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군, 나 졸려. 머리를 쓰다듬어 줘. 마 군의 품에 날 끌어안고 다정하게 토닥거려 줘. 이마를 덮은 머리카락을 쓸어넘기고 그 위에 키스해 줘. 내가 마 군에게만 허락한 특례니까, 마 군도 마음껏 그걸 사용해 줘. 나는 기꺼이 마 군의 사랑을 받으며 이 세상에서 제일 사랑스럽게 굴 자신이 있는 걸. 

 사쿠마 리츠는 본디 저가 납득할만한 상대라면 누구에게나 쉬이 어리광을 피우고 연약한 척 굴었다. 번거로운 일을 크게 즐기지 않아서였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일은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으나, 결국은 게으른 고양이 시늉을 하며 저 좋을 정도로 자유롭게 살아가는 인간이었다. 리츠의 가드가 낮아지는 사람은 양손으로 꼽을 만큼 있었지만 (애초에 나이츠 멤버만 세더라도 한 손은 거의 다 채웠으니까.) 이 정도의 요구를 하는 대상은 한 명 밖에 없었다. 아예 리츠와 함께 살고 있는 사람. 리츠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사람. 그의 연인. 이사라 마오뿐이었다. 

 

 물론 리츠의 사랑은 공사가 다망하여 오늘도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었지만. 리츠는 베개에 머리를 박고 퉁명스럽게 볼을 부풀렸다. 눈매는 이미 토라진 기색이 역력하게 가늘어져 있었다. 마오는 오늘이 리츠의 생일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을 정도로 성실했으나, 연인의 생일을 위해 본인의 일을 쉬어버릴 정도로 무책임하지는 않았다. 매일 휴일이라고는 없는 바쁜 아이돌 생활을 보내고 있는 마오는 오늘도 오전부터 밤까지 스케줄이 꽉 차 있었다. 마찬가지로 바쁜 아이돌인 리츠가 저녁시간인 지금 한가롭게 바닥을 굴러다닐 수 있는 이유는 나이츠 멤버들의 배려 덕분이었지만.

 하지만 마 군이 없으면 내가 쉬는 이유가 없잖아. 마 군도 없는데. 리츠는 다시 한 번 입을 비죽였다. 마오를 이해하지 못하는 건 당연히 아니었지만, 그래도 아쉬움이 가시지 않아 투덜거리는 것에 불과했다. 지금 이리 꿍얼거리고 있어도, 실제로 마오가 집에 도착해 다녀왔다며 리츠를 끌어안아 준 순간 물에 넣은 솜사탕처럼 사르르 녹아버릴 무게 없는 투정이었다. 


 리츠는 고개를 반대로 돌려 제 집의 한 쪽 벽면을 멀뚱히 응시했다. 이 방은 리츠가 마오와 함꼐 꾸린 두 사람만의 보물상자였다. 리츠는 손가락으로 바닥을 의미없이 긁어내다가 한숨을 푹 내쉬고 덮은 이불을 턱끝까지 끌어올렸다. 어차피 생일에 엄청나게 큰 의미를 가지고 있지도 않았으니, 마오가 돌아올 때까지 한숨 푹 잠들 생각이었다. 잠자는 공주님이 되어 새근새근 자고 있으면 왕자님이 멋지게 다가와 키스로 저를 깨워 줄 테니까. 

 마 군, 나 지금 자니까 깨울 때는 키스로 깨워 줘. 본격적으로 잠들어버리기 직전 리츠는 마오에게 짧은 메일을 첨부했다. 장난과 진심이 반쯤 섞인 메일이었다. 진짜로 키스해준다면 럭키. 하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마 군이 와준다면 그것만으로도 좋았으니까. 리츠는 시계를 한 번 보고, 마오가 이 메일을 확인하고 답장한 뒤 돌아올 시간까지 따져본 뒤 알람을 맞춰두었다. 그래도 고된 일정을 끝내고 돌아온 연인을 일어나서 반겨주고 싶었다. 어서 와, 마 군. 하고 저가 웃는다면 마오의 녹빛 눈동자에 행복이 들어차는 모습을 똑똑히 볼 수 있었으니까. 

 자고 일어나서 시선이 얽혔을 때 마 군이 짓는 표정도 좋아하지만~. 리츠가 키득키득 웃고 휴대전화를 제 머리맡에 내려놓고 이불 속으로 본격적으로 파고들었다. 짧은 진동이 울렸다. 


 어라. 리츠는 눈을 둥글게 떴다가 삼 초 쯤 고민했다. 확인할까, 말까. 괜사리 잘 자리잡은 편한 자세를 망가트리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마 군에게 온 답장이라면? 리츠는 세 번 눈을 깜박였다가 결국 팔을 뻗어 휴대전화를 확인했다. 그리고 은근히 발목을 잡아오던 귀찮음을 감수한 보람은 기꺼이 있었다. 딱 한 문장짜리 답장을 확인한 리츠는 벌떡 몸을 일으켰다. 


 입술 모양의 이모티콘이 두 개. 앞으로 이 분 뒤면 집에 갈 테니까, 이걸로 대체. 


 메일은 짧았고, 리츠는 대문까지 한걸음에 달려나가 문을 벌컥 열어젖혔다. 마 군! 청년의 표정이 순식간에 화사해졌다. 리츠. 한 쪽 손에 꽃다발을 든 청년은 조금 수줍은 듯 제 연인의 환대를 받았다. 아직 오늘은 9월 22일. 오늘의 주인공은 망설임없이 양 팔을 뻗어 제 연인을 품에 끌어안고, 이모티콘으로 대체될 수 없는 두 번의 키스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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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별빛_ :


 한창 디지몬 붐이었는데 트위터에서도 추추몬 덕분에(ㅋㅋ) 갑자기 디지몬 얘기 종종 나와서 너무 행복한거에요~! 다이스케 좋아한다! 너무너무 좋아한다! 그리고 다이타케도 너무 좋습니다. 사실 앞뒤 상관없이 타케다이도 다이타케도 잘 먹지만 어느 쪽이든 타케루 짝사랑 포지션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일단 다이타케쪽이 더 좋은것도 같고 여하튼 다이스케 너무 좋아! 한동안 또 디지몬 붐이었던지라 모든 시리즈에서 좋아하는 부분을 살짝살짝 들춰보고 있는데 다이스케가 너무좋아서 함박미소를 그렸어요. 다이스케 내가 정말 좋아하는 거 알지! 예전 글에서도 써 뒀지만 용기를 이어받은 아이들 정말 좋아하는데 타이치보다는 다이스케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물론 용기를 이어받은 아이들 다 너무 좋지만 ㅠㅁㄷ) 확실히 다이스케보다는 타이치가 훨씬 인정받고 인기가 많아서 그런가 다이스케한테 훨씬 마음이 가더라구요 물론 취향적으로도 다이스케가 더 취향인 점도 있지만...... 타카토도 여전히 사랑이고 타쿠야도 너무너무 조아하고 디지몬 어플리케이션? 이었던가요 신작도 봐야지 봐야지 하면서 넘겼는데 얼른 봐야할텐데 말이에요 (동동) 



그리고 그... 뭐냐...... 트라이 전부 봤거든요...... (마른세수) 제 안에서 없는 애니 삼아도 괜찮을까요? 괜찮다고 해줘 제발 솔직히 무인 - 제로투 - 트라이라는 의미로 트라이 아닌가? 제로투 어디갔는데 다이스케 미야코 이오리 켄 다 어디갔어 (대환장!) 미야코나 이오리나 켄도 그렇지만 특히 아! 이 순간에 다이스케가 있어야 하는데! 하고 느꼈던 포인트가 한둘이 아니라서 속이 너무너무 터졌어요 초반부에는 아! 아! 하다가 이제 6장까지 다 보고는 아! 아! 아! 하아... 차라리 안나와서... 다행인가... 싶기도 하고 정말 복잡미묘해서 울고 싶었습니다 야가미 타이치, 고2, 17세. 이 단어를 처음 보고 트라이 제작 처음 알고 설레고 두근거리던 내 감동 돌려줘라 트라이 제작진...... 과거의 글 보니까 얼마나 트라이를 기대했고 얼마나 여기 나올 제로투애들과 다이스케-타케루 관계를 기대했는지 읽혀서 더 서려웠어요 내 기대 돌려줘라




(+) 디지몬 유니버스 보고왔고 유진이랑 하루는 참사랑을 하고 있더라고요 그래도 처음 볼 때는 필터 안 끼고 보려고 노력했는데 이건 진짜 참사랑이라는 단어 외에 아무것으로도 설명할 수 없었어요 이건 진짜.... 사랑이라고밖에는.......




#어린_모습으로_살다가_사랑을_하게_되면_어른이_되는_세계_AU


트위터에서 주운 재미있는 해시가 있길래 슬쩍 가져왔어요... 다이타케로 보고싶다... (본심) 어린 모습으로 살다가 사랑을 했을 때 어른이 된다면 온갖 설정으로 나이가 달라지는게 재미있는데 다이스케는 히카리를 첫사랑으로 어른이 되었고 타케루는 다이스케를 첫사랑으로 어른이 되어도 좋고 그 전에 이미 다른 형누나들 중 한명을 대상으로 사랑을 해서 성장했다가 감정을 정리한 뒤 다이스케를 다음 사랑의 대상으로 보게 된 것도 좋아요 뭔들 안 좋겠냐만은 ㅠㅁㄷ) 그래도 좀 더 취향은 타케루의 첫사랑이 다이스케인 쪽이려나요 근데 선택받은 아이들이니까 어른이 되면 모양새가 복잡해질것같기도 하고 고민이 많은거에요 저 해시가 이리저리 생각하고 이것저것 설정이라던가 넣을 건 많아보이지만 적당히 2차 덕질하려고 가져온거니까 나머지는 그냥 그럭저럭 뇌내 퉁치기... 아무리 생각해도 바로 성인이 되면 너무 힘겨우니까 2차성징하는 느낌으로 어린모습으로 살다가 (초등학교 고학년즈음에 각자 차이가 있지만 성장이 멈추는 것으로) > 사랑을 하면 쑥 성장하고 (초딩에서 중고딩 수준으로) > 본인이 선택해서 성인이 될 수 있는 설정으로 잡았답니다 선택받은 아이들은 선택받은 시점에서 그 아이들의 모험이 끝나기까지 전원 아이였던 것으로 


결론은 타케루 > 다이스케 이 감정선을 꽤 좋아해요 타케루가 상당히 복잡한 애라서 그런가 다이스케는 비교적 훨씬 단순하고 깔끔한 편이죠... 하지만 그런 다이스케가 생각이 많아지는 순간 < 이것도 너무 사랑하는 포인트에요 타케루가 숨기는 것을 차근차근 생각으로 접근하는 다이스케는 너무 귀엽지요 그리고 그렇게 생각해서 접근한거보다 직감으로 찍은 쪽이 더 잘맞을것같은 게 제일 귀여운 포인트인거에요 (워낙 감이 좋은 애기도 하고) 하지만 상대를 좋아하니까 이해하고 싶고 그러니까 굳이굳이 생각해서 접근하는 성실한 면모도 너무 좋아!







 * 


 

 타카이시 타케루가 아이의 모습을 벗어난 것은 초등학교 6학년의 초여름이었다. 단 하룻밤 사이의 일이었다. 성큼 자라 길쭉해진 팔다리를 어색하게 돌려보던 타케루는 저보다 더 경악스러운 표정으로 자신을 응시하는 사람들을 보며 머쓱하게 웃어주기만 했다. 이 사회에서 갈수록 2차성징을 맞는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그걸 실제로 눈앞에 들이민 현실은 다르지 않은가. 특히, 타케루가 초등학교 2학년 무렵 함께 디지털 월드를 여행했던 사람들과 타케루의 유일무이한 형의 충격은 이루말할 수 없이 컸다. 그들 중 아직도 아이의 모습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대다수인 이 상황에서─정확히 말하자면, 그들 중 성장한 사람들은 타이치와 야마토, 소라 단 세 명 뿐이었다.─ 비록 이제 이오리가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어린 막내의 이미지가 강한 타케루의 성장은 모두에게 충격적인 상황이었다. 선배들에게는 아직 어린아이로 보던 아이가 성장할 정도로 사랑하는 타인이 생겼다는 점에서, 후배들 입장에서도 타케루가 그 정도로 사랑하는 타인이 생겼다는 점에서.

 모두가 차마 무슨 말을 해 줘야 할 지 몰라 침묵과 놀라움, 호기심을 삼키는 상황 속에서 장본인인 타케루는 유이하게 평온했다. 그는 제 성장한 몸을 이리저리 관찰할 뿐, 그다지 놀란 것처럼 보이지도 않았다. 그리고 실로 그러했다. 타케루는 자신의 감정변화를 명백하게 읽고 있었고, 성장하기 전 날 저녁 자신이 눈을 뜨면 성장해 있을 것이라는 사실 역시도 직감했었다. 사랑을 하는 사람은 저 자신이었으니 타케루로써는 당연한 일이었다. 정말로 자랐구나. 나는 이렇게 자랐구나. 타케루는 그리 생각하며 멀뚱히 눈을 깜박였다. 사실, 일정부분 현실감이 없기도 했다. 타케루 본인이 그러니 다른 사람들 역시도 마치 옮은 것처럼 미묘한 분위기 사이에서 침묵했다. 어떻게 깨야 할 지 몰라 무거운 침묵이 살짝 허공에 맴돌았다. 


"타케루 군, 성장 축하해."


 그리고 그 순간, 평온한 목소리가 공기를 가르고 나아갔다. 타케루가 상대를 응시했다. 타케루와 함께 그다지 놀랍지 않다는 양 부드럽게 웃고 있던 사람. 히카리였다. 타케루와 시선이 마주하자 다정하게 휘어지는 눈매를 보며 타케루는 몇 번 눈을 깜박이고는 조금 수줍게 웃었다. 마치 마법에서 깨어난 것처럼 묘하게 얼어있던 공기가 깨진 것도 그 순간이었다. 부드러운 웃음소리가 허공에 퍼졌다. 타이치가 타케루의 목에 제 팔을 감고 개구지게 미소짓고, 야마토가 타케루의 양 뺨을 꾹꾹 눌렀다. 

 

"그래그래, 타케루가 자랐단 말이지? 이 녀석, 완전 다 컸구만~!"

"성장하다니! 타케루 군, 기분이 어때? 이제 나보다 더 커져버렸잖아?!"

"그러게 말이에요. 성장하고 나니까 정말 많이 자랐네요. 깜짝 놀랐어요."

"확실히 형제라 그런가 자라고 나서도 야마토랑 좀 닮았으려나?"

"언제 성인이 될 거야? 역시 고등학교까지 다 졸업하고 나서?"


 다들 옹기종기 모여 한마디씩 내뱉기 시작하자 주변은 금방 복작복작해졌다. 선택받은 아이들 중 셋이 성장했을 때에도 하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타케루가 성장했다는 사실은 이전의 셋보다 상당히 느낌이 달랐으니. 모두들 타케루의 주변에서 이런저런 질문을 던지고 답을 받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 분위기에서 한 발자국 떨어진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그 소수 중 하나인 야마토는 제 동생을 잔뜩 귀여워해주고 싶은 마음도 컸지만, 그만큼 다른 생각으로도 퍽 복잡한 심정이었다. 사랑을 해서 성장하는 일이야 세상 대부분의 사람이 겪는 일이라지만, 아직 어리게만 보이는 타케루에게 성장할 정도로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니. 분명 축하할 일이기는 했지만 사랑이 늘 행복한 기분만 가져다주지는 않지 않은가. 더군다나 세상 많은 사람들을 성장시키는 감정은 짝사랑이었다. 야마토는 제 동생이 타인에게 쉬이 마음을 주지 않는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었다. 저에게 있어서 타이치나 죠 같이 마음 많이 내어주는 친구도 손에 꼽는 아이가 사랑이라니. 

 타케루에게 연인이나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말, 못 들었는데...... 푸르스름한 눈동자가 가느다래졌다.


"그래서그래서, 타케루! 혹시 말해줄 수 있어? 타케루가 좋아하는 사람은 누구야?"


 미미의 한 마디에 사위가 조용해졌다. 모두의 시선이 타케루에게 향했다. 타케루는 특히 찌릿찌릿한 야마토나 특히 반짝거리는 미미와 미야코의 시선을 피해 고개를 슬쩍 돌렸다. 소년의 하늘 색 눈동자가 누군가에게 닿았다가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떨어졌다. 타케루는 어깨를 으쓱였다. 


"그건 비밀이야."

"에이, 말해주지~!"

"우리가 아는 사람이려나?"


 미미는 아쉽다는 듯 입을 비죽였지만 다른 말을 덧붙이지는 않았다. 미야코 역시도 한마디 중얼거리며 고개만 갸웃거릴 뿐이었다. 궁금했지만 숨기고 싶다면 캐물을 마음은 없었다. 조용히 입을 다무는 타케루를 히카리가 가만히 응시하고 있었다. 타케루가 좋아하는 사람에 대한 화제는 그토록 조용하게 넘어갓다. 타케루의 마음을 헤아린 모두의 배려였다. 



 그리고 히카리와 타케루, 그 둘이 조용히 대화할 기회가 생긴 건 밤이었다. 다들 온갖 과자들을 뜯고 주스를 마시며 옛날 이야기를 하고 분위기에 취해 신이 났을 때. 히카리는 밖에 조용히 앉아있는 타케루의 옆자리로 다가갔다. 타케루는 기다렸다는 듯 가벼이 어깨를 으쓱였다. 히카리는 내내 타케루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어 보였으니까. 여전히 어리고 선 둥근 얼굴을 하고 있는 히카리는 늘 그렇듯 상냥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성장했네, 타케루 군."

"응. 결국엔."

"사실 조금 놀랐어. 성장하기까지 조금 더 시간이 걸릴 줄 알았는데."

"나도 그럴 줄 알았어."


 좀 더 오래 부정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타케루가 턱을 괴었다. 그의 사랑은 시작부터 긴 부정의 역사였다. 네가 좋다는 마음을 참을 수 있노라고 맹신하고 있던 시간들이었다. 그냥 친구, 혹은 동료. 둘은 가깝고도 참으로 먼 관계였다. 타케루는 그 상황에 자신이 만족해야 한다고 스스로에게 되내였다. 사랑이 아니야. 좋아하는 것도 아니야. 그냥 그런 관계에 불과해. 상냥하고 강하니까 조금쯤 의지할 수는 있으니까. 고작 그 정도. 정말 그만큼.

 그는 상대와 맞는 구석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달랐고, 심지어 죠그레스 파트너조차 아니었다. 둘은 정말로, 같은 선택받은 아이라는 인연 하나에 겨우 얽혀있는 사이였다. 한 쪽이 상대에게 품고 있는 감정만 제외한다면 정말로 얄팍한 관계. 허나 결국 사랑은 부정할 수 없는 상태로 타케루의 앞을 가로막았다. 한참 도망치던 타케루는 그 앞에 결국 무릎꿇을 수밖에 없었다. 상대는 정말로, 그래. 사랑스러웠으니까. 이 단어를 들으면 퍽이나 싫어하겠지만. 

 히카리는 복잡한 표정으로 바닥을 내려다보는 타케루를 천천히 토닥여주었다. 성장한 타케루와 아직 어린 히카리는 몸집부터 크게 차이가 났지만, 둘은 체구 차이가 거의 없던 바로 어제처럼 굴었다. 소녀는 첫사랑을 받아들이고 짝사랑에 심란해하는 제 오랜 친구를 도닥여주었다. 


"이오리 군은 아는 것 같더라."

"이오리 군이니까. 내 파트너라고."

"이치죠우지 군도 아는 것 같았어."

"그 쪽은 이리저리 옛날 일도 있고 해서...... 감정에는 예민할테고."


 그리고 내 상대가 상대니까...... 소년이 쓰게 웃었다. 타케루는 제 감정에 입 한 번 벙긋하지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눈치챈 사람들이 아예 없지는 않았다. 첫째로 지금 옆에서 그를 다독여주는 히카리였고, 또 하나는 타케루의 죠그레스 파트너이기도 한 이오리. 그리고 이오리와 거의 비슷한 시기에 켄 역시도 타케루의 감정을 눈치챘다. 소라 상도 사실 어느 정도 감을 잡고 긴가민가 하는 것 같기는 한데...... 타케루는 속으로 한숨을 삼켰다. 잘 숨겼다고 생각했는데, 예리한 사람들이 많아서 숨기기가 쉽지 않았다. 

 가장 문제는, 다이스케 군이지. 타케루의 표정이 무겁게 가라앉았다. 초조한 듯 손을 매만지는 타케루의 모습을 히카리는 걱정스럽게 응시했다. 모토미야 다이스케는, 그러니까 다시 말해 타카이시 타케루의 짝사랑 상대는 평소의 여유롭고 배포 큰 모습과 별개로 지나치게 감이 좋아서, 타케루의 마음을 눈치채버리지 않을까 두려웠다. 히카리 쨩도 알고, 이오리 군도 알고, 이치죠우지 군도 알고있지...... 다이스케 군이 모를까? 타케루는 알 수 없었다. 모른다면 천만다행이었고, 안다면...... 만약 알고 있다면...... 다이스케는 아직 성장하지 않았으니, 그보다 더 명확한 거절은 없는 셈이었다. 타케루는 전자이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과, 차라리 후자여서 단념하고 싶다는 마음을 뒤섞어놓은 한숨을 뱉었다. 

 다이스케는 그가 선택받은 아이가 되기 이전부터, 타케루가 다이스케라는 사람을 알고 그에게 매력을 느끼기 이전부터 꾸준히 히카리에게 호감을 표해 왔다. 처음에는 어린 아이가 타인에게 호감을 표하는 것처럼 호들갑스럽게 굴다가, 조금씩 차분하고 부드럽게 표현 방식이 바뀌는 것을 보며 타케루는 착잡해지지 않으려 노력하는 수밖에 없었다. 매일 아침 다이스케가 성장하지 않았을지 걱정되었고, 그걸 걱정하고 있는 저 자신에게 미약한 환멸감까지 느꼈다. 다이스케를 좋아하는 게 아니라고 자기부정하던 상황에서조차 내심 그리 전전긍긍했는데 인정하고 성장해버린 지금에서야 더 말할 것도 없었다. 타케루의 입가에 쓴웃음이 걸렸다. 


"히카리 쨩이 부러워."

"타케루 군."

"부러워하면 안 된다는 건 알지만......"


 밝고, 올곧고, 상냥하고. 타케루의 주변에 그런 사람이 적지 않았지만, 다이스케는 독보적이었다. 타케루는 천천히 손가락을 접었다. 그리고 의외로 예리한 점이라던가, 타인에게 너그러운 점도 좋았어. 어디서든 잘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은 점도, 타인의 감정에 공감해 줄 수 있다는 점도, 내가 없어도 슬퍼할지언정 훌훌 털고 일어날 수 있을 것 같은 강인한 점도....... 좋아. 무릎을 세워 얼굴을 파묻은 타케루는 알 속에 들어간 것처럼 둥글게 몸을 말았다. 히카리는 그런 타케루의 등 위에 차마 손을 얹어줄 수 없었다. 타케루 군. 다만 안타깝게 부를 뿐이었다. 

 히카리 쨩. 갑작스럽게 뒤에서 부르는 목소리에 두 사람의 어깨가 동시에 튀었다. 히카리가 급히 고개를 돌아보았다. 타케루는 차마 돌아볼 수도 없어서 그대로 굳어 있었다. 


"다이스케 군."

"히카리 쨩. 안에서 미야코가 찾아."

"미야코 상이? 알았어, 금방 들어갈게."


 히카리가 묘하게 어색한 미소와 함께 자리에서 일어났다. 혹여 들었을까 묻는 것도 조심스러워 물을 수도 없었다. 히카리가 안쪽으로 들어가고, 남은 사람은 타케루와 다이스케뿐이었다. 타케루는 차라리 다이스케가 히카리의 뒤를 이어 안쪽으로 들어가주기를 간절히 원했지만, 다이스케는 타케루의 희망을 간단히 무시하고 타케루에게 다가왔다. 가벼운 발걸음소리와 함께 한껏 가까워진 기척에 타케루는 뒷목의 솜털이 곤두설정도로 긴장했다. 다이스케는 타케루와 그렇게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위치에 앉았다. 할 말도 없었기에 타케루는 침묵했고, 다이스케 역시도 침묵했다. 타케루는 다이스케가 무슨 표정을 짓고 있을 지 몰라 초조하게 침을 삼켰다. 


"어이, 타케루."

"......왜? 다이스케 군."

"성장했네."

"그렇지."


 타케루가 눈을 도록 굴렸다. 차마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둥글게 몸을 만 상태 그대로 타케루는 보이지 않는 다이스케의 얼굴을 상상했다. 이쪽을 보고 있을까, 아닐까. 손가락이 초조하게 꼬물거렸다. 다이스케는 등을 젖히고 하늘을 응시하며 말을 이었다. 


"설마 네가 제일 먼저 성장할 줄은 몰랐는데 말이지."

"......나도 몰랐어."

"하지만, 뭐."


 다이스케가 타케루를 돌아보았다. 여전히 웅크린 모양새의 소년은 성장하기 이전과 큰 차이가 없어 보였지만, 팔다리라던가 언뜻 보이는 얼굴선을 보면 확실히 예전과는 달랐다. 다이스케의 시선이 일순 가늘어졌다가, 못마땅한 듯 날카로워졌다가, 끝내 부드러워졌다. 그는 사랑을 해서 성장한 친구에게 굳이 쓴소리를 할 정도로 매정하지 못했으니까. 그가 호감을 가지고 있는 히카리와 지나치게 친밀하여 소소하게 질투심을 느꼈던 적도 있지만 이제는 옛일처럼 느껴질 정도로 오래 전의 이야기고. 

 누구 때문에 성장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분명 그 때...... 다이스케가 턱을 괴었다. 시선은 끈질기게 타케루에게 붙어있었다. 


"타케루."

".......응."

"아까부터 좀 이상하다. 혹시 어디 아픈 건 아니지?"
"아니야."

"그래?"


 어깨를 한 번 으쓱한 소년이 땅을 짚고 타케루에게 한뼘 더 다가왔다. 타케루가 입술을 깨물었다. 심장이 터지는 건 아닐까 걱정될 정도로 두근거리는 소리가 온몸에 울리고 있었다. 


"너, 그 때 나 봤지?"
"......그 때?"

"미미 선배가 좋아하는 사람이 누구냐고 물어봤을 때."


 타케루의 호흡이 멈췄다. 다이스케는 분명 이 질문에 중요한 비중을 두고 있지 않았지만, 타케루에게는 급소나 다름없었다. 늘 생각하는 점이지만, 정말 직감 하나만큼은 귀신처럼 날카로웠다. 분명 시선이 얽혔지만 아주 잠깐이었고, 우연인것처럼 찰나에 닿았다가 떨어진 수준의 시선이었는데. 다이스케는 타케루가 분명 저를 봤다는 전제조건을 의심하지 않고 있었다. 그랬지. 널 봤었어. 다이스케 군을...... 고개 숙인 하늘색 눈동자가 어지럽게 흔들렸다. 딱히 대답을 바라지 않는다는 것처럼 다이스케는 가볍게 어깨를 으쓱이기만 했다. 타케루의 하얀 손가락이 바닥에 닿았다. 손톱으로 바닥을 긁으며 소년이 눈을 감았다.

 아이였던 나를 끝내 성장시킨 내 첫사랑은 이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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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별빛_ :

타쿠텐 + 쿄텐 기반으로 모브 시점. 사랑의 라이벌들을 보고 한탄하는 모브(여)...... 최대한 편하게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






 한눈에 반한 건 4월의 입학식. 살랑거리는 갈색 머리카락, 크고 둥근 눈. 웃을 때 크게 곡선을 그리며 휘어지는 입가에 마냥 가슴이 설랬다. 반하는 건 정말 한순간이었고 사랑은 오래 갔다. 첫눈에 반한 입학식의 그 날 이후로 나는 내내 짝사랑중이었다. 매우 유감스럽게도 사랑이 이루어질 가망은 저 밑바닥 어딘가를 헤매고 있었지만. 같은 반이라는 유일한 메리트 하나로 요비스테를 허락받기는 했다. 텐마 군, 하고 부르는 순간이 얼마나 두근거리는지 그는 꿈에도 모르리라. 저와 같은 마음은 한 조각도 없이 그저 순수한 호의로 마주 웃어주며 내 이름을 불러주고는 하니까. 슬프게도, 그는 좀 둔했다. ......음, 많이. 그래도 나는 그에 만족하고 있었다. 처음 봤을 때는 또래보다 어린 티가 나던 그는 고작 몇 개월만에 순식간에 성장해서 이제는 어른스러운 느낌마저 풍기게 되었다. 사랑에 순번은 없다지만 그런 그를 짝사랑하게 되는 사람도 하나 둘 늘고 있었다. 하기야, 애초에 실제로 보는 게 아니라 소문으로만 들었다면 헛소리하지 말라며 코웃음 칠 정도로 대단한 사람이기는 했으니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 점도 이해는 했다. 

 우선 입학식부터 파란을 가져왔던, 이 라이몬 중학교에서 최고의 대우를 받는 축구부 레귤러.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대단하다고 쳐줄 수 있었다. 10년 전 풋볼 프론티어에서 우승했던 전설의 시대 이후로 라이몬 축구부는 내내 명문이었으니까. 허나 중요한 건 그 다음이었다. 라이몬 축구부는 올해 입학식에서 거의 폐부 직전까지 흘러갔었다. 나는 축구부가 아니었기에 정확한 사정은 잘 몰랐지만 그 이름도 유명한 츠루기 군이 2군은 완전히 작살을 내고 1군도 거의 비슷한 꼴로 만들었다는 소문은 들었다. 스포츠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갓 반해서 텐마 군 소식이라도 하나 더 들을까 종종거렸던 덕분에 그럭저럭 정확한 사실은 알았다. 텐마 군이 축구를 좋아한다는 건 딱 보기만 해도 알았으니 알고 있었지만, 나는 당연히 텐마 군이 축구부에 입부하지 못할 줄 알았다. 그런데 하더라. 나는 다시 곧 퇴부할 줄 알았다. 아니면 폐부. 변명 좀 하자면 난 내 짝사랑 상대의 의지와 집념을 너무 모르는 상태였으니 어쩔 수 없었다.

 허나 텐마 군은 내 예상을 가볍게 박살내버렸다. 그는 자신을 꺼려하던 선배들을 모조리 교화시켜 동료로 만들더니, 심지어 '그' 츠루기 군까지 제대로 된 라이몬 중학교의 축구부원으로 만들었다. 맙소사. 텐마 군이 나온다길래 꼬박꼬박 봤던 (심지어 제국전부터는 너무 가슴떨려서 실제로 응원까지 꾸준히 갔다!) 홀리로드 축구시합만 떠올려봐도 라이몬의 일원들이 조금씩 텐마 군에게 마음을 여는게 경기에서 보일 지경이었다. 텐마 군은 상상을 뛰어넘는 집념과 행운의 남자였다. 아니, 그래. 여기까지는 엄청난 애네, 정도로 넘길 수 있었다. 그런데 그에 덧붙여 결집된 라이몬은 곧 피브스 섹터를 향한 혁명의 주역이 되었고, 텐마 군은 심지어 혁명의 바람이라는 엄청난 타이틀까지 암암리에 돌게 되었다. (처음 듣고 너무 놀라서 입을 쩍 벌리고 그대로 귀를 의심했다.) 그 타이틀이 왜 붙었겠는가. 당연히 혁명이 성공했으니까 붙었겠지. 텐마 군은 재능있는 선수만 발현한다는 화신도 쭉쭉 발현하면서 순조롭게 이겨가다가 신도 선배가 부상으로 쓰러지자 그대로 라이몬 축구부의 주장 자리까지 손에 넣었다. 이것도 소문이지만 신도 선배가 텐마를 추천했다는 말이 있었다. 축구부 전원이 텐마가 주장이 되는 데에 반대 안 했다는 소문도 있었다. 텐마 군은 입학한 지 몇 개월 된 신입생이었는데! 눈에 콩깍지 벗고 진지하게 응시해도 정말 대단한 남자다, 마츠카제 텐마. 그가 이끌기 시작한 라이몬은 그대로 홀리 로드에서 우승했고, 텐마 군은 1학년의 나이에 홀리 로드 우승 학교의 주장 타이틀을 달았다. 그 뒤로 몇 달 동안 전국에서 축구 재활인가, 뭔가를 한다면서 학교를 쉰 탓에 그를 열렬히 짝사랑중이던 나는 땅만 쳤지만. 


 이 정도만 나열해도 감탄하며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 정도인데, 문제는 이게 다가 아니었다. 텐마 군은 그 이후로 열린 풋볼 프론티어 인터네셔널...... 그러니까 세계대회에서도 당당하게 주장으로 뽑혀가더니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그는 1학년이었다!) 누가 봐도 초심자들만 모인 팀을 어떻게 수습한건지 결국 세계대회에서도 우승컵을 들고 돌아왔다. 경기는 전부 텔레비전으로 봤지만 눈으로 봐도 의심될 수준이었다. 아니, 이쯤되면 텐마 군이 살고 있는 차원을 의심해야 할 정도였다. 텐마 군은 나랑 같은 세상에 살고 있는 사람이 맞을까? 요즘은 같은 반에서 웃고 있는 텐마 군을 빤히 보고 있는 시간이 늘었다. 현실세계 사람인지 의심스러워서. 친구라는 아오이 쨩이나 니시조노 군이나 카리야 군이랑 노는 거 보면 분명 사람인데. 


 세계대회에서 우승하고 온 뒤의 텐마 군은 어딘지 살짝 어른스럽고 조금 의지하고 싶을 정도로 멋있어져서, 새삼스럽지만 학교 전체에서 텐마 군에 대한 주가는 끊임없이 올라가고 있었다. 원래도 선이 짙고 반듯해서 잘 생긴 얼굴이었는데다가 세계대회 우승팀의 주장이라는 타이틀에 약간의 성숙도가 더해진 해맑음이라니, 사람 심장을 때리는 요소만 모아놨다. 아오이 쨩의 존재 덕분에 선뜻 다가가는 여자애들은 없었지만 (아오이 쨩도 아오이 쨩이었다. 예쁘고 착실하고 성실한데다가 심지어 텐마 군의 소꿉친구라니! 마지막 타이틀 부러워! 아오이 쨩이 텐마에게 사심 한 점 없이 깔끔한 친구관계라는 걸 깨닫기 전까지는 나도 아오이 쨩의 존재로 한동안 우울했었다.) 텐마 군에게 은근슬쩍 호감을 표시하는 애들은 선후배 관계없이 많았다. 문제는 텐마 군이 그게 이성이 연애감정을 가지고 살짝 찔러보는 건지 아님 그냥 순수한 호의인지 조금도 구분을 못한다는 점이었다. 텐마 군은 아주, 아주 유감스럽게도. 진짜 둔했다. 아니 완전 둔한 건 아닌 것 같은데, 아무래도 연애 관련으로 무딘 것 같았다. 물론 짝사랑 진행 중인 나로써는 그런 점도 귀여웠지만 가끔 안타까울 때도 있었다. 

 그리고 그게 지금 이 순간만큼 유감스러운 순간이 없다...... 나는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그대로 소파에 누워 허공을 향해 발길질을 했다. 방금 내가 깨달은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 사람 감정에 눈치빠르다는 소리는 많이 들었지만 차라리 둔한 게 낫지! 모르고 싶었어! 나는 몸에 힘이 빠져서 바둥거릴 수 없을 때까지 있는 힘껏 허공을 향해 버둥거렸다. 아! 하느님! 아! 저도 제가 제 첫번째 연애사가 파란만장하는 거 아는데 굳이 이정도로 파란만장해야 하나요? 진짜? 진심입니까? 제발 생각 바꿔주세요.


 우울과 심란함의 절정을 찍고 있는 내 짜증뚜껑을 연 건 도움 되는 곳이 하나도 없는 쌍둥이 놈이었다. 


"뭐야, 짝사랑 오래 하더니 미쳤냐? 소파에서 뭔 진상이래. 저리 가라."

"안그래도 심란한데 기름 붓지 말고 꺼져."

"염병하네, 진짜."


 나는 고개를 돌려 짜증나리만치 나와 닮아 있는 쌍둥이 놈을 노려보았다. 


"야, 하나만 묻자."

"뭔데."

"완전 대박 잘난 남자 둘이랑 그냥 평범한 여자 하나가 널 좋아해. 그럼 넌 누구 고를래?"

"아마 여자 쪽? 뭔데. 예시 제대로 들어봐."

"우리 학교 츠루기 쿄스케나 신도 타쿠토 같은 남자."

"여자 쪽은?"

"나?"

"아, 젠장."


 나? 라는 한 마디에 미간을 확 좁히고는 츠루기인지 신도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하는 놈을 보며 나는 발로 그놈을 한 대 갈겼다. 인생에 도움이 안 되는 놈. 이럴 때라도 편 좀 들어라. 빡침이 올라오는 것을 애써 억누르며 나는 다시 한 번 심해를 깎아낼 한숨을 푹푹 뱉었다. 반쯤 장난일지라도 저 놈이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늉을 할 정도로 그 둘은 잘난 남자였으니까. 그리고 좋은 남자였다. 나도 두 사람이 드라마나 만화에 나오는 사람이었다면 최애로 두고 덕질할 의향이 있었다. 아니, 같은 차원에 살더라도 멀리서 좋은 사람이라며 훈훈하게 바라볼 의향이 넘치도록 있었다! 

 그 둘과 짝사랑 상대를 두고 사랑의 라이벌 포지션에 서지만 않는다면!


 아미친 이게 정말 실화인가. 꿈 아닌가. 나는 다시 한 번 머리를 박았다. 그래봤자 머리에 떠오르는 이미지는 선명하고 뚜렷했다. 내가 축구동에 들어가는 게 아니었는데. 아무리 심부름이었다지만 아오이 쨩한테 부탁했어야했는데. 아이고 내가 멍청했다. 나는 다시 한 번 크게 한탄했다. 축구동에 들어가지만 않았더라면 학년, 아니 학교에서도 세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톱 인기인의 숨겨진 러브라인따위 모를 수 있었는데. 속상해 죽을 지경이었다. 나는 다시 한 번 끊이지 않는 한숨을 푹푹 뱉었다. 


 축구동에 들어간 이유는 완전 우연이었다. 담임 선생님이 축구부 고문인 오토나시 선생님에게 전해줄 서류가 있었고, 마침 근처에 있었던 내가 심부름 상대로 당첨된 것 뿐. 나야 당연히 좋아하는 텐마 군 얼굴 한 번 더 볼 수 있으니 두말할 것 없이 얌전히 갔다. 그런데 이런 숨겨진 진실을 알 것 같았으면 절대 안 갔어! 안 갔을거라고! 아악! 소파를 쿵쿵치며 나는 다시 머리를 박았다. 아악! 머리에 빙빙 도는 건 꿀이 뚝뚝 떨어지던 신도 타쿠토의 목소리와 마찬가지로 설탕 떨어지던 츠루기 쿄스케의 눈이었다. 아 미친. 대상이 본인이었으면 텐마 군을 좋아하는 나조차도 1g쯤 설렜을 정도로 멋졌으나 그 대상이 내가 아니라 텐마 군이라 망했다. 둘은 내 사랑의 라이벌이라고. 아, 미친.


 누가 알았을까. 아니, 누가 알고나 있을까? 나는 좀 진지하게 고민해보기로 했다. 턱을 괴고 곰곰 생각해봐도 아무래도 둘의 사랑의 작대기가 누구에게 향하고 있는지 아는 사람은 극소수일 확률이 높았다. 기껏해야...... 신도 선배 소꿉친구라는 키리노 선배? 아니면...... 아니면...... 더 손가락에 꼽을 사람도 없었다. 같은 축구부 사람이면 그래도 아려나? 나는 고개를 한 번 갸웃했으나 확실한 건 아무것도 없었으니 덧붙일 뭔가도 없었다. 아무튼 두 사람은 최소 믿을만한 사람에게만 알릴 정도로 잘 숨기고 있는 모양이었고 (아니라면 지금쯤 전교에 알음알음 소문이 났을 테니까) 나한테 그 사실을 은밀하게 티낸 이유는 하나였다. 내가 사랑의 라이벌이니까! 내가 텐마 군 러브를 너무 티내서! 아무래도 둘은 서로가 텐마 군을 좋아하는 걸 아는 모양인데 라이벌 하나 더 늘리기 싫어서 그쪽도 티 낸 거겠지! 견제한거잖아! 젠장, 좋아하게 된 시기 따지면 내가 그쪽을 견제해야 할 처지거든요?! 물론 그 쪽에 비해 내가 유리한 고지인 점이 고작 클래스 메이트 하나밖에 없어서 절망적일 정도이지만. 


 나는 우울하게 라이벌들의 면면을 떠올려보았다. 일단 츠루기 쿄스케. 1학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양대산맥 중 하나였다. 하나는 텐마 군과 같은 반의 카리야 군. 이 쪽은 상냥하고 친절하지만 종종 보여주는 개구쟁이같은 면모나 서투른 면모가 굉장히 귀엽다고 선배들에게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었다. 설마 카리야 군도 라이벌은 아니겠지 싶어 주시해본 결과 이쪽은 정말 담백하게 텐마 군과 친구인 것 같았다. 오케이, 다행이야. 그리고 또 한 명이 츠루기 군. 이쪽은 같은 1학년들에게서 압도적인 인기를 구사했다. 물론 선배들한테 인기 없단 뜻은 아니고, 몰래몰래 좋아하는 선배들도 한둘이 아닐거다. 학기 초에는 분위기가 날카로워서 차마 가까이도 못갔다고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축구부에 본격적으로 소속되어 (지금 생각하면 이거, 텐마 군 효과인가?! 나는 경악했다.) 세계대회를 끝내고 온 지금와서는 과묵하지만 친절하고 무게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거기에 1학년부터 라이몬 에이스 스트라이커 자리를 꿰차더니 지금 와서는 세계대회 우승팀의 정진정명한 에이스. 키도 크고 잘생긴데다가 운동도 잘 하고 공부도 상위권. 이 정도면 순정만화 주인공 스펙이어도 납득하고 고개를 끄덕일텐데 왜 하필 제 사랑의 라이벌이죠? 더군다나 포지션 역시 만만찮았다. 자세한 상황은 모르지만 츠루기 군과 텐마 군은 홀리 로드 결승전에 같이 파이어 토네이도 더블드라이브를 찰 정도로 합이 잘 맞는 파트너였던데다가 이리저리 텐마 군이 츠루기 군을 아주 좋아하는 게 눈에 보였다. 텐마 군의 감정이 온리 우정이라 다행이었지만. 홀리 로드 결승전 그 순간 마츠카제에서 텐마로 호칭을 바꾸다니, 방심할 수 없는 남자였다. 다행히 텐마 군은 츠루기 군을 쿄스케라고 부르지 않았지만! 적이다가 동료가 된 주인공 절친 포지션! 전대물 블랙같은 남자! 


 그렇다고 다른 한 명이 꿇리느냐. 이것도 절대 아니었다. 다른 한 명인 신도 선배. 신도 타쿠토. 1학년이 츠루기 군과 카리야 군이라면 2학년은 신도 선배와 키리노 선배의 투톱이었다. 두 번 말하면 입아픈 수준의 외모에, 공부는 전교 톱. 피아노도 프로 수준으로 잘 친다고 들었다. 거기에 텐마 군에게 주장을 물려주기는 했지만 축구부 내에서 입지는 강력하다고 들었고. 여기까지만 해도 츠루기 군과 다른 타입의 순정만화 주인공인데 여기다가 신도 재벌의 유일한 후계자이기까지 했다. 하느님. 제 사랑의 라이벌들에게 왜 이 정도의 스펙을 주셨죠? 그는 상냥하지만 엄격한 좋은 선배였다. 텐마 군도 신도 선배를 존경하는 건 명명백백했으니까. 

 이 쪽도 텐마 군을 텐마라고 부르고 있었고. 거기에 꾸준히 손을 쓰고 있는 것을 보아 방심할 수 없는 남자였다. 처음에는 꼬박꼬박 캡틴이라고 부르던 텐마 군이 어느 순간부터 신도 선배라고 부르기 시작하다가 이제 와서는 신도 상으로 호칭이 또 바뀌었으니까. 언제 타쿠토 상이 될 지 몰라서 나는 매우 긴장하고 있었다. 물론 츠루기 군도 갑작스럽게 경기 중에 호칭을 바꿔버렸으니 언제 경기 중에 호칭이 쿄스케로 바뀔 지 몰라서 긴장 중이었지만. 젠장! 축구 바보인 텐마 군에게 같이 축구를 하는 축구부 동료들은 너무 절대적인 포지션이었다. 나도 매니저 할 걸. 지금은 축구부가 너무 유명해져서 쉽게 입부 신청을 받고 있지 않았으니 이미 물 건너간 일이었다. 


 다만 유일한 위안이 있다면 텐마 군은 그 둘의 마음을 단 1g도 짐작하지 못한다는 점일까. 물론 내 마음도 짐작하지 못한다는 안타까움이 있지만, 차라리 몰라주는 게 나았다. 틀림없이 둘 중 하나의 마음이라도 짐작하는 순간 순정만화 전개 뺨치는 무언가가 화려하게 펼쳐질 게 눈에 선했으니까. 아! 하느님! 왜 텐마 군은 이렇게 마성인가요! 나는 다시 엎어져서 끙끙 앓기 시작했다. 텐마 군! 너무한 거 아니야! 하지만 그는 너무 멋진 사람이었으니까, 나는 그의 마성을 이해해버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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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별빛_ :

[이나이레] 이것저것

2018. 5. 26. 16:23 from INAZUMA/SS

미도리카와 중심







늘 이나고 애들 얘기만 하니까 이번에는 무인으로,


 미도리카와 정말 좋아합니다 미도리카와 마지 텐시. 과거 무인을 처음 알게 된 시절부터 꾸준히 사랑하던 캐릭터가 둘 있는데 하나는 카제마루고 또 하나는 미도리카와. 포니테일 콤비 정말 사랑해...... 둘이 살짝 타입이 닮은 것 같기도 하고요. 사복차림으로 같이 놀러다니던 너희의 모습을 처음 본 순간의 기쁨을 내가 잊을수가 없다. 미도리카와도 카제마루도 기본적으로 밝고 성실한 노력파라는 점이 굉장히 귀엽고 열심히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반짝반짝하지만 기본적으로 좀 차분하다고 해야 할까... 카제마루는 차분하다는 비유도 어울리지만 미도리카와는 차분보다는 활기찬 쪽에 가깝다고 생각하는데 에일리어의 과거() 때문인지 세계대회 본선에서 퇴출(..) 됬다는 것 때문인지 아니면 멋진 비서로 성장한 미래 모습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둘다 음양으로 나누다보면 음에 가깝다는 기분. 그게 나쁘다는 건 아니고 그냥 성향차이라고 해야할까... 결론만 말하자면 미도리카와랑 카제마루는 비슷한 성질 같아서 친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면 좋아합니다. 그리고 둘은 굉장히 친해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함... 내 안의 둘은 절친이야... 카제마루 오프시즌이라던가 미도리카와가 일하다가 속터지는 일 겪었다던가 했을때 전화로 불러서 술한잔 하고 대화도 좀 하고 그러면서 속풀이도 하고 상담도 하는 좋은 친구사이라고 생각해요 


 둘 다 꾸준히 좋아하지만 카제마루로는 딱히 안정된 커플링 없이 이것저것 잘 주워먹는 편이고 미도리카와로는 히로류지로 고정해서 열심히 좋아하는 편. 카제마루로도 주로 오른쪽으로 먹는데... 고카제나 후부카제 쪽이 좋다. 엔카제는 상당히 메이저지만 엔도랑 카제마루 조합은 좋아해도 둘을 커플로는 한 번도 엮어본 적 없음... 엔도가 부인이 있기도 하지만 부인 생기기 전에도 그다지 안 좋아하는 편이었는데 둘의 소꿉친구라는 포지션을 좋아하는 것도 있고... 뭔가 카제마루에 대한 애정도가 워낙 높다보니 카제마루가 더 사랑받는 쪽을 좋아하는데 엔카제는 이리저리봐도 엔도가 더 사랑받는 포지션이 되어서 그런것같음 하지만 나는 카제마루도 미도리카와도 더 사랑받는 연애를 하면 좋겠는걸... 그런의미에서 히로류지 정말 좋아함. 미도리카와도 히로토를 정말 좋아하지만 히로토가 그만큼 미도리카와를 좋아해줘서... 미도리카와가 상대적으로 히로토가 우월해보이는데 자기가 부족한 것 같아서 삽질하는 클리셰도 많지만 그만큼 미도리카와가 둔해서 히로토 맘고생시키는 클리셰도 많아서 ㅋㅋㅋㅋㅋ 보는데 너무 즐겁다! 사랑해! 너희도 사랑을 해라!



그런 의미에서 히로토랑 류지랑 연애하면 좋겠다 

아니 근데 둘은 연애가 아니더라도......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사람 이름으로 서로를 꼽을 것 같아(;;) 


최소 10년 전 시점에는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10년이 지난 이나고 시점에서 히로토에게 제일 의미있는 사람... 소중한 사람은 류지가 아닐까. 최대한 동인설정을 제외하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보려고 노력해봐도...... 10년동안 곁에서 있어주면서 누구보다 든든하게 자기를 뒷바쳐준 사람이 있는데 히로토같은 입장에서 류지는 소중하지 않을까? 분명 소중할텐데...... 아니 하지만 이건 히로류지를 너무 좋아하는 시각 탓이 아닌가? 하지만 좋은 것을 어쩌란 말인가... 아니 근데 객관적으로 보려고 해봐도... 이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히로토랑 류지는 분명 서로를 사랑하고 있어... 에로스도 좋고 아가페도 좋지만 분명 사랑을 하고 있다... 

 아니 애초에 10년 전 무인 시점에서도 2기 - 3기 < 이 시기에 대체 히로토랑 류지한테 무슨 일이 있었던건지 생각하면 생각이 많아지는 기분. 류지의 실력도 훌쩍 뛰어서 일본대표로 선정되기도 했고 둘이 많이 친해진것같음... 2기에서 류지는 세컨드랭크 약간 초전보스... 사천왕 중 첫번째 그정도 포지션이면 히로토는 제네시스 완전 최종보스였으니까 둘의 동선이 거의 전혀 겹치지 않아서 서로가 서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조금도 나오지 않는데 3기에서는 히로토한테 미도리카와가 상당히 의미있는 사람처럼 보여서 좋아한다... 미도리카와 퇴출 전에는 같이 붙어있는 씬도 많고 퇴출 후에도 미도리카와 편지 제일 먼저 읽는 사람도 히로토고 결승전 전에 미도리카랑 쿠리마츠 이름을 쿠도 감독님이 언급해줬을때 미도리카와라는 이름에 반응한게 히로토인것도 좋음... 아니 물론 거기서 반응을 보일 사람이 히로토밖에 없기는 하지만... 아니 그래도... 후부키도 있고... 그런데 히로토만 잡아줘서 좋음 거기 덧붙여서 후부키도 미도리카와랑 많이 친해진 것 같은데 그건 일단 뒤로 넘기고


 2기에서 3기 사이에 에일리어 학원 출신의 애들이 꽤... 많이... 힘들었을것같은데 이 사이의 일들을 겪고 대표로 선정되기 전까지 히로토랑 류지가 많이 친해졌던 걸까? 생각해보면 번과 가젤은 이 공백 시기에 아후로디에게 스카우트받아서 한국으로 떠났을 거라고 생각하면 어느정도 이해되는 부분도 있는 것 같음. 에일리어 5TOP... 그 중에서 사기누마는 혼자 나잇대가 좀 높아보이고 (물론 높아봤자 3학년이겠지만 뭔가 어쩐지) 번과 가젤은 없는 상황에서 히로토랑 류지는 또래니까... 거기에 에일리어의 팀 하나를 이끄는 캡틴으로써 두 사람은 힘든 티를 잘 안 내려고 했었을거고... 그 사이에서 자신과 입장이 유사한 서로에게 의지했을 것 같다는 뇌피셜도 좀 있음. 히로토는 제네시스로서 가장 높은 위치에 있었고 류지는 제미니스톰으로 각 중학교를 습격한 당사자였으니까 마음의 짐이 각자 상당히 무거웠을테니까 그걸 공유하고 위로하고 위로받으면서 한결 가까워진게 아닐까... 히로토가 FFI 우승하고 제일 먼저 도착한 곳이 미도리카와(랑 사기누마랑 히토미코 감독님)가 있는 장소라고 생각하면 더더욱... 미도리카와랑 악수도 하고 말이지... 시선교환도... 하고 그렇고 막... 지금 실시간으로 이나즈마 최종(결승~졸업편) 보면서 쓰다보니까 쓰고싶은게 너무 많은데 그걸 의식의 흐름대로 쓰다보면 너무 의식의 흐름이 될 것 같아서 차마 못쓰고 있음 쓰고싶은게 막 생기는데 제발 진정해 아직 히로류지 얘기중이라고


 그런 의미에서 히로토는 진짜 유능한 애가 맞구나 싶은 생각을 지울수가 없음. 류지도 축구 선수로써 굉장히 실력있는 타입이고 나중에 대기업 사장비서 하는 거나 속담 줄줄줄 읊는 거 봐서 공부도 평타 이상에서 상위권은 당연히 칠텐데 히로토에게 열등감 가지는 동인해석이 많은 것도 이해갈정도로 히로토가 유능함... 3기 세계편에서 어쩔수없이 너프당하기는 했지만 실력있는 포워드가 널리고 천지인 이나즈마 재팬에서 다른 어디도 아닌 결승전 3골중에 2골 넣은 게 히로토라는 부분에서 축구 실력은 말 다했고 (개인 슛인 천공떨구기랑 합동 슛인 빅뱅) 카제마루 다음에 소메오카가 아니라 히로토가 주장 완장을 찰 정도로 리더십있고 시합을 파악하는 솜씨 역시 있다는 소리고... (딴얘기지만 아르헨티나전에서 엔도랑 키도 없자 모두가 카제마루를 의지하고 카제마루가 주장 완장 찬 거 정말 진짜 좋았다. 언제나 엔도-키도-고엔지가 제일 먼저 언급되지만 그 다음으로 불리는게 카제마루인것도 좋음... 마지막 결승전 전에 쿠도가 하나하나 불러줄때도 카제마루가 주인공격인 브레이크조 바로 다음으로 언급되는 위치인 것도 좋았다 카제마루 우라캡틴 사랑해ㅠ) 

 살짝 놀랐던게 바로 브라질전 전에 가르실드의 저택? 에 숨어들었던 바로 그 편이었는데 저택에 침입한 인원이 엔도-히지카타-키도-히로토였는데 정보실 컴퓨터에서 정보를 빼돌린 장본인이 키도가 아니라 히로토라는 점이었음. 히로토 두뇌적으로도 상당히 유능하구나 싶었던걸 여기서 새삼 깨달았다... 거기에 에일리어라는 흑역사는 있지만 심성도 바르고 착한 아이라는거 생각하면ㅠ 이나아레에서도 어떻게 등장할지 아주 기대됨. 너도 많이 사랑해 히로토...... 


 이나아레에서 히로토의 이름이 히로토가 되기 전의 타츠야로 변하고 타츠야가 에이세이 학원의 양심이라고까지 히노사장이 공인했다는 거 생각하면 참을성이나 인내심은 역시 류지보다는 히로토가 강하다고 생각함. 히로토 정말 하나하나 설정 따져보면 참 성공한 놈이고 참 대단한 놈이라고 생각해... 류지랑 손잡고 행복해라... 아우터코드에서 타츠야랑 류지가 같이 나온 것도 뻘하게 되게 좋았다. 류지랑 타츠야랑 친하니? ㅠㅁㄷ) 그럼... 류지랑 히로토도 에일리어 하기 전에 친했을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좀 해보고... 둘이 친구였지만 에일리어 하면서 사이가 좀 서먹해졌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함... 세컨드 랭크를 제외한 애들은 원래 좀 축구를 하던 애들 같았는데 (제네시스는 돌 없이도 존잘이었을것같고) 이나즈마 세계가 축구를 사랑하는 세계기는 하지만 이 때까지만 해도 텐마 시대처럼 열풍은 아니었을테니까 햇님원 애들 중에 운동이나 축구에 관심없던 애들을 세컨드 랭크로 설정한 게 아닐까? 세컨드 랭크는 에일리어석으로 강화해서 축구를 잘하게 된 강화인간들이라던가...... 류지 한 명만 원래 축구를 좀 잘하던 애를 이끌 사람이 필요하니까 주장으로 넣은 것 아닐까 하는 망상도 해보고... 류지 성격을 봐서 하급생들이랑도 잘 어울리고 애교있고 서글서글 밝은 귀여운 중학생이던데 그런 타입에 애들이 따르는 법이고 류지도 상당히 리더십있는 성격에 책임감도 있고... 제네시스 넣을 실력까지는 살짝 아쉽지만 그러니까 더더욱 세컨드 랭크에 넣으면 딱이겠다 싶어서 거기 넣고 주장을 시킨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좀 들고. 애초에 자유롭게 축구를 할 수 있게 되면서 빠르게 실력이 성장해서 일본대표로까지 뽑힐 수 있게 된 거니까 원래 류지만큼은 축구를 잘했는데 에일리어 애들 성격 하나하나 보면 축구 못하는 애들을 서글서글 이끌만한 성격은 히로토나 류지 정도인것같은데 (레이나나 오사무는 엄격한 면모가 있고 번이나 가젤은 본인이 약체 팀에 들어가서 이끈다는거 그다지 유쾌하게 여기지 않을 것 같음) 히로토는 독보적이라 류지가 그 역할을 하게 됬다거나... 그렇게 히로토는 팀 가이아에 넣어지고 류지는 제미니스톰에 들어가면서 둘의 입장차이가 갈리기 시작하니까 히로토가 차마 류지한테 말을 못 걸게 되면서 에일리아 시절에 둘 사이가 제법 서먹해졌다가 에일리어 끝나면서 싸움은 안했었겠지만 화해 아닌 화해같은걸 하면서 친해졌다 같은 뉘앙스도 좋아함. 아우터코드 보니까 류지 타츠야 친구같던걸... 둘이 어린시절부터 절친인거 너무 좋음...


 그리고 성인 되었을 때...... 히로토도 정말 잘생겼는데 류지가... 정말 미인이 되어서 처음 봤을 때 진짜 깜짝 놀랐었다. 히로토는 언제나 미남이었으니 놀랄 것도 없었지만 류지는 무인시절에는 귀엽기는 했지만 미인까지는 아니었는데 (무인 시절에 미인은 아후로디라던가 카제마루라던가 사쿠마... 아니면 후부키도 미인에 속한다고 생각함) 류지 10년 뒤에 진짜 미인이 되었다 진짜 예쁘게 자랐다 아무리 생각해도 히로토랑 건강한 사랑을 주고받으며 자란게 틀림없다고 생각함 필터 빼고 생각해봐도 역시 자기 존재가 필요하다는 확신 하에 자란것같다구 히로토랑 류지는 사랑을 하고 있는 것 같음 아무튼 미도리카와 40화에 첫등장해서 배싯 웃는 씬이 있는데 진짜 심장이 철렁하게 예뻐서 깜짝놀람 1시간 내내 그 씬만 돌려봐도 좋을 정도로 좋아한다... 그리고 뭐냐 히로토는 성인 되었을 때 눈매가 강하고 날카로운데 그 상황에서 웃으면 놀랄만큼 부드러운 인상이 되는 것도 좋았다. 마찬가지로 40화 첫등장때 키도랑 엔도한테 인사하면서 히로토가 웃는데 확 순한 인상 되는 거 좋았음... 얘들은 10년동안 내내 함께했을 것 같은 기분. 에일리어 학원은 결국 학교가 아닌셈인데 얘들은 어느 중학교 다녔을까... 이나아레에서 다니는 에이세이 학원이려나... 아무튼 중학교 고등학교는 같은 곳 나오고 (히로토는 거의 전국구에서 놀 정도로 공부 잘했을 것 같고 미도리카와도 전국까지는 못가도 전교에서는 열손가락 안쪽에서 놀 것 같음) 대학까지 같은 곳... 다른 곳...? 좀 고민해봤는데 얘네 24살인데 벌써 사장이랑 사장비서를 하고 있을 정도로 압도적인 유능함을 자랑하는 애들이라... 같이 일본 톱 대학가서 히로토는 조기졸업하고 류지는 휴학없이 4년 채워 졸업했을 것 같음. 히로토는 좀 더 일찍 취직해서 사장까지 빠르게 밟고 미도리카와는 곧장 사장비서로 꽂아 들어왔을 것 같음... 내내 함께 있으면서 정말 자연스럽게 상대를 좋아한다고 깨달을 것 같음 동시에 서로에게 서로가 너무 소중해서 거절당했을 때 생기는 멀어짐을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은 나머지 고백까지는 한참을 삽질할 것 같지만... 그런 삽질 많이 좋아한다(?) 사랑한다 행복해라......


 히로토랑 류지가 내 안에서 그냥 죽을때까지 백년해로하는 녀석들이라 얘네들 얘기만 했지만 카제마루도 만만찮게 좋아함. 위에서 말했듯이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하는 엔도와 키도가 없으면 바로 의지받을 정도로 믿음직한 애들 많은 사이에서 입지가 확실한 게 좋다. 라이몬의 숨은 캡틴이라는 카제마루의 타이틀 정말 사랑함... 그리고 도우미로 들어와서 국대까지 갈 정도로 축구를 좋아하게 됬다는 점이나 그 일화가 운동부 웃긴 일화로 내려온다는거 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듣고 빵터짐. 아르헨티나전에서 카제마루가 주장 마크 찬 거 진짜 사랑해서 승패랑 관계없이 손에 꼽히게 사랑하는 에피소드... 카제마루는 이미 1기-2기에 다크엠페러즈까지 합쳐져서 이미 완성되어버린 캐릭터이기 때문에 세계전에서는 거의 공기지만... 소소하게 나오는 부분 좋아한다. 그런 의미에서 류지-카제마루-후부키 조합 되게 좋아함.  


 셋 조합 너무 귀여운 거 같음 그리고 셋이 친한것같아... 후부키랑 류지는 동시에 리타이어했기 때문에 (물론 후부키는 후에 복귀했지만) 그 여백의 시간에 둘이 친해졌을 거라고 생각하면 엄청 귀여움. 후부키랑 카제마루도 3기에서 더 허리케인 같이 쏠 정도로 친해진 것 같고ㅠ 나중에 세계대회 끝나고 셋이 모여서 노는거 생각하면 너무너무 귀여움. 물론 후부키가 홋카이도에 산다는 결정적인 문제가 있지만(!) 덕질에는 그런거 생각하는거 아니니까... 사실 류지랑 후부키가 본격적으로 친해진걸 함께 리타이어하고 미도리카와가 후부키의 재활을 도와주던 시기~ 라는 뇌피셜이 있어서 이 셋이 친해진 뒤 한 컷에 잡히는 시기가 없다는게 너무 아쉬울 지경. 


 그러고보니 내 뇌피셜 얘기를 안 풀어놨구나. 애초에 미도리카와의 리타이어는 에일리어석 부작용에 가깝다는 뇌피셜도 있다. 다른 애들이랑 다 똑같이 하고 더 열심히하는데 그래서 그만큼 소모가 빠르다지만 혼자 체력이 유독 떨어진다는게 너무... 이상하지 않나... 미도리카와는 세컨드랭크로 에일리어석으로 강화된 퍼센테이지가 좀 높았고+사용빈도가 잦았고+추방당한 뒤에 게임에서는 기억을 지우고 버려졌는데 그 때 에일리어석의 잔재를 바로바로 제거하지 않고 약간 방치된 기간이 길었던 탓에 미도리카와의 소모가 유독 빨랐다는 뇌피셜이 있다. 겉으로는 멀쩡해보여도 속은 안 멀쩡하고 꽤 오랜시간 재활이 필요한 수준이라는 그정도 몸상태... 그러니까 미도리카와가 세계전 본선 전에 퇴출된건 예선까지는 잘 버텼지만 더 격전이 될 본선에 함부로 뛰어들었다가는 미도리카와의 몸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질 위험이 있었기 때문에 별 수 없이 제외된거라고... 그런 뇌피셜이 있음... 참고로 뇌피셜 내에서 미도리카와의 정확한 몸상태 (에일리어석으로 몸이 많이 상했고 꾸준히 재활이 필요한 수준) 알고 있는 사람은 미도리카와 본인이랑 어른들에 재활을 꾸준히 도와준 사기누마랑 히로토 그리고 후부키랑 카제마루라는 뇌피셜이 있음 모든게 뇌피셜이다! 정말 망상의 끝이다!


 하지만 애들 다 암암리에 다리부상이 눈에 띄는 후부키가 아니라 미도리카와까지 제외되는지 의아함을 가지지 않았을까... 미도리카와는 의외로 상당히 담담해보이고... (자기 몸상태에 대해 듣고 어느 정도 체념과 정리가 있어서) 히로토나 카제마루는 그런 미도리카와에게 직접적으로 물어봐서 혹은 들어서 진실을 알게 된 거면 좋겠다. 히로토는 미도리카와랑 함께 세계에 가고 싶었으니까 담담해보이는 미도리카와에게 물었던 거고 카제마루는 누군가에게 사실을 말하면서 마음정리가 필요했기 대문에 미도리카와가 먼저 말해준거면 좋겠음... 그래서 미도리카와 몸상태에 대해 알게된 순서는 카제마루>히로토 순서였으면 좋겠네. 카제마루가 미도리카와를 격려해줘서 미도리카와가 마음 정리를 한결 한 뒤에 히로토의 질문에도 솔직하게 답해줄 수 있을 정도로 안정된거면 좋겠다고 생각함. 미도리카와 몸상태 얘기듣고 히로토는 상당히 멘탈에 타격을 입겠지만 그걸 붙잡아주고 힘내라고 말해주는 것도 당연히 미도리카와겠지...


 후부키는 함께 남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되면 좋겠다. 물론 숨겨봤자 이제 의미없으니까 류지도 좀 말해주겠지... 그래서 애들중에 미도리카와 상태를 알고 있는게 카제마루 히로토에 후부키라는 그런 자기설정... 둘이 같은 병원 2인실 쓰면 좋겠다. 2인실 쓰면서 절친이나 하자. 후부키는 다리부상이니까 그거 꾸준히 치료하면서 재활할거고 미도리카와에게 필요한 건 충분한 휴식과 정성들인 재활이려나 아무든 둘이 재활 같이 하면서 같이 축구도 하고 옛날얘기도 하고... 미도리카와가 레제고 후부키가 바로 레제를 박살내버린 장본인이라는거 생각하면 아이러니한테 이 시기에 그것도 대화로 풀고 훌훌 털어내면서 조금 더 산뜻해졌으면 좋겠다 같은 병실쓰기까지 하면 치료받는 시간 제외하면 거의 24시간 내내 붙어있던거니까 재활 끝내고 퇴원할때까지 둘이 굉장히 많은 대화를 하면 좋겠다... 나중에 후부키가 이나재팬으로 복귀한 뒤에 문득문득 하는 말에서 누군가에 대해 잘 알아야지만 할 수 있는 말들을 자연스럽게 해서 히로토가 조금 신경쓰면 좋겠다(?) 복귀 후에 미도리카와가 후부키랑은 자주 메일 주고받으면 좋겠다... 다른 애들한테는 자기가 퇴출된 입장이니까 잘 못하겠지만 후부키는 같이 퇴출됬다가 복귀된거라 약간의 심정이입에 자기가 왜 복귀못하는지 후부키는 알고 있으니까 맘 편하게 연락할 것 같은 기분... 그런 의미에서 후부키랑 미도리카와랑 카제마루랑 셋이서 같이 놀러다니는게 보고싶습니다 후부키랑 카제마루는 프로고 미도리카와는 어딘가 대기업 사장비서라는 그 조합 너무 귀여움 


 그런 의미에서 미도리카와가 중학교 2학년때 재활 열심히 해서 복귀하지만 축구는 중학교 3학년까지라고 못박혔으면 좋겠다 그 이상으로 뛰시면 신체가 완전히 붕괴될거라고 경고받는 미도리카와 보고싶다... 엄청나게 쇼크받은 미도리카와가 끊임없이 고민하고 고등학교때는 축구부 안 들어가고 계속 마음정리와 갈등하다가 키라 그룹을 잇겠다고 마음 굳힌 히로토를 보고 자기자신의 미래도 진지하게 고민해보고 대학교 진학하면서 그래도 나는 축구를 좋아하니까 뛰지 못하더라도 좋아하는 마음은 버리지 않아도 괜찮다고 완벽하게 갈등 정리하면 좋겠다. 미도리카와 멘탈이 강인한 게 좋음 흔들릴지라도 꺾이지 않는 갈대같은 강인함... 사랑해... 

 요즘 보고싶은건 미도리카와가 세계전 뛰던 이나즈마 시대로 타임트립한거다 이유는... 몰라... 에일리어파워...(아무말) 본선때라 미도리카와는 나갔고 후부키는 다시 복귀한 그 즈음이 좋다 그 때 10년 후 미도리카와가 트립해서 미도리카와는 이렇게 자라는구나 우와 나는 어때 하면서 자와자와할거 생각하면 애기들 귀여워서 벽부숨ㅠ 그리고 다들 열심히 쌐카야로제! 해서 다들 축구하러 뛰쳐가는데 미도리카와는 은은하게 웃으면서 벤치에 앉아서 메니저 애들 도와주면 좋겠다 자연스럽게 자기는 축구 안 하는 그... 모멘트... 필드로 가려던 히로토가 문득 미도리카와한테 같이 축구하지 않겠느냐고 물어보는데 미도리카와가 미안, 나는 축구 그만뒀거든. 하면서 웃는 것도 보고싶다 이 시기 애들은 축구 그만둘거라는 걸 상상하지 못할 시기니까 다들 약하게 쇼크받지 않을까 다들 이유도 차마 못물어보고 약간 멈칫하는데 미도리카와가 굴러온 축구공 손으로 들어올리면서 몸이 망가졌거든. 하고 덤덤하게 말해주면 좋겠다 미도리카와는 이미 마음 정리가 끝난 성인이니까 그걸 말해도 속이 쓰리지 않을 정도로 자란거면 좋겠다... 



 분위기는 차마 더운 숨 하나 뱉지 못할 정도로 얼어붙어 있었다. 축구를 그만뒀거든. 담담하게 떨어지는 목소리는 체념이나 미련 한 점 없이 깔끔했지만 그렇기에 듣는 사람을 불안하게 만드는 마법이 스며있었다. 미도리카와는 발치에 굴러 온 공을 주웠다. 희고 검은 둥근 공을 차고 뛰어다니던 시절을 사랑했다. 하지만 머리를 올리고 서류를 쥐고 자신의 위치에서 일하고 있는 지금의 본인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미도리카와는 자기 자신에게 충분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중학교 3학년, 축구부를 은퇴한 이후로는 30분 이상 공을 차 본 적이 없었다. 몸이 버티지 못할 것이라는 엄중한 경고와 더불어 덕지덕지 붙어오는 미련을 버리기 위한 매정함이었다. 이제는 신체능력이 상당히 떨어져서 지금의 이나즈마 재팬의 발치에도 못 미치겠지. 미도리카와는 조금 머쓱하게 웃었다. 시선이 따가웠다. 다들 설명을 요구하면서도 제 요구가 혹시 상처가 될까 입 밖으로 내뱉지도 못했다. 오랜 동료들의 어린 시절은 기억과 다름없이 상냥해서 미도리카와는 그 염려를 좀 덜어주려 말을 이었다. 


"몸이 완전 망가졌어. 나는 제미니스톰의 리더로 에일리어석을 가장 많이 투여받은 사람이었으니까 부작용이 제일 크게 오는 것도 당연한거겠지. 내가 잘못한 거니까, 누굴 원망할 것도 없고. 말하기를, 뿌린대로 거둔다잖아? 중학교 3학년...... 이후로 공을 차 본 기억이 별로 없네."


 축구공을 내려다보며 미도리카와는 천천히 기억을 더듬다가 문득 고개를 들었다. 시선이 얽힌 사람은 히로토였다.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저를 보는 그를 응시하며, 미도리카와는 웃었다. 퍽 사랑스러운 미소였다. 


"그런 얼굴로 볼 거 없어. 난 지금의 나 자신에게 만족하고 있거든."


 플레이하지 못하게 됬지만, 난 여전히 축구가 정말 좋아! 깔끔하게 휘어지는 새까만 눈동자는 어두움 하나 없이 맑게 빛나고 있어서, 누군가 무심코 안도의 한숨을 뱉었다. 단단히 굳어 있던 분위기가 한결 누그러지는 게 피부로 느껴졌다. 미도리카와가 손에 들고 있던 축구공을 멀리 던졌다. 커다란 포물선을 그린 공이 정확하게 히로토에게 닿았다. 몸에 익은 몸놀림으로 공을 받아낸 히로토가 잠시 제 발밑의 축구공으로, 이어서 미도리카와에게 시선을 돌렸다. 미도리카와가 가볍게 어깨를 으쓱였다. 



 뭐 대충 이런 느낌으로...... 미도리카와 정말로 강해졌구나 하고 몇 명이 새삼 생각하는 그런 것도 보고싶다. 너무 길어졌으니 이 편은 여기까지...... 암튼 미도리카와 빨리 아레스에 나와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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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별빛_ :

[이나고] 2학년

2018. 5. 5. 02:23 from INAZUMA/SS




01.



2학년 마츠카제 텐마 캡틴



 생각하고 죽었습니다 미친 너무좋아....... 너무...... 너무 좋아 너무 좋아 (고장나버림!) 텐마가 2학년인 모습을 보고싶어요 왜 이 말이 나왔냐면 이나아레에서 무인 2학년 애들이 다 3학년이 되었으니까ㅠ 그럼 이나고도 리부트해줘... 텐마 2학년... 텐마 2학년? < 이 루트를 거쳐서 이러한 결과가ㅠ 텐마 사랑해 무인 애들도 정말 사랑하고 있지만 이나고 애들 너무 좋아서 죽겠어... 



 2학년 텐마는 어떤 느낌일까 곰곰히 생각해보면 역시 이나갤 텐마랑 느낌이 유사하지 않을까... 마타타기한테 당신이 보고 싶다고! 라는 말을 듣기 전에 가장 주장다움을 드러내고 있던 텐마랑 비슷한 느낌이려나 물론 아직 선배들도 있고 (신도 3학년 생각하면 또 너무 좋아서 쓰러짐) 의지할 곳이 없지는 않은데 텐마 밑으로 후배가 들어왔다는 그... 그 포지션이... 짜릿하게 좋으면서 텐마의 책임감을 좀 자극하지 않을까 생각하면 또... 온갖 방향으로 생각이 넓어져버림 


 1학년 신입생들 한참 들어올때 전국대회 우승팀+혁명의 주역+세계대회 우승팀 주장+(알려지진 않았지만 우주재패팀 주장)인 텐마를 보고 들어온 신입들도 당연히 많겠지 나라도; 내가 축구 좋아하는데 동네에 그런 사람 있으면 그 사람 보고싶어서 그 학교 선택할 것 같은데... 텐마는 자기보고 눈 반짝이는 후배들 보면서 자기가 선배라는 입장을 다잡지 않을까 물론 3학년 선배들 눈에는 여전히 어설프고 귀여운 텐마겠지만 후배들한테는 염원하던 선배님 존경하던 선배님일테니까 위에 사람많고 아래에 사람없던 풋내기 1학년과는 결국 마음가짐이나 태도가 달라질수밖에 없을것같음... 텐마가 어른스러워지면 솔직히 선배들 다 아쉬워할것같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텐마의 1학년 풋풋하다못해서 어설프던 시절을 다 알고있는 사람들은 종종 텐마 보면서 지금도 귀엽지 않은 건 아니지만 어릴 때 정말 귀여웠는데... 하면서 아쉬워할것같음 강아지처럼 달려오지도 않고 선배선배하면서 쫒아다니지도 않고 어설프게 실수하지도 않고 듬직하고 믿음직한 주장다운 주장... 인 텐마로 발전하는 모습이 너무 자연스러워서 낯설지는 않지만 1년 전 되돌아보면서 새삼스럽게 낯설어진다거나ㅠ 특히 신도는 늘 곁에 있었으니까 그런 텐마를 되게 당연하게 보다가 사진같은거로 1년전 되돌아보고 텐마가 엄청 변했구나 싶어서 조금 묘한 기분 느끼면 좋겠다ㅠ 사랑해 싫다는 건 아니고 새삼... 텐마가 너무 컸다 싶어서 정말 많은 일이 있었지 싶을것같음 정말 1년새에 별 일이 다 있었으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런 상황에서 텐마는 후배들이 말 걸기도 쉽고 (워낙 서글서글하고 성격 좋아서) 믿음직하고 그런데 능력있고 아무튼 진짜 병아리처럼 쫒아다니는 후배들이 두셋은 있을것같은 선배고 신도가 3학년이 되면 (와 진짜 너무좋아 3학년 신도) 사실 말걸기는 쉽지 않을 것 같음 좀 엄격하고... 무게있고... 3학년이기도 하고 암튼 1학년들은 좀 무서워하는 선배 아닐까 동경하면서도 살짝 겁낼것같음 역시 신도가 제일 예뻐하는 후배는 텐마였으면 좋겠다 (사심듬뿍) 1학년이 들어와도 텐마 제일 귀엽게 보는 건 오히려 신도였으면 좋겠어... 츠루기도 마찬가지로 2학년 되면 신도랑 비슷한 느낌 에이스 스트라이커에 인상이 날카로운 타입이고 말이 많은 것도 아니니까 선배 무서워 하지만 멋지다 쿨해 이런 느낌으로 동경하는 후배들이 있지 않을까 막 치덕치덕하고 친근하게 붙지는 못하지만 멀리서 동경하는 후배만 23904820명일듯 츠루기는 약간의 부담과 쑥스러움과 부담을 동시에 느끼지 않을까... 

 반대로 카리야는 굉장히 어른스러워질것같음. 엔도 시기에 뒤에서 받쳐주는... 우라캡틴같은 역할을 한 건 카제마루였고 신도 캡틴 때는 분명 키리노였을텐데 텐마 때는 그 역할을 카리야가 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함. 소꿉친구가 아니기도 하고 앞의 두 사람과 꽤 타입이 다르기는 하지만 (ㅋㅋㅋㅋㅋㅋ) 뒤에서 주장을 든든하게 받쳐준다는... 알게모르게 서포트해주는 역할에 카리야는 의외로 잘할것같아서... 츠루기는 너무 무게있는데다가 스트라이커로서의 입장이 강하다보니 힘들고 신스케는 텐마과라...(?) 히카루도 있고 히카루도 잘 할것같지만 카리야가 더 잘할것같음(?) 후배들도 카리야는 존경하지만 어려운 선배는 아닐 것 같아서 후배들 얘기 적당하게 잘 들어주고 아닌 것 같지만 축구도 아주 좋아하고 성실한 타입이고 타인을 배려할줄도 알기때문에 (그리고 같은 학년 애들이랑 다 두루 친하고) 팀을 조율하는 데에 재주가 있을 것 같아... 처음 들어와서 키리노랑 갈등 빚었던 거 생각하면 2학년 되서 카리야가 그런 역할 하는거 보고 키리노가 새삼 감동에 젖을 것 같음 아니면 낯설어하거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 의미에서 디펜더진의 핵심 역할과 함께 우라캡틴 역할을 물려받는다고 생각하니 그것도 좋다 카리야가 키리노 포지션 계승하는 입장 좋아...


 아무튼 1학년때 진짜 온갖 산전수전 다 겪은 텐마가 2학년때 노련하지만 밝고 심지 굳은... 강하고 좋은 아이가 되어있는거 너무 보고싶다ㅠ 텐마 진짜 내가 사랑하는데... 엔도는 2학년때 산전수전 다 겪었지만 사실 겪은 일들의 초차원스러움을 따지면 당연히 엔도<텐마여서 세계대회(와 세계대회 탈을 쓴 우주대회)가 끝난 직후의 정신적인 강건함? 부분에는 도리어 텐마가 더 높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아니 물론 엔도도 너무 대단하지만 그래도 초차원적이지만 인간의 범주 안에 들어있었는데 (에일리어석도 결국 그 힘을 사용한 인간 문제였으니까) 텐마는... 뭐냐... 이미 크로노스톤부터 무인 수준을 훌쩍 뛰어넘은 초차원이었기 때문에... 어지간한 일에 눈도 하나 깜짝 안 할 텐마 생각하니까 너무 좋다 2학년 되서 눈앞에서 사건이 벌어져도 놀라기는 하겠지만 (갑작스럽게 무언가가 벌어졌다는 수준의 놀람일것같아) 혼란 하나도 없이 착착착 순서대로 할 일 해서 뚝딱 넘기는 거 보고 새로 들어온 1학년 후배들이 어리벙벙 캡틴 놀랍지 않으세요? 하는거 보고싶다 텐마 웃으면서 난또카나루사 하는거 보고싶다...





02.


 위와 영 딴소리기는 한데 텐마의 말버릇이 '어떻게든 될 거야!'인데 재밌는 점이 츠나미가 '어떻게든 되겠지' 라는 의미의 말을 입에 달고 산다네요 (이나즈마일레븐2 게임에 의하면) 그렇게 따지면ㅠ 텐마의 그 말버릇이 츠나미에게 옮았다던가 생각하면 너무 좋아... 아 진짜 어떻게 하지 너무 좋아서 츠나미가 어떻게든 될 거라면서 씩 웃어주는 모습이라던가 축구하는 거 보면서 텐마도 츠나미 형처럼 어떻게든 될거야 정신 배웠다고 생각하면ㅠ 텐마랑 츠나미 조합 너무 좋아요 거기에 사쿠라까지 합쳐서 오키나와 삼인방 정말 사랑하는데 내가......




03.


 제목은 2학년이라고 붙여놨지만 내려올수록 딴소리하고있는 기분이지만 그것도 어른스럽고 반듯한 텐마를 보고싶은 의식의 흐름으로 지은 제목이기 때문에... 썰에 뭘 바라겠냐며 그냥 의식의 흐름대로 쓰고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판타지 이나갤 보고싶은 이 기분 솔직히 소울 생각하면 수인 좋아하는 별빛은 신이 날 수밖에 없는데...... 텐마가 생명의 위협에 처한 거 보고싶다 생명력을 빼앗기고 영혼이 차원 어딘가로 날아가버린 페가수스 마츠카제 텐마를 구하기 위해 두 팀으로 나눠서 신도 마타타기 미나호가 텐마의 육체의 곁에 남고 츠루기 마나베 자나쿠로 사쿠라 코노하 테츠카도 이부키는 텐마의 영혼을 찾으러 다른 차원으로 이동하는 그런거...... 쿠사카는 어디 갔냐면 텐마를 그렇게 위협에 처하게 한 놈들을(박살났다) 감시하는 역할...... 분류의 의미는 뭐냐면 비행조 / 네발짐승조...... 쿠사카는 두발짐승처럼 움직이길래 슬쩍 감시조로 넘겨버린 이 기분! 쿠사카 많이 아낀다 으흐흑 하지만 소울에서는 역시 날개달린 애들이 매력적이란 말이죠 물론 다른애들 소울도 너무 좋기는 한데ㅠ 부엉이 매 공작이 나란히 앉아서 날개로 텐마를 덮고 육체만 남은 몸이 식지 않도록 신체능력이 정지하지 않도록 죽지 않도록 자기 힘을 나눠주는거 너무 좋다ㅠ (잠깐! 혹시 모를까 싶어서 말해두지만 초차원 판타지 세계관입니다) 세 마리의 새가 텐마의 위험에 지나치게 경계심이 선 나머지 누가 접근하든 선득하고 날카롭게 눈 치켜뜨면 좋겠다 새들이 눈을 부리부리하게 뜨면 아주 무서운데 특히 마타타기랑 미나호가 맹금류 눈을 뜨고 상대가 누구든 관계없이 텐마 근처에 필요 이상으로 접근한다 싶으면 바로 경고의 울음소리 내면서 깃털 세우는 게 보고싶다.., 텐마 돌아오면 넷이서 하늘 나는것도ㅠ 보고싶어 날개만 남기고 인간화해서 하늘을 날아다니는 애들... 너무 예쁘겠지... 천공을 날아다니는 페가수스 텐마 너무 좋다 아니 이나고에서 텐마는 솔직히 온갖 떡밥의 중심이었는데 (화신이 진화한것도 소울이 진화한것도 텐마뿐이라는걸 생각하면 이게 주인공보정인지 그런데 그렇다고 보기에는 마츠카제 텐마는 역시... 같은 엘도라도 아저씨 말이라던가 이런저런게 많은데 이나아레 끝나면 이나고 리부트라도 내줄거냐구) 그걸 언제 풀어줄지 생각하면 암담함 사실 안 풀어주고 걍 이나갤 엔딩으로 끝내는 게 제일 현실적이고...... 사실 그러겠지...... 꿈도 희망도 없어! (슬픔) 


 이나갤 자체는 정말 좋아하지만! 갤럭시는 여러 학교에서 모인 탓인지 선후배관계가 엄청나게 불명확하고 다들 반말로 서로를 대해서... (신도만 신도 상이라고 불리던가? 그리고 텐마는 캡틴. 나중에 마타타기가 개화 후에 다크사이드 마타타기가 된 후에도 텐마를 캡틴이라고 부르지 않을때도 오마에나 키미 테메 이런게 아니라 안타인것도 뻘하게 좋았다 마타타기가 2학년인데 텐마를 약간 자기 위로 존중하는 것 같아서) 사실 텐마랑 츠루기 코노하 마나베 미나호...... 를 제외하면 모두 2학년. 그 중 쿠사카랑 자나쿠로는 3학년. 신도 이부키 사쿠라 마타타기 테츠카도 이 다섯 사람이 바로 이나갤 2학년조인데 신도를 제외하면 그냥 1학년처럼 여겨진다는 점이 좀 재밌기도 함 무인때도 그렇고 라이몬이 움직이던 바로 직전 이나크로까지만 해도 있을 수 없는 일이었으니까 선후배가 완전 편해진다는게...... 이부키는 신도 사쿠라랑 마타타기는 텐마 테츠카도는 츠루기에게 뭔가 결정적인 도움? 깨달음을 받은 포지션인것도 재밌다 신도랑 이부키는 동갑내기라고 쳐도 사쿠라랑 마타타기랑 테츠카도는 연하인 텐마랑 츠루기에게도 편견없이 도움받는다는게...... 사실 이나갤 친구들은 전부 축구 초심자니까 숙련된 프로(최소 알려진것만 해도 전국대회 우승팀 캡틴/에이스스트라이커/전 캡틴인 게임메이커)를 존중하지 않을 리 없는 그런걸까 그런거치고는 이나갤 초반의 태도들을 생각하면 그냥 인간 대 인간으로 텐마나 츠루기를 자기 동급이나 약간 위로 인정한 것에 가깝다고 생각함... 물론 사람끼리 위아래가 어디 있겠냐마는 텐마는 뭐라고 해야할까...... 자연스럽게 존중하고 싶은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 엔도는 저 뒤를 따라가면 될 것 같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사람이라면 텐마는 텐마가 보는 길을 내가 만들어주고 싶다고 생각하는 타입이라고 해야하나... 엔도는 이끌고 텐마는 함께 가는 차이라고 생각함. 고엔지랑 키도는 엔도에게 등을 맡기고 싶어서 의지가 되어서 뒤 혹은 옆에서 가는 거라면 츠루기랑 신도는 텐마가 손 뻗고 가자고 말하는 모습에 결국 마음이 이끌려서 함께 가는 느낌... 하지만 이게 텐마가 의지가 안 된다는 의미는 아니고 텐마는 존재 자체로 텐마를 아는 사람들에게 정신적인 지지대가 되어줄거라고 생각함. 예를 들어 정말 알 수 없는 극한의 상황 (요즘 생각하는 건 10년 전 무인세대로 떨어져버린 이나고 애들이었다) 에서 텐마가 없다면 신도나 츠루기는 좀 더 불안정할거라고 생각함 물론 둘의 입장 상 선뜻 공포나 불안을 내비칠수는 없지만 (그 둘에게 정신적으로 의지하는 인원도 적지않기 때문에) 텐마가 없다면 약간...... 좀 더 힘겨워할것처럼 느껴진다고 해야하나. 그런데 같은 상황에 텐마가 있고 텐마가 웃으면서 어떻게든 될 거에요! 하고 말해준다면 그게 진짜로 방법이 있어서 외치는 말이든 그냥 기운내게 해주려고 하는 말이든 상관없이 텐마가 그렇게 말했다는 거 하나만으로도 정신적으로 충분히 위안이 되고 안정이 될 것 같음. 그리고 텐마가 있다면 다른 부원들이 신도나 츠루기에게 주는 부담이 거의 없기때문에 (텐마를 의지하면 되는거니까) 그제야 좀 심정적으로 가벼워진 신도가 이것저것 생각하고 방도를 찾아낼 수 있을 것 같음. 텐마가 없다면 뭔가 방법까지 가는 길이 좀 더 길고 스트레스가 심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마츠카제 텐마 / 츠루기 쿄스케 / 신도 타쿠토 1학년 1학년 2학년. 라이몬중학교 출신

마타타기 하야토 2학년 카이오우학원 출신 (예선 결승 대결학교)

이부키 무네마사 2학년 갓산쿠니미츠 출신 (미나미사와가 전학간 학교)

노자키 사쿠라 2학년 오우미하라 중학교 출신 (오키나와의 츠나미가 졸업한 학교)

쿠사카 류지 3학년 토모노부 학원 출신 (딱히 언급되지 않은 무명학교!)

마나베 진이치로 1학년 에이토 학원 출신 (이나고에서 처음 싸운 학교! 신도가 처음 골을 넣었던 거기)

미나호 카즈토 1학년 텐가와라 중학교 출신 (홀리로드 지역예선 첫 팀. 키타 이치방이 있는 학교)

테츠카도 신 2학년 만노우자카 중학교 출신 (지역예선 두번째 팀. 텐마의 다리를 부수려 했다가 츠루기를 열받게 만든 그 학교!)

모리무라 코노하 1학년 만유사 중학교 출신 (코구레가 졸업한 그 학교)


신스케는 라이몬 1학년 자나쿠로는 학교불명 3학년! 한 번 학교 정리를 해 보면서 애들 나이 보고 한 번 더 웃었다 미나호가 1학년인것도 살짝 새삼스러운데 (2학년같아) 어쩐지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한 기분! 마나베랑 쿵짝 맞아서 바보짓하는거 너무 귀여워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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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별빛_ :

[이나고] 그리폰조

2018. 4. 29. 19:55 from INAZUMA/SS

이나즈마 일레븐 아레스의 천칭이 시작하고 + 시험기간(지금은 끝났지만!) 버프를 받아서 한창 불타고 있는 이나즈마 시리즈~ 입덕작이기도 하고 ><)9! 정말 사랑하는데 이나아레도 너무너무 즐겁게 보고있고 정말 뜨겁게 사랑했던 이나고 다시 들춰보고 있는 지금 제일 심장을 두근두근하게 하는 애들은 (사실 많지만) 카제마루(는 입덕캐이기도 한 최애캐고)에 히로류지(이나아레에서 키라 히로토가 등장하면서 키미도리라고 부르는 게 편해질 것 같은 기분) 그리고 저번에도 좋아했던 란마사랑... (키나코는 늘 사랑하고 있어 내 인생 여캐ㅠ) 그리폰조! 텐마-신도-츠루기 삼인방! 


 그리폰조 정말 좋아합니다 정말 좋아 그리폰조ㅠ 이... 조합이... 정말 저를 짜릿하게 만듭니다(?) 아래는 늘 그렇듯 썰체로 편하게~






01. 


 신도-츠루기-텐마는... 친할까? 궁금하고 잘 모르겠지만 친하다는 뇌피셜은 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부활동에서 보면 짱친이란말야 물론 그 중 신도 혼자 2학년이고 츠루기랑 텐마가 1학년인데에서 오는 약간의 간극이 보이기는 하는데... 그 나이차이가 바로 무인의 브레이크조랑 그리폰조의 커다란 차이점이 아닐까 생각하기도 함() 브레이크조는 일단 셋 다 동갑이라는 데에서 오는 동등함같은게 있는데 그리폰조는 신도 혼자 선배란 말이지... 같은학년이면 그래도 교실이라도 붙어있고 이리저리 마주칠 껀수라도 많은데 학년이 다르면 그 껀수가 확 줄어버려서... 게다가 동갑이라는 입장과 선후배라는 입장은 아무리 친해도 서먹한 뭔가가 있고ㅠ 그런 의미에서 신도가 신도 선배라는게 진짜 너무너무너무좋으면서 가끔 아쉬울때도 있고 막 그런기분 하지만 이나고 1학년즈는 우주최강귀엽기때문에... 2학년 3학년 선배들이 다정하게 봐주는 거 너무 큐트함ㅠ 무인은 2학년인 엔도가 만든 축구부다보니까 3학년 연상이라고는 츠나미... 인데 츠나미조차도 본인이 편하게 대하라고 말해버려서 선후배관계 그런거 1도 티나지 않는 완벽한 친구사이다보니 이나고에서 나오는 선후배 위계관계라던가 그런게 너무ㅠ 좋을때가 있다 현실에서는 졸라 빡치는 요소겠지만 2차에서는 진짜 매력적이란 말이에요 너무 좋음...

 갤럭시 1화 보면 텐마랑 신스케랑 이나즈마 재팬 세계랑 싸우는 거에 씬↑나서 재잘재잘거리는 거 신도가 너무 떠들지 마 하면서 제지시키는 거 보면 그래도 앗 그래도 역시 선후배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 그 뒤에 곧장 텐마가 다정하게 신도 상, 하고 불러서 친한가봐 하고 다시 두근두근거리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 이나크로 49화까지만 해도 분명 신도 선배였는데... (그 이후는 신도를 부르는 일이 있었던가? 여하튼 이나크로 엔딩까지는 신도 선배였는데) 이나크로>이나갤로 이어지는 시간은 꽤 짧은 찰나같은데 그 사이에 신도 상으로 호칭이 변했다는게 너무너무(너무너무) 좋았다 텐마가 다정하게 우리 여기까지 왔네요, 했을 때 신도 표정도 너무 좋았고ㅠ 진짜 그리폰조 너무너무 사랑해... 텐마랑 신도랑 처음 만났을 때 텐마는 아직 아무것도 모르고 그런 건 축구가 아니에요! 하고 신도가 네가 뭘 알아! 하면서 텐마 노려보던거 생각하면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개무량할정도의 사이가 되었구나 진짜 친해졌구나... 텐마를 오마에가 하면서 막 부르다가 지금은 다정하게 텐마라고 부르는 거 보면 약간 감동까지 받는 기분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 텐마-신도라던가 텐마-츠루기의 관계는 굉장히 돈독하다고 생각하고 신도-츠루기의 관계는 쭉 보다보면 이 둘도 친하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이 둘도 진짜 극적인 변화인데 신도랑 츠루기는 신도랑 텐마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최악이었는데 진짜 지금 변한거 보면 신기할 정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츠루기는 피브스섹터의 악당(지금은 완전 스윗한 신사 다되었지만) 이었고 신도는 그런 츠루기에게 이를 박박 갈고 있다는 느낌이었는데 (분해서 부들부들 떠는쪽에 더 가까운 그런) 지금은 츠루기는 착한 후배고 신도도 상냥한 선배고 둘은 거의 동등한 위치에 서 있다는 느낌? 텐마는 뭔가 귀여운 후배! 같은 느낌이 강하다면 츠루기는 자기가 후배라는 걸 머리에 잘 인식하고 있을 뿐 누가 보면 2학년 3학년이라고 해도 별 문제 없을 것 같은 기분 물론 츠루기는 그렇게 생각 안하겠지만 (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리폰조 3명 너무 귀엽다 같이 자주 무인애들처럼 라면이라도 같이 먹고 산책도 좀 하고 자꾸 친한 티 많이 내줘ㅠ 라고 하지만 텐마는 신스케랑 신도는 키리노랑 더 자주 나오는 건 별 수 없는 일이겠죠 선후배가 친하고 귀여워도 짱친이 옆에 있는데 굳이 같이 다닐 일은 거의 없겠지... (츠루기는 혼자 다니거나 1학년즈로 묶어다니거나 하는것도 귀여움) 하지만 갤럭시에서는 텐마 신도 츠루기만 홀랑 떨어졌다보니까 셋이 같이있는게 특히 더 귀여워요 물론 텐마 빼고 열라 못마땅하거나 걱정스러워하는게 눈에 보였지만 ㅋㅋㅋㅋㅋㅋㅋ 신도가 열라 짜증내니까 눈치보는 츠루기 너무 귀여움 야 츠루기 너 신도를 얼마나 울렸는지(1부 초반에) 기억나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웃김 가끔 이나갤의 츠루기가 너무 머릿속에 박혀있어서 이나고 초반부 츠루기를 보면 자꾸 웃음만 나오고 그럽니다 아니 이나갤까지 갈것도 없이 이나크로나 이나고 후반도 뭐...... 츠루기 사실 착하고 순둥한 애인데 인상이랑 상황이 얘를 이렇게 몰아넣었다 생각하면 좀 눈물도 나고 아이고 츠루기야...... 지금 행복하니 됐다...... 아니 안됐어 나는 이나크로 초반에 유이치만 보면 눈물나 유이치도 아직 고딩이라고... 얘는 고딩이라고 렙파...... 히노사장 이 미친사람아 키나코랑 유이치에게 무슨짓이야 진짜 공에서 불꽃도 우주도 뽑아내는 초차원축구만화가 이런데에서 현실성보여서 나를 울리고 




02.


 종종 생각하는 건 홀리로드 우승하고 신도에게서 텐마로 주장이 땅땅 굳혀졌을때 즈음... 이 머리의 뇌내망상과 공식이 섞이지 않도록 일단 이나크로 1편을 틀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맞아맞아 홀리로드 결승에서 우승하고 3개월동안 텐마는 전국을 돌면서 애들한테 축구를 가르쳐준거지... 역시 원작안보고 덕질하면 큰일난다 종종 원작을 봐줘야지 뇌내망상으로 이상한 패턴 굳힐뻔했네 텐마는 나중에ㅠ 국대를 하든 뭘하든 암튼 나중엔 정말로 교육자의 길을 걸을 것 같아서 우리 텐마 선생님을 생각하면 텐마감독 생각하면 내 눈에서 눈물이 아아암튼 텐마는 고엔지가 만든 축구재활교육(?)같은 것을 도와주기 위해서 3개월동안 전국을 돌면서 축구를 가르쳤고 이 때에는 텐마의 왼팔에 주장완장이 없으니 분명 텐마는 주장완장을 복귀한 신도에게 반납하고 떠났을거란 말이지...(이게 맞기도 하고)

 여기서 이나크로 오프닝이 나와서 잠시 오프닝 감상 이나크로 1기 오프닝 좋아하는데 신나면서도 진지하고 그러면서도 활기차고 하지만 영상도 좋고 슬프고 좋고 저번 오프닝이랑 영상적으로 이어지는거 너무좋고ㅠ 텐마를 빙 둘러싸고 있던 라이몬 멤버들이 불타 사라지는 연출 너무 좋고 그 사라지는 라이몬 인원중에 츠루기랑 신도가 없다는 것도 좋다 이 둘은 결국 텐마 곁에 있다는 말 같아서ㅠ 물론 둘을 (특히 츠루기를) 다시 축구부로 돌아오게 하기 위해서 텐마는 땀을 빼야 했지만 그건 좀 뒤로 미뤄두고(?) 텐마 혼자 커다란 그라운드에 혼자 덩그러니 서 있는 거 보면 맴찢인데 곧장 페이가 등장해서 손을 내밀어주니까 이것도 넘 좋고ㅠ 페이... 키나코가 페이를 너무 사랑하다보니 나도 페이를 같은 마음으로 너무 사랑하게 되어버림ㅠ 아가 행복하자 

 일단 딴소리했으니 다시 본편으로 돌아와서 이나크로 1편 보고있는데 텐마 3개월동안 전국 돌아다니다가 다시 라이몬으로 돌아왔을때 얼마나 반가웠을까ㅠ 그리고 얼마나 무서웠겠어 애가 왔는데 축구그라운드도 없어 축구동도 없어 아예 이상한 말 하는 미친놈 취급받아 (미친 여기서 이미 마음 찢어진다 진짜) 그런데도 절대 축구부가 없어졌다는 생각을 못하고 (사실 못하는게 당연한거아냐 어떻게 3개월만에 없어졌다는 생각을 하겠냐고) 모두 너무하네~ 축구부실 바뀌었으면 연락 좀 해주지~ 하는 텐마 보면서 맴아픔ㅠ 그와중에 신도 보고 넘 신나서 신도 캡틴! 하고 달려가는데 (그러고보니 여기는 아직 호칭이 신도 캡틴이었네 역시 이때는 신도가 캡틴이었구나) 라고 쓰고있는데 캡틴? 내가? 하고 반문하는 신도의 말에 텐마가 그러고보니 캡틴은 저였죠 하고 머쓱해하는걸보니 위에 말 다취소인가봄 신도는 텐마가 돌려주는 주장명패를 거절했나봐... 텐마가 계속 주장인가봐... 여기서 지금 천가지 만가지 망상이 피어오르지만 이 이후에 텐마가 라이몬축구부 모두를 찾아다니는데 모두가 텐마를 모르는 부분에서 심장찢어짐 아니얘들아... 같은 축구부 아니어도 친구는 할 수 있잖아 카리야랑 히카루의 경우에는 심지어 같은 학년이잖아 알수도있잖아 잠깐만 카리야 너 전학왔을때 텐마랑 같은 반이었잖아(슬퍼미침) 왜 다 칼같이 모른다고 하는거야 보는 내가 서러워져버리고 마는데... 

 그 뒤에 아오이 만나서 이 쪽 세계 텐마가 서도부라고 공식도장 찍힌 거에선 좀 웃어버렸음 아니 심지어 축구는 커녕 운동부도 아니잖아 그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고 웃고있지만 진지하게 고민해보자면 텐마는 축구를 하지 않는다면 서도같은 조용하고 침착한 부활동을 하는건가 텐마의 적성은 그쪽인가 생각하게 되어버리는데... 밝고 활발하지만 침착하게 서도하는 텐마 생각하면 그것도 열라 섹시해서 괜찮겠다 싶으면서도 태양처럼 션샤인하게 축구하는 텐마를 보면 축구 안하는 텐마를 상상할수도 없게 되어버림... 이 뒤에 알파 나와서 텐마에게 축구 소거하려하고 텐마가 없는 3개월동안 하나둘씩 축구부에게서 축구가 소거되었을거 생각하면 또 재미있지만 일단 생략하고 알파가 어린 텐마 목숨 구해주는 축구공을 소거해버리면서 어린 텐마가 큰 부상입는거보면 후반부 스토리 알면서도 알파 이 피도 눈물도 없는 놈아 소리가 절로 나오지만 생략... 생략좀해라 생략하고... 


 이게 그리폰조 덕질인지 1편 후기인지 알수없게 되어버려서 적당히 끊고 딴얘기하자면 내 뇌내망상은 다 뇌내망상이었고 결국 신도는 텐마에게 주장 자리를 넘겨준 뒤로 자신이 주장 자리를 돌려받는 일 없이 텐마에게 온전히 자리위임한거구나... 여기서 너무 좋아서 일단 벽 한번 더 부수고 옴ㅠ 신도는 온전하게 주장 자리를 텐마에게 양도했어... 신도에게 있어서 텐마가 좀 더 주장답다고 생각해서 그런건지 아니면 주장자리에 알게모르게 부담감이 있었던건지 텐마를 앞세우고 자기는 뒤에서 서포트하는게 맞다고 생각한걸까? 그러기에 신도는 게임 메이커자리가 확고해서 존재감 뿜뿜하는데ㅠ 대체 신도는 무슨 생각으로 돌아와서 텐마한테 자리 굳혀주기 했을까... 신도 텐마 너무 좋아함 물론 텐마 정도로 반짝반짝거리는 애를 보면 나라도 엄청엄청엄청 좋아할것같지만ㅠ 신도 성격도 너무 좋고 눈물 많고 책임감 강하고 이성적이고 잘생겼고 물론 텐마도 반짝반짝하고 밝고 암튼 보고 있으면 언제까지라도 옆에 있고 싶은 아이고 츠루기도ㅠ 하아 그리폰조 너무 이상적으로 완벽함... 셋이 같이 있는 거 너무 좋아서 우주를 부술 수 있을 것 같음 너무 사랑하는데 내가... 



03.


텐마랑 츠루기는 같은 반인가? 하고 짧게 생각했었는데 아닌것같음 일단 뭐냐 텐마-신스케-아오이가 한 반인건 go초반부에 본 적 있는데 츠루기는 없었던 것 같음... 카리야는 전학와서 텐마네 반에 전학온 거 알고있고 히카루... 히카루도 다른 반 같은데 그럼 츠루기랑 히카루가 같은 반이고 텐마 신스케 아오이 카리야 넷이 또 한 반이라는 망상과 공식을 섞은 생각이 뇌내공식이 되어버림... 하지만 편하게 그렇다고 생각해버려야지 텐마랑 츠루기는 다른 반... 신도는 아예 다른 학년... 그런 걸 생각해버리면 셋이 학교생활하면서 각자 다른 그리폰조 이야기 듣는거 생각하면서 두근두근해지는데 츠루기가 반에 앉아있는데 축구부의 전-현부장인 신도나 텐마 이야기 듣는다거나 신도가 1학년 축구부의 주역인 츠루기랑 텐마 얘기 듣는다거나 텐마가 신도랑 츠루기 얘기를 듣는다거나 생각하면 좋음... 어떤 이야기를 듣느냐에 따라 반응도 다 달라지겠지만 뭔가 소문이나 클래스메이트들의 재잘거림을 듣고 새삼 다시보는 그런 시각도 좋다고 생각함 ㅠㅁㄷ) 셋 다 진짜 오지는 애들인데 맨날 백날천날 붙어있어서 서로의 오짐을 잘 모르는 것 같아 아니 물론 알기야 알겠지만 새삼 다시 보니 더 대단하다 같은 그... 그 시츄가 좋다고나 할까...

 특히 텐마의 경우를 좋아한다! 왜냐하면 츠루기랑 신도는 뭐냐... 가만히 있어도 간지가 줄줄 흐르는 타입인데 우리 텐마는 그런 타입은 아니니까... 왜 그 츠루기랑 신도는 길 가면 듣는 말이 쟤네 멋있다는 말이고 그럴 것 같으니까... 물론 츠루기랑 신도는 텐마가 얼마나 굉장한지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지만 아는 걸 다시 아는게 중요하니까2 반대로 쟤네 대단하다고 말하는 게 아니라 걔가 뭐가 대단하냐고 까는 말을 우연히 듣고 빡치는 것도 좋아함... 걔가 뭐가 대단하지 하는 수군거림에 완전 열받아서는 어떤 부분이 대단한지 줄줄줄 읊는것도 좋음 유치하고 클리셰같지만 그런계 좋은거 아닐까ㅠ 유치해서 좋은거다 그런 의미에서 텐마 칭찬 듣고 만족하는 츠루기랑 텐마 까는 말 듣고 개빡쳐서 텐마가 어디가 잘났는지 줄줄줄 읊어내리는 신도 보고싶다ㅠ 그리고 그 광경을 직접 목격한 히카루랑(14세, 텐마 칭찬을 들은 츠루기의 입가에 번지는 미소를 확인한 사람) 건너 들은 카리야(14세, 텐마의 험담을 들은 신도가 너무 화가나서 텐마의 장점을 읊는 모습을 옆에서 전부 본 키리노... 에게 정확한 사정을 전달받은 사람)에게 말을 건내들은 텐마가 되게 쑥스럽다는 듯 배시시 웃는 것도 보고싶다 아무리 그래도 좀 수줍을 거 아냐... 자기가 사랑받는다는 감각을 좀 자주 느껴주면 좋겠다 우리 텐마는 특히 같이 있는 신도랑 츠루기에게 자기가 엄청나게 신뢰와 애정을 받는다는 사실을 자주 느껴주면 좋겠다 텐마 귀여워... 

 뇌내공식이지만 텐마는 신도랑 츠루기에게 온갖 사랑과 예쁨과 내적편애를 받고 있었으면 좋겠어서... 물론 츠루기도 신도도 그걸 티낼사람이 아니라서 다들 모르고 있을 것 같은데 제일 예민하게 그걸 눈치채는 사람은 아마 키리노랑... 카리야 아닐까! 약간의 사심도 섞은 인선이지만 키리노는 아마 신도의 감정이나 태도를 눈치채고 거기서 좀 더 넓게 봐서 츠루기까지 알게 되는 경우일것같고 카리야는 본래 감정 파악이 좀 예리할것같음 그 배경환경상... 어쩔 수 없이 키워진... 물론 카리야도 텐마를 되게 좋아하기 때문에 그걸 알아차렸다고 반발심을 갖느냐 그런 건 아니고 그냥 절대 안 그럴 것 같은 사람들이 저러니까 재밌네w 같은 느낌으로 흥미롭게 볼 것 같음 반대로 텐마는 잘 모를 것 같은 느낌... 둘과 함께있는 시간이 길기는 하지만 둘이 티를 심하게 내는 타입도 아니고 텐마는 신도랑 츠루기와의 관계가 적의에서 선의로 부드러운 호의와 애정으로 넘어가는 과정이 상당히 극적이고 부드러웠던만큼 둘이 얼마나 자기를 좋아하는지 잘 모를... 것 같다고 해야할까 텐마가 둘에 비교해 상대적으로 눈치가 빠른 편인것도 아니니까ㅠ 그래서 가끔 그걸 느낄때마다 쑥스러워하면서도 좋아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츠루기랑 신도는 텐마가 반짝반짝한 눈으로 보면서 신도 상! 츠루기! 쌐카야로제! 해주면 그걸로 마냥 만족할것같은 기분. 무인의 브레이크조와는 좀 다른 느낌이지만 둘과 비슷하려나... 브레이크 3인방은 완전 그냥 절친같았는데 그리폰조는 친구라기에는 애매하고 그냥... 셋이 애정으로 뭉친 관계같아...() 물론 뇌내공식입니다 그 애정이라는게 에로스의 러브라고는 할 수 없고 우정과 가족애 선후배에게 주는 존경 신뢰 감사 동경 이 모든게 다 합쳐져서 섞여가지고 표현할 말이 애정이라고 해야 하나... 순수하게 우정이라기에 너무 감정의 색이 짙단 말이지 브레이크조가 안그렇다는 말은 아니지만 그리폰조는 너무 처음 만났던 입장과 후반 생각하면 그런 느낌... 텐마도 당연히 그렇겠지만 누구든 좋게 보는 텐마에 비해 츠루기랑 신도는 훨씬 현실적인데 그런 두 사람이 텐마의 언행 하나만큼은 무조건적으로 믿고 신뢰해줄것같은 그 상황이 정말 좋다. 뭐라고 해야 하지 예를 들어 츠루기가 이해할 수 없는 짓을 하면 신도도 텐마도 왜 저럴까 한참을 생각하고 고민하다가 그래도 츠루기는 나쁘지 않다고 결론을 내릴 것 같은데 (물론 텐마가 더 빨리 이런 결론을 내리고 신도는 이성적이니까 그보다 더 고민하겠지만) (예를 들자면 이나갤 파람오비어스전같은 그런상황) 텐마가 비슷한 상황에서 츠루기같은 입장을 고수하면 츠루기랑 신도는 초반에 엄청나게 놀라고 충격받기야 하겠지만 텐마도 생각이 있겠지< 하고 마음을 다잡는 속도가 훨씬 빠를 것 같은 기분... 그리고 뭐 축구같은게 아니라 다른 일로 텐마가 그렇게 이상행동을 보인다면 츠루기나 신도는 몇 번 텐마에게 접촉해서 그 이유를 알기 위해 노력할 것 같다 직접적으로 접촉해서 모른다면 주변을 파봐서라도... 둘 다 머리가 좋으니까 어떻게든 알게 되면 도리어 텐마를 도울지도 모르겠어 으으윽 너무좋아 



04. 


이나고 캐릭터들의 캐릭터송도 다들 좋아하는데 그 중에서 손꼽히게 좋아하는게 바로 텐마와 신도의 듀엣 <푸른 영혼>. 가사 진짜 너무 좋다고... 그리폰조 셋도 좋지만 둘씩 묶는 조합도 좋아하는데 텐마+신도 조합에 환장하는 내게 있어서 진짜 이건... 버틸수없다! 를 외칠 정도로 너무 좋았음 가사 처음부터 끝까지 좋아하지만 특히 좋아하는 부분만 살짝 읊어보자면 

俺は俺の出来るだけの事 

君は君のやるべき事を

나는 나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 너는 너만이 해야 하는 일을 해

오레와 오레노 데키루다케노 코!토! 키미와 키미노 야~루베키코토오~(흥겨움) (이 부분 멜로디도 진짜 나를 신나게한다) 

앞가사는 텐마가 뒷가사는 신도가 불렀는데 진짜 미치게 좋다 그리고 이 부분 

君が俺に頼れるのならば 

俺が君をちゃんと支えるよ 

네가 나에게 의지할 수 있다면 / 내가 너를 제대로 받쳐줄게

키미가 오레니 타요레루노나라바~ 오레가 키미오 챵또 사사에루요~ (이하동문22) 

이 부분은 앞을 신도가 뒤를 텐마가 불렀는데 아 진짜 이 부분들이 정말... 정말... 정말 너무 좋다 이 글을 쓰기 시작할 정도로 뽐뿌가 막 올라오는게 바로 이 부분들인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사랑 노래랑 같이 듣다보면 정말 너무 두근두근거려서 버틸 수가 없다! 너무 좋아! 진짜 환장하게 좋다 이걸 텐마랑 신도가 불렀다는 점이 진짜... 진짜... 설명할 수 없게 너무 좋음 텐마랑 신도 목소리로 이걸 듣고 있다보면 자꾸 입꼬리 슬슬 올라가는 나 자신을 느끼게 됨ㅠㅠㅠㅠㅠㅠ 으윽... 사랑해... 나는 나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할 테니 너는 너만이 해야 하는 일을 해... 텐마도 신도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할테는 너는 너만이 해야 하는 일을 하라고 말하고 있는게... 텐마가 할 수 있는 일은 모두의 마음을 하나로 만들고 앞으로 나가는... 그 특유의 반짝반짝한 텐마의 일들이고 신도가 할 수 있는 일들은 정확한 게임메이킹 능력과 차분하게 주변을 보는 눈같은 거겠지 서로가 서로에게 없기 때문에 보완해줄수 있고 그렇기에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너는 너만이 해야 하는 일을... 너밖에 할 수 없는 일ㅠ 같은거 너무 좋고 네가 나를 의지할 수 있따면 내가 너를 제대로 받쳐줄게 이건 각자가 부른 파트가 신도가 부르는 파트가 네가 나에게 의지할 수 있다면, 인 부분이 너무 좋다 텐마가 내가 너를 제대로 받쳐준다고 하는 것도 진짜 좋아서 점프하는데... 아니 정말 이건 뭐라고 설명할수가 없어서 분할정도로ㅠㅠㅠㅠ 진짜 좋다 그리고 이 좋음은 가사보고 노래 들으면서 느껴야 하는 좋음이라 뭐라 덧붙일 말이 없다... 하지만 텐마+신도적으로 진짜 이 노래는 완벽하다 요즘 하루에 백번은 넘게 듣는 애청곡...



05.


또 뭐가 있지 하고 잠깐 생각해봤을때 이나갤의 그리폰조가 생각나고 또 좋아서 박수침 이나갤... 하... 텐마가 캡틴으로써 어른스러움 폭발하던 시리즈였다 이나고 이나크로 이나갤 본다음에 다시 이나고보면 이나갤때 텐마가 얼마나 실력적으로 멘탈적으로 캡틴적으로 성장했는지 알수있어서 나는 눈물이 났어... 우리 애가 1년도 채 안 흐른 시간동안 이렇게나 클 정도로 구르고 굴렀다는 사실에 맴찢함 하지만 그런 텐마를 나는 사랑해... 그리폰조 덕질이지만 어쩐지 텐마 중심이 되어가는 것 같은데 그야 텐마가 제일 취향캐기도 하지만 (반짝반짝 태양형 성장주인공) 텐마가 그리폰조 삼인방의 중심이기도 하니까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변명 좀 해보고... 츠루기랑 신도도 정말 사랑하고 둘의 조합도 되게 사랑하는데 텐마-신도랑 텐마-츠루기의 끈끈한 무언가보다는 정의할 색이 좀 옅다고는 생각함(?) 물론 이게 얘네 둘이 덜친하다는게 아니라ㅠ 텐마랑 관계가 너무 진해서 상대적으로 그래보이는 기분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사실 신도랑 츠루기도 진짜 쩌는 관계인데... 이나고 1, 2편 보다가 이나갤까지 갈것도 없이 이나고 한 40편까지만 봐도 둘이 완전친한데... 이나크로 보면 둘이 그냥 완전 훈훈하고... 이나갤 와서는 진짜 그냥... 신도가 초반에 젤 신뢰... 라고해야하나 그냥 믿는 사람이 츠루기랑 텐마밖에 없을 정도인데ㅠ 둘이 진짜 친하고 츠루기도 신도에게 정중하고 상냥하고 신도도 츠루기에게 에이스 스트라이커에게 주는 신뢰랑 이것저것 둘이 진짜 부드럽고 온건하며 든든한 신뢰로 묶인 관계인데 초반의 그 적대심 생각하면 진짜 감탄밖에 안나올 정도로 오졌는데ㅠ 그보다 텐마랑 함께하는 관계가 더 오져서 자주 말을 안하는 것 뿐인데ㅠ (ㅋㅋㅋㅋ큐ㅠㅠㅠㅠ) 그리폰조 진짜 사랑하고... 우정도 좋고 연애도 좋아... 이 글은 그리폰조 덕질이니 셋이서 짱친을 해라ㅠ 물론 선후배니까 (그것도 운동부) 이 짱친이라는게 참 애매하지만... 셋이 친한게 좋은걸 어쩌란말인가ㅠ 

 그런 의미에서 이나갤 초반에 까칠하고 예민하던 신도가 텐마랑 츠루기에게만 좀 부드럽게 굴었을 거 생각하면 짱좋다 주장이 텐마라는 거 잘 알고있으니까 텐마의 말은 (꼭 그런 이유가 아니었어도 텐마였다면 존중해줬겠지만) 존중해주는 신도가 좋다... 신도가 이나갤 초반의 허접한 이나즈마재팬 진짜 별로 안 좋게 봤는데 텐마는 그래도 열심히 하면 다들 따라와줄거에요 잘 할 수 있을거에요 하는거 못마땅해하면서도 따라와주는게 좋다... 뭐라고 해야하지 에이스 스트라이커로 무게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카리스마는 있어도 타인을 이끄는 타입은 아닌 츠루기랑 달리 신도는 완전 리더타입이다보니까 목소리가 크다고 해야하나 말에 영향력이 있어서 신도의 의견도 묵직하게 존중받는데 그런 신도가 텐마와 의견이 갈렸을때 자기보다 텐마의 의견을 먼저 존중해줄것같은 점이 좋다... 이성적으로 생각해봤을때 텐마보다 신도의 의견이 더 낫고 더 옳은 것처럼 보일때가 잦겠지만 (텐마의 이야기는 이상주의처럼 들릴때도 있겠지만) 신도는 바로 그 텐마의 말과 행동에 구원받았기때문에 결국 텐마에게 한걸음 물러지는 그런게 좋다 츠루기 역시도 신도랑 비슷한 형식일거고... 더군다나 텐마도 자라면서 어떻게든 될거야! 하는 입버릇과 별개로 현실감각 없는 건 아니기 때문에 텐마의 어떻게든 될 거야! 는 타장르 사쿠라의 마법의 주문 틀림없이 잘될거야랑 비슷한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텐마는 텐마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하고 앞으로 나가다보면 어떻게든 길이 보일 수 있다! 하는 느낌 그런 텐마를 도와주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힘을 써주기도 하고 텐마 자신이 노력과 재능으로 기적을 만들어내는 타입같기도 하고... 드리블만 잘하던 허접이가 우주를 구한 어스 갤럭시의 캡틴이 되기까지ㅠ 길었다 정말... 사랑한다 텐마 그런 의미에서 텐마한테 남아있는 떡밥들 좀 풀어줘 렙파 아레스의 천칭 시작한 이상 불가능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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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별빛_ :

돌을 다 썼는데 결국 안왔어..........(슬픔) 

내 칼데아에 아마잔느 언제 모이죠? 아포크리파보고 아마잔느랑 아킬아탈한테 사랑에 빠졌었는데 아마쿠사도 없고 아킬레우스도 없고............ 70연가지고 와주기에 아마쿠사 너무 비싼 몸이었음을



*









"죄송해요, 마스터......"

"아냐, 우리 잔느가 뭐가 죄송해......"


 아직 아마쿠사랑 내가 인연이 아닌가 봐...... 평소의 명랑하고 기운찬 모습에서 떠올리기 힘들 정도로 힘없는 목소리였다. 한껏 낡고 지친 기색을 숨기지 못하고 터덜터덜 마이룸으로 돌아가는 리츠카의 뒷모습은 초라하기 그지 없었다. 리츠카는 아마쿠사의 소환이 가능해지자마자 곧장 가지고 있던 무지개색 돌을 모조리 털어넣어 그의 소환을 시도했지만, 나온 서번트들은 하나같이 약간─이런 식으로 묘사하면 찾아와 준 서번트들에게 조금 실례였지만─예상치 못한 손님들이었다. 마슈와 잔느는 이번에 새로 칼데아에 소환된 서번트들의 명단을 잠시 곁눈질했다. 다들 갓 소환되어 적응, 흑은 휴식을 위해 뿔뿔히 흩어진 덕분에 소환실에 남은 서번트는 처음부터 끝까지 소환에 참관했던 잔느와 마슈가 전부였다. 


 이미 칼데아에 있는 서번트가 다시 소환되어 보구 강화로 전환시켜버린 숫자를 제외하고 아예 새로 찾아온 서번트는 총 다섯. 랜서 클래스의 디어뮈드 오 디나, 아처 클래스의 작은 길가메쉬와 붉은 궁병, 버서커 클래스의 란슬롯, 마지막으로 라이더 클래스의 아스톨포까지. 칼데아의 전력은 확실하게 강화된 셈이었다. 안 그래도 시키 씨와 멘션을 돌아다니느라 바쁘게 움직이고 있건만 종화 소집까지 생각하면 앞으로도 한동안 황금사과를 씹어야 할 것 같았다. 그 중 붉은 아처는 심지어 두 명이 함께 소환되어 한 쪽이 보구 강화용으로 사용되기까지 했으니. 마슈는 소환기록을 하나하나 돌아보며 가벼운 한숨을 뱉었다. 심지어 서번트 공명마저 한 번 더 소환된 탓에 보구 강화용으로 사라졌건만 마스터가 처음부터 간절하게 원하던 아마쿠사는 머리카락 한 올 보지 못한 상태였다.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는 그들을 챙기며 잔느는 소리없이 소환 서클을 힐긋거렸다. 결국 아마쿠사는 오지 않았다. 잔느는 약간의 아쉬움을 삼켰다. 그녀는 어차피 좌에 있는 잔 다르크의 분신체나 다름없는 서번트. 또 다른 자신은 어딘가의 거대한 성배전쟁에서 아마쿠사와 갈등이 있었지만 (정확히는, 그 외에도 별 사건들이 많았다지만) 지금의 잔느와는 관계 없는 이야기였다. 같은 칼데아에서 지내고 있는 잭이나 아탈란테와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고. 그 때 느낀 감정은 기록으로만 남을 뿐이었다. 도리어 잔느는 아마쿠사에게 약간의 호감과 호기심까지 가지고 있었다. 


 같은 룰러 클래스의 성인. 물론 이 칼데아에는 마르타도 마리도 있어서 얼마든지 즐거운 대화를 할 수 있었지만 수많은 영령들 중에서도 같은 룰러 클래스로 묶이는 영령은 손에 꼽을 정도였으니 궁금한 건 별 수 없는 일이었다. 아종 성배같은 무언가의 곁에서 아스톨포와 어린 길가메쉬와 함께 아주 잠깐 만나기는 했지만 (그녀는 리츠카가 마슈와 함께, 어디를 가든 데리고 다니는 서번트으니까) 그 때는 너무 짧은 찰나라 제대로 대화조차 하지 못했었다. 아마쿠사가 몇 번 잔느를 물끄러미 응시한 적은 있었고 잔느도 전투를 제외하면 아마쿠사를 빤히 보고 있기는 했었지만. 


 잔느는 잠시 어깨 너머로 흘러내린 긴 금발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몇 번 매만졌다. 그녀는 최초로 이 칼데아에 소환된 열 명의 서번트 중 한 명. 마슈와 함께 늘 마스터와 함께하는 에이스 서번트이기도 했다. 이 칼데아에 있는 성배는 대부분 잔느의 힘이 되었다. 성배에 소원할 것이 아무것도 없는 잔느는 성배의 힘을 순수하게 제 서번트로서의 능력치 향상을 위해 사용했다. 아마쿠사는 성배전쟁의 조정자 룰러 클래스에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성배를 원하는 모양이었지만. 

 왜 원하는 걸까요, 그 역시도 룰러인데. 잔느는 가벼운 의문과 함께 기억을 뒤졌지만 과거에 일어났던 전쟁에 참여해 겪었던 일들은 선명히 기억나지 않았다. 




사실 잔느가 아는건지 모르는지 기억이 안나네 아포다시봐야겠다 아포 정말 노멀라인 확실했는데 삐긋하게 사랑에 빠진 나... 아마쿠사랑 잔느랑 사랑하는데 내 칼데아에서는... 근데 아마쿠사가 잔느랑만 인연있고 나랑 없어서 문제인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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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별빛_ :

[포케스페] 루비사파16

2018. 4. 4. 00:35 from PKSP/NOVEL

이쯤되면 시험기간에만 등장하는 사람같지만 오늘은 과제가 너무 하기 싫어서 온 거니까 일관성 없... 없... 없는 걸까요? 슬슬 자기자신에게 자신감이 떨어지는 요즘... 퇴고 안하는 글만 짧게 쓸 시간도 부족할만큼 과제가 많다니 이게 학교냐...... (막말) 연성하고 싶어질때 늘 생각나는 루비사파 꾸준히 사랑하고 있어! 

지인분께 연성키워드 받았답니다 : 도서관

 

 

 

 

 

*

 

 

 루비는 사파이어가 정적을 빚어내는 순간을 사랑했다. 물론 그녀의 모든 순간을 하나도 빠짐없이 사랑하고 있었으나, 모든 사랑 가운데 유독 특별한 경우는 분명 존재하기 마련이었다. 태양보다 더 찬란한 미소로 저에게 웃어주는 사파이어를 호흡 한 줌까지 내줄 수 있을 정도로 열렬하게 사랑했다면, 침묵과 함께 공기에 파묻혀 있는 사파이어는 하염없이 보고 또 보고 싶을 정도로 경애했다.

 청년의 기로에 막 발을 딛기 시작한 소년은 조용히 안경을 고쳐 썼다. 얄팍한 렌즈가 시선을 제대로 숨겨주리라는 기대는 크지 않았지만, 조금쯤이라도 걸러줄 수 있다면 다행이었다. 제 시선이 진득해지지 않게 조심스러움을 뒤집어쓰며 루비는 의식적으로 책을 내려다보았다가, 몇 분 되지 않아서 다시 고개를 들었다. 벌이 꽃에 모여들듯 물건이 바닥에 떨어지듯 자연스럽고 본능적인 움직임이었다. 날카로운 눈매 사이에 박힌 붉은 눈동자가 끈질기게 그녀의 주변을 맴돌았다. 본디 이런 시선 하나 못 알아차릴 정도로 무딘 그녀가 아니었지만, 지금은 책에 푹 집중하고 있는 모양인지 루비의 시선을 영 알아차리지 못한 기색이었다. 루비는 그 사실에 소리없이 안도했지만, 동시에 기묘한 감정이 제 어딘가에서 뭉글거리며 피어나는 느낌을 받았다. 보잘것 없는 질투였다. 제 감정의 이름을 알아차린 그는 능숙하게 그것을 속에 삼켰다. 

 

 본디 사파이어는 자신이 모르는 지식을 머리에 차곡차곡 정리하기 좋아했다. 산으로 바다로 직접 뛰어다니며 지식을 얻고 그 지식을 몸으로 느끼며 배우는 모습이 너무 강해서 티가 잘 나지 않지만, 머리도 좋고 영리했다. 그녀는 저 관동지방의 그린과 마찬가지로 지방을 대표하는 박사의 혈육이었다. 태어나면서부터 포켓몬과 함께했고 옹알이 한 마디를 내뱉던 시절에도 그녀의 주변에는 포켓몬에 대한 수많은 지식이 기포처럼 떠다녔다. 비록 사전의 도움이 필요하다고는 하나 전문서적도 무리없이 읽고 이해할 수 있게 되면서 사파이어가 도서관에 걸음하는 횟수가 늘어났다. 

 밖에서밖에 얻지 못하는 지식이 있는 만큼, 책으로밖에 얻지 못하는 지식도 있어. 그녀의 입술은 유려하게 문장을 내뱉었다. 그래서 한동안은 도서관에서 더 공부를 하려고. 아빠의 서재에도 없는 책들이 많더라고. 그래서 요즘은 책 읽느라 굉장히 즐거워. 언어를 끝마치며 수줍게 미소짓던 얼굴이 얼마나 사랑스러웠는지도 루비는 똑똑히 기억했다. 덕분에 루비는 자신이 하려던 모든 말을 그대로 들어내어 어딘가의 쓰레기통에 처박을수밖에 없었다. 그녀가 밖을 돌아다니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도서관에서 살다시피하기 시작하며 자연스럽게 루비와 함께하는 시간은 그만큼 줄어들었다. 루비는 그 사실에 지대한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루비가 여유롭고 한가한 사람이었다면 문제 없이 사파이어의 뒤를 쫒아 백날천날 도서관에 앉아있을 수 있겠지만, 매우 유감스럽게도 그 또한 바쁜 사람이었다. 루비와 사파이어의 만남은 언제나 두 사람의 작은 타협 아래에서 이루어졌다. 루비는 자신의 비는 시간 전부를 사파이어에게 투자해도 아깝지 않았지만, 사파이어는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시간을 위해 루비와 함께하는 시간을 줄일 수밖에 없었다. 그 날 만나기 전, 루비는 사파이어와 더 오래 함께있지 못하는 사실에 대해 부드럽게 돌려 불만을 표하려고 했었다. 물론 사파이어의 말 한 마디에 모조리 취소된 계획이었다. 그냥 루비는 저가 사파이어를 쫒아 도서관에 드나드는 시간을 들렸다. 공간의 특성상 다정하게 말을 주고받거나 큰 소리를 낼 수는 없었지만, 고요하게 집중하는 사파이어의 모습을 가만히 볼 수 있는 정적인 시간은 마음에 들었다. 

 사파이어의 행동은 언제나 뚜렷한 목적이 있었다. 그리고 루비는 언제나 그 목적을 흐트러트릴 수 없었다. 루비가 콘테스트 마스터를 목표로 노력하고 있는 만큼 사파이어도 호연지방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좀 더 깊게 공부를 이어 가고 싶어했다. 애초에 아버지인 털보 박사의 조수로 일하고 있기도 했고, 도감소유자로써의 명칭 역시도 궁구하는 자. 그녀가 책에 빠져드는 일도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루비가 의상 만들기와 콘테스트 기술 연구에 투자하는 시간과 똑같았다. 루비의 이성은 당연하게도 그녀를 이해하고 응원했다. 

 

 허나 세련된 이성이 외치는 말과 감춰진 본성이 외치는 말은 전혀 달랐다. 루비는 사파이어의 앞에서 나한테 조금 더 신경 써 달라고 투정부리고 싶은 본성을 우아하게 내리눌렀다. 루비는 능숙한 연기자였고, 어린 시절 꾸역꾸역 뒤집어 쓴 겉가죽은 이제 온전히 루비의 것이 되었지만 그와 별개로 루비의 본성은 단순했다. 그는 승리를 위해 투쟁하는 자였다. 어릴 적에는 대상이 배틀이었고, 커서는 콘테스트가 되었을 뿐이었다. 그에 반해 사파이어의 본성은 섬세했다. 거칠고 무딘 전사의 모습을 하고 있으나 그녀의 본질은 루비보다 백 배쯤 다채로워서 루비는 언제나 사파이어를 대할 때 극히 조심스러워졌다. 지극한 애정과 조금도 미움받고 싶지 않다는 욕망은 그를 조심스럽게 만들었다. 사파이어는 한결같이 루비를 사랑해주었고, 루비도 그 마음의 영원을 믿었지만 신뢰와 불안은 별개의 차원에 그려져 있었다. 루비는 제 자신이 제 사랑을 상처 입힐까 늘 무서웠다. 한 번의 경험은 그를 겁쟁이로 만들었다. 한 번의 상처가 둘을 멀어지게 만들었다. 다시 가까워지기까지는 오랜 시간과 깊은 인연, 그리고 천운이라고밖에 할 수 없는 운명의 힘이 필요했다. 루비는 두 번의 상처가 생겼다가 아물어지는 그 시간을 무사히 견뎌낼 자신이 없었다. 그렇기에 루비의 행동은 자연스럽게 조심스러워졌다. 루비는 사파이어의 앞에서 불필요한 부분까지 늘 인내했다. 그리고 자신의 인내를 결코 그녀에게 들키지 않았다. 사실 루비는, 상냥한 사파이어가 모든 비밀을 알게 되었을 때 보일 반응조차 두려웠다. 루비는 그녀의 앞에서 늘 약자였다. 

 사파이어, 나의 사파이어. 그녀가 자신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루비는 잘 알았다. 사실 그렇지 않았더라면 지금보다 수십 배는 더 견디기 어려웠을 터였다. 그녀가 루비를 사랑하지 않더라도, 예를 들어 에메랄드를 대하듯 좋은 친구로만 여기더라도 루비는 그녀의 곁을 떠나지 못했을 테니까. 그녀의 태도와 행동거지, 몸짓과 언어 모든 것에서 루비에 대한 애정이 묻어났고, 그 사실은 루비를 행복하게 만들어주었다. 루비의 인내를 견고하게 만들어주었다. 영원을 견딜 수 있을 정도로. 

 

 생각의 차원이 이상한 곳으로 흘러가면서 손에 쥐고 있던 책은 이미 덮어 내려놓은지 오래였다. 하염없이 저를 보는 시선을 뒤늦게 눈치 챈 사파이어가 고개를 들었다. 깊은 붉음과 청아한 쪽빛이 얽히는 순간 반사적으로 루비가 웃었다. 다정한 미소였다. 사파이어 역시 가벼이 미소지었다. 사파이어는 눈짓으로 책의 남은 분량을 잠깐 확인하고는 루비에게 입모양으로 언어를 벙긋거렸다. 이것만 다 읽고, 오늘은 일찍 들어가자. 말을 이해한 루비가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 사파이어는 다시 마법처럼 책에 빠져들었다. 루비는 글을 따라 좌우로 움직이는 섬세한 눈동자를 꼼꼼히 응시하며 턱을 괴었다. 보석을 닮은 눈동자가 퍽 몽롱했다. 책에 소모할 집중력은 이미 증발한 지 오래였다. 루비는 다른 생각을 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손을 잡아야지. 루비는 계획을 위해 여러가지 생각을 머릿속으로 떠올렸다. 사파이어가 책을 다 읽을 때까지 루비는 아마 오래오래 그 계획을 곱씹으리라. 실제로 집으로 돌아가는 노을진 거리에서 사파이어가 활짝 웃는 얼굴로 루비의 손을 먼저 덥석 잡아올 때까지. 그래서 이리저리 골몰한 계획을 조용히 접어 시도하기도 전에 이루어져버린 수많은 계획들 사이에 한 자리를 더 끼워넣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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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별빛_ :

카오루의 편지

2018. 2. 3. 23:45 from 행사

<일주일과 첫 키스> 누락 페이지 장면입니다. 책을 사 주신 모든 분께 죄송하고 감사드립니다... ㅠㅠ) 




카나타 군에게.

안녕, 카나타 군. 나야, 하카제 카오루. 갑작스럽게 편지를 보내서 미안해. 사실 카나타 군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었는데, 카나타 군을 도저히 만날 수가 없더라고. 그래서 부득이하게 편지를 써. 미케지마 군이 이 편지를 제대로 카나타 군에게 전해준다고 약속했으니까.

, 편지란 건 어떻게 쓰는 건지 사실 잘 모르겠네. 메일이라면 모를까, 이런 거 너무 고전적이라서 한 번도 안 써 봤단 말이야. 초등학교 때 부모님에게 보내는 감사 편지 이후로 처음이라고. 그러니까 내가 편지로 이상한 말을 하는 것 같아도 용서해 줘, 카나타 군.

카나타 군, 혹시 괜찮다면 나랑 만나 주지 않을래? 카나타 군이 집에 있다는 말을 들었어. 밖에 나올 생각은 없는 거야? 아주 잠깐이라도 좋으니까, 딱 한 문장의 말을 주고 받을 정도로 잠깐이라도 좋으니까 나랑 만나 줬으면 해. 정말로, 부탁이야.


왜냐고 의아해 할 수도 있겠네. 하기야, 우리 답례제 때 꽤 폼 나게 헤어졌었잖아. 겉멋 좀 들 수 있도록 멋있게, 바이바이하고. 하지만 미안. 나 카나타 군에게 더 하고 싶은 말이 있어. 그걸로 끝내고 싶지 않아. 언제 만날지도 모르는 다음을 기약하고 싶지 않아.

글로 이런 말을 하는 게 엄청나게 매력 없다는 건 나도 알아. 이 정도의 말을 하면 카나타 군이 깜짝 놀라서라도 만나러 와 주지 않을까? 하는 비겁한 생각도 하고 있어. 엄청 치사하지. 하지만 이게 내 나름의 최선이니까, 용서해 줘.


카나타 군, 좋아해.


너를 좋아하고 있어. 꽤 오래오래 좋아했고, 지금도 엄청 좋아해. 친구 사이에 좋아해 라던가 동료 사이의 좋아해 같은 거 아니야. 사랑하고 있어. 영화나 소설, 드라마에서 매일매일 외쳐대는 열의 넘치는 좋아해야. 이 세상 누구보다도 카나타 군이 가장 좋다는 의미의, 카나타 군이랑 끌어안고 입을 맞추고 싶은 좋아해야.

못 믿을 수도 안 믿을 수도 있지. 어이없거나 화나는 것도 이해해. 내내 친구로 지내 왔던 녀석이 갑자기 좋아한다고 고백해오다니……. 상냥한 카나타 군이니까 기분 나쁘지는 않아도 당혹스럽기는 하겠지? 아니다. 내가 재단할 수는 없는 처지지. 기분 나쁠 수도 있겠지. 미안해. 나도 내 입장에 대입해서 생각해 보면 내가 얼마나 카나타 군에게 못된 말을 하고 있는 건지 알아.


하지만 카나타 군, 나 정말로 진심이야. 카나타 군의 대답이 거절이어도 괜찮아. 그건 카나타 군의 자유인걸. 하지만 카나타 군, 나 정말로 카나타 군이 좋아. 매일매일 카나타 군을 보고 싶고, 직접 만나서 손을 잡고 싶고, 품에 끌어안고 싶을 정도로 좋아. 카나타 군을 만나지 못해서 쓸쓸해. 카나타 군이랑 만나서 그 목소리가 듣고 싶어. 써 놓으니까 진짜 징그럽게 들린다. 미안, 카나타 군.


나 지금 카나타 군에게 연애편지를 쓰고 있는 거야. 이거 고백이고. 카나타 군, 답장은 편지로 보내지 마. 직접 보고, 직접 듣고 싶으니까. 이게 내 마지막 욕심이라고 생각해 줄래? 유메노사키의 뒤편에 있는 바다 기억나지? 우리가 해양생물부 활동을 할 때 자주 갔던 거기. 거기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졸업식 날까지 기다릴게. 카나타 군이 올 때까지 기다릴게. 꼭 만나러 와 줘. 부탁이야


Posted by 별빛_ :

[배덕정의/과9a] 최종 인포

2018. 1. 28. 15:35 from 행사







01. 일주일과 첫 키스 


떡제본│전연령│카나카오│78p│10000원



총 5챕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루프물. 주로 카오루 중심의 서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샘플 > https://milkyway-u.postype.com/post/1422256

(1편부터 4편까지 총 3챕터가 공개되어 있습니다.)










02. 請婚


중철본│전연령│카나카오│24p│5000원


십이지 가챠 기반 양신 카나타*호랑이신 카오루 설정의 판타지 세계관입니다.


샘플 > https://milkyway-u.postype.com/post/1526302









과9a번 부스 <별가루> 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Posted by 별빛_ :