 카오루는 이번에야말로 새로운 대답을 내밀었다.


나는 그 애를, 아주 많이 사랑하고 있어. 회색빛 눈동자 속 보랏빛이 쓸쓸하게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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